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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종이로 만드는 자동차의 역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정선희(연현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교사)

 

만드는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 수집의 즐거움!
아이들을 위한 수많은 지식 책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지식과 놀이가 같이 어우러진 책은 없을까, 긴 겨울방학 동안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책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종이로 만드는 놀라운 자동차>다.


종이공작 정도야 이미 유치원, 초등 저학년 때 다 뗐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많은데, 이 책은 어른들도 깜짝 놀랄 만한 섬세한 도면과 자동차 정보가 가득 실려 있다.

 

일단 책 1권으로 50대의 유명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데 놀랐고, 가위나 칼이 전혀 필요 없이 깨끗하게 잘 뜯어지는 도면이 놀라웠다. 대부분의 종이공작이 자르고 오리는 일이 많은 것에 비해 이 책은 평면의 도면을 3D 형태의 자동차로 만드는 과정에 큰 비중을 두어서 좋았다. 또한 만드는 자동차의 특징과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도면과 분리해서 책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웬걸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손재주가 어른보다 더 뛰어난 것 같다. 초등학생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거기에 나름 자동차에 일가견이 있다는 아빠들을 끌어들이니 금상첨화다. 아이보다 아빠가 더 빠져든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분홍색 캐달락, 영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탔던 오픈카 ‘스파이더’, 제임스 본드의 전용차인 ‘오스틴 마틴’ 등 차에 얽힌 에피소드도 재미를 더해준다.


아이들이 뭔가에 몰입해 있는 것을 본다는 것은 부모로서나 선생님으로서나 큰 행복이다. 이 책은 만드는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 그리고 수집의 즐거움까지 주는 책이다. 올 겨울방학에는 무려 50대의 자동차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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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만약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영진(현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전 UN 평화유지 담당 사무차장보.외교관)

 

<만약에>는 서양인들이 마음에 담고 오래도록 인생의 윤리로 삼고 있습니다. 법과 규칙을 중시하는 서양에서 인생의 지침 같은 이 시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정신적 지주를 잃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윗 세대가 아랫 세대에 남겨 줄 수 있는 가치는 ‘아버지의 지혜’일 것입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소중한 지혜들을 이 시를 통해 다시 일깨워 주는 것이지요.

 

지난 41년간 국제연합(United Nations) 평화유지 담당 사무차장보, 주미대사 등의 직책을 맡아 외교 현장에서 발로 뛰며 국익을 수호할 뿐만 아니라 국적을 초월하여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실현을 위해 국제공무원으로서 일했던 외교관 최영진. 그가 자신의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 자리에서 사랑하는 후배와 동료들에게 걸어온 길을 맡기는 마음, 또한 바른길을 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키플링의 <만약에>를 선택하여 낭송하였습니다. 자신의 길을 따르는 아랫 세대에게 앞날을 부탁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가치’를 선물한 것입니다.

 

역자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 왔던 이 시를 통해 독자들은 ‘마음에 새기는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현실에 부딪히는 사람들,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이들 등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성숙한 인생을 꿈꾸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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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곽미영(어린이책 작가, <짜장 줄넘기>)

 

라디오는 희망을 싣고

삼일 운동이 일어난 뒤, 일제는 무력을 일삼던 식민지 지배 전략을 문화 정치로 바꾸었고  여러 근대 문물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종로 거리에는 전차가 다니고, 교환원을 통해 전화가 연결되었다. 라디오도 그런 아픈 역사와 함께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 당시에 ‘무선 전화’라 불리던 라디오의 시작은 어찌 보면 암울하고 씁쓸했다. 하지만 라디오라는 신문물은 우리 민족에게 경이로움을 떠나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1924년, 조선일보사는 수표교 근처에 홑이불을 치고 마이크를 설치한 간이 방송실을 만들어 민영방송국 설치를 위한 시험 방송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최은희 여기자가 사회를 보고 월남 이상재 선생의 인사로 시작된 방송은 극장 우미관 앞에 수천 명을 불러 모을 만큼 엄청난 사건이었다.


소리의 힘은 강했다. 진심이 담긴 소리이기에 그 힘은 더 강했다. 보이지 않는 선을 통해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이야기와 노래와 연주는 식민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다친 마음에 위안을 주고, 포기하는 마음에 자극을 주고, 절망하는 마음에 희망을 전했다.


호아가 독립운동을 하느라 쫓기는 아빠를 찾기 위해 전화 교환수가 된 것도, 조선일보사의 라디오 시험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뜨거운 희망을 가지게 된 것도, 조선을 떠나 머나먼 곳에서 라디오를 통해 마지막까지 독립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것도, 경수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호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독립 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품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소리의 힘이었다.


마음대로 우리말을 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만날 수도 없고, 마음대로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엄마, 아빠와 함께할 수도 없었던 그 시절의 슬픈 호아와 우리 민족에게 라디오는 마음껏 상상하고, 마음껏 기뻐하고 슬퍼하고, 마음껏 독립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매개체였다. 심 봉사가 심청이의 목소리에 두 눈이 뜨이듯, 라디오는 우리 민족을 한 곳에 모이게 했고, 마음을 통하게 했고, 힘을 모으게 했다. 또한 퍼져 나가는 소리의 힘처럼 독립을 향한 목소리를 세상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했다.


작가는 독립 운동에 ‘라디오’라는 신문물을 결합하여 ‘보이지 않지만 강한 민족의 힘’을 탄탄한 문장 속에 잘 담아낸 듯하다. 또한 시각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소리의 힘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그 시절을 일제 시대가 아닌 ‘지금은 라디오 시대’라는 희망찬 이름으로 부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빼앗긴 봄을 되찾는 그날까지 라디오 방송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조선의 동포 여러분, 지금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고, 당신과 내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면 우리는 함께 있는 것이나 다름없을 테지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우리는 그렇게 함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니까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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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1>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태원(경기 남양주 주곡초등학교 교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국사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같은 한국사를 다루는데도 출판사마다 기획도 다양하고 각각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갖고 있어 흥미롭게 살펴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교사인 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시공주니어의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입니다. ‘한국사 수업’의 형식을 띠는 본문을 읽다 보면, 서술 사이사이에 주요 사건과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실제로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충실한 설명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 주고 주요 사건과 인물의 역사적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게 해 주는, 다른 어떤 책보다도 상세하게 서술된, 정공법으로 다가가는 한국사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상세하고 충실한 내용을 갖추었는데도 다섯 권의 부담 없는 구성에 담겨 있다는 것 또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밖에도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에는 매력적인 특징들이 더 있습니다. 각 권별로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소개하며 흥미를 끌기도 하고, 본문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부가적인 정보를 만화 또는 ‘보충 노트’ 등의 형식으로 보여 주어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다양한 코너를 갖춘 점, 선생님의 캐릭터가 본문 속에 지속적으로 등장하여 중요한 부분을 강조해 주거나 생각해 볼만 한 질문을 던지는 등 진짜 수업처럼 친근한 소통을 유도하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특히 반가운 부분은 각 권별로 제공되는 워크북입니다. 문제를 풀며 책에서 읽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요약・정리하며 기억하고, 역사적 사실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기회를 가질 뿐 아니라, 논술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을 기르고 자기 생각을 표현해 볼 수 있어 한국사 공부를 완벽하고 알차게 마무리하도록 도와주니 말입니다.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단단하고 충실한 한국사 지식을 얻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 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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