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갖고 논 지도 벌써 6개월째 접어들었다.
사기 전에 기껏 비싸게 사놓고 전화만 하면 어쩌나 걱정해는데
의외로 이런저런 앱을 만지는 게 재미있다.

그리고 앱과 별개로 아이폰의 장점.
기존 핸드폰들은 저장할 수 있는 문자 갯수가 한정되어 있었는데
아이폰은 그런 게 없다.
게다가 어떤 사람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채팅처럼 따로 저장되어서
문자를 보고 있으면 내가 이 사람과 언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고스란히 기억할 수 있다.
후천성 기억력 결핍에 시달리던 나에겐 정말 고마운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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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6-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폰 살 생각은 없지만, 그 문자메세지에 대한건 오, 좋더라구요. 저 역시 좀 시간이 지난뒤에 오는 문자에 대해서는 으응, 이게 무슨말이지? 하게 되는데 채팅창처럼 뜨니까 좋더라구요. 그나저나 문자 갯수에 한정이 없다니, 그것도 좋은데요!

보석 2010-06-07 14: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번 기회에 스마트폰 하나 들이시죠..
큰 기대 없이 혹해서 산 아이폰인데 꽤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다락방 2010-06-07 15:00   좋아요 0 | URL
안돼요 안돼요 안돼요 안돼요!(귀를 틀어막는다)
저 그럼 번호 바꿔야 한단 말예요. 저 017 가지고 갈거에요. 안돼요 안돼요 안돼요안돼요!

ㅎㅎ

보석 2010-06-08 11:44   좋아요 0 | URL
저도 017 10년 쓰다가 이번에 아이폰 때문에 번호이동했어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0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런 기능이 있군요!

보석 2010-06-07 14:08   좋아요 0 | URL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굉장히 편한 기능이에요.^^

Mephistopheles 2010-06-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어가면 안돼...넘어가면 안돼....나에겐 아직 스마트 폰따윈.....!!

보석 2010-06-07 14: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메피님...스마트폰 정말 좋아요~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함께 스마트폰의 세계를 즐겨보아요!

마늘빵 2010-06-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람둘이.... -_- 다락님은 아이팟 터치사고, 쥬드님도 아이폰 사고, 보석님도. 내일 아이폰 4G 나와요. 난 기다릴거야. 그럴거야.

보석 2010-06-07 14:09   좋아요 0 | URL
아프님 그럼 아이폰 4g 나오면 그걸로 꼭 구입하셔야 되요!

무스탕 2010-06-07 14:53   좋아요 0 | URL
인증샷 기다리면 되는건가요? 쿄쿄쿄~~~~

카스피 2010-06-0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GS가 공짜가 될때까지 굳세게 참을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08 08:5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왠지 아프님보다 카스피님이 더 위시군요 ㅎ

보석 2010-06-08 11:43   좋아요 0 | URL
오늘 뉴스 보니 g4가 국내엔 7월쯤 들어올 예정이던데...동시에 g3가격 떨어지겠죠. 하지만 공짜는..ㅋㅋ

푸른신기루 2010-06-0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문자 저장이 무제한이었어요?? 이건 몰랐네
아이폰이 더더더더 끌리네요ㅋㅋ

보석 2010-06-11 14:48   좋아요 0 | URL
질러보아요~ㅋㅋ
 

그 동안에 회사를 옮겼고,
쉬는 동안 잠깐 여행도 다녀오고,
책 읽고,
드디어! 게임은 끊었습니다.
이제 건전한 사람이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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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1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0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뜻있는 시간이셨겠어요.
우린 집앞 중국요리집은 언제 가나요 ^^

보석 2010-06-01 13:22   좋아요 0 | URL
그쵸. 그 중국집 가자고 한 게 언제적 이야긴데!
꼭 갑시다^^

Mephistopheles 2010-06-0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스럽게 이직을 하셨네요..^^
휘모리님과 보석님 집 앞에 수제 햄버거 파는 집도 생겼데요.

보석 2010-06-01 13:23   좋아요 0 | URL
알고 보면 능력 있는!!!!!
사실은 못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어요.^^;
수제 햄버거집은 못봤는데요. 어떻게 동네 주민보다 메피님이 더 잘 아시는듯.

Mephistopheles 2010-06-01 14:23   좋아요 0 | URL
훗..전 동네 주민이 아니라.동네 토박이입니다...

