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로즈의 아주 특별한 일 년 스콜라 모던클래식 4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이승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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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3살짜리 소녀가 부모를 잃은 후 자신의 후견인인 삼촌, 고모들과 할머니, 남자 사촌들과 하녀(?)인 피비와의 1년간의 생활을 그린 내용을 읽기전에, 앞의 작품소개와 책뒤의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맞서는 유쾌한 목소리'라는 소설에 대한 설명과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이 씌여진 당시에는 계몽적이고 진보적인 내용이었다고는 하지만, 세월의 흐름속에 그러한 앞서가던 시대정신은 -현대인의 눈에는- 옛날 전통이 서린 의상을 보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들을 이야기하는 듯이 보이는 면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대적인 정서와는 다른 주인공들의 삶과 세상에 대한 생각과 모습들을 볼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당시 시대상황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먼저 아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는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겠지요. 

 '껌, 백열전구, 두루마리 휴지' 지금은 우리 생활속에서 너무 당연한 것이고 고전적(?)이기까지 한 이 세가지 물품은 1800년대 중반이후 미국에서 발명된 물건이라고 합니다. 껌이 젊은이의 반항과 일탈의 상징으로, 백열전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밤시간의 활동의 자유라는 선물을, 두루마리 휴지를 통해서는 깨끗한 화장실 문화를 통한 근대화된 사회의 독립된 개인을 가능하게 했던 것들이라고 하는데, 이 소설은 바로 그러한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자들이라면 공부와 운동, 놀이보다는 몸에 꼭끼는 옷을 입고 우아한 척 꾸미고 사교계로 나가는 것이 정형화된 사회에서, 고아가 된 13살 소녀 로즈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자신의 후견인 알렉 삼촌을 통해 독립된 자아를 가진 개인으로 교육받고 자라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로즈는 자신의 고모들과 할머니집에서, 자신의 후견인인 알렉 삼촌이 도착하기 전까지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격식과 생활양식 속에서 시들어가는 장미처럼 나약한, 그래서 약을 몸에 끼고 사는 그러한 소녀로 길러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보다는 주변 어른들의 요구와 관심이 우선시되고, 사회가 요구하는 숙녀에게 필요한 덕목들에 대한 지루한 반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후견인으로 지목된 알렉 삼촌이 도착하자 모든 분위기는 바뀝니다. 효과가 의심스러운 약들을 치워지고 몸에 꽉끼는 복장들은 제거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복장들과 운동, 그리고 교육이 이어집니다. 여자가 하면 안되는 것들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이 건강하게 자라고, 독립된 개인으로서 생각하고 반응하기 위한 당연한 것들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그런 과정속에서 전통을 고수하려는 고모나 할머니들과 후견인 알렉 삼촌과의 마찰도 빚어지지만, 알렉 삼촌의 확고한 의지와 지지속에 로즈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간섭은 차단됩니다. 그리고 교육의 효과는 로즈의 삶속 -피비에 대한 관심과 희생, 사촌 맥이 눈병을 앓고 있을 때의 정성스런 간호, 사촌 아치와 찰리를 화해시키는 과정 등-에서 그대로 배어 나옵니다. 여자아이도 독립된 개인으로서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증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알렉 삼촌이 원하던 이상적인 교육의 결과요, 저자가 바라는 여성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서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살림을 하며 소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고전적인 여성의 모습을 벗어나,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삶을 배우고 개척해 나가는 여성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러한 시도는 이 이야기 속에서처럼  전통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과 바른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그러한 신념을 통한 새로운 질서의 창조는 그러한 전통적인 질서를 극복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건이 되겠지요. 그리고 저자는 그러한 것에 대한 목소리를 이 책속의 로즈와 알렉 삼촌으로 대표되는 인물들을 통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밟히는, 시대상에서 오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로즈가 독립적인 개인으로 자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알렉 삼촌이라는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인도와 보호막이 전적으로 필요했다는 것, 그리고 로즈는 비록 고아이기는 했지만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은 부유한 아이였다는 것, 그리고 피비에 대한 자비는 평등의 싹을 발견하게는 만들지만 여전히 주종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상적인 면이 있다는 것 등등.....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여전히 당시 시대상을 비추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아이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그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개인으로 자라는 것,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 자신의 개성을 찾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등에 대한 배움과 함께, 요즘의 어린이 책에서 보기 힘든 고전적인 차분함과 상냥함, 고상한 삶에 대한 태도와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화려하거나 눈부시지 않는 순수함이나 순전함 등의 가치도 덤으로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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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경제 습관 정직과 용기가 함께하는 자기계발 동화 2
어린이동화연구회 엮음, 박종연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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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에게 '부자되세요'라는 인사가 부끄러운 것이 아닌 것이 된 것처럼,  아이들에게 돈의 관리나 금융 등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기존의 학습에 대한 것들은 나름의 골격과 틀을 갖추고 다양하게 제공되지만, 이 분야에 대한 것은 그리 체계적이지도 다양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저런 주제를 가지고 여러 책들이 출간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른들의 '부자열풍'에서 묻어나오는 정도라고 할까요. 그러한 연유로 아이들에게 막상 경제에 대한 교육을 시켜보려고 하면,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돈에 대한 올바른 개념과 관리법에서부터 시작하여 계획적인 경제 습관을 익히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금새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단순히 용돈을 스스로 모으고, 돈을 쓴 내용을 기록하고, 일부를 계획적으로 저축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건전한 경제생활을 위한 밑바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그러한 습관만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의미와 미래를 위한 꿈이랄까 이런 것까지 그러한 교육의 이면에 보태서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욕심이 아닌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솜이와 '봉봉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다솜이의 부모님, 그리고 그 가게의 건물주인 우현이의 아빠와 우현이 -다솜이와 같은 학년인 말썽꾸러기-, 다솜이의 친구 아람이와 진우가 경영이 어려운 봉봉 아이크림 가게의 사수대를 조직하고, 또한 선생님이 제안한 저축왕에 도전하면서 한 학기를 보내는 내용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저축의 의미와 목적, 방법을 이야기 속에서 깨닫게 도와주고, 스스로 돈을 벌고, 가게의 홍보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서는 세상에서 물건이 거래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이치에 대한 은근한 설명도 곁들여집니다. 다솜이는 어려운 봉봉 아이스크림 가게를 위해 친구들과 열심히 홍보를 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가게에서 한 아르바이트의 댓가로 돈을 모으고, 어흠 할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저축과 경제 생활에 대한 원리와 의미를 하나씩 깨달아 가는데, 그런 깨달음의 실천속에서 이루어진 다솜이의 저축기록은 결국 학기말에 선출하는 저축왕에 뽑히는 영광으로까지 연결됩니다. 무조건 많이 모으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모으고 쓰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때문에 자기보다 더 많은 돈을 모은 사람보다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지요.

