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내 직업은 직업발명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은화(서울 서빙고초등학교 교사 이은화)

 

직업, 진로에 대한 발상의 전환!
<내 직업은 직업발명가>는 직업의 필요성과 의미, 자신의 적성과 직업을 찾아 가는 과정, 내가 해야 할 노력에 대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 주는 책이다.


점차 ‘평생직장’의 개념은 무너지고, 동시에 2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 것도 특이한 일이 아닌 게 되어 가고 있다. 저마다 가진 목적에 따라 직업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커지는 데 비해 어린이들이 진로,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막연히 좋은 직업을 갖고 싶다고 꿈꾸고, 각자의 멋진 미래 모습을 희망하지만 실제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지 못하여 뜬구름 잡기에 그치고 만다.


진로 교육이 강조되고, 적성이나 소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적성검사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정형화된 틀에 가두어 놓는 데 그치고 마는데 비해 이 책은 보다 쉽게 직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


게임에 심취해 있는 정우는 게임을 못하게 하고 화만 내는 가족들에게 보란 듯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자 프로게이머가 되어 돈도 벌고 게임도 하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실제로도 많은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의 장래희망에 프로게이머가 상당히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게임만 하면 누구나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고 간단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번다는 말에 무턱대고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선언했던 정우는 꿈에 대해 깊이 있게 접근하며 꿈을 닮아 가려고 노력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정우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내가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한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그려 보면서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세세한 목표를 향해 한 발씩 나아가는 정우의 성장은 우리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


정우의 단짝이자 또 한 명의 주인공 수민이는 가족들이 바라는 선생님이 된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싫다. 거기에 대한 반발심으로 막연히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 역시 남의 옷을 입은 것 마냥 어색하다. 자신의 꿈과 적성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공무원 등의 시험에 대거 몰리는 요즘의 현상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수민이는 그렇게 직업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여 직업의 무한한 가능성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직업을 찾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내 몸에 딱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나의 성격에 맞고 열정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알아 가면서 직업 상담가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다. 정형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범위를 생각하고, 때에 따라서는 아예 틀을 깨고 전혀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어야만 미래 지향적이고 살아 있는 진로 교육이 될 것이다.


나의 미래 모습,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앞으로 해야 할 일,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능력 등 부차적인 노력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직업의 열린 세계에 눈을 뜨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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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할아버지의 코트>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효재(한복 디자이너, 보자기 아티스트)

 

낡고 볼품없는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마법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있을까요? 쉽게 버려져 마땅한 것이 있을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무렴요!


나는 20년 넘게 한복 짓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한복집을 하셨던 어머니의 야무진 손끝을 물려 받은 덕분이지요. 그래서 오색 천과 바늘, 실꾸리를 곁에 두고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살아요. 내가 어린 시절에는 지금처럼 물질이 풍족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나는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자르고 꿰매고 매만져서 뭔가를 만들어 내길 좋아했어요. 엄마의 뜨개 옷을 풀어 생긴 실로 동생의 옷을 떠 주고, 자투리 뜨개실로 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만들고, 나뭇잎과 꽃으로 장식한 도시락을 동생들에게 싸 주곤 했어요. 그러면 하찮고, 오래되고, 볼품없던 것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변신을 해요. 생각을 살짝 바꾸니 이런 마법이 일어나더라고요. 내가 만든 것이니 특별하게 느껴지고, 소중히 다루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오래 간직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산 물건에만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정한 명품은 내가 만들고 가꾸는 거예요. 나는 어려서부터 가족의 추억이 깃든 것, 오래되어서 손때가 묻은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지런히 몸을 놀리고 집안을 가꾸고 검소하게 생활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할아버지의 코트>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여러모로 나와 닮았어요. 평생 실과 바늘을 곁에 두고, 깁고 꿰매는 손끝이 꼭 나와 판박이예요. 할아버지는 코트를 재킷으로, 재킷을 조끼로, 조끼를 넥타이로, 그리고 증손자의 인형으로 변신시키지요. 야무진 솜씨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놀랍지만 코트라는 단순한 물건을 집안의 전통으로 만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자기 삶을 귀하고 가치 있게 가꾸는 것은 정말 자기 몫인 것 같아요.


