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장마가 끝났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또 과거는 그 모든 것을 안고 현재를 떠나고 있다.

 

그리고 남은 것은...

 

 

긴머리 아가씨가 나들이를 나섰다...

장마가 끝나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세상과 관계 없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곡식들...

추억의 시골길...

옛날 이야기다.

요즘은 저렇게 포장이 잘 되어 있다...

 

국민들을 먹여 살릴 곡식은 잘 자라고 있는데...

국민들의 사정은?...

 

이제는 저 길처럼 여름과의 긴 시간이 남아 있다...

여름은 또 어떤 얼굴로 우리들에게 다가올까?...

장마를 이기고 남은 사람들...

여름도 잘 견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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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시간이 잘 맞지가 않아 분량을 늘입니다.

참고: 이 글은 순전한 허구(虛構)이며, +19의 내용이 다소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선생님, 어서!-------------"

 그러자 카츠라(桂)가 다시 에이지(英治)를 다그쳤다.
 하지만 또 바로 그때, 갑자기 가게 안으로 세 자루의 백도(白刀)가

 <쑤욱-------->

 하고 들어왔다.

 "앗!--------------"

 그러자 카츠라(桂)가 먼저 그것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던지 금방 그 칼의 주인들이 그 가게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리고는 에이지(英治)에게 칼을 겨누면서 다짜고짜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어이, 너! 앞으로 나와!-----------"
 "형제들의 원수를 갚아주겠다, 이 애송이놈!-------------"
 "어이, 회(膾)쳐질 각오는 되어있겠지?!---------------"

 그때, 그들은 모두 상반신을 벗었던 몸에 허리에는 복대(腹帶)를 하고 있었고, 다리에는 각반(脚絆)을 단단히 묶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수(多數)의 힘을 믿는 것인지 기세도 등등하게 소리치면서 험악한 인상들을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에이지(英治)는 그런 말을 듣고서도 계속해서 술만 마시고 있었으며, 계속해서 빙글거리듯이 웃고만 있었다.

 "뭐야, 이 새끼! 우리를 깔보는 것인가?!---------------"

 그러자 또 그 중의 한 남자가 참지 못하고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때서야 에이지(英治)가 이렇게 말을 했다.

 "너희들은 바보인가?!"
 "머, 뭐랏?!------------"
 "왜? 또 생목숨들을 잃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었나?!"
 "머, 저 자식이 뭐라고 시부렁대는 거얏?!-----------------"
 "어쨌든 알았어! 이왕 이렇게 왔는데, 내 천천히 요리해주지!"

 그리고는 에이지(英治)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무라마사(村正)를 천천히 꺼냈다. 그러자 또 그와 동시에 그 3인은 칼을 겨누면서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에이지(英治)는 무라마사(村正)에 시선을 떨어뜨리더니, 그리고는 또 마치 친구에게 말을 하는 것 같이 이렇게 말을 했다.

 "원하지는 않지만 너를 또 피로 적셔야겠구나?! 하지만 그 다음에는 깨끗하게 씻어줄게?..."

 그리고는 술병에 남아있던 술을 무라마사(村正)의 도신(刀身)에다 흘려서 적시고는, 주머니에서 일주(一朱=에도시대에 1兩의 16분의 1에 해당하는 은화)의 은(銀)을 꺼내서 탁자 위에다 올렸다. 그런 다음, 큰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아!--------------------"

 그러자 앞의 세 남자들이 동시에 이렇게 소리를 내고는 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러자 또 그와 동시에 가게주인과 카츠라(桂)의 시선도 급히 에이지(英治)의 등을 따라갔다.

 잠시 후...

 에이지(英治)가 밖으로 나갔을 때, 약 2켄(間-1間은 약 1.82m. ∴ 약 3.64m) 폭(幅)의 막다른 골목에 30명도 넘었던 제니야스구미(錢安組)의 행동대원들이 나가와키자시(長脇差-長腰刀)와 창(槍) 등을 들고서 기성(奇聲)을 올리고 있었다.

