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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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를 듣는 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내 손에 걸리게 된 책

 

김어준이라는 인물에 대한 신뢰도 있었지만 책을 구입후에 알게 된 사실은

 

지승호씨의 인터뷰였다는 것.

 

지승호씨의 책이라면 의심할 것 하나도 없지만

 

이번 책에서는 지승호씨의 역할이 많이 없어서 좀 아쉽기도 함.

 

나는 꼼수다의 내용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우리나라 정치판을 이쪽 저쪽으로 뜯어보는 내용이었음

 

하지만 BBK부분은 정말 자세하게 알려주어 많은 도움이 됨.

 

시작부터 조국교수를 씹으면서 나오길래 무슨 의도일까 궁금했는데

 

조국과 문재인을 놓고 저울질 해보는 것이어서 꽤 재밌음

 

이제 진보진영도 조국과 문재인이라는 걸출한 대권주자가 있어서

 

다음 대선이 매우 흥미진진해짐.

 

거기다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철수라는 존재까지 더해지니

 

이제 우리도 이렇게 대단한 인물들이 있다, 긴장해라 보수여

 

라고 어깨에 힘 좀 줄 수 있어 행복함.

 

오마이뉴스의 오연호대표는 조국교수에게 희망을 가져보는 것 같고

 

딴지일보의 김어준총수는 문재인이사장이 대안이라 여기는 것 같지만

 

이것은 전부다 책이 나오기 전의 상황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날라온 안철수라는 거대한 충격.

 

나는 내년 대선이 무척이나 기다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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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사춘기 - 명진 스님의 수행이야기
명진 스님 지음 / 이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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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였다.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멤버들이 모여서 자기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며칠간 고민할 시간이 주어졌고 다들 그날 진솔하게 자신을 이야기하였다.

다른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도 하였고 또 힘내는 조언을 받기도 하는 그런 자리였다.

나를 말하게 되는 그때...

나는 나 자신의 모순된 행동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어떤 하나의 사실을 놓고서 상반된 행동을 하거나

또는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내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마음은 분명히 본능이 시키는 대로 하고자 하나 몸은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내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중에

선배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졌다.

도대체 말에 일관성이 없다는 거였다.

도대체 며칠동안 어떤 고민을 하고 발언을 준비하였길래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거냐는 거였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빠져있었던 거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양면성과

그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나의 모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자 했던 것인데

그게 그것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것이다.

 

요즘 나는 또다시 화두를 붙잡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어느정도는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인간본연의 본능에 충실하자고 하면서(사실 본능대로 행동한다면 범법자가 되기 십상이다)

겉으로는 타인의 시선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명진스님은 평생을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붙잡고 정진을 한다고 하신다.

어떤 화두를 가지고 출가를 하셨는지 지금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도 알 것 같다

 

평생을 가져갈 화두 하나 있다는 것이 삶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되는지 깨달았다.

이제 나도 남은 인생 올바르게 살아갈 화두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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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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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러워졌다.

 

서울시 무상급식을 놓고 정책대결이 정치힘겨루기로 변질되더니

급기야는 오세훈 시장이 자리를 내놓고 물러갔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 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라고 점쳐졌다.

 

그러나 며칠사이에 크나큰 변수가 생겨버렸다.

안철수씨의 등장^^

메가톤급 뉴스다.

각 당마다 손익계산을 하느라 바쁘고 뉴스도 시시각각 돌아가고 있다.

 

안철수씨처럼 훌륭한 분이 정치에 나서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바꾸어주셨으면 하는 바램과

한편으로는 정치판에 휩쓸려서 온몸에 똥칠하게 되시지는 않을지 걱정도 된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이래저래 개혁진영에서 여러분이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타천 거론되고 있는데

조국교수도 그 분 중 한분이다.

조국, 박경철,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등

 

지금까지 행적으로 보았을 때 어느분도 빠짐이 없으신 분들이다.

 

특히나 재밌는 것은 조국교수의 프로필이다.

 

부산출생,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 서울대 법대 입학, 현재 서울대 법대교수

 

대한민국에서 이것보다 더 화려한 프로필이 또 있을까.

주류중의 주류이다.

권력의 중심부 TK출신에 최고학부의 학력에 최고학부의 교수까지

게다가 얼굴은 또 얼마나 핸섬하신지

다섯살 세훈이는 비교조차도 되지 않는다.

이런 배경을 가지신 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주류에서 많이 벗어나있다.

아래를 보고, 어두운 곳을 보려하고, 잘 못된 것을 고치려 하고

본인은 앙가주망의 날개짓이라고 하고

문재인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의의 정치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일전에 읽었던 진보집권플랜와 내용상 겹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만

그때와는 또 시간이 흘렀기 때문인가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라 참 재미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당신의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1장 정부에 고한다에서

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어김없이 내려치고 있다.

물론 현 정부의 인사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식 못하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더 좋았던 것은 2장 보수와 진보에 고한다였다.

