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의 경제학 - 이제 상식에 기초한 경제학은 버려라!
댄 애리얼리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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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경제학... 정통 경제학이 말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벗어난, 많은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설명해 내는 훌륭한 도구의 하나로 생각되어온 행동경제학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친숙함으로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꼭 행동경제학이라는 영역이 아니더라도, <괴짜 경제학>이나 <경제학 콘서트> 등을 통해서 인간의 다양한 행위 안에 담긴 경제학적인 의미를 들을 수 있었던 즐거움이 아마도 일반인이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게 씌여진 이러한 책들에 관심을 키우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덧붙여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나의 삶이 꼭 경제학적인 의미의 합리성을 갖추게 된다는 보장은 없더라도 세상을 조금 더 그럴 듯하게 이해하게 되었다는 뿌듯함은 이러한 경제학 서적을 읽은 후의 일반적인 감정이었다는 기억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인간의 많은 비이성적인 면에 대한 행동경제학적인 연구와 해석의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행동 경제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들에 있었던 흥미로운 내용들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려운 용어로 이해해야만 했던 내용들을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해석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책들보다 우리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인간이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정통경제학에서 말하는 인간과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 완벽하게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경제학의 가설에 구멍이 뚫린 자리에서 행동경제학이라는 싹이 자라나기 시작했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정통경제학에서의 가설과는 다르게,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생각되는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서, 행동경제학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이나 선택에 대한 증명은 단순한 가설이 아닌 잘 꾸며진 실험의 과정과 해석을 통해서 도출된 것이고, 반복해서 증명된 내용들도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조건하에서 실시한 실험들이지만,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의 다양한 일상적인 모습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많은 책들이 그러한 이성적이지 못한 면에 대한 지적과 재현으로 내용을 끝맺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비이성적인 인간의 속성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그러한 특성은 예측이 가능하고, 같은 방식으로 거듭 반복되는 것이므로, 그러한 것들에 대한 바른 예측을 할 수 있다면 결국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많은 선택들을 바로잡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더 나은 삶에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한발짝 더 나아간 행동경제학의 모습을 실감있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13가지의 주제를 통해서 비이성적인 인간, 비합리적인 인간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실험과 결과 그러한 것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해석과 설명으로 하나하나의 주제를 엮어가고 있습니다. 비교를 통한 선택이 가져오는 교묘한 함정, 첫인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얽매이게 되는 사람의 뇌, 공짜에 수도 없이 휘둘리는 흔들리는 마음,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가치들에 대한 제고, 인간안의 두 마음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실험을 통한 실제 모습, 해야 할 것들을 미루기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 추억이라는 것의 가치가 끼어들거나 내 것이라는 착각이 끼어들었을 때의 어처구니 없음, 모든 것을 얻으려고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는 욕심꾸러기 인간, 고정관념에 얽매인 반응과 판단, 약이나 수술에 의한 효과가 아닌 플라시보 효과의 경제학, 환경과 기회가 주어졌을 때마다 달라지는 우리의 정직함에 대한 자세, 돈으로는 안되지만 물건이면 과감해지는 인간의 부정행위에 대한 심리, 공짜 점심은 없다지만 모두가 공짜 점심을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저자는 단순히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한 것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를 더 잘 알수 있고, 이성적이 못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우발적이라거나 막연한 것이 아닌 예측 가능한 것이고 우리 뇌는 똑같은 형태의 실수를 거듭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다시 희망을 담은 합리성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아마도 이것이 저자가 정말로 말하고, 찾아가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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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화폐전쟁 1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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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미국인이 끝까지 민간은행으로 하여금 국가의 화폐 발행을 통제하도록 둔다면 이들 은행은 먼저 통화 팽창을 이용하고 이어서 통화 긴축 정책을 써서 국민의 재산을 박탈할 것이다. 