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직접 말하는 돈과 인생이야기
박현주 지음 / 김영사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제가 붙기는 합니다.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쓸 때'라는.... 그리고 자신이 설립한 미래에셋은 '돈이 아름다울 수 있게, 돈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변방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중심부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의 회장인 저자의 돈에 대한 시각입니다. 우리사회의 부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때문에 저자가 이리 부르기 전에는 아무도 돈을 꽃이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였던 듯 한데, 책의 제목을 대하는 순간은, 감히 돈을 꽃이라 부르며 우리에게 진정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선문답을 던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정말 돈을 아름다운 꽃처럼 생각하느냐?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정도로만 생각하며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 아니면 한낱 허망한 욕망덩어리로 여기며 무시하고 있지는 않느냐? 등등등..... 그리고 거기에 덧씌워지는 이미지는 어느 가수의 '...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 아마도 꽃이란 단어가 만들어 낸 연상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전혀 무관한 말은 아닌 듯이 느껴집니다. 책을 다 읽고 내용을 곱씹고 있는 이 순간에는 특히나....

 이제 많은 사람들에겐 '박현주'라는 이름보다도 '미래에셋'이란 이름이 더 낯익고 가깝게 느껴질 듯 합니다. 특히나 올해 펀드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이들에게 놀라운 수익을 안겨 준 회사이기에, 자산 관리와 노후를 생각하는 세대들에게는 더더욱 관심을 받는 이름이겠지요. 이책의 많은 부분은 바로 그 미래에셋이 오늘에 이르게 된 이야기입니다. 물론 자본금을 얼마로 시작해서 어떤 사업을 해서 얼마나 벌고, 어떻게 이리 회사가 성장했다는 구체적인 그룹성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에셋이라는 회사를 어떤 철학,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작해서, 어떤 자세로 고객을 대하고 어떤 시각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고 준비하고 일을 추진했는지에 대한 좀더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자신의 인생과 돈에 대한 이야기, 좀더 거창한 말을 덧붙이면 그의 기업관이나 투자관, 인생관 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넓고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었구나..'하는 조금 추상적인 생각, 내용의 많은 부분이 신선하기도 하고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그 많은 좋은 내용과 생각들을 뭐라 한두줄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런 자세로 인해 아마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고 부를 수도 있었겠지요. 저자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그 안에는 성실함과 인내, 고객에 대한 무한한 봉사와 신뢰, 실패와 도전, 동료들에 대한 신뢰와 선배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노력들이 담겨 있습니다. 많은 성공 이야기에 등장하는 메뉴들이지요.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녹아들어 미래에셋이라는 회사만의 독특한 향기를 담은 꽃으로 피어나게 된것은 저자가 그 중심에서 넓고 열린 시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다르게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자세와 일관되게 실천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이 글들을 통해 투자의 기교나 돈이 되는 투자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제신문의 칼럼리스트가 이 책을 읽고 박현주라는 사람이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감탄하면서 그런 회사라면 괜찮겠다 싶어 미래에셋증권 주식에 투자를 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글을 쓴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오고 조금 지나서의 일인 듯 합니다. 책을 통한 신뢰를 그런식으로까지 응용한 그 칼럼니스트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똑같은 책을 읽으며 그 칼럼리스트가 말한 대단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바로 이런면이었겠구나 라고 수긍하곤 하였습니다. 그 칼럼리스트처럼 돈을 벌지는 못했고, 감탄의 정도와 깊이가 똑같지는 않았겠지만 아마도 서로 느낀 감정의 의미는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고 부를 수 있었던 남자의 돈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그의 글 낱낱은, 그 아름다운 꽃을 피운 토양과 공기 그리고 햇빛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일 겝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
빌 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예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봄바람에 돋는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활기있고 능동적으로 돌아가는 조직과 더위에 시든 나무처럼 활력을 잃고 수동적으로 겨우겨우 지탱되고 있는 조직. 관리자라면 당연히 전자의 조직을 기대하면 자신의 일을 수행하겠지요. 하지만 실제가 그렇지 못하다면, 관리자가 솔선하여 한번 들여다 보면 좋은 내용들이 이 책에 적혀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관리자들이 너무도 소홀하기 쉬워서 실수하고 있는(을) 것들, 하지만 결국 조직 자체에 치명적인 독버섯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관리자들이 알지 못하며 저질러왔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사소해보이지만 치명적인 실수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요점입니다. 물론 30가지의 각 개별 사례를 통해 하나하나 되짚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자는 주급 200달러의 세일즈맨으로 시작하여 세일즈 매니저가 되고, 한 회사의 공동 소유주가 되었다가 '리 리소스 Lee Resource'라는 컨설팅 및 트레이닝 전문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역정의 그러한 과정에서, 관리자로서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와 교육을 통해서 배웠던 관리기법, 기업컨설팅을 하며 지켜보았던 실수를 바탕으로 관리자가 은연중에 하고 있는(을) 잘못된 태도와 행위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을 담은 실용서입니다.

