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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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관한 자전적 에세이, 쉽게 풀어쓴 정보, 인문학적 소양, 문학적 비유, 우주 개척 시대에 대한 르포 등 많은 것들이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흥미롭게 펼쳐지는 우주과학 입문서. 읽어서 손해볼 것 없는 책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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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04 0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스텔라의 과학> 보려고 이거 본 건데, 도대체 내 우주과학 독서진도는 왜이리 우주폭풍 속이냐...엉엉.

2015-05-04 0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4 0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4 0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4 0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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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최고로 꼽는 책 세 권이 지금의 당신을 말합니다

유시민은 책 목록을 제안하기에 앞서 다음 세 권을 추천했다.

 

 

 

 

 

 

 

 

 

 

 

 

 

박경리 토지,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칼 세이건 코스모스

 

책 전체에서 격찬하고 있는 한 권을 더 첨부해야 할 거 같은데,

이오덕 선생 우리글 바로쓰기.

이 책들은 글쓰기 도움 전에 먼저 인성에 도움이 된다.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p136)을 배우고,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p136)하며, “지적 긴장과 흥미”(p137)를 잃지 않는 독자이자 성숙한 인간으로.

그런데, 지식인들이 아무리 추천한다 해도 이런 책을 찾아 읽으려는 독자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최근 통계를 보면 10년 내내 한국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0권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독서의 내실은 더 실망스러울 거 같다. 독해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기보다 독서를 여가생활 아니면 생존전략 쯤으로 여기는 독자가 이렇게나 많은 풍토에서 쉽게 쓰기’, ‘단문 쓰기’가 글쓰기나 독서에 과연 긍정적일까.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사진=일반도서(만화,잡지 제외)독서율 변화 추이(성인·학생), 단위(%)]

 

'말하는 것처럼 글을 써야 한다'. '단순해야 한다'는, 글쓰기를 논하는 모든 책에서 나오는 말이다. 유시민이 진은영 <문학의 아토포스>를 가져와 쉽게 쓰기를 강조하는 것의 전후 맥락은 이해하겠다. 난해하게 쓴 글이라는 걸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 책은 미학과 철학을 논하는 문학비평서였다. 랑시에르, 블랑쇼, 니체 등을 읽지 않은 독자가 이해하겠다고 덤비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철학자들의 논의 자체가 이미 어렵고, 주석과 해석을 가미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읽기 어렵게 썼다고 저자를 공격하기 전에, 독자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고 있었는지 점검하길 바란다. 독서는 양과 질 모두에서 쉽게 얻는 과실이 아니다.

 

 

§§ 당신의 대화는 안녕하십니까

요즘 나는 아주 듣기 싫은 말이 하나 생겼다. 어느 개그 프로 때문에 유행이 된 “(아이고), 의미없다란 말이다.

인터넷에서 재미로 쓰는 것을 보며 그러려니 웃기도 했다그런데 실생활에서 문제가 생겼다. 무슨 화제에서든 그 말로 마무리 짓는 사람과 대화를 자주 해야 하는 터라 나는 울상이다. 그 상황을 겪을 때마다 맥락을 짚어보게 된다.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푸념, 모르는 주제나 사안에 대해 긴 토론을 하고 싶지 않을 때의 회피,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때까지의 모든 대화를 덮어버리려는 충동과 상대에 대한 부정. 물론 내가 틀린 논점일 때도 있겠지만 최소한 나는 이런 식으로 대화를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유시민은 토박이말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범위를 넘어 지나치게 많이 쓰면 의사소통을 하고 정서적인 교감을 이루는 데 장애가 생긴"(p185)다고 말했다. 유행어나 용어에 재미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맞춰버리는 걸 우린 경계해야 한다. 흔히 유머를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도 책임이 있다. 언어는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다.  

의미 없다만큼이나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쓰고 있는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말에도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는 과연 존중과 조화의 의미에서 쓰고 있는 것일까? 자신을 옹호하고 상대에 대한 반발과 부정을 넌지시 돌려 말하는 게 아니고? '너 잘났다'의 고급표현이 아니고? 내가 고민하던 철학적 함의의 의미 없다”, “다르다가볍게 마시다 버리는 1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딱 그만큼의 의미처럼 널리 쓰이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쓰더라도 사람은 말을 그저 하는 게 아니다. 거기 자신의 심리와 저의가 다 담겨 있다 

 

 

 

 

§§§ 私有가 아닌 思惟하는 글을 기다리며

유시민이 추천하는 논리 글쓰기의 단계 “1.텍스트 독해, 2.텍스트 요약, 3.사유와 토론”(p77) 중 가장 어려운 지점이 사유와 토론단계다. 실생활의 대화나 논의, 블로그, SNS 에서 오가는 설왕설래를 보며 나는 자주 참담해진다. /글과 인격은 다르다고 유시민도 말하고 있지만, 현실의 통념은 그렇지가 않다. 글쓴이는 인격모독으로 받아들이고 맞대응을 하고, 글쓴이에게 말을 하는 이도 공격성을 감추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식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논쟁들은 어디서든 쉽게 발생한다. 알다시피 이곳 서재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유시민이 말하는 세 가지 규칙 “1.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2.주장을 반드시 논증한다 3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p19)를 타인에게 적용하기 전에자기의 앎과 내면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욕심내기 전에,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의 내면과 주위를 충분히 사유할 것. 그렇게 최선을 다한 글은 반드시 좋은 글이었다.

