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톰 호지킨슨 지음, 남문희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시각을 안겨주는 책은 언제나 즐겁다.
다정한 선생님이 다가오셔서 머리를 콕콕 두드리면서
"얘야, 이렇게도 생각해보렴" 하시는 느낌.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게으름뱅이(idler)'라는 잡지까지 발간하면서 대놓고 좀 퍼져서 살자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완전 야행성 인간에 술담배 없으면 못 살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있는 곳에서는 탈출한지 오래다. 그러면서 어떻게 생계가 되느냐? 그건 책을 자세히 볼 것.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를 읽으면서 소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했다. 바로 내가 좋아서 사고 있다고 생각했던 행위가 사실은 기업들의 이윤전쟁에 휘말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 책을 읽으면, 움직일 수 없는 진리같았던 '인간은 일을 해야 한다' '일은 열심히 해야 한다' 같은 명제가 와르르 무너짐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는 재미를 위해서 그랬겠지만 극단적이고 때로는 거부감 이는 제안을 많이 한다.
그래도 핵심은 그거다.

"그렇게 죽어라고 일하면서 뛰어봤자 뭐가 남나? 좋아하는 것 좀 하고 살자"
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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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 2008-03-1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적당히 풀어주고 여유를 즐기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더군요
저는 모 아니면 도 -_-;; 였는데 고쳐보는 중입니다 걸걸걸~~~

도넛공주 2008-03-16 17:21   좋아요 0 | URL
모 아니면 도......그게 오히려 승률 떨어지는 거 아시지요 새롬님? 우리 편하게 살아요.

네꼬 2008-03-20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죽어라고 일하면서 뛰어봤자 뭐가 남나? 좋아하는 것 좀 하고 살자"

그니까, 내말이.

도넛공주 2008-03-20 09:01   좋아요 0 | URL
네꼬님,실행으로 옮기십시오.함께 놉시다.
 
How to be happy -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소냐 류보머스키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How to be happy. 이 얼마나 명확하고 간단한 제목인가. 이런 제목 정말 좋다.
하여튼 그래서 호감을 갖고 들춰본 책.
내용에서도 누누히 나오는 이야기지만 역시나 표지에서도 '과학적 검증을 거친 행복이론' 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18년동안 '대체 행복한 인간들은 뭐가 다른가?' 에 의문을 품고 시작한 행복연구를 지속했다. 그리고 그 중간 결과의 집대성인 것이 이 책인셈.
크게 12가지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론적 근거를 댄다.

그러나 다 읽고 난 감정은?
어쩐지 밍밍하고 뜨뜨미지근하다는 것. 바로 그거야! 하는 강렬한 게 없다.
저자의 과앙지아가 중간중간 꽤나 거슬리기도 한다. 심한 부분에서는 '이 사람 자신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것 같군.과시가 심한 사람은 행복하지 않은 법이지.' 하고 생각했을 정도.

행복론에 대한 아무 책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그러나 나쁘게 말하자면, '과학적 데이터와 이론의 무장'이 있다는 점을 빼면 내용 자체는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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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 2008-03-1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한 인간들은 왜 불행한가 ... 하는 문제 속에서 고민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인간들은 왜 행복한가 ... 하는 정답 속에서 고민한 결과 이군요
하아~ 저는 정답이 좋아요 +_+

도넛공주 2008-03-16 17:23   좋아요 0 | URL
예 새롬님.현대 심리학이 말씀하신 '정답 속 고민'이 없었다고 하더라구요.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했다는...그게 문제야!!
 
소믈리에르 1 - 메시지
조 아라키, 카츠노리 마츠이, 켄이치 호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딱히 '신의 물방울' 때문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소재의 만화를 내려면 적어도 뭔가 다른 부분은 있어야 하지 않나?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만 빼고는 당최 아무 것도 흥미로운 장치가 없다.
그리고 툭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설교를 해대고 나서는 주인공의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좋은 점이라고는, 에피소드 하나가 끝날 때마다 등장한 와인을 병째로 아주 잘 보이게 그려놓았다는 것 뿐. 3권은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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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1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그러게요, 분위기도 '신의 물방울'과 비슷한거 같은데요.
(전 아직도 '신의 물방울'도 안 봤다죠..=_=)

도넛공주 2008-03-10 09:42   좋아요 0 | URL
Lud-S님,신의 물방울도 점점 재미없어지고 있어요 흑흑.

