♧ X-MAS 굿즈 주간

 

월초에 모비 딕 스톰 글라스가 갖고 싶어 책을 사려 했으나 금세 동나 뭐야! 뭐야! 안 사! 하고 삐져버렸다.

 

 

 

하나둘 갖고 싶던 굿즈가 사라지는 걸 바라보면서 다음 굿즈 타자 등장까지 길었던가 짧았던가. 언제나처럼 알라딘이 그럼 이건 어때요? 를 시전. 그래, 뭔지나 보자 하고 15일 웹 뚜껑을 열어 보았다. 아니, 이거슨😳🌟

그리하여....

엄청난 크기의 박스와 함께 줄줄이 박스는 민음북클럽 패밀리데이 때도 아닌데 실로 오랜만이었다.

얏호,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

 

 

 

 

현재 알라딘 구매 혜택에서 가장 탐나는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분야는 에세이다. 그렇다고 아무 에세이나 살 순 없죠. 올초 한 에세이 때문에 악플러라는 욕을 들으며 얼마나 고초를 겪었던지(_ _)... 지금도 트라우마. 그 책은 중고로 나온 책이 넘쳐나서 알라딘 중고서점도 매입 불가😑 열심히 사라고 할 땐 언제고...

 

 

 

에세이 두 권 사면 받을 수 있는 무릎 담요.

6가지 선택 품목이 있는데, 노견일기 4 이미지가 예뻐서 이걸로 골랐다. 피너츠 에어팟 케이스 & 키링도 받을 수 있다.

 

 

 

선물하고 내 건 언제 살까 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일기 : 전성기 편』. 이 책을 사면 '안네의 일기' 북커버나 베이직 에코백 둘 중 하날 받을 수 있는데, 나는 에코백을 골랐다. 알라딘 에코백 초창기 모델로 알라딘 에코백 중 가장 크지 싶다. 아주 컸던 책모양 에코백보다 큰 것 같았는데, 역시 컸다.

 

김영하 작가가 강력 추천했다고 덥석 산 건 아니고

모드 쥘리앵 『완벽한 아이』는 소설보다 더 강력한 이야기 같아 구매. 요즘은 정말이지 픽션이 논픽션의 다양한 서사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 싶음. 이 책에 굿즈가 상당히 많은데, 본투리드 책 읽는 고양이 배지와 모비딕 휴대폰 거치대도 겟~

 

 

 

 

 

이번 구매에서 또 나의 강렬 관심 굿즈는!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무릎 담요!

무릎 담요가 너무너무 많아 미칠 것 같아도 머리에 얹고 있더라도 이건 사야 돼😭😭😭😭😭

 

 

 

소파 커버로 덮으니 더 멋짐!

이 무릎 담요 받으려고 고르고 고른 책이

최혜진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미술책 많이 사고 읽었지만, 북유럽권은 유명 화가만 알고 있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삼. 심란한 연말을 북유럽의 담담한 그림들로 다소나마 편안히 보내고 싶었다.

 

 

 

 

마종기 선생님 시집 만나는 거 아주 오랜만인데, 『천사의 탄식』은 크리스마스 머그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책을 읽고 싶습니까? 굿즈를 사세요. 그럼 책이 옵니다🤭🤭

현재 이 머그는 품절... '더 많은 책쟁이들을 잡을 수 있었는데!' 하는 굿즈 악마의 탄식이 들려 오는 듯.

문학과 지성사 마스크 스트랩도 하나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신상 굿즈 몇 가지...

어린 왕자 스탠드 펜꽂이가 저렴하길래(3,500원) 하나 사봤다. 일반적인 책 높이인데 좀 작은가 싶다가도 자리 많이 안 차지해서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함. 다른 색상으로 더 사든가.

알라딘에 친환경 브랜드 '동구밭'이 입점해서 천연 비누 한 개 사봤다. 향부터 커피를 이길 기세!

 

 

 

 

 

 

 

 

이젠!

이 달 내 책 구매의 최고 스타, 어린 왕자 메리고라운드 캔들홀더 램프 나오세요~~~~~~ 이름도 화려하다, 화려해🤣🤣🤣😆

 

 

 

led 램프가 내장되어 있어 바로 켜 볼 수 있었다.

오오😍🥰🤩

밤새 돌리고 있음ㅋㅡ);; 자동 회전을 위해 풍력을 담당할 미니 캔들 사야겠음.

조립은 간단한데, 요령 없이 끼우다가 스크래치 만들까 봐 당부드리면, 프로펠러를 세워서 캐릭터 고리를 끼우면 쉽게 들어가요. 아래 사진처럼.

 

또 네 권이 오고 있는 중인데... 한 번 사기 시작하면 넘 피곤타😞😖😣😢

새 책과 굿즈를 보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읽는 게 문제... 이번 구매는 복잡한 내용들이 아니니 좀 나을까. 휘유우.

 

 

 

 

 

♡ 우리는 사랑할 때 빛나는 존재 - 루카 구아다니노 《We Are Who We Are》

 

 

 

올해의 ost.

음악이 흐를 때마다 녹아내릴 듯 좋았다.

《TENET》이 스펙터클해서 그렇지 영상미도 《We Are Who We Are》가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8화나 되니 양적으로는 《We Are Who We Are》가 더 많았지.

사춘기의 정체성 혼란, 감정의 격동을 정말 잘 표현했다. 쉽게 싫어지고 좋아지고 상처받으며, 세상이 엿 같은 기분.

성장했다고 우리가 어른일까. 아니, 그저 어른인 척할 뿐.

록스타가 되고 싶었으나 군인이 되고,

대의와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전쟁에 내몰고,

명예와 책임의식이 있는 듯 굴지만 군 물자를 빼돌려 팔며 의붓자식을 홀대하는 이중적인 인간이 되고,

부부 서약을 했지만 바람을 피우는,

어른이란 족속은 일정 부분 다 속물이다. 그래서 또 우리는 인간이다. 자신과 타인의 욕망과 허점과 잘못을 마주하면서 매일 모든 것과 씨름해야 하는.

타인은 서로를 비추는 빛이자 거울이 되어주기도 하고 재앙이 되기도 한다.

프레이저와 케이티가 지금은 솔메이트로 서로를 지탱해 주지만 영원할 수 없을 거라고 예단하며 씁쓸해 할 필요는 없다. 누구든 내일 죽을 수 있으니까. 어떤 끝은 영원이 된다.

상대가 누군지 몰라서 사랑을 부정할 때가 있다. 정작 사랑은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랑하는 순간에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그런 걸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저 마음이 향하고 흐르는 걸 느낄 뿐. 속속들이 안다고 생각하고 감정의 타성에 빠져들 때야말로 애정이 끝나는 지점이다. 계산하고 평가와 비교에 빠져들 때 우리는 사랑도 청춘도 잃는다.

프레이저가 남자를 사랑하든 말든, 케이티가 남자가 되고 싶어 하든 말든 둘에겐 문제 되지 않는다. '너는 이래야 돼!'가 없는 관계 속에서 서로가 곁에 있는 것에 안심하고 지지하며 돕는다. 이런 전적인 호의 속에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안 적이 없으므로. 유연하지 않은 사고방식과 젠더성은 고착되고 썩기 마련이며 그래서 세상이 이 꼴이다. 이 드라마의 설정 '미군 주둔 기지'는 사랑이 가장 희박한 공간이자 극도의 억압을 보여준다. 모든 기지의 마켓 물건이 똑같이 배치되어 있듯, 누구든 명령에 따라 이동해야 하듯, 이 시스템에서는 무엇도 자유롭지도 자연스럽지도 않다. 각자의 개성을 군복 속에 밀어 넣는 즉시 상하 관계가 되고, 나와 너(민간인과 군인)를 가르고, 우리와 타인(자국민과 외국인)을 구별하면서 명령과 통제와 억압으로 모든 사람들을 거미줄처럼 옭아맨다. 결국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된 가장 어린 장병부터 희생된다. 비난은 너무 쉽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지 않는 노력에 우리는 더 열심일 수는 없는가. 법과 무력이 아니라.

음악이 계속 흐르면 좋겠다.

둘이 blood orange 「Time will Tell」 립싱크하며 춤출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ㅎㅎ

🎶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거야 이걸 헤쳐나갈 수 있을지

🎶 어차피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너무 부담 갖지 마

🎶 계속 마음에 담아둔 일이라 할지라도

🎶 다 그런 거지

사랑할 때 우리는 진정 살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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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20-12-1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무슨 책인지 궁금하네요. 얼마나 책이 별로면 중고가 넘쳐나다니요.