 

 

 

Agalma

 

 

[유시민이 추천하는 글쓰기 전략적 독서 목록]

 

 

 

 

 

 

 

 

 

 

 

 

 

 

 

 

 

 

 

 

 

 

 

 

 

 

 

 

 

 

 

 

 

 

 

 

 

 

 

 

 

 

 

 

 

 

 

 

 

 

 

 

 

 

 

 

 

 

 

 

 

 

 

 

 

 

 

 

 

 

 

 

 

 

 

 

 

 

 

 

 

 

 

 

 

 

 

 

 

 

 

 

 

 

 

 

 

 

 

 

 

 

 

 

 

 

 

 

 

 

 

 

 

 

 

 

 

 

 

 

 

 

 

 

 

 

 

 

 

 

 

 

 

 

 

 

 

 

 

 

 

 

 

 

 

 

 

 

 

 

 

 

 

 

 

 

(p257) 왜 글을 쓰는가?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한테 왜 쓰냐고 묻다니, 필요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쓰는지 모르면 잘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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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5-04-28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드는 생각이 추천책을 읽는다고 좀더 나아질까라는 착각을 가질때가 가장 책을 읽기전에 인히어런트 사유같다는 점이죠.

AgalmA 2015-04-28 21:47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맥락에서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물의 이면, 자기 사고의 옳고 그름을 편집증적으로 반추해야 하는데, 좋은 책과 예술을 아무리 많이 본다고 해도 이런 자세를 가지지 않는다면 편협과 정체가 될 수밖에 없죠. 추천책들은 그런 것을 활성화해주기 위한 스파링 같은거죠^^ 연습없는 경기는 없잖아요? 천재적 선수도 연습없인 금방 아웃이죠

네오 2015-04-2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말을 하고 싶어요,, 저는 유시민의 서젝스트한 책을 다 읽었습니다만, 그런다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편협만 쌓이고 정체만 되고, 오히려, 이런 책을 모르는 상태로 살아도 무방한걸 같은 회의적생각, 아니 뭐 그렇다고요^^ 그런데 리스트좀 업그레이드좀 했으면 해요, 넘 클래식하니,,저같은 얼리버드같은 사람에게는 진부하군요ㅋ

AgalmA 2015-04-28 22:18   좋아요 0 | URL
사회가 무방비상태로 살지 못하게 하고 있죠. 그렇다고 잘 대처하느냐 그것도 아니고~_~
리스트가 최근의 적극적인 동향을 다 못 담고 있긴 하죠? 바른 번역, 읽은 책에서만 선별했다고 말하고 있긴 해요. 하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다 읽은 분 한국에 몇 프로 안될 거라고 봅니다만? 네오님의 리스트를 부탁드립니다ㅎ

네오 2015-04-2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유시민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가 대단히 저에게있어 실망 그 자체였다는 말이죠, 그리고, 유한계급론이나 진보와 빈곤은 고등학교 국사선생님께서 추천책이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러한 책들을 찾아보면서 목록들을 틈틈히 읽어왔거든요,,음, 님의 리스트가 훨씬 더 좋아요,

AgalmA 2015-04-29 02:01   좋아요 1 | URL
아, 송곳 3부 마지막회 장면이 생각나네요. 노조 회원들의 이탈로 인한 분열과 과장의 군생활시절 야외행군이 교차편집되었죠. 누구든 짐을 다 동일하게 질 순 없다. 하지만 내가 잠을 자는 동안 대신 누군가 목소리가 터져라 기상점호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는다고 과장이 말할 때 하, 진짜 감동ㅜ. 어디선가 누군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고, 폭력의 역사만큼이나 반대적인 역사도 있었기에, 저는 좀 더 나은 우리 삶을 꾸려보자 그런 취지를 아무래도 포기못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제 리스트는 부끄러운 부분이 참 많지요. 하지만 그런 말씀 해주시니 조금 든든하긴 합니다. 잘 가고 있는지 늘 걱정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5-04-2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고 의미없다` 저 이모티콘 좋아하는데~ㅋㅋㅋ~.
유시민과 無의미도 좀 어울리는 조합 아니예요?

전 닥치고 아이런 &와인이나 듣고 갈랍니다~총총=3

AgalmA 2015-04-29 01:1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저 이미지 재밌게 봤는데, 현실에서 연일 리플레이로 들으니 죽겠더군요;;
유시민씨야말로 아이고, 의미없다 노래부르고 다니실 만 하죠ㅎ 참 대단한 멘탈로 사시는 분.
iron and wine 좋은 음악 많으니 유튜브 믹스듣기를 추천합니다ㅎ

갱지 2015-04-29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답네요;-).

AgalmA 2015-04-29 09:43   좋아요 1 | URL
그렇죠? 무엇보다 추천책들 유시민씨를 정말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걸 보면서 난 좀 더 다른 것도 봐야지 호기를 부리기도;;

2015-04-30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30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쌩 2015-05-0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없다`같은 반복적인 발화로 논의자체를 허무하게 묵살해버리는 사람을 대면할 때면 ,
저는 울고싶더군요...내가 왜여기 있는지,그저 제풀에 지치기만을 바라고 입을 닫고는 해요ㅠ

AgalmA 2015-05-01 01:10   좋아요 0 | URL
타인과 어울려지낸다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의미없다`를 또한 보여주고 있는 듯한...
 
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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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보다 송곳이 더 주목되길 바랐다. 더 아파서 더 처절해서 더 외면하는 현실을, 바라보라고 송곳으로 찍고 있는 지점. 소속된 펀치기가 되기보다 1인용 송곳으로 모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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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5-04-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웹툰 읽어봤나요?