이런 행위는 어느 날 아침 그들의 손자들이 자기의 터전과 선조가 개척한 땅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은 깨달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토머스 제퍼슨-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에 걸쳐 <대국굴기>라는 중국의 한 텔리비젼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며 책으로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경제적으로 -군사적인 힘도 배제할 수 없겠지요- 세상을 호령했던 대국들에 대한 중국인의 시각에 의한 연구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내용을 통해서 저들의 야망이랄까 속내를 읽으면서 저들이 바라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것들을 나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의미로는 앞선 경제대국들을 배우자는 것이지만, 진정한 속내는 그들을 극복하고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세우자는 것이겠지요. 한데 책장을 넘기며 남는 음습함은 아마 저들도 그들과 다름없는 동일한 대국의 길-힘을 앞세운 무자비한-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는가에 대한 염려 비슷한 감정들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 읽었던 '대국굴기'라는 책이 생각나는 것은 책의 의도가 서로 비슷한 면이 있다는 점에서인듯 합니다. 세계의 경제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금융강국, 화폐와 금융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한 중국인으로서의 고민과 전략이 담겨 있다는 의미에서 입니다. 내용을 더듬어 보면, 과거의 화폐와 금융시장의 발전(?)을 철저히 국제은행재벌들의 화폐발행권 확보와 금본위제의 폐지 등을 위한 음모론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결국 그 끝은 그러한 금융시장의 안보이는 세력들을 제어하고 중국의 위안화가 과거의 파운드화나 현재의 달러처럼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고 진정한 국제화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찾기와 일깨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도무형의 초특급 부호 로스차일드 가문의 부흥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가 음모론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국제은행재벌의 대명사로 지칭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이들의 유럽에서부터의 행적이 저자가 말하는 음모론의 전개와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18세기후반 일찌기 은행업에 뛰어든 로스차일드 가문의 형제들이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공업국가에 부를 축적하고 화폐 발행 권리를 교묘하게 취득하면서 시작된 화폐를 둘러싼 음모와 전쟁은 미국으로 넘어가서는 민영중앙은행의 설립과 화폐발행권의 각축, 금본위제의 폐지 등을 둘러싸고 링컨 대통령과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그리고 최근의 레이건 대통령의 피격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차례의 세계대전과 미국의 경제대공황, 뉴딜정책,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의 경제 위기-우리나라의 외환위기도 포함하여-도 모두 국제은행재벌의 철저한 음모와 사전모의를 통한 부의 탈취과정으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뒷받침하는 세력으로는 국제금융재벌이 설립한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와 미국외교협회를 핵심조직으로 하고 이에서 파생된 경제분야의 빌더버그 클럽(Bilderberg Club)과 정치쪽의 삼각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들의 방대한 인맥과 영향력을 통해서 국제은행재벌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원대하고 대담한 목적-극소수에 의해 통제되고 정치 및 세계경제 체제를 주도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의 구축이라는-을 세우고 실현하고자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음모론의 결국은 국제은행재벌이 궁극적으로 한 나라의 화폐발행권을 넘어서 이제는 세계의 경제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통제하면서 해체'해서 자신들-런던의 금융가와 월가-가 축이 되어 통제하는 '세계정부'와 '세계화폐' 및 '세계세금' -저자는 현재의 화폐를 채무화폐로 규정하는데 이유는 현재의 발행화폐들이 기본적으로 금은본위제에 충실한 실질화폐가 아닌 미래의 국민의 세금을 담보로 발행되는 법정화폐이고 이러한 미리 당겨서 쓰는 채무에는 반드시 이자가 따르고 그것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진다는 의미에서의 세금- 체제를 완성하는 것이라 것입니다. 그러한 목적으로 그들은 각 나라의 화폐 발행권의 장악에서 시작하여, 금본위제의 폐지를 위한 집요한 노력, 그리고 자신들의 목적에 반하는 도전적인 정치인이나 나라, 체제에 대한 과감한 공격과 제거를 은밀하게 실행하곤 했는데, 그러한 과정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음모론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은 이러한 음모론은 달러를 기축화폐로 삼아 세계를 지배하려는 세력이 부단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겠고, 음흉한 세력의 다음 표적은 당연히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자신들의 기반을 흔들고 있는 중국으로 귀결될 수 있겠습니다. 