AgalmA 2020-12-18 22:15   좋아요 1 | URL
음..그 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하나 2020-12-18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대가 누군지 몰라서 사랑을 부정할 때가 있다. 정작 사랑은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랑하는 순간에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넘 좋네요. 아갈마님 굿즈 귀여워하시는 거 지켜보면 넘 귀여워요 (죄송) ㅋㅋㅋㅋㅋ 어린 왕자도 디테일 좋네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 보면 기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12월이라 다이어리를 몇권 쟁였는데 흐뭇하네요. 덕분에 신간 잔뜩 사서 숨막히게 읽고 있어여... ㅋㅋㅋㅋㅋ 아, 그리구 책에 대한 의견 말할 때 넘 조심스러워지는 지점 있는데, 모두의 의견에 좀 관대한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 저 완벽한 아이 살까말까 망설이던 중인데 아갈마님도 추천하시니 저도 장바구니에 추가합니당~

AgalmA 2020-12-18 22:17   좋아요 3 | URL
숨막히게 사서 숨막히게 안 읽고 있는 저는 반성합니다ㅜㅜ...
작년 다이어리 엄청 많았는데 제대로 쓴 건 고작 하나라 이젠 다이어리 욕심 안 부리려고요-,,-);;;;;;
노트도 엄청 정리해버렸어요. 연말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바쁜 중에 알라딘굿즈와의 대결이 정말 힘겹네요ㅋㅠ);;

scott 2020-12-18 23:1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알마님 다이어리 노트처럼 쳐박템 됐으어요 ㅋㅋ
에세이에 좋은 굿즈 준다는 정보 처음 알았네요. ^ㅎ^

AgalmA 2020-12-19 18:08   좋아요 1 | URL
하나 님이 <완벽한 아이> 궁금해 하시길래 급히 읽기 시작!
하나 님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으신 거 봤는데요. 제가 그 책 살까 모드 쥘리앵 <완벽한 아이>를 살까 고민하다 쥘리앵 쪽을 택한 건 모드라는 아이의 절박함이 제 마음을 더 끌었기 때문이었어요.
하나 님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게 된 게 ‘잘 기능하는 어른의 글 읽을 기분이 아니야‘였다고 말하셨듯이 지금의 저도 딱 그렇거든요.
김영하 작가가 <완벽한 아이> 책 서문에서 ˝그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저히 혼자가 되어 갇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했듯이 모드가 그 감옥을 이겨내며 탈출하는 과정을 같이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은 하나 님은 <완벽한 아이>도 무척 공감하며 읽으시리라 싶어요. 초반엔 동물들과 어린 모드의 처지와 행동이 슬프면서 감동스러운데요. <플란다스의 개>의 더 슬픈 버전 같다는ㅠㅠ. 자라면서 도스토옙스키 같은 문학 읽을 땐 또 어떤 걸 보여주려나 넘 기대하며 읽고 있어요!
소설보다 더 재밌다고 말하면 이 불행을 겪은 저자에게 무척 실례겠지만 이 책 만나서 좋아요!

하나 2020-12-19 09:25   좋아요 2 | URL
앗 제가 궁금해해서 급히 읽기 시작하셨다니 감동적이네요 ㅠㅠ 저도 그 두 책을 놓고 고민하다가 어린이라는 세계를 집었는데, 아갈마님께서 더 강인한 선택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치만 모.. 저는 제가 완벽한 아이도 읽을 것을 압니다... 아갈마님께서 이 책 만나서 좋다고 하시니... ㅠㅠ ㅋㅋㅋㅋㅋㅋ 푹 주무시고, 아갈마님께서 제 마음을 정확하게 짚어주시는 댓글 남겨주셔서 일어나자마자 좋았어요 ^^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scott 2020-12-19 15:43   좋아요 2 | URL
안돼요 ㅜ.ㅜ
플란다스개 보다 더슬픈 버전이라니

파트라슈 ㅠ.ㅠ

AgalmA 2020-12-19 21:51   좋아요 1 | URL
하나 님이 평안을 기원해주신 보람도 없이 어제는 알라딘 때문에 웃고 오늘은 알라딘 때문에 울어요ㅜㅜ...아아, 또 맘 상해서 책 안 사고 싶어졌지만... 그럴 리는 없을 거고...

scott 2020-12-18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마님 스톰 글라스 받으셨어요??
진짜 얼음땡 처럼 변하는지 궁금한데 ㅋㅋㅋ
[‘너는 이래야 돼!‘가 없는 관계 속에서 서로가 곁에 있는 것에 안심하고 지지하며 돕는다. 이런 전적인 호의 속에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안 적이 없으므로. 유연하지 않은 사고방식과 젠더성은 고착되고 썩기 마련이며 그래서 세상이 이 꼴이다]
맞아요 그래서 세상이 이꼴이에요 ㅎㅎ

아무튼 올 한해 알라딘 굿즈를 이렇게 실물샷으로 올린 알라딘은
털안빠지는 패딩을 알마님에게 줘야 합니다.

(˘∀˘)

AgalmA 2020-12-18 23:13   좋아요 1 | URL
ㅍ.ㅍ)
눈사람 스톰글라스는 싫고 모비딕 스톰글라스 갖고 싶은데 결국 못 구해서 똑땅해요😭😭😭
나중에 굿즈샵에 올라오면 사야할 거 같은데 모비딕 실리콘 램프처럼 2만 원 대 넘어가게 내놓을까 봐 걱정이에요ㅜㅜ

패딩ㅋㅋ 기대도 안합니다.

페크pek0501 2020-12-19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구경, 멋진 음악. 감상 잘하고 갑니다. 아기자기한 다양한 재미...^^

AgalmA 2020-12-29 13:09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연말 분위기 안 나는 세월이 꽤 된 거 같은데, 올해는 코로나로 밖에 나가는 것도 엄두가 안 나게 만드니 이거야 원^^;
이제 2020년도 며칠 안 남았네요. 마무리 잘 되시길 바랍니다. 페크님/

2020-12-20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9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12-24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마님,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스톰글라스는 못받으셨지만 크리스마스 트리 한그루 심어드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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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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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ry ..:+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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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AgalmA 2020-12-29 13:17   좋아요 1 | URL
scott님, 서재마다 이모티콘 메리 크리스마스를 돌리시느라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먼저...들고, 두번 째로 님 넘 다정하신 거 아녜요. 이거 온라인용 페르소나입니꽈? ㅎㅎ
아, 좋아요! 하트 뿅뿅으로 그냥 답 좀 하지.. 그러지 못하는 제 수세미 같은 맘은 고와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ㅎ,,ㅎ;
 

 

 

 

 

🌟내가 산 책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2020, 문학동네)

하루키의 이전 작품들은 대부분 섭렵했어요. 아직 읽지 않은 소설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 민음사) 뿐.

이번 신간 소설집 사며 2021 하루키 다이어리(1,000원), 하루키 유리컵_LP 코스터 세트(4,000원)를 받았... 샀다고 해야?

독립 서점에 입고되는 표지(동네책방 에디션)와 다른데 저는 일반 서점 용이 더 맘에 듭니다^^ 하루키 굿즈도 많이 가질 수 있고🤭🤭💦 컵은 지금도 너무 많지만ㅜㅜ 레코드 코스터 때문에 산 건데 만족스러워요. 다이어리는 겉표지가 보들보들해서 촉감 좋고 책같이 생겼어요ㅎ 매일 정성스레 기록을 남긴다면 나만의 책이 완성될 듯. 하루 한 페이지씩 배분되어 있는데 칸이 많지 않아 뭔가 명문장을 남겨야만 할 거 같은😅 1일 독서 기록장도 좋겠죠.

이 책 오는 동안 『고양이를 버리다』(2020, 문학동네)도 다 읽었고(배송 기다리기 싫어 e book으로 샀는데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 짧은 분량 용서해 준다!), 또 즐겁게 하루키 월드로 go go~


 

하루키는, 언제나 그렇듯 하루키 맛이 납니다ㅎㅎ


"열아홉 살 무렵의 나는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거의 알지 못했고, 당연히 타인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도 기쁨이나 슬픔이 뭔지는 대충 알고 있다고 내 딴은 생각했었다. 다만 기쁨과 슬픔 사이에 있는 수많은 현상을, 그것들의 위치관계를 아직 잘 분간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종종 나를 몹시 불안하고 무력하게 만들었다."

_ 단편 「돌베개에」



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2001, 새물결)

무엇이든 보통 사람보다 과하게 소장하고 있다면, 그는 죄책감보다 소유욕에 더 휩쓸리고 있는 겁니다. 그런 반성과 함께 더 쾌적하게 읽고 싶은 저는 옛날 책 팔고 새 책으로 교환 완료. 계속 사겠단 소리냐!

 

레몽 크노 책이 모이고 있다.