AgalmA 2015-04-27 23:20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다 봤습니다. 볼 때마다 찡한 장면들이 있죠. 지난 해 발견한 최고의 웹툰 top 3에 넣고 싶습니다!

네오 2015-04-2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top 3뭔데요?

AgalmA 2015-04-27 23:35   좋아요 0 | URL
나머진 취향차이 때문에 상당히 엇갈릴 거 같은데요. daum <묘진전>도 아낍니다. 나머진 안 밝히렵니다ㅎ

네오 2015-05-04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 다 읽고 다시 왔네요,,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행동들을 보면서 동의할수밖에 없네요,,,,헌법조항들의 이면들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며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요,,좋은 웹툰 감사요!!

AgalmA 2015-05-04 14:43   좋아요 0 | URL
추천은 하지만 늘 조마조마한데, 이렇게 감사덧글까지 남겨주셔서 저도 감사요^^/

2015-09-12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4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fledgling 2015-10-22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쁜 소식~! jtbc에서 주말에 방영하네요~! 이제 주목 좀 받으려나요? 혹시 PD 님?! ㅎ 저는 중간에 웹툰이 유료로 바뀌어서 보다 끊겼네요. 책으로 사서 볼지 결제해서 볼지 고민하다가...ㅎ

AgalmA 2015-10-22 00:49   좋아요 1 | URL
오~ 시작하는군요!
책은 일전에 중고샵에 전권 40% 할인 나온 거 봤어요. 혹 필요하다면 중고 알림 해 두세요^^
 
작가란 무엇인가 3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3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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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럴 수가

작가란 무엇인가 1 소제목들은 작가의 특징을 잘 잡아낸 것 같았는데, 작가란 무엇인가 3 소제목들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완벽한', '천재', '새로운',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너와 나의 길', '진실할 수 있는 자유' 등등등 문학작품 수식할 때 쓰는 클리셰들이 대거 출동; 대개가 작가 인터뷰 발언에서 뽑는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아니오! 다른 작가, 신간 출간시 남발되는 선전문구와 큰 변별력이 안 느껴지잖소. 어떻게 이럴 수가!

앨리스 먼로와 잭 케루악 인터뷰가 가장 많은 분량임에도 내겐 가장 소득없는 인터뷰였다. 어떻게 더 이럴 수가!

잭 케루악 길 위에서를 펼쳐본 독자라면 그의 즉흥적 문체와 에너지에 주인공만큼 호기심 넘쳤을 것이다. (어디선가 아니야~아니야~ 메아리가?) 이 책은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되는 책 중 하나이자 가장 반납이 안 되는 책이라고 한다. 반납이 잘 안 되는 건 그들이 책을 읽다가 휙 히치 하이킹을 떠나서 그런 걸까작가란 무엇인가 3 말미에 집사와 모범생 이미지가 묘하게 섞인 것 같은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잭 케루악 책 등을 언급하며 그의 젊은 시절 히피 생활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장황하게 펼쳐지는 잭 케루악의 하이쿠(일본 특유의 短詩) 짓기는 한국 독자들에겐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거 같았다. 전 세계적으로 詩 소비가 왕성한 한국 아닌가! '폭풍우가 오기 전 참새 등에 내려앉는 잎사귀'란 시적 포착은 작가다운 시선이긴 했지만, 한국 독자들은 그러한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내 착각일까;) 시험 문제로도 풀고 있다고!

 

 

처서 지나고

 

 

 

 

처서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가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

   

 

 

- 김춘수

 

 

 

 

 

 

 

§§ 농담에 미친 문학화학부 선생님, 보네거트

커트 보네거트 소설들을 보면 자기 글쓰기에 여념 없을 거 같았는데, 농담 가득한 그의 인터뷰 답변들에서 깜짝 놀랐다. 창작 수업도 했었다니!  정식 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소설가답게 작법 조언도 아주 훌륭했다.

 

보네거트 : 장담컨대 현대소설의 그 어떤 책략도, 플롯을 없애버린 특성마저도 독자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지 못할 겁니다. 그 고리타분한 플롯 가운데 하나가 어딘가에 몰래 숨어 있지 않는 한 말이에요. 저는 독자들이 책을 계속 읽게 하는 방법으로서가 아닌, 삶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플롯을 칭찬하지 않아요. 소설 창작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등장인물이 뭔가를 당장 원하도록 만들라고 주문하곤 했지요. 그게 물 한 잔뿐이더라도 말이에요. 현대 생활의 무의미함에 마비된 등장인물이라도 물을 마셔야 하잖아요. 제 학생 가운데 하나는, 왼쪽 아래 어금니 사이에 치실이 끼었는데 종일 그걸 뺄 수 없는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썼어요. 소설은 치실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독자로 하여금 책을 계속 읽게 만든 건 그 치실이 언제 빠질 것이냐에 대한 호기심이었지요. 그 소설을 읽는 사람들 중에 손가락을 자기 입속에 넣고 더듬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플롯을 배제하고, 뭔가를 원하는 누군가를 배제하면 독자를 배제하는 거예요. 그건 비열한 행동이지요. 독자를 배제하는 또 다른 방법은 당장 알려주지 않는 거예요. 이야기가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인물은 누구인지, 그리고…….