 저자가 본문에서 지적하는 30가지 실수에는, 직원 채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미작성, 채용과 해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과단성의 부족, 의사 소통의 경색, 무의미한 평등주의적 태도, 아랫사람의 권한에 대한 침범, 장기 및 단기 계획의 부재,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기준의 부재, 그리고 규칙을 어기는 것 등.... 사소하게 보이지만 결국 조직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는 이야기와 실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들을 계획적이고 구체적으로, 명확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엄격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라는 식으로 추상화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러기 보다는 한 이야기, 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록에는 면접의 기술, 직위 설명서 그리고 인센티브 보상규칙 등이 수록되어 있어, 잘 활용하면 읽는 이에게는 아주 실질적인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갖는 이는 아마도 직/간접적으로 관리자라는 자리나 역할에 속해 있는 이들일 겁니다. 거창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아니더라도, 직원을 데리고 자영업을 하는 소규모의 상인 등의 경우에도 관리자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또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구요. 또한 내용을 약간만 확장하고 일반화한다면, 각 가정 - 물론 가정은 이윤추구를 최고로 삼는 사업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와 특징을 가졌지만-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결국은 거대한 기업의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의 자신과 동료, 그리고 상사와 부하직원들을 돌아보며 읽는다면, 자신이 속한 조직을 훨씬 활력있고 능동적인 조직으로 만들어가는데 아주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발등에 불이 붙어있지 않은 이들이 읽게된다면 상당히 인내를 요구하는 딱딱한 내용일수도 있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직한 내집마련
김은혜 외 지음, 주택도시연구원 엮음 / 지안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정직하다'는 덕목이 서문에 말한대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바보 같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다분한 듯 합니다. 실제로 많은 부동산에 대한 서적들이 재테크의 관점에서, '몇년후에 몇배되는 부동산 찾기'식의 선정적인 문구로 독자들의 눈을 잡아끄는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분명 이 책은 바보같은 책이라고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자꾸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반가움을 느끼는 것은 어찌된 이유였을까요? 저자들은 이렇게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부동산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살면서 내 집을 마련할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느냐고. 그런 의미에서 저자들은 정직하다는 것을 바보같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순전하게 정직하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통해서 부를 쌓겠다는 욕심으로 마음이 어두워진 사람들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 큰 걱정없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기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정직한' 이란 단어가 여기에 붙어 이리도 깊은 울림을 마음속에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한없이 솟구치는 부동산 가격에 한숨을 내쉬었을 사람들의 마음과 닿은 저자들의 간절함이 통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들이 밝힌 바대로 이 책이 재테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라는 목적으로 기획된 만큼 내용 전개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차분하게 진행됩니다. 즉 자신의 집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적인 제도나 용어의 이해에서부터 시작하여, 목돈을 마련하고 청약을 준비하고 신청하는 법, 매매와 세금 납부에 대한 설명 등에 이르기까지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조금더 구체적을 살펴보면, 1부에서는 '내집마련준비' 단계로 청약제도 및 새롭게 실시될 청약가점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 내집마련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임대주택에 대한 설명,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5년쯤 뒤를 내다보고 장기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조언, 목돈마련을 위한 전략의 설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부는 '내집마련실전'편으로 아파트 청약 준비하기부터 각각의 청약 절차에 대한 설명이 담긴 청약실전, 아파트를 고집하지 않고 연립주택이나 기존의 주택을 대안으로 고려해 볼 것을 권하는 기존주택찾기,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한 이해 및 그러한 곳의 투자를 통한 내집마련방법, 부동산의 매매절차 및 챙겨야 할 서류, 세금에 대한 설명, 그리고 최적의 대출을 위한 방법에 대한 설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담긴 여러 부동산 사이트, Q&A, 부동산 용어풀이, 2007-2008년에 걸친 주택공급계획에 대한 자료도 내집마련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지식과 방법을 몰라 손놓고 있었던 이들에게는 중요하고 유용한 내용들인 듯 합니다.

