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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의 힘, 추억과 상투성의 변주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98
김수경 지음 / 책세상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는 재즈나 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관한 평론서나 글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가사보다는 음악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다루면서 노랫말의 중요성이나 의미에 대해 폄하하는 경향이 보인다. 물론 일반적으로 세련되지 않고, 격조도 높지 않으며, 완성도도 떨어지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굳이 연구하거나 분석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짐나 세련되거나 격조 높지 않다는 것은 대중가요만이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의 속성일 수 있다. 대중가요를 논리적으로 따지고 보려는 깓락은 그것이 아주 수준 높은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대중적이기(다시 말해 당시의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좋아했기)때문 일 것이다. 그리고 대중이 자발적으로 좋아했다는 것은, 대중가요가 당시 대중이 생각하고 느끼고 좋아했던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가요라고 하면 즐기는 사람조차도 하찮게 여기는 것(독창성이 없다)이지만 사실 그 사회적 파급력은 너무도 위력적이다. 대중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몸과 무의식에 새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학은 상투적인 형태의 표현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 정형화된 표현들을 통해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을 선호하는 대중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까닭이다. 즉, 자신에게 친숙한 영역의 이야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대중예술은 대상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즉, 대중예술은 성, 계급, 세대를 은밀하게 정의한다. 이러한 측면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하고 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