…… 또 인물들이 서로 맞서지 않게 해서 독자를 졸리게 할 수도 있지요. 학생들은 현대 생활에서 사람들이 충돌을 피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대립하는 장면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들 말하면서 현대 생활은 정말 외로워요.”라고 하지요. 그건 나태함일 뿐이에요. 대립하는 장면을 무대에 올리는 게 작가가 할 일이에요. 그러니까 인물들이 놀랍고 폭로적인 내용을 이야기해 독자들을 가르치고 즐겁게 해줘야 해요. 작가가 그 일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다면, 이 장사에서 손을 떼야 해요.(p122~123)

 

 

기 드보르 "인간은 자기 조상을 닮은 것보다 자신의 시대를 더욱 닮는다."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트루먼 커포티(1924년생)와 커트 보네거트(1922년생)가 각각의 인터뷰에서 토마스 울프(1938, 38세로 사망) 소설을 언급한 것은 동시대 작가들의 교감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문단의 주목을 받은 토마스 울프의 첫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1929)가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

 

 

 

 

 

§§§ 우주로 간 여성 소설가

보네거트는 미래의 작가들이 있을 곳은 영문학과가 아니라 화학과, 동물학과, 인류학과, 천문학과, 물리학과, 의학부, 법학부라고 말했는데, 이어지는 어슐러 K. 르 귄과 줄리언 반스, 프리모 레비 인터뷰를 보며 역시 보네거트는 천재! 했다. 물론 이 책 편집자의 의도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찡긋~)

어슐러 K. 르 귄의 아버지는 미국 최초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앨프리드 L. 크로버로, 르 귄의 작품에 드러나는 사회인류학적 관심은 그 영향이 크다. 르 귄의 문학 견해는 그러한 인식에 기반한 통찰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말했다.

 

르 귄 : 20세기와 21세기의 수많은 미국 독자들은 논픽션을 자신들이 원하는 전부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소설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읽지 않아.”라고 말할 거예요. 놀랍도록 순진한 생각이죠. 소설은 오직 인간만이, 특정한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죠. 어떤 목적 때문에 써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목적 중 하나는,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인식하도록 이끌어준다는 거죠. 이건 수많은 신비주의 영성 훈련의 목적이에요. 단순하게 보고, 제대로 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 다시 말해 주변을 좀 더 깊이 있게 인식하게 되면 동시에 새롭게 보인다는 뜻이죠. 그러니 새롭게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은 사실 똑같아요.(p166)

 

르 귄 : 역사소설과 과학소설은 매우 비슷해요. 어떤 것을 재창조하거나 모방해서 만들죠. 거의 똑같은 과정이에요. 그리고 저는 소설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곧잘 쓰는 말처럼 연구 조사를 했어요. 청동기 시대 이탈리아나 초기 로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점들이 있었거든요. 포틀랜드 주립 도서관의 서고 바닥에 앉아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주는 초기 로마 종교에 대한 책을 발굴해내며 정말 재미있었어요.(p167~168)

 

 

 

 

§§§§ 줄리언 반스에 대한 플로베르식 재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옥스퍼드 영어사전편집부원을 택한 줄리언 반스의 이력도 특이했다. 작가란 무엇인가 3에서는 플로베르 예찬자들이 많았는데, 줄리언 반스가 그 중 Top일 것이다. 부모님이 모두 프랑스어 교사였다는 영향도 있겠지만, 플로베르 친필 편지(그의 책이 100만 부 돌파했을 때 출판사가 선물)까지 가지고 있는 데다, 플로베르의 앵무새(1984)란 제목의 작품을 쓰기까지 했으니까.

법과 언어에 조예가 있기 때문인지 그의 문학론에서 그런 접점이 보인다.

 

질문 : 사르트르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썼어요. 당신에게 문학은 무엇인가요?

반스 :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많습니다. 가장 짧은 대답은, 진실을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에요. 단순히 사실을 합쳤을 때보다 더 많은 진실을 말해주는,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을 만드는 과정인 셈이지요. 문학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언어를 가지고 놀 수 있지요. 또 결코 만나지 않을 사람들과 기묘할 만큼 친밀하게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해요. 그리고 작가가 되면 역사적 공동체 의식이 생기는데, 21세기 초의 영국에 사는 평범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저는 공동체 의식이 다소 약해요. 예를 들어 빅토리아 여왕 때나 남북전쟁이나 장미전쟁에 참전한 이들에게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대나 사건이 일어난 때에 살았던 작가들이나 화가들에게는 특별한 연대감을 느낍니다.

 

질문 : “진실을 말한다.” 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반스 : 위대한 책은, 이전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세상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사 능력이나 성격 묘사, 문체 같은 특징을 제외하고 하는 말입니다. 그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사회에 대해서나 정서적인 면에서, 아니면 둘 다에 대해 새로운 진실을 말해준다고 인식되는 책이지요. 전에는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진실, 즉 공식적인 기록이나 정부 문서, 신문이나 텔레비전에는 절대 나오지 않은 진실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보바리 부인을 비난하며 그 책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이전에는 문학에서 만나본 적 없는 종류의 사회와, 그런 종류의 여성의 초상에 깃든 진실을 알아보았어요. 그게 소설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문학에는 이런 중추적이고 획기적인 정직함이 있고, 그게 문학이 가진 위대함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분명 사회에 따라 다양해요. 억압적인 사회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문학의 본질이 다른 체계를 갖추게 되고, 때로는 예술작품의 다른 요소들보다 훨씬 높이 평가됩니다. (p178~179)

 

 

참고로 근대 사실주의 소설의 시초이자 현대소설의 기원이라 불리는 보바리 부인은 사회 윤리와 종교 모독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논란이 많았는데,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줄리언 반스의 변론도 들어보자.