사실 우리나라에 보수라 불릴만한 집단이 있었던가

존경할 만한 보수라고는 눈을 씻고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아니었던가

그런 면에서 존경받는 보수가 되어라는 부분에서는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국가안보를 외치면서 자신을 비롯해서 가족 누구도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

국가안보가 무어보다 중요하다고 해놓고는 외국 군수산업체에 군기밀을 넘긴 군장성등

우리에게 보수는 없었다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그럼 진보는 괜찮은가?

글쓰기 위해 포털에 들어왔을 때 제일처음 눈에 띈 뉴스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합당실패였다.

진보신당의 당내투표에서 부결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싸잡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당신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것 또한 존중해주어야겠지.

하지만 참 많이 아쉽다

보수는 부패때문에 망하고 진보는 분열때문에 망한다 라는

댓글이 정말 눈에 많이 띄었다.

또 한편으로 왜 진보대연합이 성사되지 않는지도 대충 알게 되었다.

각당의 입장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 되었고....

 

3장 시민에게 고한다.

참 민망한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내리는 것 같은.

생활보수파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입진보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자기반성을 하게 만든다.

 

4장 자본에 고한다와 5장 법률가에게 고한다는

내가 자본가도 아니고 법률가도 아니라 가슴에 팍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이렇게 되어야하는 구나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내일이면 또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오겠지.

나 역시 정말 궁금하고 진지하게 쳐다보고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정돈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해야겠다.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만 보고 투표하고 손가락 찍어버리고 싶다는

후회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기에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을 정작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이 책을 빨갱이책이라고 할테고

읽지 않아도 될 사람들만이 열심히 이 책을 읽을 거라는 불편한 진실.

정말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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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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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라는 것을 받게 되면서도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차를 구입한 후에도 유적들을 보러 다녀야겠다는 마음은 못 먹었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다. 

경남 경북의 어지간한 유명한 큰 사찰은 다 다녀보았다. 

해인사, 통도사, 범어사, 송광사, 불국사, 표충사, 석남사, 부석사, 봉정사, 화엄사, 쌍계사, 운문사 등등.... 

유교수의 말마따나 문화유산이 박물관과 건축물 두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대부분의 건축물이 사찰에 많이 존재하다보니 절을 중심으로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그냥 우와 우와 하다가 돌아오고는 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마음이 끌리는 곳과 마음이 불편한 곳을 구분하게 되었다.  

병산서원과 전주향교를 보면서 비교를 하게 되었고 

경주향교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를 궁금해하게 되었다.

옛것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곳은 참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이었고 

돈을 쳐발라놓은 곳은 쉬 실망하고 빨리 떠나고 싶었던 곳이었다.  

대표적인 곳이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었다. 

두 마을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아는데 지정되기 몇달전에 두곳을 다녀왔다. 

느낌은 천차만별이었다. 

하회에서 가장 실망했던 것은 입구에 있던 번쩍번쩍거리는 건물과 아스팔트로 발라놓은 골목길이었다. 

그에 반해 양동마을은 집과 집 사이의 뒷담과 사잇길까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다니면서 구경하기에는 하회가 편하고 양동이 불편하지만 약간의 불편이 더 중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조금씩 눈을 뜨고보니 한번 가봤던 곳을 또 가보고 싶었고 다시 가게 되었을 때는 좀더 많은 것을 보고 싶었다.  

관광안내서와 홈페이지를 통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가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 

어떨때는 문화해설사의 해설이 내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부족할 때도 있어 안타까울때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처음 1권이 나왔을 때의 열광이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다. 

얼마전 경주를 다시 여행하게 되었을 때  답사기 1,3권을 다시 읽어보면서 

그동안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유심히 보게 되었다. 

올봄에 송광사를 다녀오면서 선암사를 꼭 구경가고 싶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선암사는 내년봄에 다녀오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특히 좋은 부분은  경복궁에 관한 내용과 충청도 부여편이었다. 

언젠가 나라의 유명한 대목장을 소개하는 다큐를 본적있는데 그분께서 백제의 모 유명한 건축물을 

복원하셨다는 내용을 보면서 그래!! 백제유물을 보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좀 멀기는 하지만 일찍 서두르면 충청도지방까지의 여행은 하루만에도 가능하니 꼭 가볼테다. 

언젠가는 서울로 가서 경복궁을 위시한 여러 궁들을 돌아보려고 한다. 

조선은 기록의 시대라고 할만큼 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통하여 국가의 모든일을 문서로 기록해놓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경복궁이 있다고 생각하니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한도전에서 궁특집을 할 때 궁을 잘 소개해줘서 참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하여 궁금증이 배가 되어버렸다. 

 

마음에 드는 책 구절을 발견했다.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글이었다. 

[배를 건조하고 싶으면 사람들에게 나무롤 모아오고 연장을 준비하라고 하는 대신 

 그들에게 끝없는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 일으켜라] 

내 마음이 그렇다. 나는 지금 끝없는 그리움에 불타고 있다.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다가 인생도처유상수의 有자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왔길래 좀 찾아보았다.

