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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를 위하여-기도>

   당신과 만났던 날

   나는 당신이 나에게

   무관심한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도 슬펐던 나는

   세상에 혼자가 된 느낌으로

   거리를 배회하였습니다.

   지독한 배고픔과

   견딜 수 없는 향수병에 시달리며

   오직 당신에게만 기대고 싶었던 그때

   그러나 당신은 너무도 냉정했습니다.

   당신의 그 냉랭했던 시선

   그 깜깜하고 두려움에 떨며 보냈던 긴 밤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그때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매일 당신이 그리워서 괴로워했던 그때

   매일 당신과 만날 수 있게 하늘에 기도했던 그때

   그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나의 어머니

   매일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셨을 어머니였습니다.

   아, 어머니! 저는 너무도 모자란 자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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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기도>

 

 

   서쪽인가, 북쪽에서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보리수가

   몹시 흔들리며 아픈 소리를 낸다.

   그 나뭇가지들 사이로 언뜻언뜻

   달빛이 새어나와 내 방으로 들어온다.

 

   그것을 보며 나는 긴 편지를 쓴다.

   나를 버리고 떠난 애인에게.

   다 쓰고 보니 너무 허무하다.

   달이 조명처럼 그 편지를 밝힌다.

 

   복받쳐 오르는 슬픔에 눈물을 흘린다.

   그녀와 함께 했던 많은 추억들

   달빛에 비추어보니 자꾸 눈물이 난다.

   아, 하늘이시여!

   오늘의 저녁기도는 눈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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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떠나간 후에

 

   허리를 굽혀

   나비모양의 리본을 푼다.

   나의 서러운 노래는

   부드러운 너의 무릎 위에 떨어진다.

 

   그 아픔의 노래를 들으며

   너는 나의 진실한 고백에

   경악하고 있으리라.

   내가 멀리 떠나고 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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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어느 날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름날.

   지금 밖은 더없이 고요하고

   꽃향기와 아름다운 새소리는

   평온한 하루의 저녁을 축복하고 있다.

   아, 지금은 여름의 절정.

   가득 찬 그의 술잔 너머로

   노을이 붉게 타고 있다.

   그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

   금빛 샘물을 가득 부어 잔을 채우고

   이 저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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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러운 만남

 

 

   해는 산을 넘어가고

   어둠이 서서히 찾아왔을 때

   낙엽이 쌓인 길과 벤치가 있는 공원에서

   저녁색깔처럼 쓸쓸한 찬바람이 불어왔다

   우리는 그때 서로를 보았다

   그러나 당신은 검은 말을 타고 와서

   그 검은 저녁 속으로 떠났다

   낙엽을 밟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 불어오던 찬바람 속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던 모습으로

   그 서러웠던 만남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당신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림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높은 울타리에 기대어 그것을 바라보았다

   별이 내리던 밤의 일이었다

   우리는 그날

   인사조차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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