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책 <팔이 긴 소녀의 첫 번째 여성 올림픽>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보영(인권교육활동가)


평등한 기회가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요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하는 축제로 불려요.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라면 누구나 경기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근대에만 해도 올림픽에서는 여자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 주지 않았어요. 그때의 올림픽은 남자들만의 올림픽이었지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은 남자들이 하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여자들이 운동을 하거나 한데 모여서 경기를 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았지요. 그에 맞서 세계 여성 체육인들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어요. 192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여자들을 위한 올림픽을 열기로요. 첫 번째 여성 올림픽은 역사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녀요. 차별과 편견이라는 거대하고 단단한 장벽을 깼으니까요.


이 책은 첫 번째 여성 올림픽을 루실 갓볼드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루실 갓볼드는 뛰어난 운동 실력을 가졌음에도, 여성이 참가할 수 있는 세계 대회가 없어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운명처럼 첫 번째 여성 올림픽이 열렸지요. 루실 갓볼드는 꿈을 눈앞에 두고 더 열심히 훈련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포환던지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지요. 루실 갓볼드는 당시 여자 운동선수들을 대표해요. 모두가 꿈처럼 다가온 기회 앞에서 최선을 다했고, 전 세계 사람들한테 여자 운동선수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우리는 루실 갓볼드가 살았던 시대보다 조금 더 나아진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백년 전만해도 여성들은 자유롭게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가지지 못했고, 투표할 권리도 없었어요. 심지어 결혼이나 이혼 같은 아주 중요한 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지요.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은 그 시대 시대마다 변화를 바라며 도전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서 만들어졌어요. 유명한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할머니와 엄마, 언니도 보탬이 되었지요.


이제 주변을 살피고 생각해 볼 시간이에요. 루실 갓볼드는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운동할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어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아직도 다양한 불평등이 존재하지요. 그것을 고치고 더 멋진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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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책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전현정(동화작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어린이가 저자인 책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엔 내용 자체보다 어린이 저자라는 ‘화제성’에 초점이 맞췄다는 인상을 주는 책들이 종종 있다.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역시 방송에 출연한 열 살 소년의 또래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별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자연과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 가족에 대한 애정이 세심하게 녹아 있는 각각의 이야기와 그림을 보면서 어린 작가에 대한 나의 편견은 한순간 깨졌다.


꽃과 동물과 바람과 서로 이야기하고 기대고 위로하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 짓게 했고, 지금의 엄마를 보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늙은 엄마를 상상하는 장면에선 코끝이 찡해졌다. 또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내면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그 풍광이 깨어질까 봐 걱정하는 작가의 마음이 읽혀서 가슴 한 구석이 무겁게 내려앉기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과 함께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그림은 볼 때마다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쾌한 힘을 지녔다.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일상 속 작은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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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책 <환상 해결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선희(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환상 해결사>는 학교 폭력 문제, 유기견 문제, 친구와의 우정 등을 추리와 판타지 방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어린이 문학에 어떤 특정 장르나 주제 등이 무색해졌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태권 소녀 겨울이와 늑대 소년 유리가 사건의 중심에 서서 하나씩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결국은 주인공이 한 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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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책 <핑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현(동화작가)


<핑스>는 그야말로 새로운 SF동화다. 우리 어린이문학에서 SF동화는 꾸준히 창작되어 왔지만, 제한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코믹을 표방하는 유치한 내용 혹은 현실을 비판하는 무거운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핑스>는 시공을 뛰어넘는 우주선에 탑승하여 단숨에 낯선 외계의 행성으로 날아오른다. 단지 이름만 외계가 아니다. 지구적 사고와는 전혀 다른 외계의 생명들과 얽히고설키며 우주적인 모험을 벌인다.


거대담론이나 당위를 추구하는 관념적인 모험이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따라가는 일차원적인 모험도 아니다. 모험을 추동하는 힘은 주인공의 개인적 욕망이며 우주의 도덕적 지향이다. 주인공 어린이는 그러한 모험의 정점에 이르러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동생을 구할것인가. 우주의 의미를 지킬 것인가.


<핑스>는 SF라는 장르의 본질을 모험의 플롯으로 박진감 있게 전개하면서 어린이 독자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격려를 넘어 기꺼이 박수를 치게 만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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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책 <안녕, 우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기연 (고양시 모당초등학교 교사)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너무 많이 비슷해서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다른 이름이 계속 맴돕니다.

 

소심한 아이가 등장합니다. 싫어도 말 못하고, 학교에서 괴롭히는 친구가 있지만 도망다니기 바쁘고, 좋아하는 아이한테 인사도 건네지 못하지요. 또 혼자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조금 장애가 있기도 하지만 똑똑하고 자신감이 있어서 예쁘게 보입니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내는데 그 모습이 짠합니다. 엉뚱한 아이도 있습니다. 스스로 점성술사라 믿고, 엉뚱한 옷차림이나 행동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친구들 고민을 잘 들어주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합니다.

 

반에 한 명씩 있을 법한 남을 괴롭히는 덩치 큰 아이도 있습니다. 남보다 강해야 하고,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몰라도 허세가 가득합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모습이 엿보여 걱정입니다.

 

이렇게 낯익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학교 얘기가 아니라 <안녕, 우주>라는 책 얘기입니다. 이 네 명의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덩치가 있고 못된 짓을 하는 아이인 ‘쳇’이 소심한 아이 ‘버질’의 애완동물을 우물에 빠뜨리면서 그들 넷의 삶과 우주가 얽히게 되는 일상의 모험을 그려냅니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은 계속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했던 만큼 큰 사건은 되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별로 대단한 모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저는 우물에 빠져 있는 버질을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물론 읽는 이들마다 감정이입 되는 인물이 다를 수 있고, 가슴에 와 닿는 부분도 다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은 보는 이들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문학이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들이 생생하다는 점입니다. 그림이 없는데도 머릿속에서 모든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우리 반 아이의 일처럼 쉽게 감정 이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어떤 이들은 눈에 물이 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금 울었거든요. 무엇보다 소심했던 버질의 변화가 반갑고 통쾌하고 즐겁습니다. 우정을 나누게 된 카오리와 발렌시아의 모습도 반갑고, 지금껏 못된 쳇이 바뀌게 될 것만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 책은 조그마한 용기와 우정이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마디 말을 꺼내는 용기에서부터 삶은 변화될 수 있는 거겠지요. 역시 ‘뉴베리’ 수상작,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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