 "와!---------------------------"

 그리고 에이지(英治)가 봤을 때, 그들의 조금 뒤에는 철선(鐵扇)을 부치면서 그를 노려보고 섰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를 보자 에이지(英治)는 그 자가 두목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 구미(組)의 최고 간부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그때, 에이지(英治)는 그 장소가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것은 당연히 공격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마땅한 장소라는 생각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그러자 에이지(英治)가 자신감을 가지고 이렇게 소리쳤다.

 "자, 맨 먼저 죽고 싶은 바보는 누구인가?! 먼저 나서랏!-------------”

 그런 다음, 그는 웃으면서 무라마사(村正)를 아래로 내리고는 뒤로 2,3보 물러났다. 그러자 그들은 에이지(英治)가 도망을 갈 준비를 한다고 생각했던지, 그 즉시 모두들 함성을 지르면서 에이지(英治)에게로 달려들었다.

 "와아!----------------------"

 그리고 또 그 시각, 가게 앞에서는 주인 남자 모리(森)와 그의 딸 카츠라(桂)가 숨죽여서 그 장면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량배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에이지(英治)에게로 달려들자 얼른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괜찮으실까요?"

 카츠라(桂)가 물었다.
 그러자 모리(森)가 이렇게 말을 했다.

 "이젠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불안해요!"
 "그렇다고 어떻게 할 거냐?! 우리로서는 아무런 힘도 없는데..."
 "그래도! 우리를 도와주신 분이에요!"
 "아무튼, 좀 더 지켜보자꾸나..."

 그 시간, 다시 밖에서는!-----------

 에이지(英治)의 얼굴에서 잠깐 짜증이 난다는 듯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러나 그것은 다시 비웃는 듯한 웃음으로 바뀌었고, 그러자 또 그때, 단창(短槍)을 들고 돌진해오던 제니야스구미(錢安組)의 제1진(陣) 3인이 갑자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또 그들은 급히 정지를 하려고 했지만 그러나 그때는 이미 그 달려오던 추진력에 의해서 오히려 허둥거렸고, 그러자 또 그들은

 <이왕 이렇게 된 것!>

 하듯이 곧바로 창을 에이지(英治)에게로 찔러갔다.

 "얍!------------------"

 그러자 또 그와 동시에 에이지(英治)의 몸이 약 6척(尺-1尺은 한 치의 열배로, 약 30.3cm. ∴약 181.8cm)정도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목표를 잃게 되었던 그들은 그 가속도로 인해서 에이지(英治)가 섰던 곳 바로 뒤로 가서 전부다 넘어졌다.

 "앗!--------------"

 그리고는 재빨리 그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하지만 그때는 에이지(英治)의 차례였다. 에이지(英治)는 그때 낙하를 하면서 그대로 무라마사(村正)를 뿌렸고, 그러자 그들은 비명 한번 제대로 질러보지도 못하고 그 머리들을 7, 8척(尺) 허공으로 띄워 올렸다. 그러자 이어서 그 머리들을 잃었던 몸들은 혈무(血霧)를 분수처럼 허공에 피워 올리면서 버둥거렸고, 그러자 또 그 피 분수를 온 몸으로 다 받았던 에이지(英治)의 몰골은 마치 지옥의 혈귀(血鬼)처럼 변해갔다.

 그러자 나머지의 행동대원들은 그런 에이지(英治)가 두려워서라도 더 이상 움직이지를 못했다. 그러더니 곧 이어서 슬금슬금 한사람씩 뒷걸음치기 시작했고, 다음 순간에는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먼저 도망을 가려고 우왕좌왕했기 때문에 그곳은 곧 난장판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먼저 도망을 가겠다고 같은 편끼리 싸우는 자들도 나타났다.

 에이지(英治)는 잠시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들의 뒤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자 또 그 중에는 에이지(英治)에게 다시 달려들었던 자들도 네 명이나 있었는데, 하지만 그들의 창은 에이지(英治)가 휘둘렀던 무라마사(村正)에 잘려서 허무하게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어서 그들의 운명도 그 앞의 3인과 같이 처참하게 끝이 났다.

