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스토랑 체인이 생긴 것도 꽤 오래된 일이고,
한번쯤 가보고 싶다 생각한 것도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 이상하게 갈 일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 맛을 보게 되었다.
순전히 내 기준으로 별점을 매겨본다면 별 2개 반?
혹시 누가 사준다면 모를까 내 돈 내고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안 생긴다.
일단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식이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할인되는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라
평소보다 꽤 비싸게 음식을 먹은 셈인데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음식이 너무 싱거웠다.(웰빙 트랜드?)
더 나빴던 것은 하필 시켰던 음식이 치즈 토핑 피자와 크림소스 파스타였다는 것.
2명이서 '갈릭 브래드 타워' '시트러스 치즈 피자' '크랩 랍스터 파스타'를 시켰다.
일단 '갈릭 브래드 타워'는 최악.
메뉴판의 설명을 보고 상상한 것은 우리가 흔히 먹는 마늘빵을 탑처럼 쌓은 것.
정작 나온 것은 12센티미터 정도의 바게트빵 하나.
서버가 테이블에서 빵 속을 다져주길래 안에 든 뭔가가 맛있을까 기대했는데 으엑.
레스토랑의 특성답게 뭔가 마늘인 거 같은데 이건 뭐...향도 없고, 맛도 없고.
그야말로 이건 마늘빵도 아니고 바게트도 아녀~.
가격은 5300원이나 했건만.
12센티미터짜리 바게트빵 조각에 매겨진 가격 치고는 너무 비쌌다.
처음 먹으려고 했던 갈릭 스위트포테이터 피자인지가 없어서 시켰던 '시트러스 치즈 피자'.
원래는 '믹스드 치즈 피자'를 시킬까 했던 것을 서버의 권유에
1천원이 더 비싼 놈으로 시켰다.
치즈 토핑에 유자청을 뿌려 새콤달콤한 맛 어쩌고 하는 설명이 좀 걸렸지만
맛있다고 하니까 믿었다.
음...나쁘지 않았다.
걱정했던 유자청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피자 위에 올려진 루꼴라는 내가 원래 좋아하는 풀.
그런데 너의 정체는 치즈 피자가 아니더냐!!!
치즈가 제법 올려져 있긴 한데 치즈 냄새는 거의 안 나고 유자청과 루꼴라 향만 솔솔.
게다가 싱겁다.ㅜ_ㅜ
'크랩 랍스터 파스타'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게살과 랍스터살(인지 새우살인지)은 제법 있고 크림소스치고 별로 느끼하지도 않고.
그런데 싱겁다. 게다가 크림소스는 너무 심심.
소금이 음식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걸까.
소금을 약간 뿌려 먹었더니 훨씬 나았다.
음식이 이 모양이니 다른 게 눈에 들어올리 없다.
하나만 만족스럽게 먹었어도 기분이 훨씬 나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