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사무이 - Inside Guide A2
강은영 지음 / 엘까미노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여행카페에서 같은 시리즈 푸켓 편이 꽤 평이 좋아서
사무이 가기 전에 구입했는데, 페이지 구성이 웬지 적응이 안 된다.
구역별로 지도는 지도대로 있고 뒤쪽에 음식점이나 관광지 소개는 또 따로 있어서
관광객이 낯선 곳에서 정보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음식점 소개 등의 정보도 다른 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소개된 '롱테이블'에 가려고 한참 헤맸는데 폐업했는지
지도에 표시된 곳에 없어서 진 뺐다.
이건 관광지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한다.
이 책과 트렁크족 100배 즐기기 2권 가지고 갔는데
트렁크족이 메인이고 이 책은 가끔 참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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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구지라 도이치로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은 기존에 출간된 <화요일클럽의 살인>
<독초콜릿 사건> <흑거미 클럽>과 맥락을 같이하는 소설이다.
즉 한 그룹의 사람이 똑같은 사건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한명의 탐정이 진실을 밝혀내는 패턴을 사용하고 있다.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이 다른 책과 차별되는 것은 거기에 덧붙여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와 같은 그림동화를 추리소설에 접목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기존 추리소설에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추리소설 독자로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의 작가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부족하다.
추리소설 독자라면 알고 있는 로널드 녹스의 추리소설의 법칙이 있다.
1. 범인은 이야기의 시작 때 등장한 인물이어야 한다
2. 탐정 방법에 초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범행 현장에 비밀 지하도나 통로가 있어서는 안 된다
4. 미발견의 독약이나 까다로운 과학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는 장치를 범행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5.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6. 우연이나 육감으로 사건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7. 탐정 자신이 범인이어서는 안 된다. 단, 범인이 탐정으로 변장하여 작품 중의 등장인물을 속이는 경우는 괜찮다
8. 탐정은 독자에게 제출하지 않은 단서로 범행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9. 탐정의 해설자는 자기의 판단을 독자에게 알려야 한다
10. 쌍둥이나 1인2역의 변장은 미리 독자에게 알려야 한다

이 책의 작가는 이 중에서 8번 조항을 어기고 있다.
독자로서는 읽으면서 참 짜증나는 일이다.
사건은 벌어졌고 단서도 주어졌는데 탐정은 독자에게는 제출되지 않은 단서를 사용해
'이렇기 때문에 범인은 이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모든 단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 편을 읽으면서
억지스러운 추리에 재미가 반감되었다.
아마 작가가 그림동화를 추리소설에 접목한다는 형식에 지나치게 얽매여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동화의 몇몇 포인트만 차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좀더 융통성 있게 글을 썼더라면
이렇게 치명적인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특히 마지막 단편은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추리에 어이가 없었다.

책의 장점>
그림동화를 차용한 독특한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를 준다

책의 단점>
추리소설의 기본이 부족하다

총평>
전체적으로 설렁설렁 읽기는 큰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 독자라면 아쉬움이 많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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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2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좀 해결방식이 억지스러웠어요 ㅎㅎㅎ

보석 2010-07-27 09:16   좋아요 0 | URL
그쵸! 소재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아쉬웠어요.
 
드림업 - Bandsla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추석에 부산 가는 기차 안에서 본 영화.
요즘 KTX는 영화칸이 있어서 가는 동안 영화 한 편을 보여줍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하이틴 영화, 성장 영화도 꽤 좋아하는데 [드림업]은 좀 실망스러웠다.
이런 류의 영화는 뻔한 공식대로 가도 나쁘지 않은데
'난 좀 달라'라고 말하려다 오히려 망쳐버린 경우다.