 그리하여 그때, 허망하게 자신의 목숨을 버렸던 사람들은 모두 7인!...

 그리고 잠시 후, 그곳에는 가득 찼던 피비린내를 공중으로 말아 올리던 바람과, 쓰러진 7구의 시체만 남았을 뿐 에이지(英治) 외에 움직이는 동물은 아무 것도 없게 되었다. 그러자 에이지(英治)는 앞을 보면서 조용히 걸어갔다. 그리고는 그 거리에서 더 이상 남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모리(森)의 가게, 즉 <카츠라야(桂屋)>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선생님! 무사하셨군요!------------"

 그러자 그동안 몹시 걱정했다는 듯, 카츠라(桂)가 먼저 그를 반갑게 맞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뒤따라서 주인 남자 모리(森)도 그에게 이렇게 인사를 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실력입니다!"
 "보셨습니까?!"
 "아닙니다! 저희 같은 사람이 어디 바깥으로 나가서 구경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렇게 무사히 돌아오셨으니 짐작으로 아는 것이지요!"

 그러자 에이지(英治)가 머리를 끄덕이더니 빙긋이 웃으면서 카츠라(桂)를 보고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내가 이 자들을 바깥에 버리고 오는 동안, 술이나 좀 준비해줘요!"
 "넷!--------------"

 그러자 카츠라(桂)가 이렇게 힘차게 대답하고는 금방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또 에이지(英治)는 그 한구석에 처박혀서 그때까지도 기절해 있던 두 남자의 목덜미를 하나씩 붙잡았다. 그리고는 마치 부대를 끌고나가듯이 바깥으로 끌고나가서는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혹시, 오늘 밤에 내가 묵을 곳이 있겠소?"

 그리고 또 잠시 후, 에이지(英治)가 술을 마시면서 모리(森)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모리(森)가 선뜻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여기로 오시다가 보셨겠지만, 저 앞으로 가시면 유곽(遊廓)이야 여관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러자 에이지(英治)가 손을 내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나는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러자 그때, 갑자기 카츠라(桂)가 나서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시다면, 저희 집에서 묵으시면!..."

 그리고는 모리(森)의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 하지만 그때, 모리(森)의 표정은 그렇게 밝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것은 또 아무래도 나중의 후환을 두려워했던 때문으로 보였다. 그러자 에이지(英治)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아무래도 내가 부담을 드린 모양이군요? 그러면 오늘 저녁에 묵을 곳은 내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그러자 모리(森)가 손까지 내저으면서 급히 이렇게 말을 했다.

 "아,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모습으로 방을 구하러 가시면 누가 선뜻 방을 내어 주겠습니까? 그러니 일단 오늘은 우리 집에서 쉬시지요! 그리고 몸부터 좀 씻으시고..."
 "아, 고맙습니다!"

 그러자 카츠라(桂)가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몹시 반기는 얼굴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저는 안으로 들어가서 선생님께서 씻으실 물을 데울게요!"

 

 * * *

 

 

 ​그날 밤, 에이지(英治)는 <카츠라야(桂屋)>의 이층 방에서 불을 껐던 채로 누워있었다. 하지만 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아마도(雨戶-비바람을 막기 위한 빈지문 또는 널빈지. 덧문)의 틈새로부터 새어 들어오고 있었던 엷은 달빛만 감상을 하듯이 그렇게 쳐다보고 있었다.

 "흠!... 그놈들이 이대로 가만있지는 않을 것인데?!..."

 에이지(英治)는 그렇게 누워서 낮에 자신에게 당했던 그 <제니야스구미(錢安組)> 패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로서는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누워서 생각만 하고 있었다.

 

 * * *

 그러나 바로 그 시각!------------------

 에이지(英治)에게 그렇게 당하고 갔던 <제니야스구미(錢安組)>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나고 있었다.

