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뻗어가는 사람 시들어가는 사람 - 어떤 인생이 될지는 50부터 판가름 난다 50의 서재 4
마쓰오 가즈야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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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닿았다. 올해 50세 생일을 맞이하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았다는 아쉬움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안도감과 만족감도 있었다.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는 생각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자극을 주었다. 이제부터 뻗어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호기심도 들었다.

책을 펴자마자 2시간 내 단숨에 읽어보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올 한해 안식년을 가지면서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기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사람마다 인상적인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농땡이'에 대한 조언이었다.

' 제대로 농땡이를 치는 것이 인생의 중용한 요령이 된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관성의 법칙을 따르지만 오랜 시간 지내온 생활 자체도 관성에 법칙을 잘 따르는 것 같다. 올해 나도 비로소 농땡이를 쳐봤다. 뒤돌아 볼 여유 없이 달려온 생활을 갑자기 멈추려니 농땡이 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예전 학교에서 가장 많았던 교훈, 급훈은 근면, 성실이었다. 회사에서도 가장 일찍 출근하여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이 인정받는 직장인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쉼 없이 달려왔다. 농땡이를 휴식으로 즐기려는 마음보다 갑자기 멈추는 것이 어려운 만큼 다시 출발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먼저 생긴다. 이런 생각 중에 이 농땡이에 대한 조언이 마음에 담긴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휴식과 여유에 대한 내용이 중심은 아니다. 인생관, 포용, 건강, 인간관계, 비우기 등 거의 모든 활동 영역에 대한 제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걸어온 발걸음을 되짚어 보고 중간 점검하기에 좋은 내용인 것 같다.

행복이란 매일의 일상을 평범하게 보내는 것이란 걸 알지만 아직은 체감하기 어려운 나이인 것 같다. 그동안은 여행하면서도 다음 주 업무 걱정, 가족과 함께 할 때도 기획안 걱정, 혼자 책을 읽을 때도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책 위주로 읽었다.

일상을 일상 자체로 즐기는 건 올해 들어서야 가능해진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즐기는 것, 일상의 변화를 느끼는 것, 나에게 다가온 환경의 변화를 그 본질대로 느끼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이제부터 제대로 농땡이 좀 쳐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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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일본식 집밥 - 데치기·볶기·튀기기 기본 조리법으로 뚝딱 만드는
세오 유키코 지음, 최서희 옮김 / 에디트라이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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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내가 항상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준다. 아내는 요리를 잘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나와 아내는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아내는 푹 끊인 것을 좋아하고 나는 익지 않은 면을 좋아한다. 아내는 질은 밥을 좋아하고 나는 고두밥을 좋아한다. 아내는 축축한 김치전을 좋아하고 나는 바삭한 김치전을 좋아한다. 아내는 반숙을 좋아하고 나는 완숙을 좋아한다. 그래서 라면, 계란 프라이를 할 때는 항상 내가 하겠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자신이 요리한 음식이다. 단지 물리적인 음식 맛뿐만 아니라 음식 속에 들어간 식재료 모든 것을 하나씩 다듬으면서 들어간 정성이 맛에 더해준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약간 맵거나 짜게 할 수도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수라간 책임자를 뽑는 경연이 있었다. 밥맛으로 경쟁했는데 가장 맛있는 밥은 가장 좋은 재료를 선점한 경쟁자가 아닌 각자 취향에 맞는 밥을 제공한 장금이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사회생활하는 동안 항상 머릿속에 머물렀고 고민했던 일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힌트가 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끔 요리를 한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참조하면서 만들었고 그 후에는 유튜브를 참조하려고 했는데 설명이 길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요리책을 주로 활용한다. 아내가 읽던 요리책이 10권이 넘어 웬만한 음식을 다 해결 가능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보자마자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 "초간단 일본식 집밥" 을 보자마자 생각난 장면이 있다. 도쿄 스테이크란 음식점에서 먹었던 채끝살과 숙주가 들어간 덮밥과 일본 출장 중에 먹었던 돈까스였다. 둘 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고 이 책이 해결해 줄 거란 생각으로 쭉 훑어봤다.


기대대로 덮밥, 돈까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 조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 요리 조리법 중 가장 많은 데치기, 볶기, 튀기기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가장 먼저 데친 소고기와 양파, 계란덮밥을 만들어봤다. 한 페이지에 모든 재료와 조리법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어 책을 보면서 요리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책 조리법을 펴자마자 요리를 시작했는데 한 시간도 안 되어 만들 수 있었다. 4인분 양만큼 만들었다. 결과는 아들에게 저녁으로 만들어주었고 아들과 나 둘이서 4인분 다 먹었다. 방금 한 요리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인 "본인이 방금 만든 요리"였다. 앞으로도 자주 이 책을 활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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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2021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홍진채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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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피터 린치"이다. 20대 시절 군인 신분으로 우리나라로 파견된 이력도 있다. 왜 이분이 전설로 불리는지 이 책을 읽고 깨닮았다. 주식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이 책만큼 기본에 충실한 책은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 주식 투자의 교과서 같은 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는지 뒤늦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의 원본은 1990년에 씌여졌고 이 책은 2000년에 쓴 개정판을 이건 씨가 번역한 새로 출판된 버전이다. 지금부터 20년 전에 쓴 책이지만 현재의 투자 환경에도 정확하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책은 시대에 관계없이 독자들 나름대로의 생각의 확장을 갖게 해준다.

