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상에 없지만 완벽한 상상 친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권혜정(동화작가)
<세상에 없지만 완벽한 상상 친구>는 무섭고도 재미있으며 독창적인 소설입니다. 또한 정말 사랑스러운 소설입니다. 어린이의 풍부한 상상력이 만들어 낸 존재인 ‘상상 친구’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의 상상력이 어떤 것인지, 또 나이를 먹으며 어떻게 잃어 가는지 가슴 시리도록 섬세하게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루거는 아만다 셔플업의 상상 친구입니다. 아만다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소년으로, 어느 날 갑자기 아만다의 옷장 속에 나타나지요. 아만다 말고는 아무도 루거를 볼 수 없습니다. 즉,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거는 아만다에게 완벽한 친구입니다. 함께 모험을 떠나고, 함께 장난을 치고, 엄마에게 꾸중을 들어야 할 때 대신 흑기사가 되어 주기도 하지요. 루거와 함께 있어 아만다의 삶에는 활력이 넘치고, 아만다와 함께 있어 루거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만다의 집에 수상한 남자가 방문합니다. 자신을 ‘번팅’이라고 밝힌 남자의 곁에는 두 아이의 눈에만 보이는 오싹한 모습의 소녀가 서 있습니다. 아만다의 엄마가 집을 비운 날, 정전이 된 집 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아만다와 루거의 앞에 그 소녀가 오싹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번팅 씨가 루거의 주위를 맴돌며 루거를 노리기 시작합니다. 끈질기게 뒤를 쫓는 번팅 씨 때문에 루거는 아만다를 잃고 소멸할 위기에 처합니다. 단짝 아만다를 되찾기 위해 위험하고 낯선 세상으로 용감한 걸음을 내딛는 루거의 모험은 그와 같은 상상 친구들의 도움으로 점점 재미를 더합니다. 루거가 도움을 얻기 위해 새로운 친구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들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후반부 번팅 씨와 벌이는 결전도 손에 땀을 쥐게 하지요.
내가 어릴 적에도 루거와 같은 상상 친구가 있었던가, 돌이켜 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상상 친구가 없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어른이 되어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처럼 동심이 만들어 낸 상상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잊혀서 그 존재마저 서서히 사라져 갑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루거와 아만다의 이야기 못지않게, 아만다의 엄마와 엄마의 상상 친구였던 개 프리지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주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겁니다.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지만 성장하면서 서서히 잊히고 마는 존재, 상상 친구. 아이의 상상력이 가장 빛나는 시기에 함께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상상 친구. 그렇기에 상상 친구는 더욱 아름답고 완벽한 존재일 것입니다.
상상 친구 루거의 모험을 함께하면서 독자는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개성 있는 주인공들의 활약에 매료될 것이며, 우정의 의미를 새삼 깨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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