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통째로 삼킨 1학년 OX 퀴즈
박광철 구성, 오이랑 그림 / 재미북스(과학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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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부가 즐거워지는 OX 퀴즈'(?)

 현직 교사가 교과서 핵심 내용을 가려 뽑아서 만든 OX 퀴즈, 그리고 똑같은 공부라도 OX 퀴즈를 통해 익히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이에게 공부라는 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서, 즐기며 1학기때 배운 내용을 정리할 수 있으려니 하는 기대를 하며 손에 잡은 책입니다. 예전 텔리비젼에서 하던 박진감 넘치던 OX 퀴즈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아니면 조금 형식은 다르지만 '골든벨'에서와 같은 감동(?)과 긴장감, 그리고 마지막에 얻는 환희를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정말 공부가 즐거워질 수 있는 책일까?'하는 일말의 의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책의 내용은 1학년 아이들의 책을 텍스트 삼아서 15단계의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단계마다 기초튼튼, 실력다지기, 한걸음 더,집중탐구, 쉬어가기, 정답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일한 형식이 반복됩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각 단계마다 별하나에서 별셋까지의 난이도로 구성된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고, 각 단계가 나누어지는 구분점이나 주제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아이들 교과서에서 문제를 몽땅 만들어 놓고 별하나부터 셋까지 난이도 구분한 다음에 각각을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 느낌입니다. -이점은 저자나 편집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 책서문에 100% 활용하기 코너에는 OX 퀴즈라는 단순함속에 맞고 틀리는 것에 대한 '왜'라는 궁금증이 그것을 설명해주는 논술형 대답과 함께 어우러지면 아이들의 기억효과를 오랫동안 유지시켜주어 학습효과를 한층 끌어올리는 장점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현직 선생님이 뽑은 우수한(?) 문제-제 생각에는 교과서 내용을 모두 훑어버린 문제-와 OX 퀴즈를 통해 논술적 사고까지 기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이것은 산에 가서 산짐승도 잡고, 물에 가서 물고기도 잡고, 바다에 가서는 고래사냥도 하고 식의 욕심은 아닌지-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내 식견이 짧아서 이해를 못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단순함이 따분함으로, 우수한 문제는 문제를 위한 문제로 보일수도

 첫부분 정리가 조금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겨버린게 사실이지만, 분명 이런 형식의 책읽기나 학습방법에서 재미를 느끼고, 놀이하는 방법을 발견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아이들도 분명 있을거라는 사실을 먼저 말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 책을 손에 드는 사람만큼이나 많은 부류의 사람이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 책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여러가지 것들에 일견 수긍하고 싶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리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들이 조금만 비틀어 생각하면 커다란 단점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림잡아 600개 정도의 문제로 이루어진 이 책이, 첫 단계부터 마지막 15단계까지 동일한 패턴을 유지하며 오로지 'OX 문제'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단순함이 한문제 한문제에 '왜'라는 호기심을 유발할 거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따분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어떤 명확한 주제별로 나누었다거나,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간다거나, 사지선답형이나 단답식 문제등을 실어 변화를 꾀했다면 더 흥미로울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 핵심내용을 뽑아서 통째로 교과서를 학습한 효과를 가지게 한다고 했지만 문제를 읽다보면 문제를 위한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문항들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리고 논술형 OX 퀴즈를 언급하면서 논술적 사고까지 기를 수 있다고 주장한 부분은 너무 의욕이 넘친 과한 주장이 아닐는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사지선답형 교육은 곱하기 2나 4에 해당하는 논술적 교육방법에 평가방법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논리적이라거나 논술적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생각의 고리에 의해서 목표점에 도달하는 법을 알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논리적으로 문제를 서술하고 목표를 알려준 뒤에 옳고 그름만 고르기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논리가 아닌 문제 제출자의 논리를 이해했는가의 문제일뿐이겠지요......

 선생님 수준은 조금만 더하고, 그리고 문제수는 조금 덜고, 형식의 다양성은 더 추가한다면....

