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집중력 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버드 집중력 혁명 -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로, 아니 사실 그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겠지만, "하버드"라는 브랜드는 최근 출판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로 부상했다. 30년 이상 '주의력 결핍 치료'를 해왔으며, 관련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고, 관련 서적도 20권을 집필한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쓴 이 책은 '하버드' 브랜딩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만 하다. 하버드 교수가 쓴 '집중력 혁명'이라니. 마치, 이 책을 읽으면 집중력이 팍팍 올라가서,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이 책 <하버드 집중력 혁명>은 2011년 출간된 <집중력을 되찾자 Driven to Distraction>의 후속작으로, <Driven to Distraction at Work> 즉 직장과 일 그리고 삶의 life balance에 관한 책이다. 


책은 두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일터에서 집중력을 잃어버려서 - 반대로 말하면 특정 분야에 너무 몰입하고 중독되어서 - 일과 삶의 균형이 깨져 고통받는 6명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어도 1개는 해당될 법한 고통들이다. 스마트폰 중독, 멀티태스킹 중독, 아이디어만 넘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한계, 걱정이 많아 걱정인 사람, 넘치는 자기애와 영웅주의에 빠진 사람, 능력 이하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그것이다. 


2부에서는 1부의 교훈을 바탕으로,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는 종합적인 훈련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5가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기운, 감정, 참여, 체계, 제어이다. 이러한 5가지 요소를 종합하여 삶을 꾸려간다면 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갈수록 자극적인 요소가 많아지고, 챙겨야 할 것도, 보아야할 것도, 읽어야 할 것도 많아지는 현대인들에게 집중력 결핍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히 앓고 있는 질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작지만 의미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소 지루할 정도로 구체적인 사례 서술과 함께 과할 정도의 자기 포장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집중력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다소 집중이 떨어지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저자도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이미 세상에 수도 없이 나와있다. 중요한 점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체화한 다음에 실천할 것인가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나칠 정도로 세세하게 언급된 문제점과 해결책은 이 책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28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인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이후로, 미국 프로농구 NBA 아니 전세계 농구계는 제 2의 마이클 조던을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주목 받았고, 최근에는 the King 르브론 제임스가 그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스티브 잡스가 죽은 이후로 실리콘밸리 아니 전세계 IT 업계는 그의 후계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 온갖 논의가 줄을 이어 왔다. 아마존을 창업하고, 이제는 오프라인 나아가 우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려는 제프 베조스, 검색엔진의 성공을 기반으로 전세계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만드려는 구글의 두 창업주, 후드티와 아다디스로 대표되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물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향후 IT 업계의 패권이 3년뒤, 5년뒤에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있다. 한낮 마트용 차량으로 취급되던 전기차를 명품으로 만들어 낸, Telsa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Elon Musk가 바로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사실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를 찾는 일은 무의미했다. 코비는 제 2의  MJ가 아니라, 제 1의 코비가 되고 싶어 했고, 르브론 역시 제 1의 르브론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일론 머스크도 그냥 일론 머스크로서 남고 싶어하길 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사가들은 그를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수많은 공통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것은 실리콘밸리 아니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에게 따르는 불가피한 숙명일 것이다.




이 책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는 바로 그 사람에 관한 책이다. 실존하는 인물이면서, 영화 속 인물과도 같은 일론 머스크. 아니 영화 속 캐릭터에게 영감을 준 인물. 영화에서 튀어나왔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 결코 현실에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인물인 일론 머스크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 두른 최초의 공식 전기이다.

