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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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스러울때나 화가났을 때 내가 내뱉는 단어는 아이러니 하게도 X발이다.

그냥 그렇다. 

너를 눈으로 처음 더듬었을 때 X발을 내뱉었다.

나와 네가 하나가 되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맞이하고, 지기를 반복했다.

너를 스쳐 지나가던 너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스한 감촉, 네가 좋아하는 그 모든것들의 냄새, 너를 슬프게하던 거짓된 음성.. 너를 사랑에 이르게 하는 욕망, 깨고 싶지않는 꿈 너머로 그 모든것을 함께하는 시간 동안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우며 아파하고 함께 성장했다.

홀로 남겨지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했던 너......

그러고 보니 내 곁을 지키는 한 사람도 그럴 소릴 곧잘 하곤 한다.

나는 그저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너를 만나고 난 후 나는 나를 향해 자문해 본다.

과연 진정 나는 홀로 남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단지 생각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너와의 여정을 끝낸 내가 이제 네게 말한다.

외롭지 않으면 어디 그게 사람이겠는가.......?

너라서 허용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네것이 아닌 사랑은 없다.

그러니 그 무엇이 되었든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너를 만나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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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30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몇번을 읽어봅니다 ^^

너라서 허용되지 않는 사랑은 없다.

그 자리에 있어서 그랬는지,
그 사람이어서 그랬는지.
그냥 나이기 때문에 그랬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우연히 이유없이 그랬는지.

오늘도 맑음 2021-07-30 09:34   좋아요 1 | URL
순간 심쿵했네요ㅠㅠ
댓글을 이리도 멋지게 달아주시면ㅠㅠ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제 마음은 이미 가을입니다ㅠㅠ
글귀 따로 소장해 놓겠습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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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이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다시 최고기록을 깨기 위해, 앞으로도 살아나갈 것이다.
...... 나는 뒤를 돌았다. 그리고 전광판을 보았다.˝

세번째다. 아름답다. 가슴이 벅찰정도로 아름답다. 내겐 가장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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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알마 인코그니타
에르베 기베르 지음, 장소미 옮김, 김현 해설 / 알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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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큼이나 강렬한 사진을 표지로 하고있는 이 작품은 "에세이의 일종인 소설"이라는 내게는 다소 생소함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당근을 싫어하는 아이처럼 나에겐 에세이가 그러한데, 이 작품은 작가의 나르시즘을 기반으로 에이즈라는 사형선고를 블랙코메디 처럼 풀어내는 방식을 취함을써 읽는 내내 재미와 감동을 배로 가져다준 정말 아름답고 훌륭한 글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 작가의 사진을 보아서 그가 얼마나 미남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지독한 자기애와 나르시즘으로 살짝 짜증이 일기도 했지만, 이를 곧바로 수긍하게 만들어버리는 너무도 아름다운 글재주와 나름의 재치있는 자기비하로 나로하여금 애독자라는 그의 노예가 되게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이 나를 새롭게 하였는데, 에이즈 환자인 작가가 병원에서 간호사들을 냉혹한 기계로 보고 두려움을 서술하는 부분과 지하철에서 홍콩독감에 걸릴것을 두려워하는 대목에서 되려, 감염자들을 두려워했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정말 인간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라는 생각에 탄식을 터트렸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김현 시인의 해설은 마치 맛있는 만찬 뒤에 맛있는 디저트를 먹게 되었을때의 그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라고나 할까?


생애 36년. 인생의 마침표. 이토록 아름다운 피사체가 안겨다 주는 상실감과 슬픔이 나를 더 살고싶게 만든다.

이것이야 말로 죽는 순간까지 혼신을 다해 작품을 남기고간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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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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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과도 같은 그들의 사랑에 취해 문장속을 즐겁게 거닐다 가도, 문득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비극적인 결말이 떠 올라 책을 몇번이고 접다 폈다를 반복 했는지 모른다. 행여 다른이가 끼어들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내 마음을 어지럽히진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그들의 사랑은 굳건했고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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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단식 광대 -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창비세계문학 78
프란츠 카프카 지음, 편영수 외 옮김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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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한 번씩 변신을 읽는다. 이쯤되니 이젠 사람이 벌레가 된건지... 벌레가 사람이 된건지.. 나는 처음부터 벌레였는데, 자고 일어나니 사람이라 생각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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