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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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고전이라는 이 책...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항상 내용이 궁금했다.
합본호가 나온 것도 제법 되었지만 막상 손이 가질 않아
미루고 미루다 큰 마음 먹고 주문했다.
받고 감상은..정말 두껍다..목침으로 써도 되겠다..뭐 이런 거였다.
이 책에 특별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합본호도 권할 만하다.
그렇지만 단순히 읽기 위한 거라면 합본호보다는
그냥 분권된 것을 사길 권한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읽기도 불편하고 좀 질리는 감이 있다.
누워서 본다 거나 하는 건 꿈도 못 꾸고 자세 잡고 앉아서 정말 작정하고 읽어야 할 책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별달리 할 말은 없다.
SF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어떤 책인지 알 것이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예 제목도 모를 테니까.
다만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기발하고 독특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진지하다기 보다 신기하고 유쾌하다.

합본호라 그런지 책 자체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역력하다.
소장하는 데 의미는 있지만 읽기는 좀 불편한..그야말로 소장용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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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 전3권 세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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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흠부터 잡아보자.
이 출판사의 경우 책의 외양에 꽤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언제나 하드커버에 디자인도 깔끔하다.
그런데 왜 가격은 생각을 안 하는지?
이번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는 시리즈 3권짜리다.
각권 1만원. 3권을 한꺼번에 사면 3만원이다.
물론 할인도 되고 적립금도 있으니 20%는 할인해서 사는 거지만
사람의 기분이란 게 책 하나를 2만 몇천원을 주고 사기 쉽지 않다.
(권수는 3권이라고? 그래도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인 이상 이 책은 체감으론 1권짜리일 뿐이다)
서점에서 보고 집어들었다가 가격 보고 내려놓았다가
인터넷서점에서 쿠폰이벤트를 하길래 구입했다.
이쁜 외양도 중요하지만 다음부턴 독자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좋겠다.
얄팍한 사륙판 하드커버 3권짜리보다 두꺼운 신국판 2권짜리 무선제본이 낫다.

눈 오는 날 등교한 8명의 아이들. 이들은 모두 같은 반의 친구들이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등교했는데 학교에 사람이 없자
이들은 처음에는 임시휴교라는 말을 못들었나 의아해한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가려고 하지만 학교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문은 물론 창문도 열리지 않고 심지어 깨지지도 않는다.
당황한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2달 전에 자살한 같은 반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들은 더욱 당황한다.
누구도 그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 아이가 깨닫는다.
자신들은 원래 8명이 아니라 7명이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섞인 아이들 중 원래 없어야 하는 아이는 누구일까.
이공간에 갇힌 아이들은 자신들이 왜 여기에 갇혔는지,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자살한 아이는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여기서 나갈 수가 있는지 고민하고, 두려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그 자리를 마네킹이 대신한다.

미스터리라고 해야할지, 호러물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성장소설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미지의 공간에 갇힌 아이들 하나하나의 과거가 밝혀지고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내와 상처를 드러낸다.
2달 전 자살이 있었던 학교 체육제 마지막 날에 대한 각자의 기억이 교차하고
8명 모두의 과거가 드러난다.

1권 중반까지는 인물들이 많아서 다소 산만한 느낌인데
그 이후로는 흥미진진해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8명 모두의 과거를 일일이 다루다보니 중간중간 지루한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독특한 발상과 분위기 때문에 흡입력이 굉장하다.
오래간만에 열중해서 단숨에 읽은 책이다.
책의 하드웨어에 대한 불만을 제외하면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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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리랄라 2006-05-01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부메의 경우를 생각하면 일부로 3권을 냈다기 보단... 원래 3권짜리라서 맞춰낸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쿠폰 이벤트가 끝나면 섣불리 사긴 힘들겟죠^^;
 
스타십 트루퍼스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5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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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영화를 봤다.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액션영웅물..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원작의 팬들이 영화에 반발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원작을 본 일이 없는 나로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이번에 원작 소설을 봤는데 이제 그때 원작 팬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아니..이런 소설을 가지고 어떻게 그런 액션영웅물을 만들 수가 있을까.
하도 오래 전 영화라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지만
초반 부분만 빼면 영화와 소설은 완전 별개이다.

이 책에는 영웅이 없다.
진지하게 입대했다기 보다는 얼결에 자원입대한 주인공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 속에 군인과 전쟁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너무 빤히 보이는 작가의 설교가 좀 지루하긴 하지만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한가지 새로운 사실은 강화복(파워 수트)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된 것이
바로 이 소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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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플란넬의 수의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2
헨리 슬래서 지음, 강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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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때는 무척 고루한 분위기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꽤 경쾌한(?) 분위기의 글이었습니다.
평범했던 광고맨이 어떤 식으로 사건에 휘말리는지
광고회사는 좋은 광고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조금씩 밝혀지는 이야기나 흐름이 흥미진진합니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가
작은 재미를 느꼈습니다.
마치 70년대 헐리우드의 흑백영화를 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양복에 중절모를 쓴 남자들이 오가는 모습,
날씬한 허리를 허리띠로 강조한 윈피스를 입은 여자들의 모습을
절로 상상하게 합니다.
꽤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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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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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겐 권하고 싶지 않다.
무척 재미있다는 평을 듣고 구입했다가 조금 실망했다.
글이 지루한 것은 아니다.
발랄하고 상쾌한 청춘소설이고,
그냥 시골 고등학생들의 밴드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라고 보면
제법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야기의 흐름이나 분위기의 상당한 부분을
올드팝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줄줄이 나열하는 밴드나 노래들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책이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좀 아쉬웠고, 책의 재미도 반감되었다.

만약 올드팝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또는 주인공들과 동시대를 살았다면(지금쯤 40대라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배경으로 나열되는 곡들을 틀어놓고 읽었더라면
좀더 재미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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