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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밭에 서서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2
가와구치 요시카즈 지음, 최성현 옮김 / 들녘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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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여느 가장들이 벌어오는 만큼의 돈을 벌게 되자마자였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시겠다며 시골로 내려가셨다. 설마 정말로 가시다니! 하면서 어이없어 했던 가족들은 1년이 넘도록 어리둥절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달이 가고 제철 마다 농산물이 서울의 집으로 도착하기 시작했다. 고구마,오이,쌀...나는 비로소 모든 작물의 정확한 제철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농약 야채들이 얼마나 못생겼는지도. 평생 도시에서 살아온터라 농업에 관심이 생기긴 했지만 약간의 정보라도 얻으려면 너무나 어려웠다. 그렇다고 서점의 '농기계 다루는 법' 이런 코너에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 어느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농업에 대한 방법론적인 책임에도 불구하고(사진이 충실한, 일종의 매뉴얼 같다) 흥미진진하다는 점이다. 농업에 전혀 문외한인 도시내기인 내게도 책 한장의 글과 사진들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물론 100% 이해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말이다. 귀농이다 뭐다 해서 사회 분위기가 아주 조금은 농업을 돌아보는 흐름이 생기기도 한 것 같다. 언젠가 나는 땅으로 돌아가리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면 한번 들춰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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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벽을 뚫는 정찬용식 테이프 1 - 테이프 2개
정찬용 지음 / 넥서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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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를 읽게 된 것은 이 책에 베스트셀러가 되기 훨씬 전인 출간 직후였다. 나름대로 공감을 하면서 읽은 후,영영사전도 구입하고 공부를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선 한참 후 테이프도 출시되는 것을 알고 사서 들었다. 그런데 뭐랄까, 이 테이프들은 내가 기대했던 테이프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냥 일반 회화 테이프랑 전혀 차이가 없다고나 할까.열번 정도 듣자 그들이 하는 말은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내 영어 실력이 그다지 일취월장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영절하 책에 대한 공감은 아직 남아있었지만, 테이프에 대한 실망으로 나는 영절하 책과 영영사전, 테이프까지 모조리 책 벼룩시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버렸다.--;; 물론 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영절하 5단계는 머릿속에 전부 입력된 상태였다. 그러던 와중에 이 테이프가 나왔다.후배가 산 것을 보고 '또 나왔네?'라고 한마디 했더니 친구가 고개를 젓는다. '언니,이거 전혀 달라'라면서.

한쪽씩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듣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데에 깜짝 놀랐다. 그냥 어디서 생방송같은 것을 깨끗하게 녹취한 느낌도 들고. 정해진 주제 안에서 심도 있는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는데, 문장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학습에 대한 의욕을 불태워(?)준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예전 테이프는 제작단계에서 정찬용씨가 전혀 참여하지 못했고 그 점이 아쉬워서 이번 테이프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수긍이 갈 정도였다. 귀가 상쾌해지는 느낌의 테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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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체성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6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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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을 읽고 나름대로 부피에 비해 상당히 생각의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의 주체성>도 기대를 좀 했다. 책을 사서 보다가는 파산하기 딱 좋은 정도의 돈을 벌 뿐인 나는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곤 하는데 이 책은 단번에 사기로 결정했을 정도. 그러나, 동일 저자의 시리즈물 같은 책이라고 하기에 이 책은 함량이 너무 떨어진다. 같은 책 안에서 지은이는 주장이 앞뒤가 안맞기 일쑤다.

다른 철학자들의 글을 인용하면서 '순진한 주장''뭘 모르고 한 말' 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곤 했는데, 지은이의 주장 역시 상당수가 순진한 주장이거나 뭘 모르고 한 말이라고 본다. 특히 조곤조곤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던 지은이의 주장은 '한국의 핵무장 왜 안되나?''영어교사들 해외연수시켜야' 이 두가지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갈팡질팡이다.

