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책 <내 멋대로 아빠 뽑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연석(서부교육청 상담교사)


가족이란 진짜 나를 위하는 사람들의 모임!
아이들 입장에서 요즘처럼 재미있는 세상은 없을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장난감이 쏟아지고, 첨단기기는 매년 업그레이드되고 게임, 드라마, 영화 등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진다. 물론, 이런 문화의 발전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자칫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정말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릴 수도 있다.


결국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재밋거리가 아니라, 사랑과 희생, 배려 그리고 공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내 멋대로 아빠 뽑기>는 저학년 동화이지만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우는 곧 있을 여름 캠프에 아빠와 참석해야 하는데, 아빠가 부끄럽기만 하다. 왜냐하면 강우네 아빠는 잘생기지도, 돈이 많지도 그렇다고 운동을 잘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늘이 이런 강우의 마음을 읽었는지, 강우 앞에 떡 하니 아빠 뽑기 기계를 선사한다.


강우는 친구들이 부러움을 살만 한 아빠들을 차례차례 뽑는다. 잘생긴 아빠, 운동 잘하는 아빠, 돈 많은 아빠, 잔소리하는 아빠. 그러나 처음에는 아빠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가, 점점 실망하고 소리쳐 쫓아 보낸다. 왜냐하면 뽑기 기계에서 나온 아빠들은 위기의 순간에 강우를 보호하기는커녕 자기들의 안위만 먼저 챙기기 때문이다. 결국 강우는 자신의 아빠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 순간, 아빠의 자격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나를 사랑하는 내 아빠’만이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도 유익하지만, 늘 바쁘게 살아가는 부모님들, 선생님들, 직장인들, 학생들에게도 가족의 귀중한 가치를 알게 해 주는 책이다. 혹시 서점에서 핑크빛의 옹기종기 예쁜 그림이 담긴 이 책을 발견한다면 잠깐 시간을 내서 읽어 보길 추천한다. 동화책 한 권으로 세상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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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책 <글쓰기 하하하>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탁동철 선생님(양양 상평초등학교)
 

나무는 시를 쓴다. 개는 시를 쓴다. 새는 시를 쓴다.
나무는 나무에게, 개는 개에게, 새는 새에게 닿는 시.
억누르지 않고 억눌리지 않는 그들만의 표현.

 
아이들은 표현한다.
개가 짖고 새가 지저귀듯 저들끼리 닿는 표현, 둘레와 이웃에 닿으려는 표현.
딛고 있는 땅과 이고 있는 하늘과 꿈꾸는 세상에 대한 노래.

 
우리 아이들의 표현이 흩어져 사라지지 않도록 붙잡아 두고 싶어 한 어른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억눌리지 않도록, 단단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지켜 주고 싶어 한 어른이 있었다. 이오덕.

 
이오덕 선생이 아이들한테 주고 싶어 한 것,
나를 사랑하고 둘레를 사랑하고 세상을 지켜 내는 그 어떤 것,
그것이 여기 담겨 있다.
그러니까 이 책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연필일 수도 있고, 돌멩이일 수도 있다.

 
이오덕 선생이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건 풀이야 이건 벌레야 벌레가 풀을 쥐고 있어 놓치지 말고 살자, 하고.
 

이오덕 선생이 종이와 연필을 내어준다.
자기 생각을 귀하게 하자 마음에 남는 말을 쓰자, 하고.

 
이오덕 선생이 돌멩이 하나 쥐어 주셨다.
누구나 옳다 하는 그 뻔한 것을 의심해 보자 세상 물살 거슬러 보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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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책 <갯벌의 부리 자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곽승국(자연과사람들 대표)


제 고향은 갯벌이 있는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에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에 갯벌에 있어요. 바닷물이 차 있다가 물이 빠지면 갯벌이 나타나지요. 어릴 적,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지면 뛰놀던 갯벌은 신나는 놀이터고, 자연 체험장이었어요. 갯벌은 언뜻 보면 아무것도 없는 땅처럼 보여요. 하지만 갯벌에서 놀다 보면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게나 새우, 고둥, 조개, 해조류, 물고기를 비롯해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요. 봄가을이면 갯벌에 새들도 많이 날아왔어요. 이 새들은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며 배불리 먹이를 먹고 살을 찌워 다시 먼 곳으로 이동했어요.