 동화 형식을 빌어서 경제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에는 함께 생각해보기에 정리되었듯이 경제습관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강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축이란 단순히 돈을 많이 모으려고 혈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준비이다. 저축하는 습관이라는 것은 지금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을 참고 기다리며 미래에 경제적으로 책임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돈이 모든 것이 아니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솜이처럼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행위 등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보며 예비한다면 더욱 계획적인 저축과 소비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검소하다는 것은 필요이상으로 물건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경제 습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등등등.....단순히 돈을 모아 저축하고 부자가 된다는 단편적인 시각에서가 아니라 올바른 경제습관에 대한 저자들의 고민이 담겨 있고, 또한 동화라는 형식을 통해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꾸려가고자 하는 땀방울이 함께 묻어나는 동화라는 생각입니다. 용돈을 관리하고, 그 내용을 스스로 적고, 또한 계획적으로 저축하는 습관...... 이러한 작은 경제 습관들이 모여서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쇠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과 일상 생활속에서 경제적인 습관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속에, 이 책을 대하는 부모들이나 아이들이 분주한 마음을 잠시 다잡고  자신들의 삶과 미래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이유가 담겨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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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토끼가 잘자라고 말할 때
카트린 쉐러 글 그림, 고은정 옮김 / 예림당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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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이라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지만, 다 읽고 나서는 작가가 말하고자 한 요점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에 약간은 고민스런 시간이 흘러갑니다. 아이들 책을 읽고서 이리 아리송한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단지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라는 것인지.... 아니면 이 이야기속에 작가가 자신의 숨은 생각을 감춰놓은 것인지....

