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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심리학 가위바위보 - 일상 속 갈등과 딜레마를 해결하는
렌 피셔 지음, 박인균 옮김, 황상민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제로섬 게임만 아니라면 서로 협력하는 해결책만 찾을 수 있다면, 언제나 쌍방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죄수의 딜레마'나 '공유지의 비극'등의 개념은 우리가 서로 협력할 때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기심의 덫에 빠져 협력을 포기하고 상대를 속이거나, 양측이 모두 서로를 속일 때 발생하는 딜레마 상황에 대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이러한 딜레마 상황에 대한 개념을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겪는 갈등과 딜레마 상황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즉, 가족이나 직장생활, 기타 여러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형성되는 개인이나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갈등 상황들을 게임 이론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또한 게임이론을 통해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대면하는 사회적 딜레마의 덫을 일곱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의 갈등 속에서 발생하는 '죄수의 딜레마', 집단 내 여러 쌍의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공유지의 비극', 사람들이 공동체의 자원에 기여하지 않고 이용하려고만 할 때 발생하는 '무임승차', 벼랑 끝 협상으로 표현되는 '치킨 게임', 나머지를 위해 누군가가 희생해야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지원자의 딜레마', 각자가 원하는 것을 따로 하는 것보다는 서로 함께 하려고 했을 때 발생하곤 하는 '성 대결', 그리고 집단 구성원이 서로 협력하면 보상이 큰 모험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협력을 깨고 단독으로 행동하면 보상이 작지만 성공이 확실한 경우를 말하는 '사슴 사냥', 이상의 일곱가지 상태를 딜레마의 상황으로 파악하고 먼저는 이러한 덫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우리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뢰와 협력', 저자가 앞에서 언급한 일곱가지 딜레마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으로 말하는 해결책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형성하고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말인데,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이행 합의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나 상대방이 배반을 생각하지 않고 나를 믿어도 된다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자발적 이행 전략의 전형이 바로 책의 제목으로 쓰인 '가위, 바위, 보' 게임으로, 저자는 자연계에 분포하는 절묘한 3의 균형에 대해서 살피고, 그 안에 담긴 자발적 이행 전략에 의한 균형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의식적으로 협력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각각의 딜레마 상황에서 상대편으로부터 신뢰와 협력을 얻어내고, 또한 그러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자는 신뢰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실제로 상대방에게 우리가 한 약속이 믿을 만한 약속임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러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필요한 전략으로 '변심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만들'거나 '빠져나갈 구멍을 계획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통해 상대편이 신뢰할 만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편이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하는 협력 유지를 위한 게임의 법칙으로는 영혼이 없는 가상세계에서는 상대편이 협력할 때는 협력을 유지하고 배반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가하는 '맞받아치기 전략' 이지만, 실생활에서 우리의 행동방식과 좀더 가깝고 또한 전략적으로 맞받아치기 전략보다 우세한 '이기면 머물고 지면 움직이라 Win-Stay, Lose-Shift'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기면 머물고 지면 움직이라'는 전략과 '맞받아치기 전략'의 중요한 차이점은 이전 상황에서 서로가 배반으로 손해를 보았다면 대립을 유지하기 보다는 다시 협력을 제안하여 상대의 협력을 얻어낸다면 다시 협력을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전략 외에 저자가 소개하는 협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을 바꾸는 방법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양자 게임이론의 적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게임이론을 바탕으로 우리가 실생활에서 대하게 되는 여러 갈등 상황에 대한 근본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저자가 소개한 '일상생활에서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유용한 열 가지 비법' 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기면 머물고 지면 움직이라.
2. 다른 참가자를 영입하라.
3. 일종의 상호 협력 관계를 형성하라.
4. 협력에서 이탈할 경우 손실을 입도록 미래의 선택권을 제한하라.
5. 신뢰를 주라.
6. 손해보지 않고 혼자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라.
7. 추가 보상을 제공하여 협력적 제휴를 구축하고 유지하라.
8. 일곱가지 치명적인 딜레마를 알고, 여러 참가자의 이득과 비용을 재구성하여 딜레마가 사라지게 노력하라.
9. 재화, 책임, 일자리, 불이익까지 분배하여 불만이 없게 하라.
10. 큰 집단을 더 작은 집단으로 나누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