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습관 -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부자들의 비밀 습관
로버트 콜리어 지음, 김우열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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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 습관"이라는 제목 -원제는 아니지만-에는 부자가 된다는 것은 운명이 아닌 자신의 힘과 노력에 의해서 달성될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운명'과 같은 결정론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습관'이라는 열려있는 의미의 단어를 사용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제목만으로 생각한다면 부를 이루는 것은 그것에 이르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에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그러한 부자가 되기위한 습관을 기르기 위한 '잠재의식, 욕망, 목표, 믿음, 상상력, 의지'의 여섯가지 핵심 단어를 가지고 부자의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비밀이라는 것도 결국 이러한 것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현실이 되게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책 띠지의 문장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의 습관부터 배워라!'는 것이지요. 돈부터 벌려고 하지 말고 말입니다.....

 잠자는 내면의 인간인 잠재의식을 깨워서 그 힘이 삶속에 드러나고 표현될 기회를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첫번째 습관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힘이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데 그것들이 내 의식속으로 들어와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욕망을 가지라는 것이 두번째 습관입니다. '...당신이 이미 원하는 무언가를 받았다고 진실로 믿으면 그 믿음은 잠재의식에 각인되고, 잠재의식은 그것을 다시 초의식에 전달한다. 우주의 마음의 일부로서 우주의 마음과 같은 능력이 있는 초의식은 당신에게 창조의 힘을 부여해 그것을 현실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다음은 모든 부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세번째 부자습관입니다. 세상이 우리의 영토이고 세상은 우리의 단순한 생계뿐만 아니라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확신속에서 살아가도록 하라는 말이겠지요. 네번째 부자습관은 성공의 공식은 믿음이라는 사실을 알고, 온갖 종류의 부가 마음 곧 '생각'이 유일한 창조자임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서부터 좌우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다섯번째 부자습관은 상상력을 이용하여 원하는 것은 생생하고 명확하게 그리고 성취를 믿으면 꿈이 현실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언제나 꿈이 이루어짐을 믿는 자세를 말합니다. 여섯번째 습관은 싸움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자세, 즉 실패나 불완전한 성공의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상이 저자가 여섯장에 걸쳐서 말하고 있는 부자습관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좀더 간결하게 저자가 말하는 성취의 다섯가지 공식을 되뇌이어 본다면 '첫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한다, 둘째 간절히 그것을 원한다, 셋째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넷째 그것을 얻겠다고 꾸준히 염원하고 결심한다, 다섯째 그것을 얻는데 따르는 대가 즉 그것을 얻는 대신 다른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다.'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든다면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내용은 긍정적인 자세에 관한 것일 듯 합니다. 물론 책의 내용이 그 이상의 과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 책의 논점을 이야기 한다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과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 그리고 불굴의 의지와 노력 등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이미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표현의 방법이나 형태는 달랐지만 꾸준히 반복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책이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앞에서 '그 이상의 과한 주장'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한 것일 듯 한데 두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성경 구절의 인용에 대한 부분인데, 중간중간에 여러 성경 구절들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그럴 듯한 배경으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다', '구하라 그리하면 얻을 것이요' '하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등등... 물론 성경외의 다른 잠언이나 책들에서의 인용문들도 있지만, 이러한 성경 구절의 인용을 보면서 문득 군대에서 거두 절미하고 '할 수 있다'나 '하면 된다'라는 군인정신이라는 탈을 쓴 -다른 말로 한다면 단순무식한- 글귀가 내무반이나 행정실 등에 걸려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말의 깊은 의미나 앞뒤의 문맥상의 의미를 끊어버리고 짜깁기 한다면 어떤 주장이라도 새로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소재가 될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듯 하지만, 종교-이 말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겠지요-상의 깊은 의미는 거두절미하고 한 두 문장만 끌어와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그럴 듯하게 요리해 놓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러한 인용구절은 정신은 빼고 몸만 가져온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두번째는 책의 내용에 몇번 언급된 '잠재의식'- '우주의 힘' -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연결고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이 단어들과 그 연결고리를 본다면 '시크릿'이라는 책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럴듯한 주장과 몇가지 예를 가지고 책 한권을 채웠던 -제가 이리 표현하지만 명색이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수십주간 계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한 책입니다 ㅠㅠ;- 기억이 새삼스러운데 저는 그 책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이비 종교' 비슷한 것을 생각하였던 기억입니다. 과한 주장이라는 측면에서의 느낌이라면 이 책도 그런류의 책과 별다르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지요. 책에 대한 평가는 각각의 사람이 다르고 읽은 감상도 서로가 천차만별이겠기에 이 정도의 소감으로 책에 대한 느낌을 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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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국, 중국인 이야기 - 비행기에서 끝내는