나름 한자 2급 급수증도 갖고 있기에 ㅋㅋㅋㅋ

 

在와 有는 비슷한 말 같지만 풀이가 서로 다르고, 장소에 해당하는 말이 오는 위치도

다르므로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在는 '~이(가) ~에 있다'로 풀이되어 장소에 해당하는 말이 在 뒤에 와야되고

有는 '~에 ~이(가) 있다'로 풀이되어 장소에 해당하는 말이 有앞에 옵니다.

 

예를 들면

白頭山眞朝鮮之界 : 백두산은 여진과 조선의 경계에 있다

                장소

 

大澤 : 위에 큰 못이 있다.

장소

 

人生到處上手 : 인생도처에 상수가 있다.

      장소

이므로 在가 아닌 有가 바르게 쓰인 용법이라는 것이다. 

BE동사니 HAVE동사니 하는 것보다 이렇게 예문을 들어 설명해주면 훨씬 쉬웠을 것을... 

하긴 이 책이 한문참고서는 아니니 뭐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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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일하고 많이 놀아라
어니 J. 젤린스키 지음, 황숙경 옮김 / 물푸레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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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독서클럽에서 선정한 5월의 책이었다.

선정하신 분을 생각하면 좀 의외였었는데 한번 더 생각하니 그분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는지,

그동안의 나의 독서편력에 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표지를 들추어보고 아하 하고 깨달았다.

2004년 9월 초판 1쇄 발행

2005년 1월 초판 2쇄 발행

지금 나의 책이 초판 2쇄꺼니까 6~7년동안 대충 5천부정도 팔렸다는 의미인거다.

그리고 읽으면서 왜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을 이렇게 재미없이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저자가 스스로 이야기도 했듯이 글재주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심했다.

너무너무 좋은 내용이 정말 잠이 올 지경으로 지겨웠다.

거기다가 너무 길게 썼다.

한장이면 될 내용을 서너장으로 써놓았으니 누가 읽어도 지겹다고 생각할거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분께서도 같은 마음이라고 하셨다.

그것만 빼고는 참 좋은 내용이다.

 

사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요즘은 일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목표가 되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공부잘해서(진짜 사전적의미의 잘한다는게 아니라 그냥 남들보다 잘해서) 소위 일류대학진학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오히려 지난달에 읽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책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

일단 상식을 뒤엎는다.

노동윤리, 프르테스탄트 노동윤리를 뒤엎는다.

언제부터 노동이 신성시 되었는가? 물론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

하지만 노동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서 신성시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플라톤, 소크라테스등등의 철학자들은 오히려 노동을 천시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가 60년대부터 산업화를 거치며 부족한 지하자원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강조된 것이 인적자원이며 그러다보니 노동은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그때부터 노동은 중요시 되었으며 근면성실은 선으로, 게으름은 악이 되어버렸다.

개미와 베짱이에서 개미는 선의 상징으로 베짱이는 악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나는 예전부터 그랬지만 사람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이 더 좋지 않는가 이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노는가 이다.

책에서는 따끔하게 꼬집고 있다.

휴가를 즐겨라고 하면 어디 휴양지로 놀러가서 시간 보내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게 없는 사람들,

주말 집에서 하루종이 티브이 리모콘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

여유를 휴가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등산문화를 꼬집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나 여가활동이 없으면 그 많은 사람들이 죄다 산으로 몰려가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속으로 뜨끔했다.

 

이 책에서 여가생활나무라는 도표를 만들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핵심은 세가지다.

1. 지금 당장 흥미를 끄는 활동

2. 과거에 흥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관심이 식은 활동

3. 생각만 했지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한 활동

각 항목별로 최소한 50여개의 아이디어를 작성라고 한다.

각 항목에서 좀더 깊이 들어가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만들라고 권한다.

예를 들면 1번항목에 여행이 있다면 여행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라는 거다.

여행을 해외여행, 국내여행, 별장렌트, 건강한 몸 만들기, 스포츠, 사진, 크루즈등으로 나누고

국내여행에서 친구네집 방문등으로, 스프츠를 수영, 산악등반등으로 나눠보라는 것이다.

굳이 만들기 힘들다면 책에 제시되어있는 300여개의 여가활동을 참고로 해도 된다.

나는 사진, 여행, 운동 세 항목으로 여러가지를 나눠보기로 했다.

이왕에 하고 있는 사진과 운동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이다.

이렇게 하다보니 해야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돈을 벌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을 빼고나면 주말의 모든 시간을 투자해도

몇십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들이 생긴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활기차게 될 것인지 모르겠다.

 

며칠전 라디오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나왔었다.

아들이 열심히 일해서 돈많이 벌어서 아버지께 효도하겠다고 하자 아버지께서

"아들아, 돈 많이 벌려고 아둥바둥 하지마라, 니가 쓸만큼만 벌고 나머지는 너에게 투자해라"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다보면 놓치고 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아까 외출을 하면서 지난달까지 살던 아파트를 지나게 되었는데 담장펜스에 장미가 예쁘게 피어있었다.

그 아파트에서 십몇년을 살았는데 그것을 모르고 지나친 것이다.

이제서야 그것을 알게되다니....

내가 그동안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곰곰이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최대한 열심히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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