 물론 1학년이 아이가 이 책을 보며 한 말은 아닙니다. 학부모로서, 그리고 심심치 않게 아이의 학교숙제를 도우며, 그 아이가 한 학기를 마치는 모습을 본 부모로서 하는 말이지요. 어찌보면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모두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학습서가 아닌 아이들이 읽는 책에서마저 그 교과서의 내용들을 그대로 반복하여야 한다는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가 않아서입니다. 차라리 교과서와 연관된 확대된 영역에서-물론 이렇게 기획하려면 몇갑절의 노력이 필요할겁니다- 조금더 깊이있게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지, 그리고 문제를 굳이 OX 퀴즈로만 국한하지 말고 또 다른 형태의 질문 형태나, 각 단원의 구분에 좋은 아이디어를 살리는 것은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6학년까지 이런 단순한 형식의 시도를 한다는 기획의도를 가진것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에서 단순하게 생각하였던 한두가지를 이리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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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이야기
고정욱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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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아이들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아보면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과 닮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자처럼 맛갈스럽게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될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이야기는 상투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여러 위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덕목들을, 단지 많이 듣고, 여러사람이 강조하고, 옛날부터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리 몰아붙일 것만은 아니겠지요.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들은 인류가 살아가는 내내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교육되고 강조되어야 할 내용들이니까요.

 저자의 작품중에 '가방들어 주는 아이'를 처음 대했을 때는 저자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품에 담긴 저자의 진실보다는 모 신문 기사에서 읽었던 어린이 책에 담겨진 부조리함들에 대한 지적이 더 앞선것이 사실이었지요. 당시 기사에서는 '아무리 몸이 불편한 친구지만 한 아이에게 1년간을 아침저녁으로 가방을 들어주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언급되었던 기억인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 지적이 맞지만, 그 1년을 견딘 주인공은 아마도 그가 시간적으로 잃은 것보다는 더 많은 인생의 보화를 1년동안의 그의 삶에서 얻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그런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실없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가 얼마전에 쓴 책을 보면서 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의 글에 배어있는 장애에 대한 날카롭지만 따스한 시선이 곧 그의 삶 자체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그의 글에 담긴 한 장애인의 삶을 읽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에 대한 관심이 다른 작가들에 대한 관심과는 또다른 면이 있다고 해야겠지요. 이렇게 여러 동화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이리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인생의 교훈을 들려주고 싶어한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내용에 대한 관심이 책을 받아드는 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습니다.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특별한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지요. 