정광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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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대하며, 얼마전에 다른 책 하나를 통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착각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학생시절부터 한자를 배우고, 한시를 배웠던 짧은 풍월과 삼국지나 수호지 정도는 읽었고, 때론 논어나 노자의 도덕경 같은 책을 손에 잡기도 했었다는 기억, 그리고 지도상으로 황해를 건너면 바로 맞닿아 있고, 우리 역사속에서 한시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나라가 중국인지라 나도 모르게 가깝고 친근하고 잘 알고 있으려니 하는 착각을 하고 산 것이지요. 하지만 당시 그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살아 숨쉬고 있는 현재의 중국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에 가깝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신문이나 해외 뉴스에서 대하던 몇가지 사실을 제외한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속살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경험때문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깝게만 느꼈던 그 나라를 정말로 조금더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비행기에서 끝내는....'이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책의 크기가 손에 딱 잡히고, 가방의 어느 구석에라도 쑤셔 넣으면 들어갈 만한 정도입니다. 옷의 주머니속으로도 쏙 들어갈만한 크기지요-하지만 그런 사이즈라서 비행기안에서가 아닌 집에서 펴들고 읽다보면 손에 쥐가 나기도 하더군요^^-. 저자는 중국에 대한 다양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역사와 전통의 다섯가지 분야로 크게 나누어 중국이라는 나라와 중국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저자의 이야기 중, 중화 민족주의에 대한 부분에서는 우리와 마찰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한 저들의 더 근본적인 노림수(?)를 들여다 볼 수도 있고, 칭짱철로나 소수민족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티베트의 독립시위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성장의 명과 암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경제성장에 따른 사회의 변화상, 경제정책의  변화와 베이징 올림픽의 의미에 대한 재조명, 그들만이 가지는 문화적 특성과 한류의 의미,새롭게 살아나서 하나의 유행이 되어가는 그들의 역사와 전통 등 우리가 밖에서는 쉽게 대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밀한 것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라는 것은 결국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서 쌓이는 것이겠기에, 책 속의 이야기만 가지고 부족함이 많겠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와 다양한 특성을 몇가지 틀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러한 주제들에 대해서 저자의 통찰력과 경험을 곁들인 글을 통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그만큼 넓혀 주었다는 면에 있어서는 참 반가운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실제적인 여행이나 출장을 위한 목적에서였든, 단순히 좀 더 알기 위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든지 말입니다.

  실제적인 목적에서 이 책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책말미에 있는 부록 '출장자나 여행자를 위한 중국상식' 부분이 책의 내용들보다는 훨씬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바른 인사말이나 예의를 갖추는 존대나 겸양의 표현, 거리의 간판을 읽고 우리식의 의미로 이해하기 위한 설명, 쇼핑이나 화폐, 숫자관념에 대한 설명,중국인의 금기문화와 음주문화, 안전을 위한 Tip 등은 간단하지만 실제적인 조언을 담고 있고 -직접 활용한 적이 없어 책을 읽고 느끼는 순전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런 실전에 응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좀더 길게 많이 써 주었으면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마저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록의 실제적인 용도를 조금만 뒤로 한다고 하더라도, 책의 주메뉴도 중국과 중국인을 생생하게 알고 이해하는데 훌륭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그들과 좀더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온 듯한 느낌-그것이 또다시 착각일지라도^^-이 드는, 그리고 그들을 조금 더 알게 된 것으로 마음이 흡족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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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됐다
마쓰후지 타미스케 지음, 이연숙 옮김 / 원앤원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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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금융계나 주식시장에서 비관론이란, 특히 경제가 잘 나갈 때 그런 경보음을 발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무수한 돌팔매질을 각오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실제로 외환위기나 IT 거품붕괴, 최근의 주식시장의 출렁임 등에 이르기까지 미리 앞서서 그런 경고를 발했던 이들은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기 전까지는 이상한 취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파도가 밀려간 뒤에 그들은 대부분 선견지명이 있는 대단한 이들로 다시금 새로이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고, 그들에게 돌팔매질을 했던 이들은 조금의 쑥쓰러움은 있겠지만, 여전히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도 일본이나 우리나라가 동일한 듯 합니다. - 저자는 미국이나 구미 선진국에서는 그런 사람이 전문가 행세를 계속하며 그렇게 버티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어서 저자의 말을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깊지 못하여 가타부타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우리 주식시장이나 미국을 비롯한 여러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가장 큰 이유 즉 뉴스거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겠지만 모든 불안과 공포의 맨 앞에 서서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단어이니까요.... 