 두툼한 책 대부분에는 이러한 내집마련을 위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느 책들처럼 돈벌기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자신의 집을 가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내용이라고 말하고 싶을만큼 차분하게 여러가지 정보와 대안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이 책제목에 붙은 '정직한'이라는 단어의 울림을 더 깊고 크게 만드는 것일 겁니다. 내집 한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성실한 이들에게 여느 책보다도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들의 용기와 노고, 그리고 순전함이 박수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내 집 마련에 왕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매사에 정도는 있는 법입니다. 내 집 마련에 있어서 정도는 바로 정직입니다. 저희 필진이 마지막으로 드리는 내 집 마련의 비법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서문 p7-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주택개발정책들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헌법 제35조 1,3항-

댓글(1)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msilyelim 2007-08-01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민들의 내집마련 책이라니 관심이 가네요.
사실 요즈음 내집마련하기가 쉽지않잖아요.그리고 이런저런 제도들을 아는 것도 주부인 저로선 쉬운일이 아니고요.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 분 후에도 나는 살고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까요. 아마도 삶의 극단에, 생과 사의 갈림길에 한발씩 걸치고 서서 죽음을 응시하는 고통에 노출되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번이라도 가져보지 못했을 소망일 듯 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일분후의 삶이니, 소망이나 관심의 대상이 될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위기의 시간에 자신에게 허용해도 될 생각은 오직 하나, 다음 할 일은 무엇인가뿐이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의 일순간에 다가온 사고로 인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서 삶을 간절히 소원했던 사람들, 그리고 도저히 이겨내지 못할듯한 역경을 극복하고 삶의 편에 서게 된 12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각각이 일을 겪은 환경이 다르고 직업이 다르고 나이는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건강하게 자신의 일에, 또는 생활에 열중하던 중에 사고를 당하고 죽음의 고비를 넘긴 이들입니다. 어떤이는 수천미터의 설산과 빙벽을 오르다가 추락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배를 타고 있다가  폭발사고를 당하여 배가 침몰하여 바닷속에 내 팽겨쳐지기도 하고, 어떤이는 갑판에서 잠깐 방심하고 바람을 쐬다가 파도에 휩쓸려 드넓은 망망대해에 남겨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울의 지하수가 흐르는 지하로 빨려들어가서 어둠속에서 생사의 투쟁을 벌여야 했고, 어떤이는 모르는 아이의 부탁으로 전선에 걸린 연을 내리다가 감전되어 생명은 겨우 건졌지만 자신의 삶과 꿈을 고스란히 접고 새로 시작해야 했고, 또 어떤이는 산사태에 묻히고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지만 무너진 삶의 터전에서 사랑하던 한마리 애완견마저도 보살필 여력이 없어 남의 손에 넘겨줘야 했던 가슴아픈 이야기를 전하기도 합니다. 12건의 이야기 모두가 이런 사고와 조난속에 있었고, 삶보다도 죽음이 더 가까이에 있었던 시간을 겪은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생은 매순간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작가 서문의 제목입니다. 저자가 시간과 노고를 아끼지 않고 발품을 팔며, 12명의 사람들을 찾아다닌 후에 우리에게 간절히 하고 싶은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고, 전설보다도 더 전설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저자의 손끝에는 순간순간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에 대한 긍정의 염원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어진 많은 시간과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기 보다는 너무 쉽게 불평하고, 즐거워하기보다는 너무 자주 권태로움을 표현하는 나같은 이들에게 내가 그리 생각하는 한순간의 삶이 어떤이들에게는 삶과 죽음의 찰라를 넘나든 말할 수 없이 귀하고 간절히 소망하던 그러한 삶의 한 순간이었다는 담담한 목소리가 귓전을 울리기도 합니다. 매순간을 그리 자각하며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적어도 인생에 그러한 순간이 있다는 자각을 가지고 사는 이라면 아마도 조금은 달리 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는데 한 평생이 필요하다', 아마도 한평생으로도 부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배웠다고 말하기에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이 책속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나면 분명 조금 더 지혜롭고, 조금 더 겸손한 삶을 살게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한 평생 배워도 부족할 삶에 대한 깨달음에 한 걸음 더 내딛은 모습이 아닐는지요! 부디 전설보다도 더 신비롭고, 소설보다도 더 극적인 삶의 관문을 통과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같은 범부들뿐만이 아니라, 이들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들, 지독한 죽음의 병고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 정신적인 또는 정서적인 면에서 인간으로서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격려를 받고 주어진 순간의 삶들에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으른 백만장자 - 적게 일하고 인생을 두 배로 즐기는
마크 피셔 지음, 신윤경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The Lazy Millionaire 게으른 백만장자>,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결합해서 책제목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야릇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듯 합니다. '게으른데 백만장자라..... 소설이라면 뭐 재산 몽땅 물려받은 재벌2세 이야기쯤으로 치부해도 되겠지만, 명색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자기계발 전문가가 쓴 책이라면 분명 다른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게으르다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백만장자들의 삶의 철학이나 방식에 대한 외적이고 피상적이랄 수 있는 방식의 표현일 뿐입니다. 아마도 책을 대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강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충격요법 비슷한 용어선택이라고 해야 할 듯 한데, 실제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요점은 효율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니까요. 똑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에 더 집중한다거나, 많은 일들중에 꼭 자신이 처리해야할 일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위임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자신의 일을 함에 있어서 시간과 정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줄 아는 백만장자라는 의미에서의 게으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면이 있기도 하지만 '돈이 돈을 번다'거나 '선진국 사람들이 보통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수입과 휴식시간을 챙긴다'는 사실 등과도 통하는 면이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열심히 일하지만 부자가 되지 못하거나, 열심히 일해야만 부자로서의 위치를 겨우 지켜나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인생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으로 책의 처음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보내지만 정작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저자 나름의 몇가지 이유들을 들려줍니다.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적게 받는 임금이 문제일 수도 있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 이유일 수도 있고 등등 11가지의 이유를 제시하는데, 그에 대한 해법으로 들려주는 11가지 노하우가 이 책의 중심내용입니다.