책은 11장과 방대한 양의 4개 부록으로, 총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구성이다. 그런데, 숨 쉴 틈이 없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3개 회사 중 로켓 발사 전문 기업인 Space X에서 쏘아올리는 로켓처럼, 혹은 안락함보다는 강인함을 내세우는 전기자동차인 Model S 처럼, 이 책은 빠르고 강렬하게 일론 머스크의 삶을 조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의 결손 가정 출신의 소년이 공상 과학에 빠져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꿈을 꾼 이후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진출하고, 세계 최고의 아카데믹 과정인 스탠포드 박사 과정에 입학하자 마자 학교를 때려치우면서까지 만들어 낸 초창기 닷컴신화가 페이팔을 통해 억만장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과정까지 쉴 새 없이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 지분으로 인해 억만장자가 되는 과정까지는, 일론 머스크 신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되었지만 편안한 삶 - 벤쳐 캐피털로 대표되는 -을 꾸리기 보다는 계속 현실에 몸담고 있으면서 일반 범인들은 결코 꿈꾸지 못할 미지의 영역에 진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Tesla, Solar City, 그리고 Space X.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머스크의 3대 혁신을 마치 영화의 교차 편집처럼 돌아가면서 보여주고, 각각의 프로젝트가 처한 위기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왜 실리콘밸리에서 머스크를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인물로 평가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나온다. 물론 결과론적으로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오게 되었지만 그 중간 과정에서 본인의 꿈과 야망을 위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냉혹하고 지나치게 가학적인 성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첫 번째 와이프와의 이혼, 충성을 다해 온 비서실장과 같은 사람을 단 2주만에 해고한 사건, 오로지 로켓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충직한 부하에게 실패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에피소드 등 결코 좋게 보아주기 어려운 결함을 머스크가 마치 스티브 잡스인양 끊임 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이렇게 놀랍고 대단한 사람에게도 분명 결함이 존재하고 있다는, 일종의 가십거리를 제공해주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스크 최초의 공식 전기라는 점에서 볼 때,  <뉴욕 타임즈> 컬럼리스트인 저자 애슐리 반스는 머스크의 이런 부정적인 측면조차도 결국 머스크의 대단함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데 활용하고 있으며 결코 불편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 책은 흥미롭다. 국내의 일부 연구기관 등에서 하계 휴가철에 읽을만한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하였는데, 말 그대로 여름 휴가 기간에 손에 들고 있으면 휴가 기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갔다는 걸 깨닫고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인상 깊은 문구들
p.20 똑똑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안티넛 사업, 금융계, 법조계에 몰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혁신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까닭도 부분적으로는 그 때문이죠.

p.23 "내가 속한 세대의 최고 지성들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광고를 클릭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거지 같아요.” - 페이스북 초기 엔지니어인 제프 해머바커 Jeff Hammerbacher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28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경영학을 전공하고, 그 중에서도 마케팅 전공과 마케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름 중 하나가 마이클 포터도, 클레이튼 크리스텐슨도, 피터 드러커도 아닌 바로 필립 코틀러였다. 마케팅 분야 세계 최고로 꼽히는 노스웨스턴 켈로그 스쿨의 석좌교수이자 미국 마케팅협회로부터 ‘마케팅 분야 1인자’로 선정된 그가 쓴 저서는 학부 시절 가장 힘들게(원서라서!) 그러나 흥미와 자극이 가득한 교재 중 하나였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극단적으로 말해, 알라스카에서 냉장고를 팔고 사우디에서 온풍기를 팔게 만드는 것이 아니던가.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고객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Needs를 발견하여 그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불필요한 것’을 사게 만드는…… 어쩌고라고 하기보다 단순히 말하자면 자본주의 of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스스로 밝힌 것처럼 마케팅 분야의 최고 Guru로 꼽히는 코틀러는 수많은 자본주의 첨병 기업에서 사외 이사와 컨설팅을 해왔을테고, 켈로그 스쿨을 졸업한 똑똑한 제자들은 전세계에서 그의 이론을 현실에 도입해 왔을 것이다. 즉, 필립 코틀러 = 자본주의 전도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랬던 그가, 점차 나이가 들면서 문화예술 마케팅에 관심을 갖더니 나아가 CSR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다가 이제 아예 대놓고 자본주의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돌아온 탕아 혹은 회계 하는 큰아버지를 반기는 가족의 마음이랄까? 그 스스로도 현대 계열사의 사장을 지내면서 자본주의를 앞장서 실천했던 이계안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은 자본주의다’라는 제목으로 추천사를 썼다. 소위 말하는 진보 진영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다. 자본주의의 잠재적 문제와 원인, 그리고 해결 방안을 14개 주제로 나눠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자기 반성의 형식을 빌린 업계 관행의 폭로로 들려서만은 아니다. 기업 최고 경영진과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단기 실적중심 주의를 둘러싼 카르텔로부터 수많은 사외이사 경력을 지닌 본인 스스로가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황스럽다. 그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왜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들을 던지는 것일까 궁금했다. 