카스피 2010-06-0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를 옮기셨네요.어려울때 다행입니다.쉬는 동안 여행도 다녀오셨으니 재충전 충분히 하셨겠네요.이젠 에너자이저처럼 앞으로 열심히 가시면 되겠네요^^

보석 2010-06-01 13:23   좋아요 0 | URL
하지만 더 놀고 싶어요! ㅎㅎ

무스탕 2010-06-0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쩌다 게임을 끊으셨대요? 금단증세 없으셨나요? ㅎㅎ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

보석 2010-06-01 16:46   좋아요 0 | URL
할 만큼 했나봐요. 그냥 조금씩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거의 안 하게 되었어요.(하나도 안 해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ㅎㅎ)
저도 반가워요.>_<
 

대륙의 서안 지역, 위도 45°에서 55° 사이에서 발생되는 서안 해양성 기후대. 편서풍과 해류의 영향으로 일년 내내 수더분한 기온을 유지하지만, 비가 자주 내리고 구름이 많은 편이라 우울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이 특징. 세계 최대 낙농업, 현대 유럽 문명, 그리고 울적하고도 아름다운 문학 작품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우아한, 고상한, 우수에 젖은. 서안 해양성 기후의 특징들은 당신의 책 취향과 크게 닮아 있습니다.
흘러가는 편서풍처럼:
뭔가 계획적이고 열심히 꾸며진 내용에 거부감. 지적인 강박관념 같은 것도 싫어함. 그보다는 물 흐르듯, 바람 불듯, 섬세하고 즉흥적이고 자발적인 내용을 선호함.

일년 내내 안정적인: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같은 취향. 너무 뻔하고 틀에 박힌 내용에도, 너무 극단적이거나 거친 표현의 글에도 거부감. 그러나 그런 거부감마저도 돌려서 점잖게 표현하는 편.

귀부인 같은 문학성:
격식을 갖춘 표현력, 고상한 스토리, 수준높은 완성도를 갖춘 주류 작품을 선호함. 값싸고 조악한 글에 본능적인 반감을 느낌.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책에 관심이 많으며, 일류와 삼류를 분별하는 선천적인 능력을 갖고 있음.
출판업계의 관점에서 볼때 당신 취향은 출판 소비 시장에서 2-3번째로 많은 인구 수를 차지하는 부류로, 책에 대한 취향이 다분히 '여성적'인 소비자 층입니다.

다음은 당신의 취향에 어울릴만한 작가들입니다.

은희경
어느날 아침 아내는 비명을 질렸다 '우리 집에서는 모든 게 말라 버려요!' 그녀의 손에 든 그릇 속에는 모래처럼 뻣뻣하게 마른 밥이 들어 있었다. 간장 접시 좀 보세요. 과연 간장은 죄다 증발해 버리고 검게 물든 소금 알갱이뿐이었다. 사과도 하룻밤만 지나면 쪼글쪼글해져요. 시멘크 벽이 수분을 다 빨아들이나 봐요. 이러다가 나도 말라비틀어질 거예요.자고 나면 내 몸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 몸이 삐그덕거리는 것 같다구요.
- 아내의 상자 中

생텍쥐베리
언젠가 다리 건설 현장에서 부상자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한 기사가 리비에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다리가 한 인간의 얼굴을 이렇게 으깨지게 만들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이 다리를 이용하는 농부 중에 다른 다리로 돌아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이렇게 끔찍한 얼굴을 만들어도 좋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리를 세운다. 기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보편적인 이익은 개인의 이익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정당화할 것이 없습니다.'
- 야간 비행 中

온다 리쿠
도오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야말로 그 경계선에 앉아 있다. 낮과 밤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여러 가지 것의 경계선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과 아이, 일상과 비(非)일상, 현실과 허구. 보행제는 그런 경계선 위를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어가는 행사다. 여기에서 떨어지면 냉혹한 현실의 세계로 돌아갈 뿐. 고교생이라는 허구의, 최후의 판타지를 무사히 연기해 낼지 어떨지는 오늘밤에 정해진다.
- 밤의 피크닉 中

-------------------------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이런 테스트는 참 재미있어요.ㅎㅎ 

http://book.idsolution.co.kr/index.php 여기로 가시면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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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10-01-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해보니 사막이 나오네..

Koni 2010-01-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디에서 하는 건가요? 저도 해보고 싶어요~

보석 2010-01-13 13:27   좋아요 0 | URL
http://book.idsolution.co.kr/index.php

위 주소로 가시면 됩니다.^^

무스탕 2010-01-1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똑!같으세요 ^^

보석 2010-01-13 13:28   좋아요 0 | URL
우왕 동지!

무해한모리군 2010-01-1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막이 나왔어요 ^^

보석 2010-01-13 15:41   좋아요 0 | URL
휘몰님은 사막 같은 녀자!(응?)