저자는 바로 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라는 사태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세계 버블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비관론이란 항상 마음에 담기 번거롭고, 피할 수 있다면 멀리 내동댕이치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폭풍이 지나기 전까지는 귀기울이고 준비하는 유비무환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세계경제가 붕괴하고 있다고 예측하는 핵심은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이- 다음의 세가지입니다. '첫째, FRB가 금리를 인하할 때 다우지수는 폭락할 것이다. 둘째, 미국 달러가 일시에 폭등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하락할 것이다. 셋째, 다우지수와 상반되게 금가격이 폭등하고, 금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가 투자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예측의 최전방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금융회사들의 부실로 이어지고, 이것은 다시 FRB 금리인하로, 그리고 거품을 유발했던 제로금리의 엔화자금이 금리 인하의 여파로 미국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면 미국 증시와 부동산 거품을 지탱하던 자금의 이탈로 인해 미국 증시가 붕괴로 이어질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금리가 내리면 주가가 오른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폭락이라는 거품의 본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지요. 이것은 거품이 꺼지며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저자가 체험했던 것에 기대어 예측하는 것인데, 일본의 거품은 한 국가만의 일이었지만 미국시장에서 시작하는 거품붕괴는 전세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현금을 준비할 때이고, 기회는 바로 폭락장에서 대세를 거스르는 역발상의 투자에 있으며, 지금 투자한다면 상품 특히 금에 대한 투자가 가장 유망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주장들을 읽으며, 개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몇가지 것들을 먼저 정리해봅니다. 먼저는 가장 멋진(?) 그리고 의미있는 주장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제목 자체인 듯 합니다. '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되었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 독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시장이 만만하지 않다는, 그리고 돌다리도 두드리는 조심성을 가지고 준비 하라는 경고가 마음 편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들에 비해 훨씬 솔직하고 유효한 권고가 아닌가 합니다. 두번째는 주가폭락의 시기가 바로 기회가 될것이라는 역발상의 투자방식에 대한 저자의 의견인데, 이 부분도 조용히 마음에 담아 둔다면 두려움의 벽을 타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수 있는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는 투자의 3요소로 대국관, 트렌드, 타이밍을 언급하고 있는데, 투자자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자신만의 대국관과 트렌드 독법을 가지고 적절한 타이밍을 잡기 위한 공부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주장의 많은 부분들은 결국 시간이 옳고 그름을 알려주겠지만, 저자의 염려나 경고가 단순한 겁주기나 과잉반응이라기 보다는 자신만의 대국관과 트렌드를 통한 시장을 보는 타당한 연결고리를 가진 시각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책 자체나 내용에 대한 부족하다거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는 책제목 자체가 '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됐다'는 대단히 도발적인 문구이고, 그로 인해서 많은 눈길을 끄는 것도 사실인데, 기본적으로 이 책은 일본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씌여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 시장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금투자에 대한 저자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투자자가 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든가, 미국과 일본의 시장변화에 따른 대처에 대한 내용은 큰 줄기는 우리 시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각론에서는 결국 많은 혼란을 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책 표지에 '한국 자산시장도 예외는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문구를 써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출판사의 상술(?)을 먼저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또 한가지 금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자가 현재 금광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를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고 싶다는 저자의 소망과 겹치면서 자신의 사업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구요. 자신이 사업을 하다보니가 금 투자가 정말 유망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금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더 끌어잡아 자신이 투자하는 분야에서 거품을 만들어 이득을 보겠다는 것인지..... 물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저자의 자신감의 발로이겠지만, 자신의 투자상품에 대한 과도한 이야기들이 그러한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하간 지금 시장에 빨간 불이 깜빡이고 있다는 사실과 그 안에 새로운 기회가 잉태되고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유비무환이라는 격언을 삶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리라는 생각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시간이 말해 주겠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듣기 싫은 저자와 같은 비관론자의 목소리가 더 설득력이 있고 호소력이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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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神들도 모르는 문제해결의 기술