저자가 정말 말하고 싶은 내용도 단순한 음모론의 제기보다는 바로 현재 중국이 처한 그러한 상황에 대한 급박함을 전하는 것이겠고, 또한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처방을 알리는 것이겠지요. 저자가 말하는 기존의 화폐제도의 문제점은 채무화폐-미래의 국민세금을 담보로 발행된 법정불환지폐로 일종의 차용증서일 뿐이며 끊임없이 이자를 발생시킨다-라는 점, 금은본위제의 폐지, 부분 지급준비금 제도를 통한 과도한 통화팽창, 통화팽창을 감추기 위한 수많은 파생상품들-저자는 이를 사기라고 하고 있습니다-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달러와 같은 채무지폐는 결국 언젠가는 과도한 통화팽창으로 인한 달러 범람을 통해 마지막까지 부풀어진 거품이 터지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달러는 아무런 실질가치가 없는 '차용증+약속'이라는 종이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달러 거품의 치명적 급소인 신용 -'차용증+지불약속'이라는 면에서-의 위기를 단박에 제압할 수 있는 절대고수로 과거에 왕좌에 있었으나 이제는 연금당한 채 금융세력에 의해 고의적으로 외면당해 왔던 '황금'이라는 실질가치를 지닌 화폐의 제왕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저자가 말하는, 중국이 눈앞에 다가온 국제금융세력 또는 자본세력과 일합을 겨루고 세계 화폐의 중심에 서기 위한 처방은, 달러와 같은 채무를 바탕으로 하는 화폐가 아닌, 일반 위안화와 금과 은을 기축으로 하는 위안화의 '이중 병행제 화폐 체계'를 수립하고 꾸준히 금을 모아들이는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안정적이고 실질가치를 지닌 화폐 시스템을 정착하여 나간다면 금과 은으로 교환가능한 위안화가 당연히 세계 금융업계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과거의 파운드나 달러가 그랬듯이 세계에서 가장 튼튼하고 강한 화폐가 되고  자연스럽게 달러 이후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는 이야기입니다.

  길이의 단위도, 무게의 단위도, 부피의 단위도 현명한 사람들의 생각 덕분에 과거에도 오늘에도 동일한 길이요 무게요 부피가 됩니다. 저자의 분석에 의하면 금본위시대에는 화폐의 가치도 그러한 도량형의 동일함과 비슷하게 시간이 흐른다고 그 가치가 크게 훼손되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수십 퍼센트씩 가치가 감소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서로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화폐제도가 도입되고, 화폐발행이 남발되면서 통화팽창과 수축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어제의 1달러가 오늘의 1달러가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우리주위에서도 이제는 다시 마이너스 금리시대니, 인플레이션의 공포니 하는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한 내용들은 상당부분 이러한 사소한 것 보다는 보다 원대하고 거시적인 내용들이겠고,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음모론에 치우친 분석들도 있다는 느낌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융의 깊은 분야에까지 지식이 이르지 못한지라 그러한 느낌은 느낌대로 남겨둘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겠고, 다만 내게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폐의 실체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그러한 화폐를 둘러싼 여러 세력들의 각축을 나름대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화폐를 기본으로 구축된 내가 깨닫지 못하던 시장과 경제의 일면을 알게 되었다는 것 등 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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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비타민
한순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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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괴짜 경제학'. 처음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아마 이러한 원대함을 담고 있었던 듯 합니다. 저자는 겸손하게 그러한 원대함을 부담스러워하며, 이유의 첫번째로 자신이 스티븐 레빗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학자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 이유는 저자가 두번째 이유로 거론한 방대한 자료의 축적과 분석을 통해 축적된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답의 축적이라는 양과 질에서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차이가 저자가 말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분석의 세밀함이나 세련됨이 조금은 부족한, 논리의 투박함이나 뭔가 부족한 듯 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의 스물 세꼭지에 담고 있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 현상이나 문제들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의 날카로움이나 그러한 문제들의 우리 상황에 맞는 해석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라는 장점마저 왜소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자가 부족한 자료와 정보, 그리고 척박한 기초 위에서도 열과 성을 다하여 이 책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천작하고 되새김질한 결과이겠지요.

