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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자의 일기 - 숲길 4 숲길 4
쇠렌 키에르케고르 지음, 임규정.연희원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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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을 사랑하고 그리고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혼한 이후 그녀를 향한 저작물들...

자기가 예상한 것보다 9년 늦은 1855년 11월 11일 42세 나이로 사망.

'키에르케고르에게 자기란 데카르트의 경우처럼 단순하고 명쾌하게 주어진 실체가 아니라 성취하고 도달해야 하는 어떤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여름은 내부의 열기가 외부의 열기를 능가함을 확인시켜주는 계절이듯이

키에르케고르에게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계절' 중의 하나를 본다.  

가장 많은 '계절'을 만들어내는 '그와 그녀라는 관계'의 대치점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한, 마음의 평온이란 있을 수 없다

 

갈수록 침잠해가는 사람들, 몇몇이서만 모여 속삭이게 되는 비밀스런 속내들

거울이 되어 스스로를, 대상을 비추며 유혹자가 되기도 안되기도 하면서

네가 있어서 행복해라고 말하는 인연과 네가 있어서 지옥을 보았어라고 말하는 인연이 이합집산하는 계절들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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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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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는 초장(p49 참조)부터 창조론의 짜증스러운 논리들을 격파한다.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왔다면 왜 지금은 이브들이 더이상 안나타나는가. 물론 그것은 수많은 신화들처럼 상징·은유적 표현이다. 그것을 구축하는 인간의 논리와 헛점들이에 빤한데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한숨이  나오고는 다. 성경의 많은 부분이 이전시대의 토착 신앙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말하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며 싸울 태세다. 그들에게 그런 것쯤은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다. 자신의 무지와 나약함을 이라는 창과 방패로 가리는 인간. 눈가리고 아웅식 믿음들. 천국 면죄부, 마녀사냥, 온갖 계파 싸움들을 보라. 마치 神을 칩으로 한 노름판 같다.

인간을 진보의 꼭짓점으로 두는 많은 이론들의 오만함. 자신의 유전자를 더많이 퍼트리는 것이 생물의 주요 목적인 점에서나 진화 우월론으로 본다면,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넓게, 더많은 수로, 생존하고 있는 박테리아/바이러스/어류군들이 더 우세한 게 아닐까? 박테리아가 두 다리로 일어서서 직립보행을 하지도 않고 달나라로 가 인증사진도 찍지 못하니 진보적 진화가 아님? 그들에겐 그런 게 필요하지 않는데?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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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다윈은 링컨과 같은 날에 태어났고 1859년 『종의 기원』의 출판과 함께 혁명의 막을 <공식적>으로 열었다. 1959년 다윈 이론 발표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위대한 미국의 유전학자 멀러는 「다윈 이론에 대한 몰이해는 100년이면 충분하다」는 제목의 연설로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멀러는 다윈 혁명이 충분히 파급되지 못하게 된 원인을 극단적으로 다른 두 가지 측면에서 봤다. 하나는 창조론이 여전히 대중 문화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화를 인정하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자연선택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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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8-1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리뷰도 쓰셨군요. 반갑습니다. ㅎㅎ 근데 이 책에 댓글도 좋아요도 없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 아무래도 예전 글이라. ㅎ 하여튼 한가지 궁금한 점은 왜 진화론에 그렇게 관심 많으세요? 저도 정말 진화론이 궁금한데 왜 인지 잘 몰라서요.

AgalmA 2015-08-17 03:19   좋아요 0 | URL
서재 초창기 서로 이웃도 별로 없을 시절 여러 글을 한꺼번에 올렸을 때라;; 여기 리뷰쓰기 메뉴얼도 모르던 때였고, 그렇다고 해도 치열한 리뷰쓰기도 아니잖아요ㅎ;
요즘은 그때가 좀 그립기도 해요. 수백명의 이웃 눈치가 보여서 내맘대로 툭툭 내뱉던 이런 글쓰기가 쉽지 않아서...가끔 내 서잰데 왜 이렇게 눈치를 봐야돼! 하고 툭 던지기도 합니다만....그랬다가 잘못 걸리면 욕 먹고...