이유가 뭐가 되었건 간에, 자본주의의 첨병 역할을 했던 노학자는 고백한다. 자본주의 문제점 14개를 검토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기 위함이라고. 본인이 제시한 해결책을 통해 더 많은, 더 좋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자극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러한 책을 쓰게 되었노라고 이야기한다. 구루답게 훌륭한 분석이며 진단이다. 

수많은 참고문헌과 데이터를 접하다보면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시카고대와 MIT 출신의 경제학자이며, 세 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스승으로 두었다는 것이 결코 아주 오래전 과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감히 자본주의에 맞선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더 강력한 도구가 필요했던 것일까? 최근 가장 핫한 경제학자인 피케티를 수차례 인용하는 것은 물론이죠 마치 경제학 교과서로 느껴질 정도로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마치 본인 주장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반드시 확보하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본인이 왜 변하게 되었는지, 어떤 기준에 따라 정확히 어떤 주장을 하려는지 등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은 점이 많다. ‘대가’의 이름 안에 담겨있지만 정작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일부 설익고 피상적인 주장들도 있다. 이런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한계를 나름의 기준으로 총망라하여 진단하고, 어느 수준이던 간에 그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노력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될 것이다. 비록 어떤 이들에게 김지하 시인은 배신자이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뒤늦은 현실인식과 용단이라며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처럼 혹자는 이 노학자의 낯설면서도 익숙한 주장에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6-29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왜 케이스스터디인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 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관찰의 힘, 분석의 기술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 송경원 옮김, 채승병 감수 / 어크로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경영학을 전공한 학부 시절, 전략 수업을 통해 여러 비즈니스 케이스를 접하고 스터디를 한 경험이 있다. 또한 마케팅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끼리 자발적으로 케이스 스터디, 주로 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나온,를 읽고 토론하면서 비즈니스 현실 세계에 대한 감을 익히고자 노력했었다.

그러나 사회에 나오고, 기업에서 일하면서 이러한 케이스는 참조할 가치는 있지만 결코 메인이 되기는 어려운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하나의 참고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극소수의 사례만으로는 ‘보편 타당성’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책임감을 느끼는 입장에서 결코 합당한 논거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스레 비즈니스 케이스는 그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잡지에서나 읽을 수 있는, 알면 좋지만 몰라도 괜찮은 수준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최근 내가, 그리고 주변에서 가져온 그런 통념을 반박하고 있다. 케이스 스터디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설령 극소수의 사례라 할지라도 그게 다수의 샘플에서 추출하여 온갖 통계학적 기법을 통해 검증되고 Statistcally 타당한 결론보다 열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케이스 스터디 방법을 활용한 5편의 논문이 소개되고 있다. <미국경영학회지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AMI>에 매년 투고된 1천 여 편의 논문 중 채택된 60여 편의 논문 중에서 또 추리고 추린 최우수논문상 중 케이스 스터디를 잘 활용한 사례들인 것이다. 이 5편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케이스 스터디를 잘 활용할 경우 훨씬 영향력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일본 원제는 ‘블랙 스완의 경영학’이라고 한다. 굳이 서문을 읽지 않은 상태더라도 나 역시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블랙스완>이 떠올랐었다. 실제로 검은 백조를 눈에 목격하기 전까지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수억 마리의 백조를 관찰했었다면 모든 것은 당연히 하얀 백조였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 순 간, 단 한 개”만이라도 검은 백조를 실제로 목격한다면 그때부터는 지금것 알고 있던 ‘백조 = 하얀 색’이라는 통념이 파괴되는 순간일 것이다. 나심은 이러한 개념을 금융계에서의 예측 불가능한, 그러나 있음직한 사건을 논하기 위해 사용하였다면, 이 책의 저자 이노우에 다쓰히코(와세다대학교 교수)는 경영, 더 구체적으로는 매니지먼트의 세계에서 ‘단 한가지 발생한 사건’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블랙스완’의 개념을 이용하였다.





