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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모든 삶이 기적인 것처럼 - 귀촌과 심플라이프를 꿈꾸다
박중기 지음 / 소동 / 2023년 8월
평점 :
언제나 그렇지만 시골살이를 꿈꾼다. 또 언제나 그렇지만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이런 책으로 마음을 달랜다. 그동안 읽은 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단순히 부럽다에만 머물러 있던 나를 시골에 내려간다면 잘 살 수 있을까?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시골살이 무서워 오지마 이런 책은 아니다)
시골살이 결국 선택의 문제라고 한다. 도시와 시골 어느 한쪽도 100% 만족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부러운 건 결정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앞부분은 시골로 내려가게 된 이유, 땅을 사면서 집을 지으면서 몸으로 얻은 노하우를 알려준다. 경제적인 문제, 자식문제, 배우자와의 의견충돌, 귀촌생활에 대한 두려움...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다. 저자는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나도 언젠가 진절머리 나게 여길 떠나고 싶겠지.
집을 지을 땐 구조가 복잡하거나, 너무 큰 집은 피하는 게 좋고 대신 창고는 크게 짓고, 난방비를 고려해야 하고 꼼꼼한 설비 시공... 최대한 실용적이고 심플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시골살이 하면서 사람들과 생기는 일들이 나온다. 저자가 여러 곳을 살아보고 데이터가 많은 상태에서 글을 쓴 게 아니니까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시골에 대한 이미지하곤 좀 달랐다. 시골사람들의 무관심이랄까. 물론 텃세에 대한 부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결이 좀 달랐다. 관계의 어려움은 여기서도 비슷하구나.
그래도 한가지 희망은 공동체였다. 시골살기하는 사람들의 모임. 서로 돕고 나누고 함께하고 보기 좋았다. 다들 같은 마음을 가지고 시골로 내려온 사람들이지만 다른 삶이니 친해지면서 재미도 있었을거다.
저자는 마지막에도 잘 선택해야한다고 말한다. 고요와 적막 속에 안도하며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냉정하게 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