요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어요. 북다이제스터님도 잘 아시겠지만, 시대와 편견에 갇힌 역사가가 재단한 역사 기록, 필경 당연하기도 할 겁니다. 4차원에 갇힌 인간이 모든 걸 조망한다는 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상대성이론을 안다고 해도 말이죠.
제가 ˝진화론˝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카의 논지와 비슷합니다. 서로 비슷하다고도 생각되고요. 카의 설명은 사회학적 진화론으로도 볼 수 있을테니. 여튼 저의 그런 관심은, 인간은 너무도 불완전하지만 역사가가 이 시대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과거 사실에 대해 노력해야하듯이 저도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삶을, 제 삶을 이해하고 개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해오던 걸 카가 어찌나 요목조목 잘 설명하는지! 좋은 선생님이더군요. 읽는 내내 힘을 내게 돼요. 이렇게 실의에 빠져 세상을 흐리게 보면 안돼!하고.

다윈의 <종의 기원>이 그당시 나왔을 때 ˝인간의 정신을 없애버렸다˝는 비난을 받았듯이,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인간은 늘 오류투성이의 거부로 뒤죽박죽 세상을 흐트려버리죠. ˝진화심리학˝, ˝뇌과학˝, ˝자연과학˝, ˝우주과학˝, ˝철학˝, ˝종교˝ , ˝사회학˝ 등등을 접목해 훑어보면 훑어볼수록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위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그리고 세계를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지 확인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충격과 실의에 빠집니다. 그동안 이런 공부를 더 일찍 관심두지 못한 게 너무도 안타까워요!

˝진화론˝은 제게 확실히 ˝신(神)-절대자˝ 개념을 걷어준 서광이죠. 인간은 믿고 싶기 때문에 믿는 것이죠. 보고 싶지 않은 것은 회피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믿음의 창조자는 인간입니다. 신 때문이 아니라. 그리고 이 믿음이라는 성질은 모든 관계성에 적용되는 인간 심리이기도 하다는 게 지금 제 생각입니다. 마음과 뜻을 나눴다고 생각해서 믿게 되고 파를 가르고, 살고 싶기 때문에 사는 것과도 비슷할 테죠. 온갖 의미를 만들어 신과 국가를 떠받들듯이 삶 또한. 나 라는 자아에 대해서도.


 
도래할 책 모리스 블랑쇼 선집 3
모리스 블랑쇼 지음, 심세광 옮김 / 그린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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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문학을 탄생시키기 위해 블랑쇼처럼 고뇌하기도 쉽지 않다. 인간 의식과 성찰을 통해 언어가 나오므로 그것을 토대로 재현하는 문학을 블랑쇼는 제일 합당한 그릇으로 본 것 같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무엇을 담으려 한 걸까?​ 그리고 우리에게 보이길 원했을까. 독자인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블랑쇼가 그릇이며 그가 담고 있던 것은 가려 졌다. 이 궁금증은 언제 풀리게 될까.

 

ㅡ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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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교환
장 보드리야르 지음, 배영달 옮김 / 울력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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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 [자체의 삶을 지닌 불가능한 교환]을 눈여겨 볼만 한데, 한병철 『피로사회』와 비교된다.  장 보드리야르가 이 책을 밀레니엄을 앞둔 시기(1999)에 발표했기 때문인지 꽤나 종말론적 향기를 내뿜는다. 장 보드리야르가 궤변스러운 그러나 너무도 공감되는 철학적 진단(자기 부정)을 했다면, 한병철은 현실적 진단(자기 착취)에 대해 이야기한다.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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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의 삶을 지닌 불가능한 교환]

