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참상>

 

거리에 찬바람이 불어오면

북쪽에서 매서운 바람이 내려온다

정말로 견디기 힘든 차가움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린다

 

가스 배관이 터지고

수도관이 터지고

하수도가 얼어붙어

모든 것이 마비가 된다

 

파이프를 연결해야 하는데

꽁꽁 언 것들을 녹여야 하는데

빙판이 된 아스팔트를 걸어서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들

 

겨울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

겨울은 그런 사람들부터 먼저 노렸다

하늘이 없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무엇이든 관계없다 벗어나게만 해준다면

겨울은 인간의 종교와 의지마저 깨버렸다

봄에는 모든 것을 다 잊지만

겨울만 오면 되풀이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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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빛

 

   머뭇거렸던 시간들

   그러나 나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랬더라면 지금

   이토록 후회하지는 않을 것을

 

   그 잘못은 젊음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의기양양했던 때

   그것은 순식간에 와서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청춘의 빛까지 다 가져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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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는 것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분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바람은 땅 위의 것들을 전부 말아 올렸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어떤 것들은 오늘을 기다려왔다

세상의 가벼움에 혜택을 입고자

 

바람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람이 없으면 세상도 없다

휩쓸려 사라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정체된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날

바람은 수고롭게도 그 일도 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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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손을 잡아달라고

   이해해 달라고만 했습니다.

   우리는 같은 유(類)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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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천생의 배필이어서 둘이 함께 하나니

그러나 너무도 달라서 가까이 할 수 없다

가까워지도록 노력을 하는데도

좀처럼 만날 수가 없다

 

하늘에 해와 달이 떠있는데

하나는 낮에 하나는 밤에 뜬다

가끔씩 만나기도 하지만 의미가 적고

보는 둥 마는 둥 헤어지고 만다

 

해와 달은 둘이 아니요

해와 달은 원래 하나였다

그러나 사는 곳이 달라 둘은

언제까지 바라보기만 하는구나

 

그래도 둘은 소중하고 소중하다

만나지 않아도 외면하지 않으면 된다

지금은 비록 멀리 있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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