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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기다리며 - 하나님 나라 공공신학의 재형성 ㅣ 문화적 예전 시리즈 3
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9년 5월
평점 :
약 10년 간 지속되어온 제임스 K. A. 스미스의 문화적 예전시리즈가 <왕을 기다리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책에서도 역시 제임스 스미스는 급진 정통주의자답게 교부신학에 근본을 두고 다른 한 편으로는 다양한 지적 조류를 종횡무진 횡단해가며 대화하고, 자신의 사유를 펼쳐나간다.
이 <왕을 기다리며>를 통해 제시된 제임스 스미스의 정치신학의 중심은 전통과 균형에 있다. 지금까지의 정치신학은 정교분리라는 허울 뒤에서 은둔하거나, 아니면 교회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종교영역의 일을 정치영역으로 환원시켜 종교 고유의 의미보다 정치적 참여에 방점을 두는 정치과잉으로 점철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교회의 정치운동은 여전히 잔존하는 크리스텐덤식 신정주의를 나타내거나, 종교와 무관해져버린 세속 보수, 진보정치에 함몰된 움직임을 보여주기라는 극단에 존재하곤 했다.
이런 양자간의 대립 속에서 제임스 스미스는 길을 낸다. 제임스 스미스는 문화적 예전 시리즈의 정점에서도 급진 정통주의자답게 아우구스티누스를 차용해서 인간은 사랑하고 욕망하는 존재임을 환기시키고, 예전을 통해 정치적 의미를 드러낸다. 이점이 매우 독특하다. 이 전통과 함께 스미스는 현재와 종말의 긴장 속에서 정치신학을 전개시키는데, 이를 통해 정치신학은 끊임없이 종말을 향하고 지향하면서도, 이 땅 위에서의 사랑의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은 다른 책과 같이 꽤나 논쟁적이면서도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인데 여럿이 함께 읽고 대화하고 고민해보면서 읽는다면 더 가치가 있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