 

중학교 때였어요. 도시에서 공부하던 저는 방학이 되어 고향에 갔는데 그 갯벌을 흙으로 메우고 있었어요. 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매립한다고 했어요. 그 후로는 고향에 가도 재미가 없었어요. 갯벌에서 보던 그 신기하고 재미있는 생물들을 더 이상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 많은 생물들과 매년 찾아오던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먹이를 배불리 먹지 못하면 먼 곳까지 날아가지도 못할 텐데...

 

우리나라는 서해와 남해에 매우 큰 갯벌이 있어요.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유럽의 북해 연안, 아마존 강 하구와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에 꼽혀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갯벌들이 사라졌어요. 새만금 갯벌과 같은 곳은 서울시보다 더 크지만, 지금은 흙으로 메워져 버렸지요.

 

계절마다 수많은 새들이 갯벌을 찾아요. 바로 먹이 때문이에요. 갯벌에는 수많은 미생물과 플랑크톤이 살아요. 이 작은 생물들은 오염 물질을 먹고 분해해서 물과 땅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어요. 동시에 조개나 게, 새우, 고둥, 지렁이,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요. 그 다음 새들과 사람이 개나 새우나 조개 등을 먹지요. 하지만 갯벌이 점차 사라지면서 작은 생물도, 게나 새우나 조개도, 새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어요. 그 다음엔 누가 사라질까요?
 

<갯벌의 부리 자랑>에서 새들의 부리 모양은 각기 다 달라요. 자기 먹이에 알맞은 부리 모양이에요. 이처럼 자연의 생물들은 무작정 욕심을 부리지 않아요. 자기가 필요한 먹이를 필요한 만큼만 먹는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어울려 사는 건강한 자연이 되는 거예요.

 

갯벌의 친구들이 갯벌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여러분이 더욱더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지금은 사라져 가는 생물도 우리가 지켜 주면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오늘도 갯벌에는 많은 생물들이 제각각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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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책 <심심해 심심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편해문(놀이터 디자이너)


놀이는 심심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왜 심심하다고 늘 말할까요? 이 책은 그 심심함의 여러 상황과 아이가 느끼는 구체적 느낌을 아주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할 때 그 속마음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이어지고 나아가는지 잘 살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심심한 것을 조금도 참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들이 심심해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건네주거나, 놀이방을 보내거나, 장난감 같은 것을 사 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답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심심해 심심해를 호소할 때 어른들은 아이들 성장에 가장 중요한 놀이가 이제 막 시작되겠구나 하고 기대해야 합니다. 진짜 놀이는 심심함이 쌓이고 쌓여야 합니다. 아이들이 심심해할 때는 그 심심함을 조금 기다렸으면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 심심함을 넘어서려고 스스로 무언가 적극적인 행동과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것을 ‘놀이’라고 봅니다. 놀이에서 자발성은 진짜 놀이와 가짜 놀이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그런 심심함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가 스스로 진짜 놀이를 찾아가는 여정이 잘 그려져 있어 믿음직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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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책 <복제인간 윤봉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지은(어린이.청소년 문학 평론가)

 

나는 진짜일까. 내가 진짜를 닮은 가짜라면 어떤 느낌일까. 누가 내가 진짜라는 걸 확인해줄 수 있을까. 윤봉구는 어린이가 겪는 '나'에 관한 고민이 어디까지 깊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어린이에게는 자신의 성장 자체가 기적이며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몰라보게 다르며 그 안에서도 변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들에게 자아 정체성의 문제는 어려운 철학적 문제가 아니라 꼭 풀어야 하는 성장의 비밀이기도 하다.

 

복제인간 윤봉구는 복제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배경이다. 이 작품은 복제인간의 윤리성에 관해 묻는 이야기이면서 몇 가지 닉네임으로 아이디로 캐릭터로 흩어져 존재하는 오늘날의 어린이가 겪는 정체성과 관계에 대한 고민에 도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인지 타인에게 의미를 가지는 사람이 되고 그런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더 큰 질문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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