 책 제목의 첫단추의 의미처럼 '인생에 있어서의 첫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서 필요한 조언들'..... 이 책에 대해서 부제를 달아보라고 한다면 이리 달겠습니다. 삶에 정답은 없지만 선인들의 삶에서 힌트는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첫단추를 끼우는 청소년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사랑과 용기, 긍정적인 마음가짐, 노력등의 가치를 통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음은 외국어 공부와 독서, 상상력과 창의력, 예의와 호기심, 다른이에 대한 배려 등을 예로 들면서 '어린시절부터 시작하면 좋은 습관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마지막 단원에서는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친절과 유머, 리더십과 존엄성, 겸손과 부조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어른인 나를 먼저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각 단원의 각 이야기마다 내용과 어울리는 위인들의 실화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좀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서겠지요.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들은 새로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들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번쯤 고민하고 난감해 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소박한 바람이 담겨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저자의 그런 소박한 바람과 차분히 들려주는 스물 아홉편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이 책의 은은한 향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려한 것도, 자극적인 것도, 아주 특별한 그 무엇도 아니지만, 눈앞에 두고 조용히 읽어가노라면, 어려움을 겪는 아이의 인생 어느 한 구석에서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 그 마음을 격려해 줄만한 향기로움은 지녔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한번뿐인 인생이 중요한 만큼 첫 단추를 잘 잠그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첫 단추가 잘못끼워져 있더라도 그걸 깨닫는 순간 다시 처음부터 단추를 다시 채울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알도록 아이를 인도하는 것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이 책의 이야기에 귀기울인 아이라면 그러한 지혜도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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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넘어서 베틀북 창작동화 7
황선미 지음, 한병호 그림 / 베틀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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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자주 책을 읽는 편입니다.-지금은 아이들이 혼자 볼 수 있는 나이인지라 직접 읽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재미가 있는 책보다는 내용이 있는 -나름대로 읽을 가치가 있다거나 의미가 있는 또는 세상살이에 대한 따뜻함이 담긴 등등의 의미에서- 책들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도록 강요(?) 하는 편이구요. 한데 그런 책들의 대부분은 어른인 내가 먼저 감동을 받거나 세상살이의 깨달음을 얻는 것들입니다. 그런 책들을 대할때면 매번 '아이들 책이 단순하기는 하지만 더 진한 감동과 인간미가 넘쳐흐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하지요. 그런 감상이 나의 단순함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느끼는 어른들의 가식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이 책에는 네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시골로 전학을 가야하는 단짝이던 친구와 서먹해진 관계를 다룬 <코딱지만한 괴물>, 김네티라는 삽살개를 통해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서로 존중하며 사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울타리를 넘어서>, 새로 이사간 동네에서 만난 낯선 아이를 통해서 알아가는 서로 다르다는 것의 의미와 친구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앵초의 노란 집>, 닫힌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고 살만한 곳으로 가꿀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괭이 할아버지>. 각각의 이야기는 아이와 아이사이, 사람과 동물사이, 아이와 어른사이, 가진 사람과 가난한 사람 사이의 마음의 울타리와 그것이 현실의 벽으로 표현되는 갈등과 다툼과 두려움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 견고해 보이던 울타리라는 것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마음을 열고 그 너머를 바라보게 되면 너무도 쉽게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뒤이어 현실의 벽도 사라져버리는 따뜻한 결말로 이야기를 마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현실에서의 그런 모습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그래서 세상이라는 것이 살만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마음의 벽이나 울타리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라는, 열리지 못하고 나만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가짐으로 인한 것 뿐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서로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마음에 쳐진 울타리를 살짝 젖히고 그 너머를 관심있게 보아주는 것이라는 사실이 저자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하는 메시지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도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읽도록 강하게(?) 권한 책이었습니다. 자라는 나의 아이들이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으니까요. 모두 함께사는 세상, 그 안의 한사람 한사람에게 막힌 부질없는 울타리들이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들에서처럼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속에 무너져 내려, 포근한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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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케이도의 비밀의 책
맥스 루케이도 지음, 마영례 옮김, 론 디시아니 그림 / 가치창조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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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이라고 한다면 우선은 알려지지 않은 은밀성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귀기울이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이건 비밀인데'라고 하면 유난히 더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맥스 루케이도라는 이름을 걸고 비밀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익히 그의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부드럽고 영혼을 감싸는 말과 이야기로 읽는 사람에게 신앙의 의미와 가치들을 전하던 온화한 모습이 먼저이기에, 그가 말하는 비밀이란 선포하는 것이 아닌 귓가에 부드럽게 살랑이는 봄바람과 같은 속삭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케이도 목사님이 전하는 복음이나 신앙이란 항상 내겐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면이 그를 좋아하고 그의 책들을 읽게 되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 고린도 전서 15:51

 우리의 주인공 랜던과 에릭, 그리고 랜던의 여동생 쉐넌은 야구를 하다가 그만 유령의 집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맙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 야구공이어서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걸 잃어버린 것으로 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용기를 내서 유령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정말 비밀의 책을 가진 유령(?)들을 만나 버렸습니다. 오랫동안 버려졌던 집에 돌아온 유령들은 아프리카에서 이제 막 돌아온 조쉬 할아버지와 멜바 할머니라는 은퇴한 노선교사 부부입니다. 비밀의 책은 이 부부의 골동품 상자의 자루안에서 나왔는데, 이런 인연을 기회삼아 주인공 아이들은 이 노부부에게 인생의 비밀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얻어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노선교사 부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이란 용서, 평안, 승리, 성숙, 사랑, 위대함,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속에서 이러한 가치들을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신앙적으로 지키고 실천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깨달음을 전달해 주는데, 그 방법은 성경 말씀과 예화, 그리고 이 부부가 직접 겪은 삶속에서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생명의 비밀에 대한 부분에서는 조쉬 할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깨달은 삶과 죽음에 대한 믿음과 성찰을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멜바 할머니가 마지막에 말씀하십니다. '..... 하나님께서 그렇게 약속하셨어. 그리고 이건 비밀이 아니란다.'