 스티븐 레빗이 자신의 <괴짜 경제학>에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회현상들에 대해서 경제학자로서의 자신의 돋보기를 들이대고, 그러한 문제를 경제학자의 언어로 풀어냈듯이,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다양한 능력계발의 기회를 억누르면서까지 공부에 열중할 것을 강조하는 우리의 모습을 위험과 수익률의 관점에서 살펴본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공부다'에서 시작하여,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직장에 많은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과감하게 뛰쳐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위험과 기대수익을 통한 분석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벌이라는 배경을 출세의 발판으로 삼고 각종 인센티브를 얻고 있다고 비판받는 명문대생들이 실제로 출세하는 이유가 그러한 배경 때문인지 실력때문인지, 요즈음도 문제가 되곤하는 고교평준화가 학생들의 실력을 떨어뜨리는 건지 -서울대에 갈 확률을 낯추는 것인지-, 강남의 교육여건이 정말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값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반복해서 불거지고 있는 영화 스크린 쿼터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인지, 미국 쇠고기 수입과 맞물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의 초미의 관심사 중의 하나인 한미 FTA에 대한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등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경제학자의 뇌를 통해 분석된 이야기들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방향과 보기좋게 엇박자를 이루며,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대답들이 도덕적인 면이나 윤리적인 면, 사회적인 면 등을 모두 고려한 것이 아닌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이해되고 대답을 구한 것이라는 전제를 무시하지는 말아야겠지요.

 반복적인 일 중의 하나지만 작년말엔가도 치과병의원들의 위생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송이 있었고, 이것이 한동안 사회문제가 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병원 진료에 대해 이야기할때면 빠지지 않는 것이 30분대기, 3분 진료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매번 제기되지만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 문제를 돈의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윤리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한편으로는 위생적으로 엉망으로 보이는 그러한 문제들을 목청껏 외치곤 하지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제시해야 했을 비용의 문제, 즉 그러한 위생과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투여되어야하는 경제적인 부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넘어가 버리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FTA 문제에 대해서 경제학자의 시각을 빌릴 수 있는 부분은,  실크로드의 흥망성쇠에 따라 동일한 운명의 길을 걷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예를 통한 교역의 중요성에 대한 고찰부분입니다. 중국과 유럽을 이어주는 길이 오로지 실크로드에 의지하는 동안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힘을 키워가던 국가들이 서유럽의 해양국가에 의한 해상항로의 개척과 함께 교역의 중심이 해상항로로 기울면서 쇠망해간 이유를, 교역이라는 틀에서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관점은 FTA가 현재 우리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후손들의 흥망성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중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반대가 아닌, 우리 몸무게에 맞춰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적응하는 것이 아닐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교육여건과 아파트 가격에 대한 분석이 담긴 '착각에서 비롯된 기이한 현상'이라는 꼭지인데, 강남 부동산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정부정책에는 학군조정이나 학원가 조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단골처럼 등장하는데, 책에 실린 내용 -간접적인 분석이기는 하지만-을 고려한다면, 정부정책이 한치 앞도 제대로 못본 눈가리고 아웅하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러한 예민한 문제들에 대한 저자 나름의 분석들이 길을 잘못들어선 것일 수도, 가치관이나 편견등이 작용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뿌리깊은 문제들에 대한 경제학자가 이야기하는 시원스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해결되지 않고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과감하게 경제학자의 뇌를 빌어 해결책을 추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조금 위험하고(?) 단순한 생각도 이 더운 여름날에 머릿속을 스쳐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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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경제학 -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핵심 재테크 노하우
최용식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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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버는 공부가 진짜 경제학이다!'... 아직도 학문에 대한 약간의 부황기(?) -학문하는 것이 고상해야 한다는 식의-가 있는 나로서는 띠지에 적힌 단도직입적으로 파고드는 이 말이 조금은 거부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너무 고상하다거나 이 말이 너무 천박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자되세요!'라는 인사가 한 카드회사 광고에서 사용된 이후로 천박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인삿말의 하나가 된지도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돈을 모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에 독이 올라서 바둥거리는 모습을 좋게 보아줄리 없는 우리사회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얼굴을 향해서 진실을 들이대는 듯한 섬뜩함을 느낀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 알고 있는 것이니까 숨기지 말고 내놓고 이야기하자는 것처럼 들린다고 할까요....^^