 1. 차별비용의 법칙 - 돈이 돈을 벌게 하여 소극적 수입이 총지출을 초과하게 한다.        

 2. 멘토십의 법칙 - 훌륭한 스승에게 배우고, 그것을 바로 실천한다. 
 3. 스나이퍼의 법칙 -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 특정한 금액이나 기간을 명확하게 하고, 그것을 통해서 원하는 '만큼'을 분명히 한다
 4. 20/80의 법칙 -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효율적인 시간관리 등을 통해 적게 일하고 많이 즐긴다
 5. 파킨슨의 법칙 -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에 대해서 '나만의 마감시간'을 재정의한다
 6. 위임의 법칙 - 자신이 꼭해야 할 일은 챙기지만, 맡길 수 있는 사안은 일하지 않고 시킨다
 7. 긍정의 법칙 - 칭찬과 격려로 주위를 밝히는 낙관주의자의 삶을 산다
 8. TPA의 법칙 - 자신에게 주어진 일중에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
 9. 최저가격의 법칙 - 물건값은 깎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않고 무조건, 최대한 깎는다
 10. 블링크의 법칙 - Think!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는 상식보다 직감을 믿는다
 11. 재충전의 법칙 - 여러가지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서 최소한 일하고 최대한 즐긴다

 저자가 말하는 백만장자들이 게으르게 사는 11가지 방법입니다. 위의 11가지 법칙과 저자가 말한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저자가 말하는 게으르다는 의미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때우는 나태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나 활동성 면에서 게으르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위의 여러 원칙들에 근거를 둔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일에 대한 에너지를 배분할 줄 안다는 의미에서의, 그래서 일할 때와 해야할 일은 철저하게 하지만 쉬고 즐겨야 할 시간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과 개념을 가지고 실천할 줄 아는, 영리하게 일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재산을 축적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이라고 한다면, 인생의 마지막까지 부지런한 가난뱅이로 남아서 일의 노예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슬픈 자화상이 아닌, 효율적인 삶의 방식을 익히고 순간순간 의미있는 시간들을 지나쳐 보내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한번쯤 스스로 돌이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꼭 현재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위의 법칙들을 삶에 응용한다면 삶이 주는 풍요를 미루지 않고 순간순간 누리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 그리고 결국에는 물질적으로도 부자인 사람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보기도 합니다. 11가지 다는 아니더라도 하나 또는 두가지 만이라도 내 삶에 습관이 되게 한다면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