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아름다워라


 

   작열하던 여름이 그쳐가고 있을 때

   호수에 비치는 것은 가을이 오는 모습이다.

   여름처럼 지쳐버린 나는 먼지 속에서

   가로수가 죽 이어진 그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포플러나무 사이로 가녀린 바람이 흐른다.

   어느새 석양이 내 등 뒤에서 빨갛게 타오를 때

   나를 기다리는 것은 밤의 두려움

   -그 어둑해져 오는 것이- 죽음의 그림자처럼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먼지 속을 걸어간다.

   그러나 나의 청춘은 내 긴 그림자를 밟고서

   좀처럼 나를 앞질러 나가려하지 않는다.

   무슨 미련이 더 남았을까, 그 아픔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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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

 

그 빨간 잎에 홀려서

벌 나비들 마음대로 날아드는가

달콤한 꿀 마음껏 먹으려고

 

하늘하늘 흔들리는 한가로운 꽃

누군들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

꽃 자신은 그것을 원하지도 않는데

 

위험한 꽃이라네 가까이하기엔

사악한 꽃이라네 관심을 가지기엔

무서운 꽃이라네 손을 대기엔

 

오늘도 꽃은 한가롭게 바람을 탄다

그것을 보고 어린 벌 나비들이 날아든다

그게 뭐 어제 오늘 일인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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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에서 느끼는 것들 

 

   안개 속을 걸어가면서 느끼는 것들

   모든 것은 흐릿하게 보이고

   곁에 있는 것조차 구분하기가 힘들다

   모두가 외로이 존재한다.

 

   내가 젊고 아름다웠던 청춘시절에는

   많은 친구들이 나를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안개 속처럼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고

   그것이 다 지나가면 인간은 고립된다

   그런 어두움 속에서

   진정한 현명함이 생겨난다.

 

   안개 속을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라

   그 속에서 나만 혼자 우뚝 서있다는 두려움

   그런 것을 느껴보지 않고 인생을 알 수 없다

   그 처절한 외로움으로 고독을 뼈저리게 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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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演技)>

 

배우들은 연기를 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지만

관객은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배우는 각본에 의해 연기를 하지만

관객은 그 연기에 목숨도 건다

 

세상이 모두 연기인데 반응은 약하다

관객은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만 원한다

누구의 노래 한 가락이 누구의 목적일 수 있다

그것이 아무리 거짓이라고 해도 믿지를 않는다

 

관객은 끝없이 배우들을 원하고

배우 지망생은 늘어간다

관객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도록

배우는 땀을 흘리며 노력한다

 

그 땀 한 방울이 돈 한 푼이다

관객은 그 땀에 아낌없이 돈을 던진다

배우는 개처럼 그 돈을 주워먹는다

그것도 연기라는 것은 잘 모른다

 

현실과 진실보다는

환상이 더 달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배우는 연기를 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돈을 던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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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에게

 

   어머니,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는 알프스의 산들이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저 아름다운 모습을 지금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함께 서서 더 없는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 안 계십니다.

   아, 어머니! 당신은 이미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지금 저 골짜기에 구름이 스며들고

   그 속에서 엄숙한 밤이 찾아들고 있습니다.

   그 밤은 서서히 절벽과 목장과

   쌓인 눈의 모습들을 지워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그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이제 주위는 어둠과 고요로 물들었습니다.

   그에 저의 마음도 어두워지고 서러워집니다.

   그때 익숙한 느낌이 저를 사로잡으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얘야, 나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지? 밝을 때는 오지 못했단다.

   그러나 오늘 같이 별 없는 밤이 오고, 네가 그것을 보고 불안해하거나

   슬퍼서 나를 찾을 때는, 언제나 내가 네 옆에 와있다고 생각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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