나는 여러분에게도 자기 삶을 특별하게 가꾸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집 안을 한번 둘러보세요. 하찮고 오래된 것도 좋고, 쓰지 않는 자투리 천도 좋아요. 이런 재료로 필요한 것을 만들거나, 용도를 바꿔 사용해 보세요. 환경도 살리고, 검소한 삶의 자세도 익히게 될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소하고 낡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예요. 그렇게 간직한 여러분만의 물건이 바로 명품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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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평화의 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금숙(만화작가, 그림책작가)


“평화의 돌?” 돌이면 그냥 돌이지, ‘평화의 돌’은 뭐지? 궁금하지요? ‘평화의 돌’의 원래 이름은 ‘전쟁 때 희생된 민간인 피해자를 추모하는 비석’입니다. 미국 9.11 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가족들과 평화 운동을 하는 활동가와 일반 시민이 1톤이나 되는 돌을 나무수레에 싣고 ‘스톤 워크’ 국제반전평화순례라는 이름으로 걷기 시작하며 태어났어요. 사람들은 이 평화의 돌(추모비석)과 함께 걸으며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으로 희생당한 민간인을 추모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렸습니다. 이 스톤 워크 평화 순례는 2005년에는 원폭 투하로 희생당한 일본인을 추모하기 위해 일본으로 이어졌고, 2007년에는 일제 강점기 때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원폭투하로 피해를 입고 희생된 사람들 사죄하고 추모하기 위해 한반도 남녘 땅 한국으로 이어졌습니다. 평화의 돌을 끌며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평화 순례를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의 아픔이 있는 우리나라 많은 도시와 지역을 걸었습니다. 바로 그림책 《평화의 돌》 이야기입니다. 그림책 《평화의 돌》은 이 평화의 돌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왔는지, 평화가 왜 중요한지 잔잔한 그림과 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책을 보다 문득, ‘1톤이나 되는 무거운 돌을 나무수레에 끌고 다니다니 제 정신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일부러 힘든 일을 하는 거지?’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평화를 지키기는 무거운 돌을 밀고 가는 것보다 아니 그 보다 더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쉽습니다. 무거운 평화의 돌을 혼자서는 옮길 수가 없어요. 평화를 혼자 지킬 수가 없듯이 말이에요. 책에서 평화의 돌이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도와주고 참여하는 모습을 만나는 것처럼 나라와 인종, 나이를 극복하고 같이 무거운 돌을 끌고 밀며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나도 옆에서 함께 평화의 돌을 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평화의 돌》을 한 줄 한 줄 읽다보면 전쟁으로 죽임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역사 속 아픈 현장에 도착합니다. 서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수요 집회에 갈 때는 마음이 뭉클해지고, 평화의 돌과 함께 걷는 한 장면 한 장면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고 지키려면 서로 돕고 가꾸어야 한다는 걸 《평화의 돌》을 읽으며 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올 2015년은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지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며,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여러 의미가 담긴 해입니다. 1945년 원폭 투하 때 희생된 사람들 가운데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조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합천에서 오신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1945년에 광복이 되었으나,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조선 사람들에겐 광복의 기쁨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이 더욱 컸습니다. 다친 몸과 마음을 끌고 고향으로 힘들게 돌아왔지만 6.25전쟁이라는 또 한 번의 큰 고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원폭피해자 1세에 이어, 원폭피해자 2세 3세 분들은 후유증으로 여전히 고통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이 대물림 되고 있는 것입니다.


평화의 돌은 지금 그 분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어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합천에 있는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화의 돌은 언젠가 베트남 전쟁 때 우리나라가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준 피해와 베트남전쟁으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시 걸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림책 《평화의 돌》을 읽고 나면,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왜 지켜야하는지 더욱 알게 될 거예요.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걸, 평화를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귀한 마음과 행동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화의 돌》을 읽으며, 우리의  소중한 평화를 지키는데 한 마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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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국경을 넘어야 하나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지혜(바람숲그림책도서관 관장)


둥근 달은 온 세상을 비춥니다. 달은 우리나라도 비추고, 이웃나라도 비추고, 지구 반대편 나라도 비춥니다. 이 그림책의 표지에, 그리고 책장을 열면 매 페이지마다 달이 둥실 떠 있습니다. 둥근 달도 있고 이지러진 달도 있습니다. 10살이면 아직 부모의 품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는 나이이지만 이 책 속 10살짜리 쌍둥이 물루와 차가이는 부모와 헤어져 달빛에 의지해 먼 길을 떠납니다. 물루와 차가이는 집에서 잠을 자다 폭격소리에 눈을 떠야 했습니다. 그리고 곧 부모를 떠나 단 둘이서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가야 했던 것입니다.