 "이런 바보 같은 놈들! 그 많은 인원이 가서, 그 단 한 놈을 처리하지도 못하고, 거기다 부하들 7명까지 더 잃었단 말인가?!------------"

 그때, 제니야스구미(錢安組)의 두목 <제니야스(錢安)>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그러자 제니야스구미(錢安組)의 간부 중 한명이었고 <카츠라야(桂屋)> 앞 골목의 결투 때, 제니야스구미(錢安組)의 행동대원들 조금 뒤에서 철선(鐵扇)을 부치면서 에이지(英治)를 노려보고 섰던 그 남자, 즉 <이타치(鼬) 잇페이(一平)>란 자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급히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또 제니야스(錢安)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시끄럽다! 그러면 어제의 일까지 합쳐서 총 10명의 부하를 잃은 것이 아니냐?!"

 "네, 넷!"

 "흠! 그 놈이 그렇게 센 놈이라면... 이타치(鼬-족제비) 잇페이(一平)!"

 "넷!"

 "너는 다시 가서, 그 놈이 어떤 놈인지를 알아내랏!-------------"

 "네? 넷!------"

 그러자 <이타치(鼬) 잇페이(一平)>가 이렇게 대답을 하고는 재빨리 일어서서 바깥으로 나갔다.

 하지만 또 그때, 제니야스(錢安)는 이미 그 앞의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다 받았던 상태였다. 그랬음에도 그렇게 부하들에게 소리를 질렀던 것은 아직 노기(怒氣)가 다 풀리지 않았던 탓도 있었지만, 그러나 또 그것을 그냥 넘겨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또 그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본 다음에 그 대책을 마련할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타치(鼬) 잇페이(一平)가 밖으로 나가자 제니야스(錢安)는 술잔을 들었던 손을 약간씩 떨면서, 그리고 눈은 마치 독사처럼 가늘게 뜨고는 한곳을 조용하게 응시하기 시작했다.

 * * *

 그로부터 조금 뒤-------------,

 

 제니야스(錢安)의 저택에서 검은 옷을 입었던 3명의 인영(人影)이 차례로 대문을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쏜살처럼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그런데 또 비슷했던 시각...

 에이지(英治)는 잠이든 듯이 누워있었다. 그런데 그때, 방문이 조금 열렸다. 하지만 에이지(英治)는 눈을 감았던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문이 조금 더 열렸고, 이어서 검은 인영(人影) 하나가 조용히 그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에이지(英治)는 꼼짝도 않은 채로 누워만 있었다.

 "누군가?..."

 잠시 후, 에이지(英治)가 역시 눈을 감았던 채로 이렇게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그 검은 인영(人影)이 순간 움찔하고 놀랐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검은 인영(人影)이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에이지(英治)도 눈을 뜨고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

 "저예요..."

 그러자 이번에는 에이지(英治)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 검은 인영(人影)을 쳐다봤다.

 그 검은 인영(人影)은 바로 카츠라(桂)였다.

 하지만 에이지(英治)는 이미 그녀인줄을 눈치 채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요?..."

 하지만 카츠라(桂)는 그 말에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갑자기 에이지(英治)의 품으로 와락 달려들었다.

 "아니, 왜?..."

 그러자 에이지(英治)가 깜짝 놀라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때 카츠라(桂)가 이렇게 말을 했기 때문에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선생님, 저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러자 에이지(英治)는 경악했다.

 그래서

 "뭐?! 그런 것 가지고 은혜는 무슨! 오히려 나를 여기서 재워준 것만으로도 은혜는 충분히 갚은 것이요! 그러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아요! 그리고 이 일을 아버지께서 아시면 얼마나 실망하겠어요?!"

 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또 카츠라(桂)가 이렇게 말을 했다.

 "먼저, 제가 선생님으로 모시기로 결심하신 분이시니 말씀을 낮춰주세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아셔도 관계없어요. 아니, 어쩌면 지금쯤은 아버지께서도 알고계실지도..."