 

반스 : 하지만 플로베르식 소설을 쓰지는 않아요. 외국인이고 이미 죽었으되 되도록 오래전에 죽은 사람을 자신의 선구자로 삼아야 가장 안전한 법이죠. 플로베르의 작품을 절대적으로 흠모하며 그가 쓴 편지들을 마치 제게 개인적으로 써서 바로 어제 부쳐준 듯이 읽었어요. 소설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소설을 쓸 수 있느냐에 대한 그의 관심, 예술과 사회의 상호관계에 대한 그의 관심은 시대를 초월해요. 그가 찾은 많은 답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21세기 영국 소설가로서 IBM 196c 타자기 앞에 앉아 있을 때는, 깃펜으로 글을 쓴 위대한 19세기 프랑스인을 직접적이든 의식적인 방식으로든 내비치지 않습니다. 소설은 과학기술과 마찬가지로 진전해왔습니다. 플로베르는 플로베르처럼 글을 썼어요.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p197) (중략)위대한 소설의 진정한 영향력은 뒤이은 소설가에게 가서 다른 방법으로 하시오.”라고 말해주는 것이죠.(p198)

 

 

 

§§§§§ 화학으로 목숨을 구하고 글을 쓴 프리모 레비

언젠가 이탈리아는 왜 유명한 현대작가가 별로 없을까 궁금해 했다. 움베르토 에코와 이탈로 칼비노 정도 밖에 없지 않나 하고. 프리모 레비를 깜빡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작가의 사생활은 그렇다 쳐도 출생년도와 나라 정도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반성했다. 무슨 소리야. 작품 속에서 자신은 이탈리아계 유대인이라고 누누이 밝히고 있는데! 도망갈 곳이 없다;;; 잘못했습니다ㅜㅜ

하여간 이탈리아 같이 예술 문화가 가득한 곳에서 뛰어난 현대작가가 왜 많지 않은지, 프리모 레비 말 속에서 약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문장 구조 따위를 강조하는 이탈리아 문학수업, 파시스트 검열관에 의해 통제되던 책들, 불법이었던 프로이트 서적, 전쟁이 끝난 뒤에야 읽게 된 헤밍웨이 등등.

 

질문 : 주기율표에서 정신과 물질의 차이를 이야기하셨지요. 물질을 통해서만 우리가 우주와 그 구성요소를 이해할 수 있다고 암시하셨어요.

레비 : 파시스트 철학자들은 정신을 무척이나 강조했습니다. ‘물질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정신이다가 구호였지요. 예를 들어 이탈리아군은 장비가 형편없었지만 그들의 정신이 물질을 지배한다면 장비가 없어도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식이었어요. 정신만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발상이죠.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런 분위기가 학교마저 지배했습니다. 철학 시간에 우리에게 가르친 정신이라는 단어의 뜻이 매우 모호했어요. 동급생 대부분은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전 그렇게 정신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짜증이 났어요. 정신이 뭡니까? 정신은 영혼이 아니에요. 저는 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정신은 만질 수 없는 어떤 것이에요. 그 시절 눈과 귀, 손가락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강조하는 주장은 제게는 공식적인 거짓말로 보였습니다.

 

질문 : 정신은 위험한 부분이 있지요. 이성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레비 : 뭐랄까, 정신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입니다. 이성은 비판의 도구였기 때문에 금지되었어요. 그들의 언어에서 정신은 매우 막연한 것이었지만 선량한 시민이라면 적응해야 했죠. 조지 오웰이 1984부록에서 다룬 신어Newspeak에 대해 기억하십니까? 그것은 전체주의를 모방한 것이었어요. 파시스트 치하의 이탈리아에서는 많은 것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교육은 순조로웠지요. 그들은 용의주도하게 반파시즘 교사들을 처벌하거나 내치고, 열성당원인 교사들을 데려왔습니다. 그래서 파시스트의 신념이 쉽게 침투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물질이 아닌 정신의 탁월함을 주장한 것이었어요. 물질이야말로 제가 화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지요. 진실인지 거짓인지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제 손 안에 두고 싶었거든요.(p280~281)

 

 

주기율표와 詩의 유사성을 말하다가 프리모 레비는 '작가란 무엇인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작가가 정직한 사람이고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다면, 나쁜 작가가 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명확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옮길 수가 있으니까요. 반대로 할 말이 없는 작가라면, 글이라는 도구가 있다 해도 그는 이류랍니다.(p294)

 

프리모 레비와 이탈로 칼비노, 그리고 그 당시 이탈리아 문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체사레 파베세를 꼭 봐야겠다. 이탈로 칼비노에게 소설쓰기를 권유한 인물!!!

 

 

 

 

 

 

 

 

 

 

 

 

§§§§§§ 수많은 임무 중 작가로서의 소명을 택한 수전 손택

손택이 롤랑 바르트에 대해 한 말은 자신에게도 적용된다. “지식이 문제가 아니라 각성이 문제다. 일단 집중력이라는 물줄기 속으로 들어간 다음에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깐깐하게 글로 옮기는 것이 문제다.”

인터뷰어  에드워드 허시 (p302)

 

 

파리 인터뷰들을 죽 보니 독자가 궁금해 할 것을 뽑은 듯 일종의 양식화가 자주 보이는데, 다음은 줄리안 반스와 수전 손택이 예이츠의 시 구절 완벽한 삶과 완벽한 일에 관련해 답변한 것이다.

