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청소년문학 평론가 및 번역가 김경연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그림 자매 세트 - 전9권>의 추천글입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장르 문학적 요소로 엮은 옛이야기의 향연
옛이야기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더러 있어 왔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류는 옛이야기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점검하려는 의도에서 쓰인, 이른바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이 부류의 이야기는 옛이야기의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만 추출하여 이야기를 단순화시킴으로써 재미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에 반해 '그림 자매' 시리즈는 서구 옛이야기에 나오는, 그러나 우리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은 온갖 옛이야기들의 주인공을 살아 있는 존재, 즉 ‘에버애프터’들로 되살려낸다.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그림 자매' 시리즈는 부모의 실종과 이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미스터리와 판타지, 모험 이야기, 로맨스 등 흥미로운 장르 문학적 요소들을 통해 이야기를 종횡무진 엮어 감으로써 재미를 확보한다. 게다가 기존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인물들의 특성과 작가가 제시하는 새로운 성격을 비교하면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맛보는 것도 즐겁다. - 김경연(아동 청소년문학 평론가 및 번역가/KBBY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 실행위원장/동아신춘문예 심사위원/비룡소블루픽션, 황금도깨비상 심사위원/살림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창비신인평론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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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유타루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빨간 꽃>의 추천글입니다.

 
수많은 학원과 각종 과외, 인터넷 강의, 해외 조기 유학.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조성한 교육 환경이 아이들에게는 때로 어떻게 다가올까?

 

《빨간 꽃》에서 주인공 지우는 캐나다에서 영어 조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재입학한 6학년생이다. 지우는 조기 유학 후유증을 앓는다. 2년 만에 돌아온 학교가, 친구들이 몹시 낯설고 두렵기조차 하다. 시험 시간에는 한 문제도 풀지 못한 채 잠들어버린다. 지우는 당황해한다. 지우를 데리고 캐나다에 다녀온, 억척스런 엄마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잘못인지 도무지 몰라서이다.

 

작가는 줄곧 시공간을 속도감 있게 넘나든다. 지우가 한국과 캐나다에서 겪은 사건들을 지우의 심리를 통해 세심하게 입체적으로 서술한다. 그 과정에서 지우가 앓는 후유증의 원인을 드러내고, 치유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침내 작가는 지우로 하여금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한다. 시험지 번호마다 죽죽 그어진 빨간 빗금. 그 빗금 머리에 지우 스스로 빨간 동그라미들을 그려 꽃을 피우게끔 한 것이다.

 

《빨간 꽃》은 조기 유학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조기 유학 가족 상당수의 자화상일 수도 있겠다. 그러므로 《빨간 꽃》은 단순히 동화로만 읽혀서는 안 될 것이다. 조기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유학 중이거나, 혹은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에게 《빨간 꽃》은 조기 유학의 목적과 의미를 살필 수 있는 계기라 할 만하다.


또한 조기 유학과 관계된 가족이나 단체뿐만 아니라 경쟁 위주의 교육 환경에 처한 우리 모두가 읽어 보면 좋을 동화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보고 대화해 볼 것을 진심으로 권한다. - 유타루(동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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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 박정아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명령하는 왕관>의 추천글입니다. 
 
최근에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겨울왕국>이다. 겨울을 배경으로 눈과 얼음의 차가움과 아름다움을 멋지게 그려낸 것도 좋지만, 진정한 사랑이 주는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따뜻함이 더 좋은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 자매인데, 그중에서 언니 엘사 여왕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정한 여왕으로 거듭나는 결말은 눈시울을 붉힐 만하다. 세상을 온통 결빙시키는 엘사의 저주스러운 능력은 따뜻한 날에 얼음판을 만들어 백성들이 스케이트를 재미있게 탈 수 있게 해 주는 축복받은 능력으로 바뀐다. 같은 능력이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백성들에게는 전혀 다른 리더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엘사의 ‘마법 같은 능력’ 은 어쩌면 이 책에서는 ‘명령하는 왕관’ 과 같을 것이다. 평범한 동물도 왕관을 쓰면 그것을 썼다는 이유로 다른 동물들이 복종하고 따른다. 물론 현실에서는 왕관만 썼다고 왕이 되지는 않지만 왕관이 상징하는 것은 바로 권력이며, 그 권력은 리더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엘사의 결빙 능력이 사랑과 배려의 마음 없이 쓰일 때는 모든 것을 얼려 버리고 세상을 차갑게 만들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게 쓰인다. 권력 또한 그렇다. 무릇 권력이란 한 집단의 리더가 갖는 대표적인 능력이다. 그 리더가 권력을 자신이 이끄는 집단의 공동 목적을 달성하고 구성원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사용하면 더없이 고귀하게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처참한 결과를 가져온다.

