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 동화를 좋아한다. 역사의 이면의 이야기를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펼쳐놓은 역사 동화를 보다보면 내가 역사 속에 들어가 역사의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런 재미가 있었다.'고구려 최후의 날'은 '백제 최후의 날'에 이은 연작이다. 나는 이전 작품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 책을 감상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 '연서루'는 몰락한 귀족 가문으로 목 낭자라는 인물에게 호신술을 배우고 또래의 남자 아이와 말타기와 무술 실력을 겨루는 대담한 소녀이다. 용기있고 영민했던 터에 남몰래 와의 밀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은 서류를 통해 세력을 모아 고구려의 재건을 꿈꾸지만 결국 때를 얻지 못하고 항복하고 만다. 이로인해 고구려 유민들은 먼 곳으로 추방당하고 이야기는 맥없이 끝나는가 싶었지만 최후의 반전 한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마지막 한 장으로 책을 읽으면서 졸였던 마음이 싸악 풀리는 느낌이었다.역사를 두고 마음껏 상상하고 이야기를 펼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