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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ㅣ 동서문화사 월드북 180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주영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2년 5월
평점 :
자서전을 읽는 것은 위인의 삶을 통해서 배우거나 반성할 수 있는 재미와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프랭클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 중의 하나이며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인물이기도 하다.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가장 최근에 발간된 동서문화사의 프랭클린 자서전을 선정하였다. 자서전을 읽는데 어려움도 많았고 한편으로는 밑줄 긋고 넘어가고 잠깐 멈추어 생각하게 만드는 페이지도 많다.
프랭클린은 이 자서전을 "그처럼 부자로 살기위한" 힌트를 주고자 함이라고 자서전 서두에 언급한다. 무일푼에서 근검과 절약으로 한 세상을 풍미하고 여러 국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철학자이자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숨김없이 이야기한다. 자서전이 이처럼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연대기처럼 써 내려가기 보다는 아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기 위해서 기록을 시작하고 이후에는 세상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빌려주기 위하여 글을 써 나갔다. 근검과 절약, 삶에 대한 투쟁, 리더십과 사람들과의 관계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지혜를 일깨워 준다.
500여 페이지 모두 프랭클린의 자서전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삶의 해석과 미국사에 대한 이야기,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리더십 혹은 처세술이 함께 한다. 책의 내용은 자서전과 자서전 해설서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
미국사와 관련한 부분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미국 건국사에서 중요한 인물을 하나씩 설명하는데 처음 이름을 듣는 인물도 있고 주변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쉽게 읽을 수 없는 부분도 상당하다. 이 책을 통해 미국사를 배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니 부담가질 필요는 없겠다. 그저 눈가는데로 읽고 싶은 내용만 읽어도 그만이다.
'양키의 아버지'라고 불리울만큼 초기 미국인의 대표적 지성인 프랭클린을 통해 미국의 탄생에 기초한 사상적 근거를 오히려 많이 배울 수 있다. [프랭클린의 부자되는 이야기]라는 아주 짧은 글을 통해 근검절약과 시간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다.
도전하기 쉽지 않은 책이나 재미있는 부분만을 골라 쉽게 읽어 보기를 권한다. 해설서를 제외하고 13가지 프랭클린의 덕목을 배워도 좋고 부자되는 이야기를 배워도 좋다. 혹은 프랭클린 다이어이리의 탄생 배경이 무엇인지 찾아보아도 좋다. 미국의 탄생에 기초한 사상적 이념을 찾아 보아도 좋다. 두꺼운 책인만큼 보는 뷰에 따라서 많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