 책표지 그림처럼 아기토끼를 본 여우는 혀를 낼름거리며 입맛을 다시고 있습니다. 멋진 식사거리를 발견한 것이지요. 한데 그 여우를 마주보고 있는 아기토끼의 표정이 가관입니다. 조금도 주눅들거나 겁먹지 않고 귀를 쫑긋세우고 반갑다는 미소를 지으며 여우를 다정스레 바라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야기 속의 아기토끼는 '여우와 토끼가 잘 자 라고 말하는 마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믿음이 있는 녀석(?)입니다. 여우는 물론 그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한 신념보다는 자신의 뱃속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욕심으로 뭉친 녀석이구요. 그래서 아기토끼가 '여우와 토끼가 잘 자 라고 말하는 마을'에서는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말해도 오로지 관심은 자신의 뱃속을 채우는데만, 더 많은 먹잇감을 먹는 것에만 쏠려 있습니다. 그래서 '잘 자'라는 인사도 건성으로하고 나서 입을 쩍 벌리고, '여우와 토끼가 잘 자 라고 말하는 마을' 이야기도 건성으로 하고서는 입을 쩍!, 이야기가 끝나면 침대까지 데려다 주어야 한다고 하는 말엔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 엄마, 아빠 토끼까지 잡아먹을 생각에 씨익 웃고, 아무도 없는 집에 가서 다시 입을 쩍 벌립니다.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서.... 한데 아기토끼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자장가를 불러줘야한다고 우기고, 이러나 저러나 너는 내 먹잇감이라는 생각이었는지 여우는 자장가를 부르다가.... 조용히..... 점점 더 조용히........ 하다가는 잠이 들고 말았네요.^^  그 사이 돌아온 엄마, 아빠 토끼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표지의 아기 토끼와는 확실히 다른, 현실을 아는 어른 토끼의 표정입니다. 그래서 아빠 토끼가 방망이를 들어 잠든 여우를 내려치려는데...... 확고한 신념의 아기토끼가 아빠마저 말립니다. 여기는 여우와 토끼가 잘 자 라고 말하는 마을이라고..... 그래서 토끼 가족은 여우를 집밖으로 끌어내고 여우에게 큰 소리로 인사합니다. '여우야, 잘 자!'라고.... 집에 돌아와 문을 판자로 뚝딱뚝딱 막고서 잠자리에 든 엄마, 아빠 토끼의 표정도 이제는 표지의 그 귀엽고 다정한 아기토끼를 닮았습니다. 여우와 토끼가 잘 자 라고 말하는 마을에서 말입니다.

 분명 비현실적인 내용이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말들은 아마도 아기토끼의 말과 행동에 그대로 담긴 듯 합니다. 아기토끼는 여우를 만나기 전부터 자신이 사는 곳은 '여우와 토끼가 잘 자 라고 말하는 마을'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랬기에 여우를 보고도 당당하게 그리 요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부모 토끼의 놀라는 모습과는 상반되지요-. 최소한 겉으로만 그러한 신념을 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진정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삶에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여우가 무섭지도 않았고, 아빠 토끼가 여우를 죽이려하자 말리고서는 자신의 신념대로 -비록 자신을 잡아먹고자 했던 여우지만- '잘 자!' 하고 인사하고 고이 보내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평화롭게 그리고 용기있게 산다는 모습의 일면을 아기토끼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이 신념대로 믿고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신념대로 나아간다는 것, 그것은 여우를 만나도 잘 자! 라고 인사해야한다고 담대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위기에 빠진 여우를 도울 수 있는 너그러움과 이해의 넉넉한 그릇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자세가 우리가 서로에게 '잘 자!'라고 인사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가 아닐는지...... 우리가 사는 세상도 여우와 토끼가 잘 자 하고 말하는 마을이겠지요. 이곳에 진정 필요한 것은 여우가 아닌 바로 그 이야기에 대한 신념을 가진 아기토끼들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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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바의 마법 - 넬슨 만델라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아프리카 옛이야기
넬슨 만델라 머리말, 린다 로드 지음, 장미란 옮김, 나탈리 힌리치센 그림 / 달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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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접하기가 어려웠던 아프리카에서 전래되는 이야기라는 사실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타 대통령이 골라 엮었다는 사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한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에는 우리 민족만의 삶의 정취와 특성이 담겨 있듯이, 서른 두편의 이야기 속에는 아프리카라는 환경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또한 그들의 삶을 담고 그들이 가치관을 담아서 하나의 이야기로 승화된 아프리카인 자신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겠지요. 그리고 책의 제목에 쓰인 마디바라는 말은 만델라의 출신부족인 코사족이 존경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라고 하고, 지금은 만델라를 그리 부른다고 하니 '마디바의 마법' 이라는 제목속에는 차별받는 남아프리카에서 억압과 차별을 몰아내고, 분노와 복수의 칼을 겨누고픈 유혹을 이겨내고, 화해와 평화를 이룩해 낸 만델라가 보인 삶의 기적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고자하는 마음을 담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아프리카의 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기에 많은 부분에서 낯선감이 없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은 우리의 전래동화에서 보이는 구조을 닮은 듯하기도 하지만, 내용을 이루는 세부적인 면에서는-예를 들면 등장인물이나 환경에 등장하는 나무이름이나 사람이름, 이야기의 진행방식 등-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들도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에서 토끼나 하이에나, 늑대, 사자 등의 그 지역에 익숙한 동물 또는 괴물이나 저주를 받아 괴물로 변한 사람, 마법에 걸린 사람, 사악하거나 교활한 주인공, 착한 사람, 악한 사람, 예쁜 여자나 잘 생긴 남자 등이 등장하는 것은 아마도 어느 지역의 전래동화나 마찬가지겠지요. 다만 그들에게 어떤 모양의 옷을 입히고 성격을 부여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가는 각 지역이 스스로의 특성을 가지듯이, 이 책속의 이야기들도 독특하다거나 처음 대하는 낯섬을 갖게 만드는 부분들이 이야기마다 담겨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이 이러한 다른 나라의 동화를 보며 느끼게 되는 우리와 다른 문화환경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또 한 편으로는 그 안에서 우리와 일반적인 성정이 같은 모양을 한 그들의 삶의 일면을 보게 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경험은 타문화권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이 얻게되는 귀중한 선물중의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사람과 짐승, 그리고 상상속의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세계의 다른 지역 옛이야기와 다를바 없지만, 이 안에 아프리카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머릿말에서 만델라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더 넓은 세상은 만나는 능력을 갖게되는 계가가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서른 두편의 이야기 중에 <왕의 반지>와 <먼지가 된 어머니>라는 이야기가 인상깊은 내용이었습니다. 세상에서의 지혜 -또는 마법-와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서 많은 암시를 주고 생각거리를 남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속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자주 접하는 서구문화권이나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주는 익숙함이 아닌 다른 문화권의 색다른 이야기 체럼을 하고, 또한 자신의 마음속에 들려지는 마법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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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시계 놀이책 토마스와 친구들 9
아동문학 편집부 엮음 / 아동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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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세상에 나서 자라면서 여러가지 것들로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지요. 모든 부모에게 아이들이 처음에는 손발을 꼼지락거리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귀엽고, 나중에는 눈을 깜빡이는 모습이, 그리고 조금 지나서는 옹알이를 하고, 뒤집고, 기고, 서고 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의 연속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체의 자람과는 다른 면에서의 감동스런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엄마' 또는 '아빠'라는 말을 또렷이 할 때, 수개념이 생겨 숫자놀이를 할 때, 글자들을 또박또박 정확히 읽어낼 때,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 책과 관계된 기억인데 바로 시계를 보고 시간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때 등이 아닐까 합니다. 분명 아이가 신체적으로 자라는 것과 함께 마음과 정신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기쁨을 주는 시간이지요.