와타나베 겐스케 지음, 이수경 옮김 / 삼성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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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평론가', '열심히', 그리고 '문제해결 키드'. 어떤 문제를 접했을 때 사람들이 나타내는 반응의 4가지 유형에 대한 이 책의 분류입니다. '어차피'는 말 그대로 '어차피 나는 안 될거야'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조차 않는 사람이고, '평론가'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로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속된 말로 주둥이(?)만 살았다는 핀잔을 듣는 유형입니다. '열심히'는 글자 그대로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머리를 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지도에만 의존하려는 사람으로 이런 사람을 보고 머리가 따르지 않으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그리고 '문제해결 키드'란 이 책이 양성하기를 바라는 유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때로는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주체적인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이러한 4가지 유형으로 구분이 가능할 듯 합니다. 물론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 면이 있더라도 대강은 말입니다. 한데, 뛰어난 '문제해결 키드'들을 보노라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분명 부럽기도 하고  자신의 삶도 그리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긴 하지만 그러한 능력이 타고난 것이라는 선입견에 미리 '어차피'가 되어 버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문제해결 키드'는 재능과 상관없는 것이고, 그런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마스터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또한 여러분도 맨날 치이거나 구박받는 '어차피'나 '평론가' 또는 열심히 일하고도 얻는게 없어 허탈함에 사로잡히곤 하는 '열심히'가 아니라 각광받는(?) '문제해결  키드'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내적 외적 문제에 직면하여 그것들을 헤치고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들을 때로는 직감에 의해서 처리하거나, 때로는 무시하고 회피하여 시간이 해결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안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괴로워하기도 하지요. 그러한 과정에서 좀더 논리정연한 문제 해결의 접근 방법을 찾아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사람들은 이 책이 말하는 '문제해결 키드'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반복에 반복을 하면서도 제자리를 맴돌때가 많은 듯 합니다. 아이들을 보더라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떤 아이는 몇발짝 앞서서 발전해가지만 어떤 아이는 여전히 같은 문제들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기도 하구요.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또는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자신에게 주어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요리하여 소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가르침을 주는 책입니다. 무작정 달려 들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닌, 문제를 요리저리 뜯어보고 굵은 가지와 잔가지를 추려내어 그것들에 대한 하나하나의 해결책을 차분히 적고 다시 분석하여 멋진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 책이 제시하는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이지는 못하겠지만, 한번 두번 그러한 과정이 쌓이고 또한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보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은 자명하겠지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1)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2)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3)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생각해낸 후, 4) 실행하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은 바로 이러한 각 단계에 어울리는 방법들을 사용하여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겠지요. 이 책에서는 그런 접근을 위한 방법론으로 몇가지 예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 이 책이 알려주고자 하는 핵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방법이란 '분해 나무', '예, 아니오 나무', '과제 분석 시트', '가설나무', '매트릭스', '평가기준*평가시트' 등 입니다. 말이 조금 거창해 보이기는 한데, 책에서 '중학생 버섯밴드의 성공적인 콘서트를 위한 문제 해결 과정'-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방법을 생각하는 법-과 '시원이의 컴퓨터를 사기 위한 문제 해결 과정'-목표를 설정하고 달성방법을 정하는 법-을 통하여 실질적인 설명과 적용사례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러한 방법을 현실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문제해결의 기술이 어떤 거창한 교육을 통해서, 또는 어떤 거창한 이론이나 도구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은 어찌보면 방법론의 문제보다는 사람들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사람들이 문제를 접하게 될 때 당황하고 낙담하게 되는 것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살펴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습관이 몸에 배지 못해서 그런다는 것이지요. 책에서 저자가 말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사용하여 차분히 자신의 몸에 배게 그러한 방식들을 이용하다 보면 좀더 크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차분히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 키드'로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말이겠구요. 요즈음은 아이들의 학습에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봅니다. 