『문체 연습』(2020, 문학동네)은 손바닥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시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시인들이 자주 이런 문체죠. 아무튼 재밌어요. 때가 잘 묻고 빨리 낡는 크라프트 재질 겉표지 안 좋아하는데(신영복 선생님 책이 주로 이랬음😑)...

 

레몽 크노 『떡갈나무와 개』(2020, 민음사)는 성장담을 운문 소설로 표현하는 발상은 좋지만 독서 쾌감을 주지는 않아 실망 중. 즐겁게 만족하며 읽을 독자는 많지 않을 듯; 그럼에도 『문체 연습』도 사고 말았죠.

 

 

 

 

 

사뮈엘 베케트 『동반자 /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 최악을 향하여 / 떨림』(2018, 워크룸프레스)

베케트 선집 모으는 목표점으로 슬슬 도달.

마음이 공허할 때 시집도 그렇지만 베케트도 자주 찾게 되는데 왜 일까? 이럴 땐 유재하도 자주 찾아 들어요.

 

 

 

 

* 그 외 11월 구매한 책 - 이 달은 문학동네와 문학과지성사 책을 주로 구매했구만🤓

안태운『산책하는 사람에게』(2020, 문학과지성사)

 

 

임승유『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2020, 문학과지성사)

 

한유주 『숨』(2020, 틈창작문고 13, 문학실험실)

에이드리언 리치 『공통언어를 향한 꿈』(2020, 민음사)

- 《악스트 Axt 》(2020.11.12, no.033) 에서 에이드리언 리치 내용을 읽고 궁금했습니다. 민음북클럽 가을 온라인 패밀리데이에서 사려고 했더니 더 싸게 중고 도서가 똭~🤗

앙드레 지드 『코리동』(2008, 베가북스)

- 서로 사랑하겠다는데 동성애가 뭐 어쨌다고 난리야~~ E.M. 포스터 『모리스』랑 비교해 보고 싶어요.

비에른 베르예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2019, 흐름출판)

메릴린 스트래선 『부분적인 연결들』(2019, 오월의봄)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2020, 와이즈베리) 

- 나만의 '올해의 책' 리스트를 정리 중에 샌델 신간이 나와서 서둘러 구매. 기대만큼 좋더군요.

능력주의는 정의로운가? 아니오. 능력주의 사고방식 아래 성공과 실패를 재단하는 성과주의 자본주의와 현대 사회의 부작용을 심도 깊게 알아봅시다.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이나 『오늘부터의 세계』에서 장하준 교수의 일갈을 호응하며 읽었던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내용입니다. 번역도 잘 되어 시원시원하게 읽힙니다.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보자 싶은 분들에게 연말 유익한 독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추천~

추천사들이 책 진입에 흥미를 더합니다^^

 


"이제 더 이상 능력주의를 완벽하게 실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능력주의가 가진 장점의 시효는 다했다고 분석한다. 이 책의 상당부분은 능력주의 정책의 실현을 불가능하게 하는 범법적 방해사례(특히 대학 입학 관련한)를 많이 인용하여 실감을 높여준다.

그러나 정작 샌델이 심혈을 기울여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실천적 문제’보다는 ‘심리적 측면’이다. 그는 능력주의가 과도해지면서 능력과 도덕 판단력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능력으로 편을 가르고, 한 편이 성과를 독점하면서, 능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계급이 생기고, 이를 세습화하기 위한 범법적 시도가 출현하고, 이를 독차지한 사람들의 오만이 극치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탈락한 사람들은 부의 상실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잃고 굴욕감을 갖게 되어, 이것이 심화되면서 사회적·정치적 긴장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포퓰리즘의 근원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능력주의는 사실 철학과 신학의 역사와 뿌리를 같이 한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이데올로기로 채택되어 현재의 세계질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샌델은 이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 서울대 명예교수 문용린

 

 

 

 

 

 

 

 

 

 

 

 

 

 

 

 

 

 

 

 

 

 

 

 

 

 

팀 오브라이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2020, 섬과달)을 저는 올해의 소설 top 1으로 선정할 생각이에요. 그의 소설이 또 나와『카차토를 찾아서』는 종이책으로 주문😆🥰😊

와와~ 어서 읽고 싶다!!!

 

 





이런저런 책 비교

어느 『어린 왕자』와 이별하지🤔?  e book도 여러 권 가지고 있어서 정리를 좀 하고 싶었습니다.

알라딘 서점 『어린 왕자』 열린책들 리커버 특별판(2020)은 현재 품절입니다. 그림과 글이 눈에 확 들어오는 가독성, 휴대성, 아기자기함은 리커버가 참 좋은데... 그렇다면...

 

 

 

 

 

 

수전 팔루디 『다크룸』(2020, 아르테)

팔루디 부녀의 가족 서사와 헝가리 역사, 유대인 박해, 국가, 정치, 사회, 젠더 등 다방면을 아우르느라 전개가 지루한 감도 있지만 읽을만한 가치는 있어요. 케이트 본스타인『젠더 무법자』에서 제가 미처 읽어내지 못한 맥락도 짚어줬죠.

정체성은 우리가 획득하고픈 판타지.

올 초에 읽다가 분량 때문에 밀렸는데, '올해의 책' 평가를 위해 부랴부랴 다시 읽은 책 중 하나죠^^; 발등에 불 떨어져야 끝을 보는 내 습관을 어째야 하지;;;

벽돌책이라 e book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전자책은 정말 편해요~ 내게 전자책은 5G 속도. 아이패드 에어 4 크기가 좀 부담스럽긴 하군요😅 아이패드 미니는 크레마 사운드랑 비슷한 크기라 답답해 안 산 건데... 한국 독서 인구 생각하면 킨들 한국판은 어렵것지😔

 

 

 

 

 

 

적어도 위선은 아닌 : 루이-페르디낭 셀린 『 Y 교수와의 대담』vs『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

 

 

적당한 발화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요. 아무나 맘껏 떠드는 게 난무하는 온라인 세상이라도 다른 사람 말이 못 견디게 그리운 경우는 산속에서 홀로 1주일 이상 지낸 사람 정도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19 격리 중이라도 전 안 그럴 거 같지만 사람에 따라서겠죠. 웹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떠들면 떠들수록 더 떠들고 싶고 남이 떠드는 것도 퍽 궁금해하는 것 같거든요.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까지도 알게 되는 일이 다반사. 오죽하면 '안물안궁'이란 말까지 나왔겠어요. 하지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사람들이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일은 없었겠죠.

대개 우리는 말보다 먹는 게 더 그립죠. 전혀 안 궁금하겠지만 저는 어제부터 먹고 싶던 DUNKIN 도넛을 샀어요. 제 주변엔 DUNKIN 매장이 딱 한 군데 있는데 주인이 불친절해서 가기 꺼려지지만 도넛이 먹고 싶다! DUNKIN으로! 때문에 사소한 언짢음은 무시하는 거야! 하고 갔어요. 제가 갈 때만 주인이 있는 건지 왜 많고 많은 상냥한 아르바이트생을 여기선 볼 수 없는 건지 늘 아쉬웠죠. 저도 감정 노동하기 싫으니까 상대에게 바라지도 않지만 늘 냉기가 도는 건 좀. 주인은 계산대에서 자기 일을 하느라 제가 고른 것을 살가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즉시 포장해 줄 제스처가 아니었어요. 이럴 거면 셀프 포장대를 만들어 달라! 하여간 우리는 서부의 총잡이처럼 한참 뜸을 들였고 기다리다 못한 제가 포장을 요청하자 주인은 자신은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다는 듯 포장을 해줬어요. 아, 여긴 되도록 오고 싶지 않다, 그 생각을 하며 나왔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먹는 DUNKIN은 여전히 맛있었어요😭

미드 《DEXTER》에서 덱스터는 출근하면서 도넛을 한 아름 사서 직장 동료에게 나눠줬죠. 자신의 냉정한 치부를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요. 동료 형사 독스는 알아챘죠. 그에겐 모종의 꿍꿍이가 있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다는 것을.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대인 관계를 위해 서로에게 호의를 베풀고, 받는 사람도 어느 정도 다 알면서 기분 좋게 받아주죠. 언젠가 당신에게 신세 질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포섭도 있고. 원주민 부족 사이의 포틀래치(선물경제)처럼 이 교환 활동은 인류의 오랜 관습입니다. 요즘 한국 정치, 사회는 도를 넘어선 로비로 자주 포착되지만(하룻밤 유흥비 5천만 원...), 사람 관계에서 호의는 결코 나쁜 게 아닙니다. 자선과 구호라는 적극적 행위까지 가지 않더라도. 보통 사람이라면 타인에게 호감을 얻고 싶어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그의 양면성의 갭이 얼마나 크냐 인 거죠. 주변에 자잘한 친절을 베풀면서 뒤에서는 가공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그의 친절은 소급되어 혐오로 낙인찍힙니다. 작가도 정치인도 인간으로서의 모습과 외부 정체성의 모습 사이에 갭이 크면 즉각 입방아에 오르게 되죠. 요즘 미투 운동이 가장 극명히 보여주고 있고요.