 이번에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책에 시계를 달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보니 우리 아이들과 시계놀이를 하고 싶은가 봅니다. 7시에 일찍 일어난 토마스와 퍼시가 역에 나타났습니다. 일찍 일어났지만 하루 일과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눈빛이 초롱초롱하네요- 이렇게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책속의 시계를 7시에 맞추고 보여주면 되겠네요-. 이번에는 8시, 사장님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9시가 되면 토마스가 승객들을 기다리면  제임스와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시간마다 토마스와 친구들이 하루 일과를 성실하게 마치고 저녁 7시 차고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시계를 제대로 돌려서 아이들에게 시간이란 개념과 시계를 보는 방법을 은연중에 알려 주는 것이겠지요. 

 처음 이 책을 보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시계의 긴바늘(분침)을 헷갈려하던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시계보는 것에 대해서 어려워하였던지라, 이 책을 읽고나서 슬쩍 놀릴 겸 시침과 분침을 돌려 시간을 말하라고 하였더니, 어이없어 하는 표정입니다. 이젠 그럴 나이가 지났다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작년 기억을 떠올려주며 한번 읽어보랬더니, 틀리지 않고 거침없이 시간을 읽어내네요.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바늘달린 시계보다는 숫자가 나오는 시계가 좋다고 우겨대더니.....

 책을 보면 볼수록 참 깜찍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놀이라는 목적이 있는 만큼 딱딱할 수도 있는데, 토마스와 친구들의 일과를 통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하루의 시간시간을 익히게 해주고 있고, 선명한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구요.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자신이 시계보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겠지요.^^ 그냥 책제목처럼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아이를 사랑하시는 많은 부모님들 부디 아이가 중간에 시간을 좀 틀리더라도 강요하시지 마시고 재미있게 노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 재미있는 시간 반복하다보면 오늘 모르던 개념을 내일은 분명 깨우칠 것이고, 설령 내일 모른다고 하더라도 우리집 아들처럼 어느 순간 때맞춰 알아야 할 것들을 깨우칠겁니다. 전 아이가 이미 커버렸지만, 아직 시간을 알아야 할 아이를 가지신 분들은 이 책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했던 시계놀이에 대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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