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행복이다...?
돈은 행복이다...?
TV의 뉴스..다큐멘터리..그리고 신문과 소설등 모든 매체에서는 가난해서 불행한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싣는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갑자기 닥친 불행 앞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걸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동정과 더불어 불안이 솟구친다.
나도 저렇게 될수 있는데..저렇게 되면 안되는데..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결론은 늘 돈이었다. 돈이 있어야 저런 불행을 안당하고 당한다 해도 벗어날수 있고
그래..돈을 벌어야지.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하나..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대기업이나 공무원.전문직이 되어야지. 아냐, 그것만으로 부족해. 부동산도 펀드도 잘 해야해. 그렇게 돈을 벌고 해외여행을 가고 명품을 사고..남들이 부러워하고..아..난 지금 행복해지고 있는것 같다.
정말일까? 돈을 벌면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잘 사는게 정말일까.
내가 어릴적부터 마치 북한의 아이들이 김일성에 대한 충성을 세뇌당하듯 계속 주입받았던 "돈과 행복의 공식"이 언제부터인가 흔들리는걸 느끼면서도 쳇바퀴속의 다람쥐처럼 가던 방향으로 계속 달음질할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나에 대한 실망..미래에 대한 불안..
그것을 없애줄수 있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방법은 오로지 돈이다...그렇게 생각하며 그것을 쟁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려고 노력했고 미친듯이 뛰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않고 그것을 바랄수록 불꺼진 조용한 밤이 되면 허무함과 비참함이 지친 마음을 파고들었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이런 모순을 겪을 것이고 그래서일까..재테크를 강조하는 책들과 더불어 다행히 언제부터인가 마음의 평화를 얘기하는 책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책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다가도 현실로 돌아서면 재테크..또 언제부터인가 마음을 얘기하는 책들의 비슷한 어투에 질리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사두고 던져두었던 대니얼 고틀립의 전작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얼마전 무심코 다시 펼쳐봤다. 처음 얼마간은 그래..예기치않은 불행에 빠진 작가가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얘기하나보다..하며 심드렁하게 읽었다가 중반부터 푹 빠지기 시작했다. 아..좋은 책이구나...이사람은 다르구나...라는걸 느낀 이유는 뭘까.. 그 감동에 최근 출판된 이 책 "마음에게 말걸기" 를 이어서 읽게 되면서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남에 대한 미움은 나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되고 돌아온다.
대니얼 고틀립. 댄 아저씨...첫번째 책보다 이 두번째 책을 읽으며 놀란건..언제부터인가 내 맘이 불편했다는 것이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내용인데도 읽으면서 내 맘은 계속 아프고 불편했다. 왜 그럴까.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만 사실 내가 원망했던 사람들..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맘 깊은곳에서부터 상기되었기 때문이다.
댄 아저씨는 말한다. 나도 남도 모두 완벽할수 없다. 우린 부족한 존재들이다..그것을 인정하고 따뜻한 연민을 가지라고...있는 그대로 봐주라고..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맘이 아팠던 건..내가 누군가를 향해 당기던 화살이 결국은 나 스스로를 아프게 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가족..친구..상사...동료..그들에게 느꼈던 원망과 미움이 사실은 나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되었고 돌아온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남과 다르지 않다는것..둘은 결국 하나라는것...그러기에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따뜻한 연민으로 봐줘야한다는것....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것...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래도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것....
대니얼 고틀립 박사는 이 영혼의 진리를 편안하고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돈과 지위..즉 사회적 성공과 마음의 행복이 왜 다른지...
무엇이 먼저인지....아이를 내 가족을 행복하게 하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한다는 삶의 진리를 그의 솔직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듣다보면 어느덧 가슴깊이 느끼게 된다.
불만과 미움...그것은 내가 그리고 내 생이 좀더 완벽해져한다는 강박에서 나온다.
완벽이란 대체 뭘까... 누가 안단 말인가..완벽하려면 물질적 행복..돈이 기본이어야겠지..라는 신념으로 다른 가치는 잊고
맹목적으로 돈에만 매달리는 현대사회를 향해 고틀립 박사는 잔잔하지만 묵직한 어조로 말한다.
나도 남도 인생도 모두 완벽할수는 없다.
따뜻한 연민으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자.
그래..완벽이란게 무엇인가..세상에 완벽이란 없다..자연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때 평상시 못느끼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것처럼 나도..남도..인생도 모난부분..부족한 부분이 있음에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삶은 더 평화롭고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책이 좀더 많은 이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고틀립 박사의 건강과 더불어 그의 목소리가 앞으로도 계속 세상에 울려퍼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