지은이는 한국이 강대국이 될 확률이 전혀 없으며, 국가 경제나 정치 등 여러기반 자체가 그를 근거한다고 했다. 약소국임을 인정하자고. (이 말은 거의 100% 동의한다) 그리고 약소국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기 위해 핵무장을 하자고한다. 그러면서 여러번 나오는 말이 '왜 미국이 핵을 가지면 문제가 안되고 우리가 핵을 가지면 동북아 평화에 위협이 되니까 안된다고 하나?' 라는.

그러나 사람들이 핵을 두려워하는 것은 평화 위협 어쩌구 하는 것 때문이 아니다. 핵폭탄에 대해서 옛날 나가사키 히로시마 원폭 수준을 떠올려선 안된다. 핵은 이제 모든걸 없앨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두려움을 알기 때문에 이미 보유한 나라들도 (혼자 없애기엔 좀 그러니까) 협정을 통해 줄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은이가 착각하고 있는 부분. 한국의 경제적으로도 핵을 개발할 여력이 없으며,개발한다해도 그것을 안전하게 유지 관리할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있지 않다. 핵무장을 하자는 지은이의 주장은 그야말로 '순진한' 주장이다.

영어교사 해외연수도 마찬가지다. 지은이 영어교사들을 단계적으로 1년이상 해외연수를 시키면 영어 문제가 나아질거라고 하지만, 그것또한 주체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영어 연수가 영어 실력 향상과는 별로 상관없다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이 책은, 지은이가 방법론으로 제시한 수단들이 모두 삐딱선을 탐으로서 책 전체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 <한국의 정체성>을 읽고서 읽어보길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사서보진 말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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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강아지 똥강아지 쑥쑥문고 35
신현배 엮음 / 우리교육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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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끼리'라는 강아지가 살고 있다.93년 4월에 태어나 6월에 아장거리며 우리집에 온 끼리는,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집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는 존재이다. (우리 나이로 여덟살이나 된 '개'를 바득바득 '강아지'라고 온가족이 우기는데서 그 애정도를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진심으로 우리 끼리가 사람 말을 알아들었으면..하고 바랬다. 만약에 정말로 사람말을 알아듣는다면 조근조근 책에 실린 모든 얘기를 읽어주고 싶었다. 그 정도로 실려있는 여러 얘기들이 모두 감칠맛이 나면서 재미있다.우리 옛이야기에서 개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는데, 글씨 크기나 책 모양으로 봐서는 솔직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런 느낌에 압도되어 책을 들었다가 놓는다면 정말 손해이다. 들춰보면 우리 옛 이야기들 특유의 구수함과 정감있는 소재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니 재미는 두말할 것도 없겠다.

끼리는 물론 세상의 모든 동물을 사랑하시는 우리 어머니께서는 이 책을 하룻밤동안에 너무 좋아하며 읽으셨다. 세상의 모든 강아지와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책을 읽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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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16 - 완결
마리 오자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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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뭐 슈크림같은 건지 알아?'
이 말은 이 만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이다.

미혼모인 엄마 수우가(스무살짜리 미혼모라니!) 노조미를 제법 알콩달콩하게 키웠지만 15살이 된 노조미는 아빠 없이 사는 세상이 그다지 만만치 않다는 걸 이미 알대로 안다.
그래서 어느날 세상 물정 모르는 순정파이기만한 남자 친구에게 내뱉는 말이 그 말이었다.

1권에서 이렇게 시작된 이 만화는 수우와 노조미가 처음 엄마 딸 관계를 이어 나가던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며 시작된다.
(물론 앞뒤가 안맞는 점도 많다. 이건 이 만화가가 시인하고 있다 -_-)

이 만화를 보며 참 많이 울었다. 그건 내 쓰라린 과거사(?) 때문이기도 한데, 감정 이입이 참 많이 되는 만화였다. 잔잔한 곳에서 행복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너무 공주풍인 풍경(현실성 없음)은 무척 마음에 안들지만 만화려니 하고 생각하면 넘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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