   내가 여러분에게 비밀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다 잠잘 것이 아니라 변화될 것입니다. 마지막 나팔이 울릴 때, ........ 고린도 전서 15: 51, 52a (새번역)

 송명희 시인의 '그 이름'이라는 시 -복음성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요- 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 그 이름 / 나는 말할 수 없네 / 그 이름 속에 있는 비밀을 / 그 이름 속에 있는 사랑을 /그 사랑을 말할 수 없어서 / 그 풍부함 표현 못해서 / 비밀이 되었네, 그 이름 .....'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비밀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몇번이고 흥얼거렸던 가사들입니다. 결국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듣게되는 비밀이라는 것들은 많은 부분들이 이미 선포되고 알려진 것들이라는, 하지만 여전히 그것들이 우리에게 비밀이 되는 것은, 우리의 삶과 우리의 인격이 그것들을 다 포용하지 못하고 그러한 삶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앙의 어떤 부분들은 거울을 보듯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삶에서 겪는 어려움과 비밀스러움의 많은 이유는 우리가 말로 표현 못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비밀들도 삶속에서 그것들을 깨닫고 배운 랜든과 에릭 그리고 쉐넌에게는 더이상 비밀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이제는 삶으로 그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멜바 할머니의 '.... 이건 비밀이 아니란다.'라는 마지막 말속에는 비밀이란 이미 하나님께서 다 알려주신건데, 우리가 알아듣지 못한데서 온 것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내 나름의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삶이 비밀은 하나씩 줄어가고,  표현하고 보일 수 있는 것들은 하나씩 늘어가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와 나의 아이들의 삶속에서도 그리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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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보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출발! 수학대탐험 - 출발! 대탐험 시리즈 1 출발! 대탐험 시리즈 1
이진희.김인영 지음, 스튜디오 야무 그림 / 명진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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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과 철학. 학문적인 구분과 두 분야간의 학문적 거리를 생각하면 -물론 이건 피상적인 생각이지만-  서로 연관된 점이 별로 없을 듯 합니다. 특히 철학이나 논리학에 대한 지식이 아직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눈에는 더 그리 느껴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이 다른 어린이 수학관련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수학을 숫자나 도형, 규칙등의 수학적인 면에서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셈이 왜 필요할까?', '체계적인 방법이 쓸모가 있을까?', '길이의 단위를 마음대로 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활속에서 대칭은 필요가 있을까?', '표나 그래프가 생활에서 필요할까?'등 수학적인 것들 자체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문점들을 생각하게 하고 그러한 것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이유들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지 문제풀이를 위한 수학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수학적인 원리나 방법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응용해서 풀이해가는 능력을 배우게 하는 측면에서의 배려가 돋보인다고 해야할 듯 합니다.

 이야기는 수학을 아주 싫어하는 철이라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진행됩니다. 형식은 타임머신을 타고-여기서는 시계가 그 역할을 합니다- 여기저기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하는 방식입니다. 철이가 어떤 의문을 가지게 되면 그런 상황에 맞는 시대와 장소에 도착하는 것이죠. 수학시간에 벌을 서다가 '숫자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철이는 숫자가 없는 원시시대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숫자를 모르는 원시인들이 물건을 똑같이 나누기 위해 진땀을 빼는 모습을 보며 숫자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다음은 천재 수학자 가우스에게로 가서 1부터 100까지 1분만에 더하는 방법, 순열과 같은 체계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다음은 지팡이 하나로 피라미드의 높이를 잰 탈레스를 만나 서로 공용되는 길이의 단위가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되고, 파스칼이 살던 시대로 가서는 미로에서 길을 찾는 과정을 통해 대칭과 논리적 사고의 유용성에 대해서 배우고, 마지막으로 데카르트에게로 가서는 X, Y축을 이용해서 위치를 표시하는 방법의 중요함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철학적 사유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됩니다. 

 요즘 학습서들을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특색을 지닌 책들이 눈에 띄입니다. 수학영역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지요.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기에 나름의 장점들이 있습니다. 때론 너무 많아서 혼돈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 책도 다른 여러 수학관련 책들처럼 다양한 책들중에 하나가 될수도 있을 겝니다. 하지만 수학에 대해서 문제풀이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싶어하는 이들, 그리고 통합적인 사고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고민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딪게 도와주는 그런 길잡이의 역할을 해 줄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단,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나누고, 각 단원의 뒷부분에 덧붙여진 'IQ 팡팡, 사고력 쑥쑥 머리회전 퀴즈'와 '논술력이 쑥쑥 커지는 재미있는 글쓰기' 부분을 아이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조건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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