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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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피크리는 스스로 위대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그 생각이 어찌나 지배적이었는지 이름조차 "위대한"으로 바꾸어 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위대하다고 불러주길 바란다. 모든 것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던 그의 세상은 졸업장 하나 때문에 한 순간에 뒤흔들린다. 

무슨 일에선지 중학교 졸업에 문제가 생겨 다시 중학생이 되어 학교로 돌아가게 된 위대한 피크리. 학교라는 특별한 공간, 학생이라는 특별한 신분이 주는 "공평함" 앞에서 위대한 피크리는 큰 혼란을 맞닥뜨린다.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 그는 진정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위대한" 이라는 집착에 사로잡혀 그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보고 있지만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학교에서는 얼마나 '당연'한 것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흔히들 말하듯 학교에서 배운 것만 제대로 실천해도 이 사회가 이렇게 어지럽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학교를 졸업한지 나도 20년이 훌쩍 넘어간다. 학교에서 배운 당연한 것들을 나는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언제부턴가 어른의 탈을 쓰고 내 말이 모두 정답인양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위대한 피크리에 주어진 15일 간의 중학 생활은 그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 그는 비로소 전혀 위대하지 않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피크리가 된 것 같다. 위대한 굿 프렌드 피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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