한데 그 말도 뒤집어보면 아이를 '문제해결 키드' 즉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재로 키우자는 의미에 포함되는 개념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수학문제 하나, 어려운 영어단어 하나를 더 외우게 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주제를 하나 가지고 이 책이 말하는 몇가지 tool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술적인 배움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의미있지는 않을는지..... 처음에는 어렵고 더디기도 하겠지만 밝은 미래는 아무래도 그런 쪽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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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이병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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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돌아가는 일에 귀를 닫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는 디자인 시대라는 말에 낯섦을 느낄 이는 없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수년전 부터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전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듯 하고,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여러 기업들에서도 디자인이라는 분야의 중요성이 누누히 강조되었던 듯 합니다. 삼성의 애니콜, LG의 초콜릿폰, 삼성의 보르도 TV 등이 우리가 디자인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우리 제품들일 듯 하고, 아마도 모토로라의 레이저폰이나 애플의 아이팟 등이 최근에 하나의 물결을 이루었던 디자인의 가치를 증명한 제품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3M, 애플의 스티브 잡스, 코메론이나 핑크베리 등은 예전에 신문기사나 탤리비젼에도 소개된 적이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거구요.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이 책은 단지 어떤 한 제품에 한정된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좀더 총괄적인 측면에서의 디자인의 의미를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변신과 성공을 통해서 들여다 보고자 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일본의 북쪽 추운지방의 폐원 위기의 한 동물원이 어떻게 일본 제일이라는 동경 우에노 동물원을 앞지르고 최고의 동물원이 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한 이 책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변신과정 자체를 하나의 커다란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즉 현재 동물원 변화된 모습속에서 어떤 모습이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뛰어난 감각을 나타내는 것인지를 주로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변화를 이루기까지의 과정 -학습모임 통한 아이디어의 창출과 실천,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서  최고 경영자의 안정적인 지원에 이르기까지- 자체를 디자인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사람으로서는 실질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이나 변화에 대한 체험보다는 책내용이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면으로 치우친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아시히야마 동물원에 우리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동물원들과 다른 색다른 변화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은 책에 삽입된 몇몇 사진과 동물의 입장에서 본래 야성을 느끼게 하는 '행동전시 디자인'이라는 용어, 그리고 각 전시장의 이름인 어린이 목장, 늑대의 숲, 침팬지 숲, 오랑우탄 공중방사장 등과 그것들의 특징에 대해서 책 중간중간에 언급된 내용들을 통해서 입니다. 우리에 갇힌 수동적인 동물들이 아니라 야생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역으로 관람객을 구경하게 한다거나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동물들과 접촉하게 만드는 방식 등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부분은 분명 우리의 동물원에서 쉽게 느낄 수 없었던 체험과 감동을 주는 세밀한 배려 덕분일 듯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사육사와 동물원 종사자들의 십수년의 땀과 노력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디자인이라는 것은 단순히 어떤 모양의 제품이 눈앞에 전시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그 물건을 만든 이의 철학과 혼이 담긴 것이라는 말이 더 옳겠습니다.

 책내용은 물론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디자인 경영이라는 면에서의 분석이 밑바탕이 되었지만, 분량의 반정도는 서울시나 삼성전자, LG전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일본의 요코하마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 주요 디자인 경영사례에 대한 예와 설명, 그리고 디자인 한국을 향한 저자의 제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구성보다는 차라리 아시히야마 동물원 각각의 전시장의 특징과 관객들이 감동할 만한 이유 등에 대한 세밀한 사진과 설명을 곁들이고 그러한 변화가 일어난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제안에서 전시장의 건립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알차게 설명하였다면, 훨씬 더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된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책이 배우고자 했다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대해서 독자들이 책을 통해서 갖게 되는 실질적인 체험이나 감동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저자가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디자인 경영요소>라고 잘 정리한 부분에 이르러서는 감질나게 보여주지 말고 동물원의 현재 실체를 보여주세요! 라는 하소연이 절로 나올 정도이니까요. 여러번 강조된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잘나가고 있다는 것은 알겠으니까, 관객들이 감동적인 체험을 한 현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그랬다면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조금 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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