L.SHIN 2008-03-10 10:11   좋아요 0 | URL
전..완결되면 보려고요.(아직 와인에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긁적)
뭐든지 너무 길어지면 지루해지는 법이죠.^^;

도넛공주 2008-03-10 10:13   좋아요 0 | URL
음,한 50권 나올 것 같아요.저도 술 전혀 못하는데 흥미는 생기더군요!

L.SHIN 2008-03-11 10:42   좋아요 0 | URL
커헉...50권....(어질~)

도넛공주 2008-03-11 10:58   좋아요 0 | URL
주인공들이 12개의 와인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3개밖에 못찾았거든요.(현재 14권..)

L.SHIN 2008-03-1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공주님 이미지가 자꾸 변신을 하네요? (웃음)
도넛 모양도 이쁘지만 지금 이런 은은한 이미지도 좋은데요? ^^

도넛공주 2008-03-11 11:04   좋아요 0 | URL
Lud-S님,도넛이 어쩐지 너무 또렷해서 살풍경하더라구요.좋아해주시니 고맙습니다!

L.SHIN 2008-03-11 19:11   좋아요 0 | URL
네~ 이 이미지 좋아요~ 좋아.^^
(머리에 꽂은 무언가가 도넛으로 보인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자)

도넛공주 2008-03-11 20:44   좋아요 0 | URL
하하,아무것도 꽂지 않았는데 빛이 반사되었나봐요~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캐롤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교보문고에서 이 책이 놓인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이상하게 개를 소재로 한 예쁘장한 일러스트풍 책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나는 이 책 여기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제목과 표지를 보아 가벼운 책이라고, 발랄한 제목과 기획 하나로 밀고 나가는 책이 아닐까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때 내가 목차만이라도 제대로 들여다 보았다면 아마 그러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러다가 캐롤라인 냅이 지은 '술,전쟁같은 사랑의 기록' 이라는 책을 읽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그런데 어라? 그 개 어쩌고 하는 책도 이 사람이 쓴 거였네?
그제야 목차를 알라딘에서 검색해서 제대로 보았고, 읽고 싶어서 안절부절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주문하기까지 몇 달을 망설였다.
나는 개에 관한 책은 읽지 않는다. 상처를 들쑤시기 때문이다. 겨우 결심이 서서 어제 다 읽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개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읽어봤자 소용없는 책이다. 무슨 행동학 자료처럼 보일 테니까. 그러나 개를 애정으로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특히 여자)이라면, 게다가 그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다면 일상이 흔들리는 감정적 동요를 안겨줄만한 대단한 책이 될 것이다.

토요일,커피를 마시며 혼자 책을 읽다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만사 제치고 집에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사흘내내 옷장에 머리를 박고 통곡했다.
책 후반에 가서는 '아주 끝장을 보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읽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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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 2008-03-0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작년부터 개(말티즈)를 기르기 시작했답니다
어릴때부터 노래를 불렀었는데 늦게나마 소원성취했구여 ^^;;
이제 겨우 한살이지만 그래도 생명에 대한 책임감, 미래의 죽음은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도넛공주 2008-03-04 20:33   좋아요 0 | URL
새롬님,그러셨군요.한창 예쁘겠네요.제게 구입하셨던 책의 저자가 쓴 거랍니다.
 
원한 해결 사무소 20 - 완결
구리하라 쇼우쇼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원한 해결 사무소가 완결되었다.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출판사와 독자들은 계속 연재하라고 했던 모양.
그러나 '주인공이 불쌍해서' 이야기를 맺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만화는 사람들의 원한을 다룬지라 썩 상쾌하고 기분좋은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기묘하게 대리만족을 시켜주므로 섣불리 집어던지지 못했다. 그림도 정말 싫어하는 풍인데 말이다.

실제로 당했더라면 나도 마음속으로 수십번은 잔인한 상상을 했을만한 사건이 있다고 치자.
등장인물이 그것을 가지고 해결 사무소에 의뢰해서 일이 진행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통쾌하긴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그렇다고 죽일 것 까지야...' 혹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하는 생각이 움튼다.
그러면서 내 원한도 함께 사라지는 식이다.

하여튼 아쉽다. 그래도 흥미진진한 조연들의 배경을 시원하게 밝혀주지 않고 급하게 완결했으니 별 세개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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