 "뭐라고?!-----"

 그러자 또 그때였다!

 카츠라(桂)가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섰다. 그리고는 에이지(英治)에게 등을 보이면서 돌아서더니 걸치고 있던 잠옷 같은 나의(羅衣)를 스르르 벗어 내렸다. 그러자 카츠라(桂)의 나신(裸身)이 어둠 속에서 드러났는데, 그러나 옷을 입었을 때와 달리 그 몸은 이미 성숙한 여인의 몸이었다.

​ 하지만 에이지(英治)는 그것을 보고 다시 경악했다.

 그래서 그는

 

 "아니, 잠깐! 지금 뭐하는 짓인가?!------------"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카츠라(桂)가 그대로 살며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그 자세로 이렇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센세(先生), 지금은 난세(亂世)!...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낮에 보셨다시피, 우리는 매일 그렇게 두려움에 떨면서 하루씩 연명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천하(天下)의 장군(將軍)께서 계신다지만, 그 힘은 여기에까지 미치지를 못하고 있고, 그래서 또 현재 이곳의 거리에서는 타지에서 흘러들어오거나, 현지에서 생겨난 부랑자들과 거지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그들은 또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든,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존재들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비록 남의 집이긴 하지만 그래도 장사를 하면서 밥은 먹고산다지만, 그러나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은 굶는 것이 오히려 주식(主食)이며, 그 중에는 또 굶주려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아주 많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아이들, 특히 처녀아이들은 웬만큼 나이만 먹으면 유곽(遊廓)으로 스스로 나가거나, 여러 가지의 이유로 팔려가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뭇 남자들의 손길에 시달리면서 몸을 팔아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고, 그 중에는 또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아이들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저처럼 불량배들에게 당하는 사람들도 이곳에는 아주 많이 있는 것입니다..."

 "음!..."

 "그래서, 저 역시도 어차피 이 동네에서 계속해서 살다보면 언제, 누구에게, 또 어떤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며, 그리고 저의 어머니께서도 벌써..."

 "아, 어머니께서도?!------------"

 "네, 몇 년 전에, 길거리에서 변을 당하시고는 돌아가셨습니다."

 "아니, 누가 그런 짓을?!-------------"

 "그것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한동안 아주 괴로워하셨는데, 그래서 저도 언제 그런 일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참에 저를 구해주신 선생님께 저를 맡기기로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아버지께서도 저의 이런 마음을 다 알고 계실 것으로..."

 "아니, 잠깐!------------------"

 그러자 에이지(英治)가 다시 이렇게 말을 하면서 카츠라(桂)의 말을 급히 막았다. 그리고는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옳은 일이 아니요! 그리고 당신도 이제는 알겠지만, 나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낭인(浪人)일 뿐이요! 그러므로 나 역시도 당신의 말처럼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당할지도 모르는 신세인 것은 마찬가지고, 그래서 내일이라도 나는 어느 누군가의 손에 죽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 하나 울어줄 사람도 신경 쓸 사람도 없는 그런 사람인 것이요!"

 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또 카츠라(桂)가 이렇게 말을 했다.

 "네, 하지만 저는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떠나시면 언제 다시 오실지 알 수 없으신 분! 그러니..."

 그리고는 갑자기 몸을 홱 돌려서 에이지(英治)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앗!---------------"

 그러자 또 에이지(英治)가 놀라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는 카츠라(桂)를 물리칠 수도 없었는데, 그것은 또 왜냐하면, 카츠라(桂)는 그때 그렇게 자신에게 안겨서는 새처럼 가늘게 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 아직 남자를 모르는 몸이군?...>

 에이지(英治)는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그때, 카츠라(桂)는 자신의 의지대로 그런 결심만 또는 결행만 했을 뿐, 남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던 처녀였던 것이다. 그래서 에이지(英治)도 잠시 그런 그녀를 밀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 * *

 하지만 또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또 카츠라(桂)의 결심이 아무리 그렇게 확고했다고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