Apple 2010-01-1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톨이의 초연함, "툰드라" 독서 취향
쥐스킨트의 "향수"처럼 냉정한, 독창적인 비주류 책 좋아함
지루한 문학, 낭만적인 소녀 취향 책 싫어함

대충 맞는것같아요.ㅎㅎㅎㅎ^^

보석 2010-01-14 13:58   좋아요 0 | URL
맞는 듯 아닌 듯..잘 모르겠어요.ㅎㅎ
 

얼마 전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작년에 한창 이슈가 되었던 '루저' 발언에까지 이르렀다.
둘 다 '루저' 발언을 했던 여대생이 좀 경솔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 뒤의 반응은 너무 지나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난 그때 이러다 사람 하나 잡겠다 싶어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반응이 뜨거웠던 이유에 대해 그분이 재미있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남자들은 한번도 외모에서 그런 객관적인 기준(키 180센티라는)으로
평가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았을 거라는 것이다.
반대로 어릴 때부터 여자들은 줄곧 누군가와 비교되고 평가되는 데 익숙하단다.
미스코리아, 누가 예쁘네 못생겼네, 몸무게가 얼마네...등등.
그렇다 보니 웬만한 이야기는 들어도 그냥 듣고 흘리는 경지에 이르렀단다.

내가 보기엔 저렇게까지 난리를 칠 일이 아닌데
왜 저렇게 소송에 뭐에 주변에 일단 남자란 성별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 사건에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했는데 그분의 말에 공감했다.
그런 거라면,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다섯 중 넷이 '나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하는 데
여자들은 다섯 중에 셋은 '난 어딘가가 부족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니 '루저' 발언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남자들에게 핵폭탄급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여태껏 객관적 기준과 관계 없이 '나 정도면'이라고 생각하며
여자들의 외모에 온갖 잣대를 들이대며 난리를 쳤는데
자신들도 그런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말이다.

그분은 앞으로 이런 사건이 좀더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남자들이 현실을 좀 파악했으면 하고 바랐다.
더불어 그런 일을 통해 여자들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말할 수 있으면 더 좋겠고.
과연 어떻게 될지....

 

덧:
그후에 우연히 갔던 모임에서 또 루저 발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그냥 말실수에 가까운데 인터넷에서 너무 과잉반응이라 놀랐다고 했더니
어떤 남자분이 '루저'가 영미권에선 얼마나 심각한 욕인지 아냐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단어의 의미를 잘 몰라서 심각성을 모른다고 했다.
외국 같으면 총 맞을 단어라며 흥분하는데 위의 대화가 생각났다.
어차피 단어 느낌을 모르는 우리나라에서 남자분 말은 의미가 없지만
벌써 몇 달이 지난 일인데도 여전히 남자들에겐 민감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확실히 면역력을 좀 키울 필요는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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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1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저 발언만 쏙 뽑아낼 것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미수다)을 찬찬히 보면 결국 경솔한 언행을 발언했던 여대생들이 독일유학생에게 한 방 크게 먹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보석 2010-01-12 17:58   좋아요 0 | URL
전 그 루저 발언 이후 남자분들의 뜨거운 반응이 무척 신기했거든요.^^;
원래 네티즌들이 사소한 걸로 발끈하는 경향이 있지만 너무 과하단 생각이 들어서..그래서 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버렸어요.ㅎㅎ

Mephistopheles 2010-01-12 20:43   좋아요 0 | URL
같은 남자인 저 역시 신기한데 여자분들은 더 신기하셨을 껍니다. 180이하는 루저라는 범위는 어디까지나 그 철없는 여대생의 하찮고 천박한 마인드에만 국한시키면 이야기 끝인 상황인데 무얼 그리 확대해석하고 광분들을 하시는지...ㅋㅋ

웽스북스 2010-01-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얘기 했었어요. 결국 우리나라의 언론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의 헤게모니를 남성들이 쥐고 있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석 2010-01-12 17: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여러 가지로 현실을 참 잘 드러내는 사건이었어요.

2010-01-12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1-13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론 그 여학생이 좀 경솔하긴 했지요.이 여학생 키가 170이라고 하니 자신이 키가 크니 자신보단 큰 남자와 사귀고 싶다고 했으면 될일을 180이하는 루저라고 했으니 문제가 커진거죠.
뭐 일부 인터넷에서 많은이들이 좀 오버해서 문제가 커진것이 사실이지만,제일 큰 문제는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KBS가 미수다 시청율 향상을 위해 이런 문제장면은 편집안하고 내보냈다는 사실이죠.아마 이 여학생 지금도 학교를 못다닐지 모르겠네요.
일부에선 미스코리아 공중파 금지나 자밀라등 섹시한 외국미인을 쫒아낸데 화가난 일부 남자 네티즌들이 때는 이때다 하고 댓글을 마구 써서 날렸다는 음모론적 시각도 있지요^^

보석 2010-01-13 10:39   좋아요 0 | URL
ㅎㅎ 음모론전 시각도 있군요.
전 개인적으로 왜 이렇게 반응이 격한지, 여대생이야 철없어 실수한 거고 제작진이야...뭐 그쪽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바보라고밖에 할 수 없겠지만, 참 이상했는데 저분의 말을 듣고 왠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개나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싫어하셔서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 키우는 사람들의 심정은 잘 모른다.