프랑스 문단에서 신랄한 입담으로 이단아 작가로 여겨졌던 루이-페르디낭 셀린은 적어도 이중적인 작가는 아니었다고 봐요. 셀린의 『 Y 교수와의 대담』(2016, 읻다출판사)을 읽으면, 말하고 싶은 대로 떠들어도 이렇게 스타일리시 하다니 감탄하게 됩니다. 매우 시끄러운 문체이지만 매력적이고 논리적입니다. 프랑수아 라블레만큼. 셀린은 자신의 문체를 토글 단추나 자전거용 2단 기어 같은 문체라고 말하지요ㅎ 프랑스 작가 군은 참 다양한데 이런 요란한(?) 달변가를 만나면 즐겁죠. 읽는 내내 맞장구 미소가 지어집니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도 사람들이 책 안 사고 허접한 책만 읽는다고 개탄을ㅎㅎ

그때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은 ˝주우우욱이는데!˝ 연발하고요ㅎ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듯해요.

워크룸프레스에서 나온 『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보다 번역이 좀 더 정갈하게 읽힙니다. 주석이 많은데 각 책이 겹치지 않아 셀린에게 관심이 많다면 둘 다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한 권만 읽는다면 읻다출판사에서 나온 걸 추천하고 싶지만, 읻다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종이책 품절이고 e book만 있는 실정이고, 워크룸프레스는 「제멜바이스」와 여러 부록을 살펴볼 수 있는 특색이 있습니다.

 

 

 

 

 

 

 

 

 

 

 

 

 

 

걸으며 책읽기 - 책광욕

산책 나갈 때 돈은 안 들고 가도 책 한 권은 꼭 품고 나갑니다. 걷는 템포에 따라 읽기 좋은 시집이 적격이죠. 요즘은 5시만 되어도 볕이 훅 줄어들어서 오늘 치 볕을 못 받았다 싶으면 맘이 급해집니다. 어서 나가야 돼! 햇볕 좋은 곳에 잠시 앉아 바람을 느끼고 볕을 쬐며 책 읽으면 힘들이지 않고 기분 전환이 됩니다. 일명 책광욕이라고ㅎ 이런 데서 휴대폰 들여다보고 있는 건 멋없어.

오늘도 그런 자리를 만났습니다.

 

다른 때와 다른 루트로 공원을 돌아다녔는데 기이한 광경을 만났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의자들이 아치형으로 둘러 있는데, 너대니얼 호손의 단편 속에 나오는 종교적인 비밀 회합에 퍽 어울릴 풍경이었어요.

여기 용도는 뭘까, 한참 빙빙 둘러봤습니다. 인민재판이나 자아비판을 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장소고, 공연을 하기에도 협소합니다.

여기서 야외 독서 모임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ㅎㅎ 낭독도 하고.

이런 풍경을 만나면 태초부터 변하지 않는 인간의 습성을 생각합니다. 공동체, 소통, 위계, 어울림... 상반된 성격의 돌과 나무가 함께 공존하듯이.

 

 

 

길목마다 부스러진 낙엽이 산속 모래알로 돌아가는 계절, 가을 낙엽은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뮤리얼 루카이저 『어둠의 속도』(2020, 봄날의 책)와 어울렸고, 이런 시집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책을 산 나를 칭찬하고도 싶고ㅎ

 

 

 

 

뜻밖의 고생 - 팔고 사고 중고 좋아해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도 아니고 나는 중고책 좋아하세요? 하고 있네. 궁색 맞게 이게 뭐야😂😂😂

가을 독서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10월엔 중고책 주문이 폭발적이어서 한숨의 세레나데였죠. 요 며칠 또 하루에 1~2건씩 처리하고 있는데, 오늘도 집에 오자마자 중고 주문된 책 찾아 밑줄 긋기 지우고 쓸고 닦고 하며 책 손질 어언 1시간째... 휘유.

밑줄 긋기 안 한 책 사주면 정말 고마울 텐데....

왜 이런 고생을 하냐고요? 책 중고 판매 등록할 때 책 상태 설명이나 사진 첨부를 하지만 받는 분 생각해서 최대한 깨끗하게 보내는 게 좋죠. 저도 도서관에서 밑줄 그은 책 보면 싫었던 것처럼. 책 받은 분이 기분 좋게 바로 독서에 들어가도록 마음 쓰는 것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예의겠죠. 연필 없는 상황일 땐 볼펜도 썼는데 중고책 팔다 보니 아예 근절이에요ㅎㅎ; 귀퉁이 접는 것도 근절😂 내 책인데도 참 조심스러운 상황ㅎㅎ 이건 안 팔 거야 하는 책이라도 습관이 돼서 그냥 조심히 보게 돼요. 요즘은 밑줄 긋기, 메모는 하지 않고 북마크 같은 책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합니다. 책쟁이들의 이런 고충을 파악했던지 알라딘이 북마크 종류를 엄청 판매하기 시작ㅎㅎ









※ 내가 책을 파는 이유(질문 주신 분이 있어서 생각도 정리)

1. 네임드 있는 작가나 유명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기 쉬우므로 이미 읽은 책이라면 처분합니다. 단 지속적으로 읽을거리가 많은, 삼독 이상 할 의향이 있으면 보류하고요.

2. 번역이 맘에 안 드는 책도 팝니다. 요즘은 개역판, 다른 번역으로 나오는 경우가 잦아 그럴 가능성 있는 책은 팝니다. 번역본일수록 초판은 큰 의미 없죠. 

3. e book으로 더 자주 읽을 거 같은 책은 종이책 팔고 e book으로 바꿉니다. 주석이 많고 까다로운 책은 제외. 두 권 다 다지고 있는 경우도 왕왕^^

4. 낡아서 새 책으로 교체해 소장하고플 때 팝니다. 5~6년만 지나도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색되거든요.

5. 묶음 배송으로 주문되어 한 권만 취소하기 난감할 때(이 책이 메인 주문이다 싶은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보낼 때도 있습니다ㅜㅜ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안중에도 없어요. 사무실에 가서 얻어먹으면 그런가 보다 합니다. 제 머릿속 이 책, 저 책 골목을 걷기 바쁩니다.

안녕, 신형철

안녕, 하루키

안녕히 가세요, 신영복 선생님

안녕,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장수고양이의 비밀』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각난 김에 올해 중고 판매 운송장을 세어 보니 136장. 적어도 160권 이상 처리! 한 거 같아요. 그래도 부족하죠. 공간이!

민음사가 벽돌책의 고충을 아는지 e book도 출시해 주었는데, 자크 데리다 『그라마톨로지』는 이러면 안 사겠지 싶어 정가에 가깝게 올려놨는데 계속 주문 와서 아예 품목에서 내려버렸습니다. 읽지도 않은 새 책이라고ㅜㅜ; 그래서 읽기 시작. 번역가 김성도 씨 노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데리다 부인이 번역 허가에 힘 실어주지 않았다면 이 책이 못 나왔을 수도. 주석이 느무느무 귀찮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아아, 벽돌 책 끼고 이 계절 편안히 살고 싶어라.

 

오늘 도착한 중고책 비에른 베르예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은 아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자기 인장까지 찍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초반에 붙여 가며 읽다가 취향 아니셔서 팔아버리신 듯😅 그럼 다음으로 제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1월 알라딘 굿즈

♧ 2021 알라딘 탁상 일력 사라질까 봐 냉큼 구매. 올해 잘 썼던 큰 크기의 벽걸이 & 탁상달력 좋았는데 이 콘셉트 없어서 섭섭합니다. 작은 건 한 장씩 찢어야 되잖아😭😢 아까워😥😭

 

 

♧ 2021 알라딘 미니 다이어리

왔어요, 왔어요~ 2021 다이어리 장만의 계절이 왔어요.

 

가방 짐을 덜려니 다이어리 부피도 줄이고 싶었어요. 원래는 롤 마스킹 달력으로 알라딘 미니 노트를 꾸며보고 싶었으나 주간 스케줄도 따로 만들어야 하는 등 귀찮은... 그래서 미니 다이어리로 간편하게 가기로. 365일 데일리 다이어리라 알라딘 미니 노트보다 좀 두껍지만 사이즈는 동일합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알라딘 더블 포켓 파우치에도 쏙^^ 왜 작년처럼 블랙 셜록으로 내지 않았는가! 불만이었다가 자주 볼 물건인데 밝은 색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해요. 내년은 다이어리 색깔 따라 핑크빛이길...💗

 

 

 

 

• 오프라인 알라딘 중고 서점 - 허탕, 이런 날도 있지

 

최상급 판정을 받아도 팔 책은 재고 많다고 퇴짜 당하고ㅜㅜ

살 책은 없어 알라딘 굿즈 구경만 실컷.