 

질문 : (생략) 문학과 삶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반스 : 아니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삶이냐, 완벽한 일이냐.” 이게 예이츠의 자세라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예술가들은 일상을 희생해요. 정치가도, 치즈 제조업자도, 부모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예술은 삶에서 나옵니다. 일상적인 삶에 끊임없이 몸을 담그지 않고서 어떻게 예술가가 존속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얼마나 깊이 담그느냐는 거죠. 플로베르는 예술가는 바다로 뛰어들 듯이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배꼽이 잠길 만큼만 들어가야 한다고 했죠. 어떤 작가들은 너무 멀리 헤엄쳐가서 예술가가 되려던 본래의 의도를 잊어버립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작가가 되려면 자기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해요. 소설가가 되려면 시인이나 극작가보다 더 긴 기간의 고립이 필요하죠. 합작 예술을 할 때 발생하는 창의적인 논쟁이 당연히 소설가의 내면에서도 일어나야 하고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진실한 삶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소설 아닌가요?(p206)

 

질문 : 예이츠는, 사람은 삶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했죠.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세요?

손택 : 아시겠지만 그가 실제로 한 말은 완벽한 삶과 완벽한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거죠. 글쎄요. 글쓰기가 바로 삶인걸요. 무척 특별한 삶이죠. 물론 삶이라는 말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뜻한다면, 예이츠의 말은 사실이에요. 글쓰기는 지독한 고독이 필요해요. 제가 그 선택의 가혹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해온 행동은 늘 글만 쓰지 않는 거예요. 전 외출하기를 좋아해요. 여행도 자주 하죠. 말하기를 좋아하고, 듣기를 좋아하고, 구경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해요. 어쩌면 주의력과잉장애가 있는지도 몰아요. 제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집중하는 거랍니다.(p316)

 

 

홀로이면서 삶에 집중하기. 두 사람 다 동일하게 말하고 있다.

 

 

 

§§§§§§§ 생활적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소설로는 미국 소설계 편집증파의 최고 주술사로 불리는 사나이, 돈 드릴로

(, 소개가 내 애정만큼 길군;)

 

돈 드릴로는 국내에서 그리 인기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토마스 핀천과 함께 포스트모던 소설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작가가 되었다는 돈 드릴로거기서 생각의 농축을 끌어올리려는 작가.

 

그는 창밖을 보는 시간 대신,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던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보르헤스 사진을 보며 글쓰기 작업을 한다고 했다. (편집증 인정;)

나는 돈 드릴로가, 이 시대의 시급한 고민을 가장 철저히 하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가 작품 속에서 운용하는 소재들권력자들, 과학기술, 약물, 폭력, 미디어의 조작, 인간의 불안, 연대의 무너짐, 유령 같은 군중들이 지독하게 사실적이면서도 수수께끼같이 다가오는 것은, 그의 다음 말 때문에 더욱 불길한 확신을 준다.

 

글이 생각의 농축된 형태라면, 가장 농축된 글은 죽음에 대한 고찰로 끝나겠지요. 이건 우리가 충분히 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한다면 결국 대면하는 문제입니다.”(p371)

 

돈 드릴로의 인터뷰를 나는 국내 출간된 작가란 무엇인가시리즈 중 최고로 꼽고 싶다. 당신이 직접 읽어보길 바라기에 구구절절 옮기지 않겠다. 꼭 보시라, 그리고 그의 소설로 향하길.

 

 

 

§§§§§§§§ 칼비노에 대한 내 집착

존 치버, 가즈오 이사구로, 프랑수아즈 사강까지 작가란 무엇인가 3화두는 아무래도 진실과 문학이었던 것 같다.

인덱스 스티커를 정말 많이 붙였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과 생각이 요동쳤다. 모두에게 강력추천한다.

격찬하면서도 별점 4개밖에 주지 않는 건 이탈로 칼비노 리뷰가 없기 때문! 아무래도 같은 이탈리아권 프리모 레비 때문에 빠진 것 같은데, 너무너무 아쉬워서 내가 파리 리뷰로 직접 찾아갔다.

http://www.theparisreview.org/interviews/2027/the-art-of-fiction-no-130-italo-calvino

융은 프로이트보다 좋은 작가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ㅡ나도 프로이트는 뛰어난 작가였다고 늘 생각했었기에 거듭 동조ㅡ 칼비노의 독특한 발언들을 구경해 보자 

 

 

ㅡAgalma

 

 

Sou Voce(내가 그대이기에) - [Orfeu] Caetano Veloso OST

 

 

 A Felicidade(행복) - [Orfeu] Caetano Veloso OST

 

 

 

ps) 이 책의 작가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아는 사람을 토대로 한 인물은 거의 없어요. 제발 자기 얘길 썼다고 나를 노려보지 말아 주세요.” 라고-_-)

자전적 글을 많이 쓴 프리모 레비는 열외~

 

어떤 진실 앞이든, 부디 행복하길.

 

 

 

 

 

 

파리리뷰『작가란 무엇인가 3』

대가의 경지에 이른 완벽한 소박함 – 앨리스 먼로
질주하는 천재의 냉철한 두뇌 – 트루먼 커포티
세상을 향한 진한 농담 – 커트 보네거트
이분법을 넘어선 새로운 목소리 – 어슐러 K. 르 귄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 – 줄리언 반스
너와 나와 길에 대하여 – 잭 케루악
시가 된 주기율표 – 프리모 레비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 자유 – 수전 손택
표면적 진실 너머의 진짜 진실 – 돈 드릴로
절망에서 잉태되는 삶의 희망 – 존 치버
창백한 언덕 너머 빛나는 삶 – 가즈오 이시구로
슬픔이라는 아름답고 묵직한 이름 – 프랑수아즈 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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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4-24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 드보르 이름을 여기서 보네요.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맞죠?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제가 공부할 때는 책도 절판이고 해서 구글링에 사활을 걸었던 기억이 나요. 아갈마님 글들은 참 좋아요. 페이퍼, 리뷰를 읽을수록 고수의 멋과 향기가 느껴져요. 오늘도 많이 배워갑니다.