 

어린 사자 레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공약)을 하여 왕이 되고,‘명령하는 왕관’을 쓰자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권위와 독재와 잔인함으로 무장해 버린다. 기분이 내키는 대로 법을 바꾸고, 선량한 새들의 날갯죽지를 꺾게 만들었으며, 백성들의 불만이 폭발할 지경에 이르자 다른 나라와의 전쟁으로 시선을 돌려 버린다. 한마디로 비뚤어진 우리 세상사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아기 새 길리가 레오의 왕관을 빼앗아 다른 동물들에게 씌워 주지만 그 동물들도 하나같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을 명령한다. 결국 길리는 왕관을 바다 속에 빠뜨리고 다시 어린 물고기 네로가 그 왕관을 쓰고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다. 열린 결말이지만 우리는 이 동화를 통해 권력을 갖게 된 인간이 어떻게 변하고, 자질이 부족한 리더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Anne L. Barstow는“리더십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위치에 있음으로 해서 생겨나며, 지배와 통제를 위해 사용되기보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한 능력을 얻고 사람들 간의 협력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하였다. 책에서 엿볼 수 있는 리더도 백성을 신하나 아랫사람이 아닌 자신과 동등한 인격으로 받들고, 그들이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다. 사실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의 자질은 수없이 많다. 존경, 유머, 따뜻한 감성, 강력한 카리스마, 화합, 전략과 비전 제시 등 수많은 덕목을 갖춘 리더를 원하고 있지만 세상에 완벽한 리더는 없다. 그러나 분명 존경받는 리더,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리더가 우리에겐 필요하고 존재해야만 한다. 따라서 나 자신이 리더가 될 수 있고 리더를 뽑을 수도 있는 우리는 진정한 리더에 대한 안목과 함께 자격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나면‘이런 나쁜 왕이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이런 왕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이 가진 진짜 묘미는‘이런 리더가 좋다’라고 결론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책을 덮고도‘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레오와 네로는 왜 어렸을까? 왕관을 쓴 동물들은 왜 모두 그런 명령을 내렸을까? 등 끊임없이 의구심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 의문점들을 풀어가면서 우리는‘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제 아이들에게 리더에 대한 해법을 주지 말고 함께 책을 읽은 후 물어 보자.“넌,‘명령하는 왕관’을 쓰게 되면 어떻게 하고 싶니?”라고. - 박정아(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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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아동 문학가.작가 박신식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생명 윤리 논쟁>의 추천글입니다.

 

고학년 아이들과 수업할 때에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토론식 수업입니다. 주어진 자료를 갖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표하면서 여러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식 수업이 낯설어서 그렇지요. 그래선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토론하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는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시리즈가 참 반갑습니다.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시리즈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아이들이 찬성, 반대 팀으로 나뉘어서 토론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금까지 역사, 환경, 복지, 양극화 등 실제로 우리 삶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를 다루어 왔지요. 시사성이 있는 주제들이어서 요즘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참으로 적절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생명 윤리 논쟁》도 논란이 점점 불거져 가는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동물 복제 실험의 파장, 줄기세포 실험의 당위성 등의 주제를 갖고 찬반 토론을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유전자 조작 식품, 즉 GMO가 인간에게 안전한 것인지, 동물 복제가 성공하면서 인간 복제를 할 경우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줄기세포 실험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인지, 동물 실험이 실제로 유용한 것인지 등 매우 구체적이고 꼼꼼한 논쟁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인권, 생명의 소중함 등을 되짚어 봅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생명과 죽음에 관련된 내용이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운 게 아닐까 염려했었는데 어른의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평소 갖고 있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알쏭달쏭한 생각들을 명쾌히 풀어내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생명 윤리 논쟁》은 생명 공학 과학에 대한 지식도 얻고, 살아가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생명에 대한 참된 가치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생명과 죽음에 대한 통찰력 있는 생각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박신식(초등학교 교사.아동 문학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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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인터로 대표변호사 이만덕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계명작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의 추천글입니다.

 

생생한 법정을 체험하고 싶다면
어느덧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해 일해 온 지 10년이 되었다. 민사, 형사, 행정, 가사 등 많은 사건들을 접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법률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법률지식 중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종종 의뢰가 오는 사건 중에는 잘못된 법률상식으로 인해 사건이 꼬여버린 경우도 꽤 있었다. 대한민국의 변호사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법에 대하여 잘 모르거나 잘못된 법률상식을 가지고 있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

 

이번에 유재원 변호사가 저술한 <세계명작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은 유재원 변호사가 법률 교육에 여러 해 동안 헌신해온 노고가 깃들여진 책들이다. 이미 대한변호사협회에서도 협회신문을 통해 이 책들을 알리고 있다. 이 책들은 어린이들이 세계명작을 읽으면서 동시에 법률상식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 나아가 실제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의 여러 부분들이 실제 재판 과정을 압축해 놓은 것처럼 매우 흡사하다. 검사의 주장과 변호인의 변론까지 무척 설득력이 넘치고, 실제 판결문처럼 판결의 근거가 되는 증거들을 나열한 후 검사 또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후 ‘유죄’, ‘무죄’의 판결을 내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에 필수적인 법률 상식도 모른 채 살고 있다.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법률 상식을 배울 기회가 적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 안에 있는 다양한 사례들은 세계 명작 중에서 뽑은 것으로 일단 재미가 있다. 그래서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이 책들은 우리 어린이, 학생들이 곁에 두고 틈틈이 사례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법률 상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우리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올바른 법률 상식을 배우고 더 나아가 훌륭한 시민, 법조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 이만덕 변호사(법무법인 인터로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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