2021 알라딘 다이어리 장만하고 싶은 분은 굳이 5만 원 채우는데 골몰 말고 중고 서점에서 1만 원어치만 사고 다이어리 20% 할인받는 것도 현명한 선택 같아요.

실제로 보니 위클리 다이어리로 빨강 머리 앤 에이번리(핑크), 데님이 예뻤어요. 소프트 PU, 피너츠 보라색은 별로였고요.

도리언 그레이 수면 양말 찜~

어린 왕자 마스크 스트랩 찜~

가로형 인덱스 메모지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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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1-27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도 잘 읽고 가요. 뭔가 이달의 책처럼 잡지처럼 구독하는 느낌인데 사랑의 댓글밖에 드릴 것이 없네.. 추워서 그런지 좀 묵직한 책 읽고 싶어졌는데 여러권 힌트 얻어가요! 12월도 핑크핑크하시길...💗

AgalmA 2020-11-27 19:20   좋아요 2 | URL
저도 묵직한 책들 속에 느긋이 읽고 싶은데 여유가 없네요ㅠㅠ 다음달 정리하고 페이스를 좀 바꿔봐야겠어요.
과연 핑크핑크일지....휴.
하나 님도 몸과 마음 건강 잘 챙기시고요/

scott 2020-11-27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페이퍼 볼때 마다 감탄 하나님 댓글 처럼 책잡지 +굿즈 열람 구독하는 것 처럼 읽고 있어요.
죠기 하루키 유리컵 안깨지고 배달이 잘되었네요 ㅎㅎ
다이어리 싸게 사는 팁까지 ㅎㅎ
알라딘은 agalma님에게 구디백(1년동안 인기였던 굿즈 잔뜩 넣고) 같은것 줘야 합니다.

AgalmA 2020-11-28 17:54   좋아요 1 | URL
책을 많이 사다보니 덩달아 굿즈도 많이 사게 되었죠^^;; 이왕 가지고 있는 거 이런저런 정보 공유를 하면 좋지 않겠나 싶어 올리기 시작했는데, 도움이 되신다면 다행이죠!
맞아요. 컵 굿즈는 파손될까봐 늘 조마조마 하죠. 5번의 1번은 파손 상황이 생기다보니 더... 유리컵이 특히 그렇죠. 무사히 와서 다행이었어요.
굿즈왕국 알라딘은 이제 연말에 블랙프라이데이 굿즈 럭키백 해도 될 거 같아요ㅋㅋ

페크pek0501 2020-11-29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섬세함이라니... 감탄 감탄!!! 재밌게 구경했어요.
사야 할 책이 있는데 참고 12월을 기다리고 있어요. 왠지 12월엔 사은품이 다양할 것 같아서...
마일리지 차감이라도 해야죠. 탁상 달력을 갖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ㅋㅋ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을 꼭 살꼬예요.

AgalmA 2020-11-29 18:27   좋아요 2 | URL
12월엔 어떤 굿즈판이 벌어질지 저도 기대됩니다ㅎㅎ
마이클 샌델 사시면서 탁상 달력을 겟?
알라디너는 굿즈 가족^ㅋ^

scott 2020-11-29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agalmaA님 페이퍼 보고 몇개 골라 놨어요. 한정판 양말에 눈독을 @ㅅ@

AgalmA 2020-11-29 18:29   좋아요 1 | URL
양말은 한정판이 아니라 일반 판매 품목이라 마음 급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ㅎ
알라딘 일반 양말은 그냥 그런데, 수면 양말 많이 써봤지만 알라딘 수면 양말은 폭신하고 따뜻해서 애정합니다 >_<)ㅇ!
 

내가 읽지 않은 하루키 소설은 아껴 먹으려고 따로 빼둔 과자와 같다. 읽기 시작하면 며칠만에 뚝딱 먹어치우니까 아깝다. 『1Q84』 이후 질리기도 해서 나머지 소설은 정말 심심할 때 읽어야지 하고 놔두고 있었다. 『1Q84』에서 편집자 고마쓰 씨는 읽을 책이 바닥났을 때는 ˝그리스 철학을 읽어. 싫증나는 일이 없어. 항상 뭔가 배우는 게 있지.˝라고 했지만.

최근 『기사단장 죽이기』, 『1Q84』를 읽으니 묘사, 서술, 소재, 인물 설정 등 영향받은 작가가 계속 오버랩되어 재밌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이 결정적이다. 하루키가 변별점을 만드는 지점을 읽어내는 게 또 재밌고. 특히 가상 세계.
다시 읽어도『1Q84』는 여전히 실망스러웠지만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회복세가 보여 최근 소설을 계속 읽어나가기로ㅎ;;
소스의 비밀을 안다고 다 맛집이 아니듯 하루키가 펼쳐놓는 세계에 공감하기 시작하면 무엇도 문제되지 않는다. 재독해도 재밌으니 이 정도로도 된 거 아닌가ㅎ








운전기사의 말투에는 뭔가 은근히 걸리는 게 있었다. 늘 중요한 것 하나는 말하지 않고 남겨두는 듯한 말투다. 예를 들면(어디까지나 예로서) 도요타 자동차는 차음에 관해서라면 아무 불만이 없지만 그밖의 다른 뭔가에 관해서는 문제가 있다, 라는 듯한. 그리고 말을 마친 뒤에는 함축적인 작은 침묵 덩어리가 남았다. 차 안의 좁은 공간에 그것은 가공의 미니어처 구름처럼 덜렁 떠 있었다. 그 때문에 아오마메는 어쩐지 불안했다.

(중략)

"현실은 언제든 단 하나밖에 없어요." 책의 중요한 한 구절에 밑줄을 긋듯이 운전기사는 천천히 반복했다.

"물론이죠." 아오마메는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하나의 사물은 하나의 시간에 하나의 장소에만 존재한다. 아인슈타인이 증명했다. 현실이란 한없이 냉철하고 한없이 고독한 것이다.

- 「제1장 아오마메 Q,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이런 말이 있지." 고마쓰는 말했다. "다양한 예술, 다양한 희구, 그리고 또한 다양한 행동과 탐색은 선을 지향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이 지향하는 바를 통해 선이라는 것을 올바르게 규정할 수 있다."

"그게 뭐죠?"

"아리스토텔레스야. 『니코마코스 윤리학』이지. 아리스토텔레스는 읽어본 적 있나?"

(중략)

고마쓰는 담배를 끼운 손을 쳐들었다. "덴고, 이렇게 생각해봐. 독자들은 달이 하나 떠 있는 하늘은 지금까지 수없이 봤어. 그렇지? 하지만 하늘에 달 두 개가 나란히 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적은 없을 거라고.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을 소설 속에 끌어들일 때는 되도록 상세하고 적확한 묘사가 필요해. 생략해도 괜찮은 것, 혹은 반드시 생략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독자가 이미 목격한 적이 있는 것에 대한 묘사야."

(중략)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거치며 그는 수학의 세계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 명쾌함과 절대적인 자유가 다른 무엇보다 매력적이었고, 또한 살아가는 데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부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수학의 세계를 방문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모든 것이 생각대로 진행된다.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곳을 떠나 현실세계로 돌아오면(돌아오지 않을 수는 없다), 그가 있는 곳은 이전과 다름없는 비참한 감옥이었다. 상황은 무엇 하나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족쇄가 더욱 무거워진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면 수학이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건 그저 일시적인 도피수단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오히려 현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만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의문이 점점 커지면서 덴고는 수학의 세계와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와 함께 이야기의 숲이 그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끌어들였다. 물론 소설을 읽는 행위 또한 일종의 도피였다. 책장을 덮으면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소설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왔을 때는 수학의 세계에서 돌아왔을 때만큼 삼엄한 좌절감을 맛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덴고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어째서일까. 그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윽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이야기의 숲에서는 사물 간의 관련성이 제아무리 명백하게 묘사되어 있어도 명쾌한 해답이 주어지는 일은 없다. 그것이 수학과의 차이다. 이야기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하나의 문제를 다른 형태로 바꿔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동의 질이나 방향성을 통해, 해답의 방식을 이야기 형식으로 암시해준다. 덴고는 그 암시를 손에 들고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그 암시는 이해할 수 없는 주문呪文이 적힌 종이쪽지 같은 것이다. 때로 그것은 모순을 지니고 있어서 곧바로 실제에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언젠가 나는 이 주문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이 그의 마음을,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덥혀준다.