AgalmA 2015-04-24 13:25   좋아요 1 | URL
저도 절판일 때 도서관에서 보고, 개정판 나와서 다시 샀는데 다시 안 읽고 있네요ㅎ
과찬이십니다. 에이바님 글에서 자신의 물음과 공부, 타인과의 지식공유가 느껴져서 동류의식을 느꼈답니다. 저도 님께 감사하는 입장입니다

2015-04-24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쌩 2015-04-26 0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프카도 플로베르의 글과 문체에 영향을 많이 받은걸로 아는데,
줄리언 반스도 플로베르 빠 였군요..
둘다 법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네요ㅎ
글 잘 읽었습니다.^^

AgalmA 2015-04-26 02:28   좋아요 2 | URL
줄리언 반스가 세상엔 발자크파와 플로베르파로 나눌 수도 있지 않을까 하던데요ㅎ
왠지 법을 공부하면 발자크파여야 할 거 같은데, 심리적인 혼란을 더 주시하는 플로베르로 간 거 같으니 재미나죠?

네오 2015-04-2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요, 책을 않읽었도 이 페이퍼로 대체할수 있겠군요, 굉장히 책을 집중해서 읽은티가 팍팍나요,. 그리고 저 포스트 잇 하며,

AgalmA 2015-04-29 18:35   좋아요 0 | URL
인덱스 스티커 떼면서(가로만 주로 보여서 그렇지 세로에도 있어요ㅎ) 정리하다 문득 생각나서 찍은 거라 저것보다 더 많았어요ㅎㅎ; 노트로 따로 정리도 하기 때문에 읽기, 정리 노역에 좋은 책을 만나면 이러저러 눈물이...
헌데 말씀듣다 보니 제 리뷰의 심각한 문제점을 확인하는 듯합니다. 읽는 이가 원하는 건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이겠으나, 제 리뷰의 목적은 이 책은 얼마나 읽을만한 가치인가! 그렇게 만들고픈 마음에서 리뷰를 쓰는 것인데;_;)
서재 초반에 좋은 문장들 모조리 타자쳐서 올리다가 본인이 직접 읽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자제하는데도 여전히 제가 책 속 내용을 많이 발췌해 가지고 온다고 생각되어서...
어쨌거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1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창조자, 창조물 무엇이 더 우선인가

나는 창작자들의 사생활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작가인 경우 그들이 마라톤을 하든, 술을 마시든, 누구와 몇 번의 결혼과 이혼을 하든, 그것이 글쓰기의 근본 동력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글쓰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상황들도 많다.

수많은 세월동안 무수한 작가들이 이어오고 있는 창조활동 자체, 내 관심은 그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포크너의 다음 말에 나는 동의한다.

 

포크너 : 만일 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누군가 저 대신 글을 쓸 수도 있었겠지요. 헤밍웨이든 도스토예프스키든,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셰익스피어의 극을 실제로 썼다고 추정되는 작가 후보로 세 사람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것을 증명할 수 있지요. 그러나 누가 햄릿한여름 밤의 꿈을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써서 이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예술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술가가 창조한 작품만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예술가에 대해서는 새롭게 말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셰익스피어, 발자크, 호머는 모두 같은 것에 대해 썼으며, 만일 그들이 천 년, 이천 년을 더 살았더라면 출판업자들은 다른 작가들이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p436)

 

이 발언은 많은 것들을 또 불러오는데, 저자를 지적 생산자가 아니라 문화 안에서 중요한 담론을 생산하는 자로 본 푸코, 저자란 한 사람이 아니고 사회적역사적으로 구성된 주체이며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의 죽음을 자초하는 자로 본 롤랑 바르트, 독자인 타자로 인해 해체되는 저자의 죽음을 말한 데리다 등등.

 

 

§§ 불멸에 대하여

저자의 죽음이란 철학적 정언 이전에, 작가들은 이미 그 운명을 감지하고 있기도 해서 작품의 완벽성에 그토록 필사적이다.

 

포크너 : 모든 예술가의 목적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삶이라는 움직임을 잡아서 다시 고정시켜, 수백 년 후에 이방인이 그것을 보게 되었을 때 그것이 삶이기 때문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게 유일하게 가능한 불멸은 언제나 살아 움직여서 불멸인 어떤 것을 뒤에 남겨 놓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항상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술가들이 언젠가는 통과하게 될 최후이자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이라는 망각의 벽에 킬로이가 여기 왔었다라고 적어놓는 방식입니다.

 

 

헤밍웨이 : 일어난 일로부터,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그리고 알고 있거나 알 수 없는 모든 것으로부터, 재현이 아니라 창작을 통해 살아 있는 어떤 것보다 더 진실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지요. 당신은 그것을 살아 있게 할 수 있고. 만일 당신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면 그것에 영원성을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글을 쓰는 이유이고 우리가 아는 한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모든 이유가 있다면, 그런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p428)

 

카버 : 좋은 소설은 부분적으로는 한 세상의 소식을 다른 세상으로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그 목적 자체로 훌륭해요. (p348)

 

밀란 쿤데라 : 소설의 역사를 볼 때 소설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어떻게 활용하면 될지 알지 못했답니다. 자신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지요. (p301)

 

이언 매큐언필립 로스는 시니컬한 답변이어서 생략 -_-a

 

 

 

 