물루와 차가이가 몇 날 며칠을 걷고 또 걸어서 가는 여정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일분일초가 힘겹고 무섭고 치열하기만 합니다. 어둠을 헤치고 걸어가는 밤길에서 두 아이는 사자와 하이에나를 만나고, 국경을 지날 때는 들짐승보다 더 난폭한 무장 군인을 만나지요. 그때마다 두 아이는 당차고 재치 있게 위기를 넘기고, 마침내 국경을 넘습니다.


힘겹게 찾아간 이웃나라 난민촌도 삼촌의 집도 두 아이에게는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의 생사를 알 수 없으니 가슴을 졸이게 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그립기만 합니다. 그동안 만난 여러 차례의 역경 속에서도 참고 아꼈던 주술사의 부적을 이번만큼은 사용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는 그립고 그리운 부모를 생각하며 주술사가 딱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면서 건네 준 씨앗을 꺼내 번갈아 가슴에 살며시 올려놓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이 책의 어느 페이지보다 커다랗고 둥근 달이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잠자던 그날처럼 두 아이를 비춰줍니다. 이 달이 비추는 따사로운 온기가 지구촌 구석구석에 닿아 세상 모든 아이들이 부모 곁에서 따뜻하고 평화롭게 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10살짜리 아이들이라면.


이 이야기는 아프리카 북동부 에리트레아와 수단에서 태어나고 자란 난민 아이들이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간절하고 진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글을 쓴 타마르 베레트-제하비는 이스라엘 언어인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스라엘에 정착한 난민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난민 아이들과 2년 동안 만나면서 매주 한 번 진행되는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히브리어로 쓰게 하고, 그 다음 시간에 자기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네 아이의 이야기를 합쳐 물루와 차가이의 이야기로 새로 구성했습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도 수업에 참여하여 난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에 맞는 그림을 그려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에서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색감이 흐릅니다. 또한 독특한 문양이 구석구석 배치되어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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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바람은 보이지 않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지혜(바람숲그림책도서관장)


바람은 어떤 색깔인가요? 이 그림책 속 소년은 바람과 바람의 색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자신만의 작은 세계를 빠져나오듯 집을 나와 여러 친구들을 만납니다. 소년이 여행 중에 만난 늙은 개에게 바람은 ‘들판에 가득 핀 꽃의 향기로 물든 색’이기도 하고, 늑대에게는 ‘숲 속에 깔린 젖은 흙이 품고 있는 어둠의 색’이고……. 코끼리, 창문, 꿀벌, 개울, 사과나무 등 모두 저마다 바람의 색깔에 대해 다르게 말합니다. 알아갈수록 바람은 무슨 색인지 도무지 보이질 않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책장 끝에서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게 됩니다. 비로소 늙은 거인이 말했던 ‘바람은 모든 색이란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년이 책장 끝에서 바람을 느낀 것처럼, 우리는 오늘 어디에서 바람을 느끼고 있나요? 내가 느끼고 있는 바람은 어떤 색깔인가요? 가만히 눈을 감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소년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세요. 손끝 감촉과 냄새도 맡아보세요. 아무리 보아도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바람은 눈을 감아야만 볼 수 있는 색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책 속에서 소년이 듣게 되는 바람에 대한 묘사들은 한 편,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고, 강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은 멋진 명화 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거기에 책 지면에 손을 대고 따라 가다보면 눈과 귀로 볼 수 없었던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집 모양의 틀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아이의 신발을 따라 가보세요 잡을 수도 볼 수도 없는 바람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은 바람을 닮아 있어요. <바람은 보이지 않아>는 소년이 바람을 느꼈던 것처럼 눈을 감고 손끝 감촉을 따라가다 보면 더 잘 보고, 잘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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