p53

현대의 개인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는데, 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종은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ㅡ 자기 부정은 개인의식의 최종적인 단계가 되었기 때문이다(니체에 의하면 마치 원한이 도덕 계보학의 최종 단계이듯이 말이다). 바로 거기서 모든 해방의 역설과 타락 효과가 생겨난다. 그래서 죽음의 욕구와, 개체화와 성 이전의 상태에 대한 생물학적 향수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자기 부정, 즉 이러한 치명적인 반감을 낳는 것은 우리의 현대적이고 역설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오늘날 죽음의 충동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개체의 복제 단계와 진화의 영도(degre zero)처럼 복제 인간의 차원에서 원생 동물의 불멸과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장 보드리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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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85가지 얼굴 - 후설 현상학의 주요 개념들
조광제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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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 '에포케' , '절대적 체험류', '공의식', '생활세계' 정립 등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세계를 파헤쳐가는 방식이 누구보다 명쾌하다. 후설은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생각의 전투를 계속 해 나갈 수 있었을까... '에포케'그래서 중요하다.  그는 계속해서 (괄호)로 묶으면서 전진해나간다. 

 

 

Agalma 

 

 

 

 [그런데도 그물을 빠져 나가는 것들]

p77

"세계는 그 자체 하나의 총체성이다. 그 의미로 보면 더이상의 확장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다. 하지만 절로 드러나는 사실이 있다. 절대적 혹은 초월론적 주체성의 영역은 전적으로 고유한 특수한 방식으로, 실재의 세계 전체 내지는 모든 가능한 실재적인 세계들 및 각기 확장된 의미의 모든 세계들을 '자신 속에 지닌다'는 것, 즉 현실적이고 기능적인 '지향적 구성'을 통해 자신 속에 지닌다는 것이다. 

후설『이념들 I』, 59쪽 

 

 

[길이와 폭과 깊이를 지닌 두툼한 현재]

p133

중요한 것은 길이와 폭과 깊이를 지닌 두툼하기 이를 데 없는 현재를 구성하는 것이 내적 시간의식인데, 이때 구성되는 현재가 바로 생동하는 현재인 것이다. 생동하는 현재를 벗어나는 그 어떠한 과거나 미래도 없고, 지각세계는 물론 그 어떠한 상상세계도 이를 벗어날 수 없다. 생동하는 현재는 모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절대적 체험류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우연적인, 하지만 알고 보면 필연적인]

p140~141

"사실성이라 불리는 이 우연성의 의미는, 그것이 필연성과 상대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필연성은 시공간적인 사실들이 질서에 따라 관계를 맺을 때 사실상 그 타당성의 규칙으로서 존립한다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본질 필연성이라는 성격을 갖고 그럼으로써 본질 일반성과 관련을 맺는다. 모든 사실은 '그 고유한 본질에 따라' 다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이미 모든 우연성에는 바로 본질뿐만 아니라 그와 더불어 순수하게 파악될 수 있는 형상Eidos을 갖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표명하는 것이고, 여러 상이한 일반성의 단계들에서 〔나타나는〕본질-진리하에 이 형상이 존립한다고 표명하는 것이다." ㅡ후설『이념들 I』, 9쪽

 

 

[상상력이라는 이름의 엔진]

 p158

상상을 통해 온갖 경우의 수에 해당하는 것들을 확장시켜나가고 그것이 적용되는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최종적으로 제 나름대로 제시할 수 있는 본질적인 측면을 직관적으로 파악해내 급기야 그럴듯한 명제로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예컨대 하이데거가 말하는 "말이 말한다"라는 명제가 나오기도 하고, 라캉처럼 "무의식은 언어적인 통사로 되어 있다"라는 명제가 나오기도 하며, 메를로-퐁티처럼 "언어는 미세한 행동이다"라는 명제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의식들은 절로 서로를 잡아당긴다]

p201

후설이 말하는 발생Genesis은 "한번 수행된 의식 작용에 의해 성립된 의식의 내용은 그것이 나에 대해 타당한 것으로 남아 있는 한 내가 언제라도 그것에게로 되돌아갈 수 있고 항상 또다시 나에게 습관적으로 소유된 것으로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지칭한다.(『데카르트적 성찰』,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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