이 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재 시판되고 있는 주식 관련 유튜브 콘텐츠, 주식 책들의 기본서로 정의하고 싶다. 이 책의 내용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식 관련된 수백 권의 책으로 분할한 느낌이었다. 유튜브에서 슈퍼개미가 말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들어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이론이나 기법을 소개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주식 투자에 관한 원칙과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김하게 된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자꾸 잊게 되는 주식 투자 법칙이다. 몇 가지 인상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포트폴리오 10종목 중 6종목만 올라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릴 수 있다"

: 이 말은 수익이 나는 종목은 충분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피터 린치는 대박 종목 몇 개만 있으면 평생의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경험상 차분히 기다리기 어렵다. 10종목 중 6종목이 올랐는데도 큰 수익을 얻기가 어려웠다.

" 내가 한 종목을 피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인기 있는 업종에 속한 가장 주목받는 주식이다"

: 오늘 카카오, 네이버의 주가를 보면 이해가 된다.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가치 기준을 벗어나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피터린치는 가장 인기 없는 업종에서 경쟁자가 없는 종목으로 수익률을 높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가르침은 " 주식은 복권이 아니라 회사 일부에 대한 소유권이다"라는 명제였다. 나 스스로 주식을 아직도 복권으로 접근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새 종목을 고를 때 새 핸드폰을 고르는 시간과 노력만큼 투자했는지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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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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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최인호, 이문열, 김진명 작가 등 국내 소설을 많이 읽었다. 특히 이문열 작가의 소설은 거의 빠짐없이 몇 번씩 읽곤 했다. 고등학교 때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무언가 유식해진다는 현학적인 느낌이 충만하였고 그 기분은 대입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놓치기 싫었다. 또한 이상문학상을 받은 소설들도 매년 읽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적인 흐름을 따라간다는 만족감이 있었다. 아마 요즘 시대로 따지자면 유명한 유튜브 콘텐츠나 밈 등을 쫓아가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문학전집에 나오는 고전은 많이 읽지 않았다. 인물의 이름, 문화, 시대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아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러시아 작가의 소설은 등장인물 이름이 헷갈려 읽다가 뒤로 되돌아가서 읽고 그러다 그냥 안 읽었던 기억이 많다.

그 시절에 이 책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예전에 읽었던 책들은 다 읽고도 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 책이 다반수다. 그래서 책 리뷰는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었을 당시의 느낌이라도 기록되어 있으니 나도 가끔 내 블로그의 리뷰를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곤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질문은 " 왜 책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인가?" 일 것이다. 개츠비란 인물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를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점은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수성가하여 상당한 부를 이루었고 사업도 크게 하고 있다. 그 부를 본인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매주 파티를 열어 유명인도 초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한 여자만을 사랑하여 끝까지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대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그 위대함이 다르게 보인다. 어려서 어려운 환경의 집을 나와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고 스승을 잘 만나 스승의 부를 상속받았다. 어려움도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미덕이고 스스로 일군 부가 아니라 상속받은 부라면..? 또한 그가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사실과 다른 소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옥스퍼드를 졸업했고 소유한 배를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대단한 재벌가의 자식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사랑한 여자가 유부녀임에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지금 시대라면 거의 범죄다.

소설의 배경이 된 1920년대 미국 사회는 지금과 많이 다르게 보인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돈만을 쫓고 외도도 흔하게 한다. 그 시절 순수한 열정을 가진 개츠비가 모함을 받아 죽임을 당한다. 매주 파티에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그가 그의 장례식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안타깝고 위대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고전은 항상 시대에 따라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주는 것 같다. 9월에는 위대한 개츠비처럼 이제는 기억에 거의 남지 않은 고전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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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부동산 가치투자
이병훈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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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동산 투자

그동안 부동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요즘 이런저런 생각 할 시간이 많아져 부동산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있어야겠기에 책을 여러 권 봤다. 도서관에서 2주일에 한번 5권을 대출하면 1~2권 정도는 부동산에 관련된 책을 빌려본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경매, 공매, 상가, 꼬마빌딩, 다세대/다가구, 토지 등 다양한 책을 읽어봤다.

그동안 많이 했던 주식, 채권의 다양한 차익거래 방법 못지않게 부동산도 여러 가지 투자 방법이 있다는 것에 좀 놀라기도 했다. 그러던 중 부동산 가치 투자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가치 투자라는 익숙한 용어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도 가치 투자 방법이 가능할 것 같은 기대와 함께 단숨에 읽어봤다.


책의 구성

이 책은 기대했던 대로 저평가, 내재가치, 투자 원칙 등 주식 투자의 용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에 접목하여 설명하였다. 용어의 사전적인 정의를 중점적으로 서술하였다. 내용은 청약, 경매, 매매 등 부동산 취득방법, 가치의 정의, 투자에 실패하는 원인 등이다. 개론적인 측면에서 초보자가 본격적인 부동산 공부를 하기 전에 한 번쯤 살펴볼 만한 내용이다.

인상 깊게 본 부분은 안전마진, 가치 투자 등 주식 용어를 부동산에 접목하여 풀어나가려는 의도였다. 주거용 부동산은 자산 가치 위주로 보고, 비주거용 부동산은 수익가치 중심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주거용 부동산을 성장주, 비주거용 부동산을 배당주로 대체할 수 있어서 쉽게 이해가 되었다.

다만, 약간의 아쉬운 점은 있다. 책을 서술하는 방식이 너무 딱딱하다. 시험 볼 교재도 아닌데 대학 교재를 보는 듯한 문체와 현학적인 단어의 구성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마치 어려운 일본 전공 서적을 한글로 번역한 느낌이었다. 또한 구체적인 예시 없이 이론적 설명에만 치중하여 누구를 대상으로 쓴 책인지 의아한 점도 있다.

주식의 가치 투자를 접목하여 제대로 쓴다면 PER, PBR, ROE 등 객관적인 지표를 전세가율, 세금을 제외한 실질수익률, 수요 지수, 공급 세대 등 부동산의 지표와 비교한 후 실제 사례 등을 추가한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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