 여전히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서적이 서점가의 베스트 목록에 올라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경제적인 풍요를 얻기 위한 지난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사람들이 넘치는 중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빗나간 이야기지만 얼마전 신문에서는 하버드생들과 서울대생들의 독서목록을 비교하며 조금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버드생들의 독서 상위목록의 많은 부분을 고전들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서울대생들의 목록에는 신간들이 주 목록을 이루었고, 그것도 가벼운 읽을거리가 많았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러한 모습도 결국은 우리 사회의 단면이겠지요. 결국은 기초부터 차분히 쌓아올리기 보다는 눈앞의 즐거움이나 이득을 취하고 보겠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의 일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어찌보면 이 책도 결국은 그런 부류의 책에 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인기를 끌었던 <괴짜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이코노믹 씽킹>, <이코노미 2.0>등의 서적과 비교해 보았을 때는 훨씬 그러한 차이를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책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이론 -고전경제학이든 현대의 행동 경제학이든-을 고찰하며 우리의 삶속에 경제학을 적용하고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여 우리의 시각을 넓혀주었다면, 이 책은 주식이나 부동산, 펀드 등의 투자를 생각하는 또는 현재 투자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투자시장을 이해하고, 그 추세를 판단하고, 수익을 얻기 위한 적절한 포인트와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분석 등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이론들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서로의 분명한 지향점의 차이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정글같은 시장에서 이익을 위하여 일합을 겨루기를 마다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는 훨씬 실용적이고 실전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저자 스스로도 자랑스러워 하는 내용인 '수요와 공급이 시간 이동을 한다', '가격 이론에 품질을 도입해야 한다', '경제학에도 병리현상이 있다'는 등의 내용은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시장의 생리와 변화를 읽는데 다른 어떤 책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적절한 이해를 도와 주는 이론적인 바탕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이것은 다른 경제학자들에 의해서 증명이 되어야겠지만 말입니다-.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격 결정의 원리와 통화의 원리, 소득의 원리 등을 통하여 시장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내용들도 기존의 경제학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기도 하면서 시장을 실전적으로 탐색하여 설명하고자 한 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시장과 경제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프로들의 바둑을 해설하는 방송을 보다보면, 해설자가 '정수'니 '속수'니 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바둑판 전체를 생각하고 큰 틀을 짜가는 수가 '정수'일 것이고 눈앞의 작은 것에 집착해서 큰 이득을 희생하는 것이 아마도 '속수'일 터인데, 그 사이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실전적인 수'라는 말입니다. 정수도 아니고 속수도 아니고 실적적인 수라니.... 물론 꼭 정해진 정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속수가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아마도 실전적인 수라는 표현은 프로가 둔 속수, 또는 상황에 따라서는 두어야 되는 속수라는 의미가 있는 수라고나 할까요..... 분명 이 책도 저자 스스로가 말했듯이 정통적인 경제학이라는 흐름에서는 약간 빚나간 속수의 느낌을 가지게 하는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정통 경제학에 편입되어 받아들여진다는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저자가 자신하였듯이 눈에 보이는 경제현상들을 훨씬 더 잘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면을 긍정하여 준다면 결국은 미래의 정수라고 할 수 있거나 적어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매우 실전적인 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초보가 두면 속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인정받은 프로가 두면 실전적인 수가 될 수 있듯이, 이 책도 실물경제와 부단히 부딪히며 자신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저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경제 현실을 훨씬 잘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으리라는 면에서 매우 실용적이고 실전적인 책이라는 찬사를 받아도 될 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패러다임에 입각한 돈버는 경제학 너머를 생각하고 그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야 말로 실전적인 투자자를 넘어선 고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결론은 이러한 실전적인 책이 손에 쥐어졌어도 결국 돈을 버는 것은 오롯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실전에 적용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을 부지런한 독자의 몫이라는 사실이겠지요. 책을 읽은 것이 꼭 돈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닐지라도, 시장을 보고 이해하는 안목을 키워줄 만한 매우 실전적인 지식들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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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2 - 우리 동네 집값의 비밀에서 사무실 정치학의 논리까지,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경제학의 힘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일상의 일들을 겪다보면, 세상의 많은 부분이 참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합리적이라는 말은 옳다거나 바르다는 의미를 품은 가치판단의 성격이 짙게 배여 있다는 것을 먼저 언급해야겠지만, 여하튼 세상의 룰을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면에서 알고 지키며 산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러한 생각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요즈음의 많은 경제학 서적들은 그러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사실들이나 이해되지 않는 애매한 일들을 경제학의 사고방식을 빌어서 우리에게 설명하곤 합니다. 