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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배우는 사람 / 토마스 핀천

 

'창비의 세계문학 전집'은 번역의 적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선 믿고 읽게 된다.

토마스 핀천의 소설집이 국내 초역으로 번역되어 나온 것을 보고 무척 기뻤다.

재밌는 건, 나이 든 토마스 핀천이 젊은 시절 자신의 글을 평가하는 서문의 내용이다.

20여년 뒤에 자신의 글을 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서툴긴 하여도 젊은 시절만 쓸 수 있는 글이 분명히 존재하지 않을까.

 쑥스러워도 자랑스러워 할 만한 그런 매혹적인 힘 말이다.

 

셰익스피어 전집 1 / 셰익스피어

 

문학은 단순히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책들이 있다.

최종철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약강 오보격 무운시'라는 형식을 형식을

우리 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에 적용하여 운문 형식을 그대로 살리면서

원문의 뜻을 최대한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시적 언어를 번역을 통해 얼마나 효과적이게 읽을 수 있을지.

정말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욕심 납니다)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 에바 로만

 

독일 신인 작가 에바 로만의 자전적 소설.

무기력에 빠진 자신의 삶, 그 안에서의 고독과 혼란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글로 적는다는 행위는 대단한 것이다.

작가는 태생적으로 진실을 말할 수 없다는 윌리엄 포크너의 말처럼,

이 책이 진실을 말하는지는 독자로서 알 수 없으나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 작가가 얼마나 애썼는지, 그것에 공감하면서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릴케 시집 / 릴케

 

릴케의 시집 네 권을 묶은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무엇보다도 모네, 르누아르, 마네, 사진고흐 등 프랑수 하기 인상파 화가들과

뭉크, 모딜리아니, 클레 등 유럽의 유수한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했다는 게

마음을 동하게 하는 듯.

릴케의 시를 간편하게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릴케의 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궤적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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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는 읽어야 할 텍스트의 양이 부쩍 늘었다.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양이지만, 깊이 읽기 위해서 관련 서적과 논문을 찾아보느라고 거의 자유시간이 없다. 하지만 텍스트를 읽는 것도 맘처럼 되는 게 아니어서 속상한 게 사실이다. 이 정도밖에 못 했단 말이야? 이런 생각만 주구장창.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만 늘고 정작 하는 건 없고. 그런 답답함 덕분에 벚꽃을 봐도 안 예뻐! 


      그래도 참 요상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기쁨.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환희. 곧바로 연계돼 촉발하는 호기심과 상상. 그런 자극들 덕분에 조금은 살만 한 것 같으니까. 다만, 함께 이 마음을 나눌 친구가 가까운 곳에 없다는 게 날 외롭게 만든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다. 네 말이 틀렸어, 이 이론에 따르면 어쩌구 저쩌구 - 하는 공격적인 대립은 지겹다. (토론 수업이 많아지니 조금 지친다!)


       요즘엔 봄과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뒤늦게 봄의 발자국을 밟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간다. 김목인의 앨범을 들으면서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관찰자'의 시선을 가진 존재들이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절대 침범할 수 없는 굳건한 내면을 가진 사람들. 화사한 봄 원피스를 입지 않으면 좀 어떠나. 나는 그들을 '작은 거인'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까 낡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 언젠가 그들의 이야기를 쓰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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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050 기념자선시집 영원한 귓속말

 

문학동네시인선 50번째 이야기.

49명의 시인들이 직접 자신의 시를 골랐고 시인들의 짧은 산문까지 수록되어 있다.

개성 있는 시인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는 것에 의의가 크다.

봄날의 가벼운 옷차림과 단정한 마음가짐과 잘 어울리는 시집.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김중혁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 팬들이 꽤 많았을 것 같다.

그의 신간 발표 소식을 듣고 그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나는 "이번엔 어떤 이야기일까?"라는

작품의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먼저 일었던 게 사실이다.
그의 소설은 장편소설뿐만 아니라 소설집에도 소설들을 관통하는 기저에 깔린 소재가 있다.

그것은 음악이었고, 도시였다.

(물론 소설은 그것들과 연루된 오밀조밀한 사람들의 소소한 삶을 전한다.)

그의 위트 있는 소설은 독자들에게 마음 단련을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읽는다", "웃는다", "느낀다." 세 가지의 심플한 요령이 필요할 뿐이다.

 

 

 

 

레퀴엠    안토니오 타부키

 

<꿈의 꿈> <플라톤의 위염> <수평선 자락>에 이어 안토니오 타부키의 네 번째 선집이 나왔다.
이 책은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연구자로 유명한

그가 페르난두 페소아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7월 리스본 두부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이 스물 세명의 인물과 맞딱드리면서 전개된다.
줄거리만 들어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책을,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가

봄날의 책에서 완역되어 새로이 출간된다고 하니 함께 구입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토마스 베른하르트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자전적 소설이다.

실제로 작가는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파울 슈타인과의 우정을 회고하면서 썼다고 한다.

1997년 현암사에서 출간된 후 개성 있는 번역으로 유명한 배수아의 손에서 빛을 보는 것이니

다시 한 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겐슈타인'과 '에곤실레'의 기형적 이미지가 왠지 탁월한 조화(?)를 이루는 표지까지!)

 

 

 

 

돈 카를로스    프리드리히 실러


독일 고전주의하면 괴테와 함께 연상되는 이름은 프리드리히 실러다.

다방면의 분야에서 문학적 재능을 펼친 그이지만 뭐니뭐니해도 대표 분야는 희곡이다.

새로운 번역과 함께 작가의 창작노트까지 함께 수록되었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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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폴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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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곁에서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 언어가 가진 한계를 끈질기게 의심하며 단단한 서사로 구축해내는 그녀의 솜씨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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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만나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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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인물들을 쉬이 여기지 않고 그들의 감정을 보담아 주려고 애쓰는 마음이 전해진다. 이 책에는 마음을 위한 문장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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