- 「제14장 덴고 Q,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

준결승이나 결승까지는 올라가도, 막상 가장 중요한 승부에서 어이없이 져버릴 때가 많았다. 유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 덴고는 그런 경향이 있었다. 점잖다고 할까, 지푸라기에라도 매달려보는 자세가 없었다. 소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장도 나쁘지 않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만들어낼 줄 안다. 하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에 온몸을 던져 호소하는 강력함이 없다. 다 읽고 난 뒤에는 뭔가 약간 아쉽다는 불만이 남는다. 그래서 항상 최종 후보까지 올라가면서도 신인상은 타지 못한다. 고마쓰가 지적한 대로였다.

하지만 덴고는 「공기 번데기」의 리라이팅 작업 이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떤 억울함을 느꼈다. 작품을 고치고 있을 때는 작업에만 정신없이 몰두했다.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작업을 마치고 고마쓰에게 건네주고 나자, 깊은 무력감이 그를 덮쳤다. 그 무력감이 일단락되자 이번에는 분노 같은 것이 뱃속 깊은 곳에서 치밀었다. 그것은 그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나는 남의 이야기를 빌려다 고쳐 쓰는 사기나 다름없는 짓을 한 것이다. 그것도 내 작품을 쓸 때보다 훨씬 몰두해서. 그렇게 생각하니 덴고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자기 자신 속에 잠재한 이야기를 찾아내 올바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작가 아닌가. 한심하지 않은가. 이런 정도의 이야기는 너도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써낼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제16장 덴고 Q, 마음에 든다니 정말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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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1-04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1Q84』 이후 질리기도 해서 나머지 소설은 정말 심심할 때 읽어야지 하고 놔두고 있었다.˝ ㅋㅋㅋ 공감합니당! 근데 모 읽지 모 읽지 방황하다 하루키로 돌아가면 아.. 이래서 좋아했어! 매번 이래요. 저 최근에 <상실의 시대> 다시 읽었는데 충격적인 경험이었어요. 저는 십대 때 읽고, 이십대 초중반에 읽었었는데, 서술자의 나이가 되어 읽으니까 소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소주 한 잔씩 마시는 느낌이었고요~

AgalmA 2020-11-04 15:19   좋아요 2 | URL
밑줄긋기 추가했어요. 읽어보시면 이 책이 더 읽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처음 읽었을 때는 덴고의 글쓰기 과정이 익숙하게 느껴져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왜 내 글쓰기가 잘 풀리지 않는지 하루키의 작법 조언으로 확실히 전달되더군요^^;

저는 상실의 시대를 네 번 읽었는데, 갈수록 더 와닿더군요. 하루키니까 위스키 커티삭 맛이라고 할게요ㅎㅎ;;

하나 2020-11-04 15:57   좋아요 2 | URL
1Q84는 출간 당시에 읽었는데, 아오마메의 고립 상황을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기회로 만들던 게 기억에 남네요. 갇혀야 읽을 수 있는 것인가 ㅋㅋ 저는 6권쯤에 멈춰있고요. 두 개의 달을 묘사하는 방법 좋네요! “그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같은 묵직한 조언이 있었네요. 저도 다시 읽어야겠어요. <기사단장 죽이기>부터 읽고요~
 

『달걀과 닭』에 비해 매우 어렵게 읽힌다. 이 책은 종이책으로 꼭꼭 씹으며 읽으면 좋을텐데...


완전한 삶이란 비자아와의 동화가 너무도 충만한 나머지 마침내는 죽음에 이를 자아마저 소멸해버리는 종말일 것이다.
— 버나드 베런슨Bernard Berenson

계속 인간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망각이라는 희생이 필요한 것인가? 이제 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몇몇 얼굴에게서 그들이 망각했음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망각했는지, 그리고 망각했다는 사실조차도 전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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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니 신문처럼 미셸 우엘벡 매거진을 펼친다. 내 리뷰와 다른 관점의 분석 글이라 재밌다. 우엘벡은 이제 무슨 포즈를 취해도 심각하고 폭삭 늙었어ㅜㅜ

 

 

 

 

 

📚 종이책 구경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과 같은 디자인으로 나온 보르헤스 가명 소설 모음집 『죽음의 모범』은 어떤 내용일라나 궁금.

 

올가 토카르추크 신간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보다 『낮의 집, 밤의 집』이 더 끌려서 이것부터 구매.

돈 드릴로 『침묵』(2020, 창비)

그의 책 『화이트 노이즈』 로 매우 인상적인 작가로 각인되었다. 올해 혹 노벨문학상 타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많은 출판사들이 기대했을 텐데 돈 드릴로나 토머스 핀천 책이 갑자기 여러 권 출간된 건 노림수?

사회비판적 시선이 예리한 드릴로의 소설을 이 시즌에 읽어보는 게 시의적절할 거 같아 구매. 예약도서 기한이 일주일 넘도록 미도착. 노벨문학상 안 받아서 늑장이었을까. 결국 보름 만에 도착.

돈 드릴로의 문체는 참 건조한데 어디서 한방을 터트릴까 조마조마하며 읽고 있는 중.

 

리베카 솔닛 『그림자의 강』(2020, 창비)

리베카 솔닛의 청년 시절 아일랜드 여행기도 나왔던데 역시 이름난 글쟁이 다운 솜씨를 보여준다. 난 아름다운 문장력보다 똘똘한 글을 더 좋아하는데 솔닛은 둘 다 가졌어! 사회학과 미학이 근사하게 조합된 구성으로 믿고 사셔도 될 책👍

레몽 루셀 『로쿠스 솔루스』(2020, 문학동네)

『아프리카의 인상』 이후 그의 책 두 번째 구매. 이모션북스에서 나왔었는데 이번에 문학동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로 새롭게 나와서 깔끔하게 모으게 됐다.

뮤리엘 루카이저 『어둠의 속도』(2020, 봄날의 책 세계시인선)

페미니즘 열풍에다 여성 독자가 많아서 그런지 여성 작가 책이 대거 번역되고 있는데 이 시인도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

브레히트 풍자산문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2017, 이후)은 나왔을 때부터 궁금했는데 중고도서로 저렴히 구매.

버지니아 울프 『울프 일기』(2019, 솔출판사)

버지니아 울프 전집 중 꼭 갖고 싶던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과 함께 다 사서 만족🤗

 

유희경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2020, 아침달)

유희경 시인의 시는 수필 같은 데가 있어서 산문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사 봄. 펼쳐보니 느낌 있다. 경험상 소설가보다 시인 에세이가 읽을 게 많다. 팟캐스트 시시알콜 출연한 거 들으니 허당스러운 면도 있으시더니ㅎ

 

 

산문집이라 했지만 거의 시로 읽힌다. 10년 동안 모은 글 속에서 그는 그만의 (것이 아닌) 심상, 단어를 발견하려 했고 발견했겠지.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의 인장을 넣는 단어 작업이다. 니체나 카프카가 말했던 도끼 작업이 아니라 시인들에겐 별자리를 명명하는 일이자, 시는 사실이나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의 기척을 느끼고 오가는 일을 살피는 것.

아침, 점심, 저녁, 밤, 새벽, 꿈, 봄, 여름, 가을, 겨울, 호주머니 속까지 안팎으로 단어들을 놓아두고 그것들을 이리저리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삐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시는 오래 들여다보아야 하고, 창작은 탐구심, 독서는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

 

 

 

"꿈은 오늘 네게 찾아온 감정들이란다"

 

 

"감정에도 기척이 있구나"

 

 

"사람은 감정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두 눈 감고 뛰어드는 것이지."

제목 아래에 주요 문장을 뽑아낸 것들마다 내가 눈여겨 본 문장과 일치한다. 좋은 문장은 누구나 알아보기 쉽다. 이젠 학교가 아니면 정글짐을 보기 어려운 걸 깨닫듯.

 

 

 

 

 

📱e book 구경

팀 오브라이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2020, 섬과달)

- 기대대로 무척 좋았다. 전쟁소설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오브라이언의 핍진성(이 표현 안 좋아하는데 이 소설엔 적확)이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의 뛰어난 환상성을 이길 정도.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다 각별해 종이책도 소장할까 싶다. 올해의 소설 top 3 안에 넣을 생각이다. 강력 추천. 한 번 더 읽고 리뷰로 남길 예정.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내 사랑』(2004, 북하우스)

- 『빅 슬립』 이후 낸 두 번째 장편 소설인데 챈들러는 『안녕 내 사랑』을 그다지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최고작 『기나긴 이별』의 예비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사했다. 『안녕 내 사랑』에서 무자비하지만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살인범 무스 맬로이는 『기나긴 이별』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던 테리 레녹스 캐릭터로 세공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비밀스러운 매력적인 여성, 미워할 수만 없는 서브 캐릭터들, 중층의 플롯이 하나로 모이는 등등의 구성도 비슷. 초기부터 전체 얼개와 결말이 대략 짐작돼 큰 감동은 없었으나 챈들러의 작법과 스타일을 음미하는 게 이 소설의 매력.