그래서 무릎을 치며 '그렇구나'를 연발하게 하곤 하지요. 이 책도 첫번째 책에 이어서 그러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경제학의 관점과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은 것 투성이라고 외치면, 저자는 세상이 올바르지 않은 것들 투성이인 것은 사실일지 몰라도, 합리적이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대답해 줍니다. 사람들은 바르거나 옳은 것을 따라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에 따라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뿐이고, 그 결과가 바람직한가와는 전연 다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즉 인센티브에 반응하여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이 올바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주장하는 두가지는, 합리적인 행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과 그러한 합리성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신념은 숨겨진 인센티브에 의한 합리성이라는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하고 또한 그러한 통찰을 통해서 애매하고 비합리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세상의 많은 것들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세상의 많은 일들의 합리성을 이해하는 열쇠는 인센티브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책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는 저자가 말하는 합리성이라는 말에 대한 이해가 우선일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라고 한다면 곧 그 말은 '어떤 일에 많은 비용이 따른다면 사람들은 그 일을 더 적게 하'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쉽거나 저렴하거나 혜택이 크다면 사람들은 그  일을 더 많이 하게 된다'는 의미이고, 또한 거기에는 '하나의 선택에 따르는 비용과 혜택' 그리고 '전체 예산'과 '현재의 선택이 가지고 올 미래의 결과도 고려할 것'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비용이란 단순한 금전 거래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데, 예를 들면 섹스의 대가로 발생하는 비용이란 'AIDS에 걸릴 위험과 원하지 않은 임신의 위험' 등이 포함되고, 비용을 줄인다는 것은 좀 더 안전한 섹스를 찾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됩니다. '예산이란  운행계좌의 현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에너지, 재능, 관심 등을 포함하고 어떤 자동차를 살지, 어떤 배우자를 선택할지 등과도 관련된' 것입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말이 반드시 호모 에코노미쿠스와 같은 냉혈한의 모습으로 '완전히 이기적이거나 돈에만 집착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AIDS에 대한 공포나 부모에 대한 두려움' 또는 '낭만적인 사랑이나 합리적인 증오와 같은 감정'에 의해서 동기를 부여받은 문제들에도 관여하고, 또한 돈 문제 못지 않게 계획하고 전략을 세우는 합리적인 과정을 거치는데, 반드시 의식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계산을 하고 반응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합리성이 전지전능함을 말한다거나 비합리적인 변덕과 약점을 가진 제한적인 합리성에 대한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러한 이야기의 결론은 '사람들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합리적이라는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에서의 사람은 합리적이라는 관점에서 시작된 이 책은 십대들의 섹스 행태에서부터 시작하여, 게임과 중독, 사랑과 결혼과 이혼, 직장에서의 동료와 경쟁자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듯한 상사와 막대한 연봉을 챙기는 CEO에게서 느껴지는 온갖 부조리한 현상들 속에 담긴 합리성을 찾아내고 그러한 현상들을 이해시켜줍니다. 또한 아주 가벼운 편견에서 비롯되지만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게 되는 인종과 계급과 소득에 따른 차별 문제와 나이나 피부색 심지어 이름만으로 취업에 차별을 당하게 되는 경우에 적용되는 합리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는 합리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통찰이 그러한 문제에 대한 기존의 해법과는 다른 해결책의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로 넘쳐나 복잡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 투표에서의 한표의 의미와 소수자를 위해 다수자의 이익이 희생되는 보조금 제도를 존속시키는 정치, 부유한 나라의 이면에 숨은 경제성장의 비밀과 분업의 우수성, 경제발전에 대한 말라리아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까지 확장하여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잣대를 통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인간은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그렇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러한 이유에 대한, 즉 경제학자의 합리성의 잣대를 통해서 세상을 보았을 때 얼마나 많은 부분들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과 이해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이러한 놀라운 안목과 능력은 많은 이들에게 감찬과 놀라움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 더 크게 남는 것은 저자가 말했듯이 '합리적인 행동이 종종 사회의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우리가 당면한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경이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고 그러한 결과로 인류가 앞으로 닥칠 여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팀 하포드식으로 이해하는 사랑의 합리성 안에서 느끼는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사랑의 방정식의 적나라한 모습이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도시와 정치, 국가에 이르기까지 합리성의 돋보기를 들이대고 그 안에 숨어있는 인센티브를 통한 합리성을 짚어내는 탁월함이, 읽는 이로 하여금 세상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더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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