§§§  재미난 여러 비교들

- 소설쓰기를 비디오게임으로 말하던 에코와 하루키

- 어조에 특히 민감한 에코와 마르케스

- 소설의 스타일이 주제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는 에코와 아마추어들의 글쓰기 서투름에서 나타나는 어색함일 뿐이라고 일갈하는 헤밍웨이

- 독자에게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하루키와 빙산의 8분의 1만 보여줘야 한다는 헤밍웨이

(하드보일드 성향이 강한 두 작가의 견해가 아주 달라 재밌기도 했는데, 이건 작가 개성이기도 하겠지만 뭐랄까, 하루키가 왜 그렇게 폄하되는지 감이 잡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하루키를 인터뷰한 존 레이의 평가처럼, 하루키는 '우물', '지하 도시' 등 " 쉬운 상징으로 이루어진 알레고리적인 세계"를 다루며, 친숙한 일상성을 잘 살리면서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을 쓰므로써 많은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초창기에 마르케스가 그 환상성으로 인해 지성주의 비평가들에게 공격받던 것과 다른 듯 닮은 구석이 있다. 하루키가 좀더 난해하게 사회성 짙은 소설을 썼다면 대중성은 떨어져도 비평계에서는 '작품성', 상징성' 운운하며 환호했을 걸? 하루키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플롯 짜는 데 골몰하는 모습은 상상도 잘 안되고 왠지 어울려 보이지도 않는다. 재즈를 들으며, '이번엔 이게 어떨까?' 오이샌드위치 만들듯이, 그게 어울리는 분이지-_-b...모든 작가가 다 똑같아도 재미 없잖아~)

- 영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포크너와 직관과 영감에 대해 멋들어지게 설명하는 마르케스

- 거의 모든 작가들이 흠모하는 카프카와 조이스 ~

  이언 매큐언 : 제가 카프카에게 매료되었던 이유는, 가장 흥미로운 소설은 역사적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p202)

 

 

(나머지는 이후 읽는 독자들이 찾아보기 바람/)

 

 

§§§§ 당부

- 유일하게 읽지 않은 작가가  E. M. 포스터였는데(영화화가 많이 돼서 그런 듯), 리뷰 내용이 가장 부실했던 이유도 있지만 내가 읽지 않은 작가에 대한 내용이라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거론되는 작가의 작품 1~2권쯤 읽은 뒤 그 경향을 대충 파악하고 리뷰를 보는 것이 좋겠다  

- 각 장마다 소제목들이 작가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아냈다. 그들의 작품들을 통괄하는 주제의식이자 지속적인 구상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차후 작가란 무엇인가2 ~ 3권 읽을 때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ㅡAgalma

 

파리리뷰 『작가란 무엇인가 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 움베르토 에코
전통으로부터의 해방 - 오르한 파묵
가짜 세계에서 찾는 실제 – 무라카미 하루키
지식의 형태로서의 일화 – 폴 오스터
광기와 상상력의 시험장 – 이언 매큐언
존재하며 부재하는 정교한 가면 – 필립 로스
피할 수 없는 형식적인 원형 – 밀란 쿤데라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 – 레이먼드 카버
환상적인 리얼리즘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떤 것보다 진실한 새로운 것 – 어니스트 헤밍웨이
완전한 자유의 증명 – 윌리엄 포크너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넘어서 – E. M.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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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1 0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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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1 0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1 0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1 0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4-2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의 인터뷰는 너무 긴데다가 쥬커먼 시리즈에 대한 언급이 많아서 그냥 패스했어요. ㅎㅎㅎ

AgalmA 2015-04-23 05:25   좋아요 0 | URL
밀란 쿤데라-블로흐 예찬 페이지들도 아주 웃겼어요. 자기 인터뷰에서 다른 작가 격찬하기 바쁜 대가의 면모ㅎ 무질도 엄청 읽고 싶게 만들고 말이죠 ㅎㅎ

만병통치약 2015-04-2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일하게 읽지 않은 작가가 E. M. 포스터˝ 삼가 앞에서 뭐라고 댓글 달기가 부끄럽네요 ㅋㅋㅋ 문학비평가들이 뭘로 먹고 사나 했는데 저런식으로 작가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는 군요. 폼나게시리...

AgalmA 2015-04-23 05:37   좋아요 0 | URL
만병통치약님 서재에서는 제가 읽은 책이 별로 없어요;
폼나는 비평가에게 한방 먹이는 트루먼 카포티의 다음 말을 인용합니다.
˝평론가들의 까다로운 트집과 생색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작가를 찾아내신다면 50달러 드리죠.˝
작품을 비난하든 격찬하든 작가의 발굴과 발견의 명예를 자신 또한 할당받길 바란다는 것을, 어느 평론가가 100%로 부정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에이바 2015-04-24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포크너만 먼저 읽었는데 인터뷰 좋더라고요! 엄청 옛날 인터뷴데도 작가의 위대함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ㅎㅎ 보네거트 때문에 3권은 꼭 읽으려고요.

AgalmA 2015-04-24 13:17   좋아요 0 | URL
저도 포크너 좋아해서 그 인터뷰가 더 절절했어요:) 3권에 좋아하는 작가가 많아서 2권 건너뛰고 3권부터 봤어요 ㅎ

네오 2015-04-29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미문학이란 헤밍웨이로 시작해서 포크너로 끝장났다는 아주 어긋난 편견을 지니고 있는 북팬으로 볼때,.포크너의 한 말씀이 한 말씀이 복음이죠^^

AgalmA 2015-04-29 18:37   좋아요 0 | URL
다른 분 리뷰를 봐도 그렇고, 이 책에서 아무래도 포크너 리뷰가 가장 압승이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