무엇보다 하루키의 작품 소재들과 스타일이 여기서 엄청 많이 나왔다는 걸 여러 가지 확인했다. 우물, 악당 스타일, 지하 세력과의 대치 구도, 조력자 여성, 비유와 묘사 등등.

최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빅 슬립』이 새로 나왔던데, 내가 좋아하는 순서도 책이 나온 순서대로다.

3위『빅 슬립』, 2위『안녕 내 사랑』, 1위『기나긴 이별』

[집필과 관련된 이야기]

 

두 번째 장편이자 걸작인 『안녕 내 사랑』을 챈들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호수의 여인』을 이미 쓰고 있었는데 편집자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마루 밑에서 또 다른 죽은 고양이를 발견한 것과 같은 비참한 깨달음이오. 4분의 3을 썼는데 영 형편없소.”

챈들러는 『빅 슬립』을 끝낸 뒤 한꺼번에 몇 편의 작품을 구상하였다. 단편 몇 편과 이미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서 쓸 『호수의 여인』과 『안녕 내 사랑』 『하이 윈도』까지. 그의 서간집을 보면 제목을 가지고 상당히 고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안녕 내 사랑』의 경우에는 처음에 ‘부루넷의 가게에 있던 여자’, 다음에는 ‘플로리안 가게에 있던 여자’, ‘법은 돈을 내는 곳에 있다’, ‘두 번째 살인자’(『리처드 3세』의 1막 4장에서 따온 제목) 등 여러 가지 제목을 붙였다가 그 제목들이 또 각기 단편이나 『호수의 여인』으로 갈라졌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제목이 『안녕 내 사랑』이었다. 출판업자들은 추리소설답지 않은 이 제목에 펄펄 뛰었다고 한다. 챈들러는 이에 대해 재미있는 말을 하고 있다.

“나는 제목을 대차대조표의 자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제목을 부채라고 생각한다. 우리 중 어느 한쪽이 틀렸겠지. 경영을 하는 건 그들이니까 내 쪽이 틀렸겠지만. 사실 나는 편집자, 출판업자, 연극·영화 제작자들이 가진, 대중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능력에 대해 아무런 경의의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기록은 그들 생각과 정반대로 나온다. 나는 언제나 궁극적인 소비자, 즉 독자에게 나를 맞추고 중개인은 무시해왔다. 이 나라에는 어느 정도는 좋은 교육을 받았고 또 어느 정도는 생활에서 배운 사람들이 아주 많고 그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믿는다.”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반드시 ‘미녀 살인 사건’과 같은 제목이 붙어야 잘 팔린다고 착각하는 국내 출판사들은 위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정작 출판된 직후에는 1쇄 7,500부 가운데 2,900부밖에 팔리지 않았다. 챈들러는 노프 여사에게 자기 고집대로 제목을 붙인 것에 대해 미안해하면서도 판매 부진이 제목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하드커버 출판으로는 돈을 못 벌었으나 나중에 페이퍼백과 영화로 만회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완성한 1940년은 공교롭게도 추리소설의 여왕 크리스티의 기념비적 걸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나온 해다. 챈들러는 <블랙 마스크> 지의 동료 작가인 조지 하먼 콕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콕스의 추천을 받고 읽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관해, 이해할 수 없는 인물과 억지 트릭으로 가득 찬 작품이라며 상당히 혹독한 비판을 했다. 그는 이 작품을 읽고 나서 한 가지 사실, 즉 ‘고전적인 유형의 철저하게 공정한 추리소설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미스터리 양대 장르의 두 걸작이 동시대에 나왔다는 것은 꽤 재미있는 사실이다.

참고로, 챈들러는 직장에서 쫓겨난 뒤 생계를 위해 펄프 매거진에 글을 쓰기 시작하며 <페리 메이슨> 시리즈의 작가 얼 스탠리 가드너의 펄프 픽션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플롯을 재구성한 다음 자신의 문체로 다시 써서 비교하는 방법으로 장르 소설 공부를 했다고 한다.

- 해설 : 사랑과 휴머니즘에 대한 고별사, 『안녕 내 사랑』- 장경현(싸이월드 '화요 추리 클럽' 운영자)

 

 

 

 

제임스 스콧 벨 『소설 쓰기의 모든 것 1 - 플롯과 구조』(2018, 다른, 개정판)

- 종이책 완독을 계속 못하고 있어서 알라딘에서만 단독 판매하고 있는 e book으로 일단 1권 구매. 소설 쓰기 작법서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어떤 소설은 왜 지루해지는지 연유를 확실히 알게 됨.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2020, 생각정거장)

 - 대상수상작  최윤 「소유의 문법」보다 우수작품상 박상영 「동경 너머 하와이」가 여운이 오래 남았다. 내 취향 때문이겠지만 촘촘히 짜인 작법의 정석 같은 소설보다 분위기와 에너지가 생동하는 소설에 더 호감이 간다. 그래서 젊은 작가들이 더 힘내주면 좋겠다.  

 

 

 

미시마야 변조괴담 6권을 내리 읽었더니 좀 질려서 제동을 걸었고, 미야베 미유키 사회파 소설 현대물도 읽어보고 싶다.

 

 

 

 

 

※ 팔까 말까 갈팡질팡 하다가 소장하는 책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 『꿈의 포로 아크파크 세트』(2011, 세미콜론)

- 3D 영화를 보는 듯 읽는 쾌감이 대단한 만화인데 품절인 게 안탑. 실제로 5권에는 3D 안경 같은 게 있음ㅎㅎ

 다시 읽다가 팔기 아까워서 소장하기로

 

 

 

 

 

 

🎁 알라딘 굿즈

* 마사지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끼 2,000원)

짐볼, 아령, 요가 매트는 이미 갖고 있어서 마사지볼을 구매했다. 생각보다 묵직하다. 어깨결림이 잦아서 등과 벽 사이 슬슬 굴려주는 용도로 쓰기 간편. 책 보면서도 꿈틀꿈틀.

 

 

 

*본투리드 패딩 머플러(데미안, 4,500원)

어두운 겉옷이 많아 밝은 그레이 색상으로 구입. 좀 짧고 둔해 보이지만 그만큼 목에 착 감겨 착용하기 간편하고 무척 따뜻하다.

 

 

*본투리드 19c 클래식 북클립(owl 리메이크, 1,500원)

다양한 종류 많이 가지고 있어 안 가지고 있는 클래식 클립 구입.

 

 

*마스크 케이스(룬의 아이들, 1,000원)

e book 구매 사은품으로 받았다. 스트랩 끈은 거추장스러워 잘 사용하지 않는데, 케이스는 하나쯤 있어도 좋을 거 같아 구매. KF 마스크는 가장자리를 좀 접어야 된다.

 

 

* 마스킹 테이프(15mm,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블루, 500원)

알라딘 단독 판매 e book 사은품. 흠, 이걸 어디다 써먹을까...

 

 

* 커피잔과 받침 세트(각 4,500원)

작년 노벨문학상 커피잔 세트보다 좀 더 작고 고급스럽다. 블루랑 화이트랑 비교해보니 화이트는 깔끔하고 블루는 깊이가 있다. 그래서 둘 다 삼ㅋ

 

 

 

 

* 양각 머그(피너츠 스누피, 2,500원 )

피너츠 컵 많아서 어지간한 건 패스하는데, 사이즈, 색상, 디자인 맘에 쏙 드는 양각 머그도 드디어 우리 집에 내방ㅎㅎ

 

 

* 노벨문학상 텀블러(헤르만 헤세, 500ml, 4,000원)

집에 없는 올 스텐으로 구입. 텀블러 많이 써보니 손잡이 있으면 여러모로 편함.

 

 

 

 

 

 

 

 

 

 

 📚 도서관 일지 - 코로나19 최적의 취미는 독서

도서관 희망도서가 도착했다.

도서관은 공공재니까 궁금하다고 아무 책이나 신청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쓰임새도 신경 쓴다.

무엇보다 비싸고 무거운 벽돌책은 도서관이 사달라ㅎㅎ

문제는 빌릴 때 어깨 빠진다;;

예전에 최완수 『추사 명품』(2017, 현암사, 142,500원)도 도서관에서 희망 도서 신청해 봤는데, 내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 가장 크고 무거웠던 책. 다시 빌려 볼 엄두가 안날 정도ㅎㅎ;;;

두꺼운 책이 여럿이라 한꺼번에 대출 스캔할 때 바코드를 다 읽지 못했는지 나갈 때 경보 울려 졸지에 책도둑 취급 당함😢

다 내 책이면 좋겠다...으흐흑

제임스 모트람 『TENET』(2020. 문학수첩)

- 으아니... 테넷 표지 어디 갔냐😭😭😭

그냥 버린다고 하니 앞으로는 나한테 버리라고 말할까 매번 고민.

