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시다 슈이치를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읽어봤다.

수두룩히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본 작가들 중에서 개중 두각을 나타내며 동감을 얻어내고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한권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세권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건조한 작가다. 스토리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역시나 사소한 일상을 담는것은 여느 일본 작가들과 마찬가지이지만 감성만을 주무기로 하지 않는다. 건조하다.  

가끔 툭툭 던지는 말들 중에 기억에 남는 말들이... 있기도 하건데, 지금 기억나는 건 딱 하나.

돌봐주세요, 라는 그런 100퍼센트 기대려고 하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 누군들 부담스럽지 않겠냐...라는 것. 
 

아아, 너무도 공감해버렸다. 
 

지금 딱 내상황이라서, 나는 도망가고 싶을 뿐. 
 

아무쪼록, 요시다 슈이치, 그거 한마디만은 내 마음을 울렸어요.
절절_끓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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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웨하스의 의자
잔뜩 쓰고 싶어졌다가 또 잔뜩 쓰고 싶지 않아졌다.
겁나게 공감해버려서, 내가 무서워졌다.

웨하스처럼 그렇게 언제든 부서질 것을 알면서.
언제나 관계의 끝을 스스로가 맺지 못하고 무언가가 다가와서
끝맺어주기를 바란다.

주체적이지 못한 인간_
착하다는 말과 얌전하다는 말이
지긋지긋해.

나도, 분명히 싫은게 있다. 분명히, 명확하게. 많다.
참고 있는 것 뿐인데 사람들은 그게 나인줄 알지.

스스로에게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다만 완벽하게 인식되지 못한채로 마음 한구석은
서서히 허전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그것을 느끼는 그 어느때가 두려울 뿐이지.

솔직하지 못한 것은 그 언제든 화를 부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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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A여사의 생일선물 시리즈 중 하나.

왠지 익숙하다 싶었다. 그게 내가 굉장히 보고 싶어해서 서점에서 기웃거린 탓인 줄 알았는데,

서점에 서서 다 읽어버렸기 때문이란것을, 슬쩍 한번 다 훑고 나서야 깨달았다.  

김난주씨의 번역. 일본어 번역은 서양언어 번역처럼 낯설지 않아서 더욱 술술 익히는. 

이걸 A여사가 샀을 것이라고는 그닥 믿기지가 않는, 그런 책.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몇개의 명언들이나, 잠언시 같은 내용을 품은채로 순정스런 사랑을 그리고 있는 책.
사랑은 있다, 라고 얘기하고 있는 책. 
 

스토리의 구성은 그럭저럭. 설정도 그럭저럭. 대사도 그럭저럭.
몇 구절의 잠언시들은 그닥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채로 그럭저럭. 
 

go는 참 재미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약간의 스토리적 구성의 가능성은 있는 작가다, 라고 생각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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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향연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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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쓰메 소세키는 참으로 침착하다. 모든 주인공이 그일꺼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침착하고 찬찬한 등장인물에서 왠지 소세키를 연상하게 된다. 마음에서도, 도련님의 주인공 역시도. 찬찬하고 불안정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들. 왠지 소세키가 그러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찬찬한 문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으로 찬찬해져서 찬찬한 그의 심리적 불안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탈, 같은 것들도 참 찬찬하고 침착하게 느껴져버리고 만다. 마음에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주인공들이 자신이 죄를 지은 당사자를 만나게 될때, 그로부터 일어나는 긴장과 그로 인해 행해지는 일탈. 그래봤자 늘 같던 퇴근길에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간다, 라는 것 밖에는 없지만은. 아! 그리고 절에 들어가서 일주일을 참선한다, 라는 것.  

아무쪼록 이 찬찬하고 침착하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등장인물은 왠지 정이 간다. 나 같기도 하고, 다른 세상 누구 같기도 하다. 이 사람처럼 침착하고 찬찬할 수는 없지만 복잡한 일을 미뤄두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미뤄두고, 괜히 해야하는 부탁 같은건 면대면보다 서신을 이용하고. 소심하고 비겁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마지막 절에 갔을때 큰스님의 화두는 네가 세상에 내려진 이유를 생각해보라, 였든가. 아무튼... 

소세키의 이 찬찬하고 진지함이 소세키를 찾게 만든다.

아무래도 전집을 사야겠다고 결심.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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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A여사가 준 책. 예전에 읽은 적이 있었다. 고로 두번째 읽는 책.s 

난 연애중이다. 그래서 사랑을 믿고 싶고, 변하지 않는 거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단적인 예로, 대화중에 그런게 나온다. 아이를 둔 세 주부의 이야기 중에, 한 여자가 그리 이야길 한다. 어느 여자가 그랬데. 남편이 몸에 손을 대길래, 어머 왜 이래요 가족끼리. 라고 그랬데.  

남편을 사랑했고, 그래서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쳐들어온 남편의 정부. 한참 어린 그 여자가 깽판을 놓고 간 이후로, 가정은 망가졌다. 정신적으로 상처입어버린 부인을 위해 남자는 시골로 거취를 옮기고 아들과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쳐도 좋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여자의 상처는 회복되지 않는다. 그 냄새때문에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 냄새가 구역질 나서 가까이에도 갈 수가 없다. 그저 말 없이 참고 견딜 뿐.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작은 마을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불륜이다. 가정이 있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좋아하니까, 불륜이다. 둘이서 결혼을 했더라면 결국 결론은 같았을까?

결혼의 끝은 그렇게 하나의 길로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는 것일까? 전경린의 부정적인 시각들 속에서, 그렇게 절망속에서 얻은 하나의 구원이 가져온 또 다른 결론 앞에서, 결국 그들은 행복해 지지 않았나, 라는 단편적인 시각 속에서...  

알 수 없지 않은가. 살아보기 전에는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고도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살아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슬쩍 슬쩍 보이는 어두운 모습들을 애써 외면하는 건 바보같은 일이겠지만 어둡다고 가정하고 내리닫는 것도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속상했던 건 남자의 부정은 그리 쉽게 지워져버렸으면서 여자의 부정은 왜 그리 눈치받아야 하는건지.

곤란하다 정말이지.  좋지 않아. 


아무튼간에, 오늘 점심시간 다 읽어버린 전경린. 우울했다. 후훗_
 

# 전경린의  책 중에 염소를 모는 여자, 라는게 있지. 그 책을 읽어봐야겠다.

이 책에서도 염소에 대한 모티브가 많이 나오는데, 염소의 어떤 점에 착안한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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