* 통계학: 표본 수집이 중요. 화이트 스완 -> 평균적 논거, 보편적 법칙성
* 케이스 스터디: 블랙스완 -> 일반화 어려움
     - 인간의 지성을 활성화하는 힘
     - 복잡한 현상에 대응하는 힘
     - 유추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힘


이 책은 몇 가지 단점도 지니고 있다. 일본 번역서, 특히 경제경영 분야에서 종종 느낄 수 있는데, 특유의 어색함이 책 전반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어 특유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서인지도 모르지만 지나치게 개념적이고 용어에 대한 정의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준 학술서 혹은 학술 논문을 다룬 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컨셉과 타겟이 불분명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중간 중간에 5편의 논문 내용을 저자가 재구성한 여러 프로세스 그림이 들어 있는데, 직관적이지 못하거나 논문 내용을 충실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저자가 경영학 박사이며 교수이긴 하지만, 프로세스라던지 플로우 챠트에 대해서 외부인의 도움을 받았었더라면 더욱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설명이 가능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블랙스완”이 매니지먼트의 세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검은 백조를 발견하고 나아가 경영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어떤 시각과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도 마지막 장인 [기업과 일반인을 위한 케이스 스터디 활용법]에서 비교하고 있듯 이 책은 연구 학술 서적이 아니라 실무에 적용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며, 그러기 위한 발상의 전환과 사고의 틀을 확장시키기 위한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6-25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영의 모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 게이츠와 웨런 버핏.
비즈니스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두 사람.

1930년 생 버핏과 1955년 생 게이츠는, 25년이라는 어찌보면 아버지와 아들 뻘의 나이지만 둘도 없이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빌 앤 메린다 재단에 워렌 버핏이 거의 전재산을 기부한 사실도 유명하고,버핏의 핵심인 버크셔 해셔웨이의 후계자로서 한때  빌 게이츠가 거론된 적도 있었다. 

 비록 나이와 철학과 분야는 다를지언정 두 사람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 <경영의 모험>이다. 낡아빠진 (아버지와 같은) 버핏의 책을 빌린 게이츠는 이 책을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The Best Business Book I’ve Ever Read’ 라는 극찬을 남겼으며, 책의 원 주인인 버핏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는 찬사를 전한 바 있다. 단지 부자여서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두 비즈니스맨이 추천하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이 책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40여 년 전에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흥미롭다. 저자 존 브룩스의 집요한 취재와 인터뷰, 그리고 생생한 필력이 만나 시공간을 뛰어 넘는 글이 완성되었다. 저자 존 브룩스는 때로는 1인칭 화법으로, 때로는 3인칭 화법으로 그 모든 역사를 재연하고 재구성해나간다. 그 과정이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잘  씌여진 역사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최근 서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온갖 경영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깊이나 통찰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책이다. 경영 전공을 하면서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도 많이 봤었지만, 그보다 더 생생하면서 더 많은 생각을 요하는 책이다. 


책은 크게 12개의 챕터, 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5개의 챕터와 금융 시장에 관한 5개의 챕터, 그리고 거시 경제에 관한 2개의 챕터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금융 시장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했었던가? 책이 씌여진 이후 40년 동안에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금융 위기와 호황을 겪어 왔다. 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파도에 잘 올라탄 사람은 상상 이상의 부를 거머쥐기도 했고 실패하여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반복하여 일어나는 속성이 아닐까 싶다. 이는 결코 복잡한 퀀트 기법에 의해서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일한 방법이 이 책에 씌여져있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각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불친절하다. ‘음,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정도로 넘어가기에는 행간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가 너무나 많이 담겨 있다. 한 챕터를, 아니 한 페이지를 읽으면서도 의미를 곱씹어보고 또 되새겨봐야지 비로소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교훈과도 같은 결론부터 제시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영 우화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 두 사람이 추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바로 돈을 벌거나 사업에서 성공할 수는 물론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경영의 모험>에는 존재한다. 6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겁을 먹기보다는 (평균) 50페이지로 구성된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일단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어느 순간 분명히 생각치 못했던 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