 

 

롤랑 바르트 『바르트의 편지들』(2020, 글항아리)

- 내가 가진 보급판이랑 드디어 비교 가능.

제길, 실제로 보니 양장본 표지 사진이 훨씬 멋지잖아.

 

 

 

 

 

데즈먼드 모리스 『포즈의 예술사』(2020, 을유문화사)

- 미술사, 미학 책 많이 소장하고 있어 내가 박사 논문 쓸 것도 아니라서-,,-) 어지간한 건 도서관 희망도서로 읽으려고 노력 중

 

 

 

 

더들리 앤드류 『앙드레 바쟁』(2019, 이모션북스)

- 영화평론가로 이름난 앙드레 바쟁, 그는 누구인가?부터 알아 보기로.

 

 

 

 

 

알렉산드리아 j. 래브렐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2020, rollercoaster press)

- 공유경제 민낯을 보여준다니 영접.

 

 

 

 

 

 

 

2020 서울 국제 도서전 참여해보려 해도 선착순 예매, 돌아다니며 책방 지도를 만들라는 미션 등등 피곤해서 깔끔히 패스하고 나는 집에서 책 파기. 집에 쌓아놓은 책부터 읽자ㅎ◇ㅎ

책 읽기 딱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에도 답답하지 않은 취미로 1위가 게임, 2위가 독서 아닌가 싶다. 유튜브광, 영화광이 이의 제기하려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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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0-31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셨다 ^^ 저는 이번주에 오늘부터의 세계 읽으면서 아갈마님 생각했어요. 그동안 열심히 읽고 계셨구나. 안녕 내 사랑 책 제목에 그런 비화가 있었다니, 결국 사과했다니 ㅋㅋㅋ (그러면서도 책 제목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라니) 동경 너머 하와이도 궁금하네요!

AgalmA 2020-10-31 17:09   좋아요 1 | URL
초반에 가열차게 읽었는데 후반부터는 기력이 떨어져선지 손만 대고 완독 못한 게 수두룩이요ㅜㅜ;; 뭐, 우리 독서가의 생활이야 늘 미완독이 기본이지만요ㅎ;;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하나 님^^(뭔가 독실해지는 기분...)
예상컨대 <동경 너머 하와이> 하나 님도 좋아하실 걸요😋

2020-10-31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20-10-31 17:11   좋아요 1 | URL
하루하루는 지지부진하지만 이렇게 모아놓으면 알차보이고 의미있게 사는 거 같고 그렇죠.
정리해보니 제 10월 독서는 만족스럽지 않네요^^;
고마워요💕

blanca 2020-10-31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셀 우엘벡, 죄송한데 AgalmA 님 묘사에 빵 터졌어요....저도 거울을 봐야겠지만... 제임스 스콧벨 책 진짜 좋아요? 흑, 읽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사백 페이지가 넘어서 쉽사리 시작을...팀 오브라이언 책은 소장하셔야 합니다. 실물 책도 참 좋아요. 너무 좋아서 다음 책도 기다리고 있어요. 구즈들 와우, 눈호강 하고 갑니다. 저는 딱 한 권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왜 안 사줄까요. 작은 도서관이라 그런 걸까요.

AgalmA 2020-10-31 19:00   좋아요 1 | URL
어흐흑, 미셸 우엘벡이 이렇게 늙어가는 게 많이 안스러워요. 술과 담배쟁이에 독설가라 일견 어울리기도 하지만;;;

<소설 쓰기의 모든 것> 시리즈 저자가 다 달라서 통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스콧 벨이 쓴 플롯과 구조 1권은 확실히 좋아요. 저도 종이책을 완독 못하고 있어서 e book으로 도전을^^; 나머지도 ebook으로 읽으려고요.

저도 도서관 희망도서 많이 까이는데요ㅎㅎ; 제 취향이 두드러진 마이너한 책은 확실히 그런 취급을 받지만 인지도, 네임드 있는 책은 사주더라고요^^;;

팀 오브라이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중고 최상을 기다려 사야 할 거 같고. 다음 신간은 꼭 종이책으로 살 생각입니다^^!

blanca 2020-10-31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시간 댓글 답니다. AgalmA님 추천으로 <단편소설쓰기의 모든 것>도 보관함에 있어요 ㅋㅋ 둘 중 어느 책이 더 좋나요? 선택해 주시면 한 권만 읽겠습니다. 둘 다 책값이 비싸서 취사선택해얄 듯 싶어요.

AgalmA 2020-10-31 19:34   좋아요 1 | URL
두 책 다 소장하고 있는 저로서는 둘 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 플롯과 구조>는 집중 분석서이고 <단편소설쓰기의 모든 것>은 전반적인 걸 훑으면서 더 재밌게 읽히고 영감을 주는 게 많거든요. 예시된 소설을 많이 아실 blanca님은 두 책 모두에서 얻으실 게 많을 거예요.
책값이 걱정되신다면 두 책 다 중고 구입을 추천합니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 플롯과 구조>는 개정판 나오면서 구판이 자주 올라오고, 두 책 다 최상 상태의 중고 자주 올라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중고알림 신청 해 놓으시고 구매하시길! 느긋하게 한 권 읽다보면 다른 책 중고 알림이 딩동 올 걸요ㅎㅎ

2020-10-31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31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31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31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10-31 2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뭐예요? 저는 리뷰 하나 달랑, 그것도 간신히 써서 올렸는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화려하고 품격 있는
페이퍼를 올리시면 어떡해요? 사고 싶은 게 많아 세세히 한참 봤잖아욧. ㅋㅋ

시적인 문장의 책도 사고 싶고 흑백 커피 잔도 탐나고, 그림자의 강, 안녕 내사랑도 사야 할 것 같단 말이에욧.
저는 요즘 2019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좋게 읽어서 2020의 것도 구매했어요. 저렴해서 구매했던가?ㅋㅋ
이 고독한 가을에도 외롭지 않을 AgalmA 님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또 보러 올게요.

AgalmA 2020-11-02 23:51   좋아요 0 | URL
물밑에선 처절한 오리발 걸음이지요😭
챈들러 책은 이미 있으시잖아요. 집에 있는 책부터^^!(나나 잘하자;;)
젊은작가상 수상집은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게 신의 한 수 아닌가 싶어요. 박리다매ㅎㅎ 다른 수상집도 그러면 좋을텐데 말입죠^^;

겨울에도 책과 함께 포근해져봐야겠죠. 페크님도 평안히 지내시길 비랍니다

하나 2020-11-11 1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좋은 책 보따리 우다다 풀어놓으셔가지고 매달 제 마음이 무너져요. 계획적인 책 주문, 그런 거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아갈마님 결산 페이퍼 보면 오조오억권 읽고 싶어져버려!

AgalmA 2020-11-11 14:3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굿즈 설레발이 통한 게 아닐까요. 알라딘굿즈 홍보 대사ㅎㅎ?
저도 이 책 저 책 읽다가 고구마줄기 엮이듯이 삼천포로 빠지는 일 잦은걸요😭 특히 <악스트> 읽은 뒤엔 거기 소개된 책 2~3권은 꼭 찾아서 읽게 됩니다;;
안 그래도 12월엔 저만의 2020 결산을 해야 될 생각에 맘이 느무느무 무거워요. 해마다 그 작업 해보니 2~3일 동안 하루 5시간 이상씩 꼬박 하게 되어서;; 한 번 시작하니 안 하면 섭섭할 거 같고,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일~😂😂😂
하나 님의 응원 늘 감사합니다💕

하나 2020-11-11 14:26   좋아요 1 | URL
아, 기대기대 🔥🔥🔥 아갈마님의 2020년 결산 너무 기대됩니다. 책 관련 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잉~😂😂😂 공감합니다만, 그래도 남겨두면 언젠가 그 글들이 아갈마님을 구해주러 올지도 모르잖아요! 일단 저는 구해줌 ㅋㅋㅋ 너무 부담 가지시진 마시고, 시간 나실 때 페이퍼 남겨주셔요! 저도 늘 감사드려요 😍

AgalmA 2020-11-11 14:36   좋아요 2 | URL
알라딘 올해의 책 1위가 <해빙>@@;;; 나머지 순위 책들도 너무 실망스러워서 2020 올해의 책이 이러면 안 되지 않아? 좀 오기도 생겨서 열심히 정리해보고 싶은데요(아, 내가 뭐라고) 중요한 여러 책을 완독 못해 더 골치가ㅠㅠ;
하나 님 리스트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