함께 일을 하는 '갑'이 오늘 회사에 방문하기로 했다.
요청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먼저 방문을 하겠다고 해서 잡은 날짜였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지나가도록 연락이 없어서
아무래도 오지 않을 듯해서 연락을 해보았다.
키우던 개가 죽었다고 했다.
몇 년 동안 키우며 정든 개가 갑자기 죽어버려서
그 뒷정리를 하고 너무 많이 울어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현재로서는 나갈 상태도 아니라고 했다.

키우던 생명이 죽어 안타까운 심정이야 이해 못할 것도 아니라서
그러시냐고, 많이 슬프시겠다고 하고 끊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떠나 공적으로 본다면
아무리 키우던 개가 죽었기로 자기가 청해서 잡은 업무상 미팅을
연락도 없이 바람 맞힌 행태는 이해가 안 된다.
최소한 오늘 오전에 미리 이러한 사정으로 못 갈 듯하다고 연락을 하는 게 예의 아닌가 말이다.

그간 겪으면서 참으로 안하무인에
자기 기준으로만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오늘 일로 거기에 이유가 하나 늘어버렸다.
이 '갑' 덕분에 몇몇 유형에 대해서 나의 편견이 늘어나버렸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인연이 끝날 듯한데,
그날이 어서 오면 좋겟다.


덧:
처음에 이야기를 할 때 '키우던 개' 같은 표현이 아니라 이름으로 말하는 바람에
한참 무슨 이야기인가 헷갈렸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름을 말했던 것도 같은데
솔직히 내가 친구도 아닌 업무상 관계로 아는 사람네 개 이름까지 어떻게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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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10-01-0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모님이 안좋아하셔서 애완동물 지금은 못키우는데요.
예전에는 강아지 키웠었거든요.(두번)

언젠가 제 친구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펑크내면서 "집에서 키우는 개가 사라져서 찾으러 다녀야한다"라고 핑계를 댔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다 약속 잡아놓고 막상 날짜되니까 나가기 귀찮아지니까 없는 핑계 대는게 좀 웃겨서, "기껏 잡아놓은 약속 몇시간 전에 깨면 그 사람은 뭐가 되는거냐. 그 사람하고의 약속은 개만도 못한거냐"고 했더랬지요.
그랬더니 저를 빤히 처다보면서 그러더라고요.

너는 개를 안키워서 모른다고. 개가 사라지면 억장이 무너진다나. 그걸 아는 사람이면 다 이해할거라고...
핀트엇나간 뜬금없는 대답에 웃기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불쾌하더군요...
애완동물 소중히 여기는 건 좋은데, 애꿎은 사람 바람맞히면서 애완동물 핑계대는 것도 그렇고, 나를 보며 하는 말투가 니가 동물에 대한 사랑같은 거 알턱이 없지 않냐는 듯이 말하는 것 같아서..=_=;
나도 동물 좋아하거든요? 나참...

동물 좋아하는 사람 좋은데요.
자기가 키우는 동물 사랑하고, 예뻐해주는거 보기 좋은데요.
가끔 자기가 키우는 동물을 지나치게 인격화 하거나 무슨 영물처럼 대하는 것도 저는 좀 그렇더라고요;
남이 다 자기같은 것도 아니고, 특히 일관계에서 만나는 사람은 그런거 배려해줄 이유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보석 2010-01-11 11:32   좋아요 0 | URL
그렇죠..자신에게 당연한 것이 남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알아야 하는데...그게 힘든가봅니다.

무스탕 2010-01-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살던 집은 마당이 넓어서 집에 개가 없던 날이 없었어요. 두 마리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우고 닭도 키우고 그랬었는데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다 끊었죠.
지금도 키우고 싶은 맘은 굴뚝인데 이제 동물을 키우면 그 뒷치닥거리는 모두 내 차지가 되니까(예전엔 엄마가.. ^^;;) 귀찮은 맘이 더 앞서더라구요.
요즘엔 그저 지나가는 강아지 고양이 희롱하는 재마로만 끝내요. 게다가 큰 애가 동물털 알래르기가 있어서 더더욱 키울 생각을 못하고 있지요.
근데, 저도 동물이라면 눈이 뒤집히게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공과 사는 분명히 구분을 해요.
개가 죽어 슬프더라도 그건 내 일이지 타인에게까지 폐를 끼칠일은 아니거든요.
그 '갑'양반.. 어여 굿바이~ 하셨음 좋겠네요 -_-

보석 2010-01-11 11:33   좋아요 0 | URL
저도 개나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동생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불가능해요. 어릴 때 멋 모르고 데려왔다 동생이 밤에 응급실 실려가고 난리를;; 그후로는 무스탕님처럼 지나가는 개, 고양이나 남의 집 애들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