[드림업]을 짧게 요약하자면 밴드를 통한 왕따소년의 인생 뒤집기, 정도 되겠다.
왕따 당하던 월이 전학 간 학교에서 우연히 샘이라는 엉뚱한 여자아이와 알게 되고,
샘과 과제를 하면서 점점 친해지는가 하면
왕년의 치어리더에, 교내 아이돌 수준의 밴드 출신인 미소녀 샬롯에게 찍혀서
샬롯이 새로 만든 밴드의 매니저가 되어서
과연 얘가 왕따였던 적이 있는가 싶게 종횡무진으로 학교를 누빈다.

뭐, 다 좋다.
자고로 하이틴 영화, 성장 영화란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미운 오리새끼가 어느 날 백조가 되고 그런 게 또 이런 영화의 재미이기도 하고.
곳곳에서 보이는 개연성 없음이나 스토리의 빈약함도 눈감아줄 수 있다.
중간중간에 웃긴 장면, 마음에 드는 장면도 있었고.

그런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게 중심을 어디에 실어야 할지 모른다는 거다.
주인공인 월을 원톱으로 했다고 할 수도 없고,
월과 커플인 샘은 결국 마지막 밴드 슬램에는 무대에 오르지만
그 전에는 줄곧 샬롯이 노래하는 장면만 나오기 때문에 정말 왜 나오나 싶다;
샬롯이 밴드를 관두는 이유 역시 급조되었다(?)는 느낌이고.
차라리 월을 원톱으로 하던가, 샘과 투톱으로 하고 샬롯을 악역으로 하던가,
아니면 밴드 전체를 주인공으로 해서 하나하나를 다루던가;
보는 내내 산만하다는 느낌이었다.
결국 엔딩은 원만하게 맺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

음악은...나의 관심 분야도 전문 분야도 아니니까 패스.
딱히 귀에 꽂히는 노래는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발랄한 하이틴 영화를 원한다면
나는 차라리 아만다 바인즈가 나오는 영화를 추천하겠다.
아만다 바인즈가 나오는 영화를 전부 본 건 아니고 3편 정도 봤는데
([쉬즈 더 맨]은 무려 극장에서 봤다.)
원맨쇼에 가깝긴 하지만 적어도 보는 동안 지루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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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쉬즈 더 맨 완전 사랑해요. 저도 극장에서 보고 극장에서 이걸 몇번 더 볼까 생각했을 정도에요. ㅎㅎ 채닝 테이넘 사랑 ♡

보석 2009-10-09 18:04   좋아요 0 | URL
아만다 바인즈도 귀엽지 않나요.^^ 쉬즈 더 맨에서는 채팅 테이넘도 괜찮았지만.

Apple 2009-10-08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말이 그말이예요. 난 좀 달라!라고 하려다가 오히려 이게 뭐임? 이 되어버린 느낌.
하이틴영화에 맞추기에도 그렇고, 성장영화에 맞추기에도 그렇고, 음악 영화에 맞추기에도 그렇고, 참 애매모호하죠..;;

보석 2009-10-09 18:05   좋아요 0 | URL
그렇죠..딱 하나에 올인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요소요소 보면 괜찮은 부분도 꽤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어수선;;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2005년 7월 [옥문도]를 시작으로 해마다 여름이면 슬그머니 얼굴을 내미는 긴다이치 코스케다.
리뷰를 쓰기 위해 한번 검색해보니 [옥문도] 2005년 7월 [팔묘촌] 2006년 8월,
[악마의 공놀이 노래] 2007년 7월, [이누가미 일족] 2008년 8월,
이번에 나온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가 2009년 7월로 정확히 매해 여름마다 출간되었다.
그런데 이번 책 뒷날개에는 '근간' 소개가 없으니 긴다이치 코스케는 올해로 끝인 걸까?
정답은 내년 7월쯤 알 수 있을 듯하다.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의 기본적인 분위기와 흐름은 예전 책과 다르지 않다.
작년에 출간되었던 [이누가미 일족]에서는 가문의 상징인 국화와 도끼 등이
책의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들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실제 있었던 '제국은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천은당 사건'과
책 제목과 같은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라는 제목의 플루트 곡이 사용된다.
(여기서 '제국은행 사건'은 은행을 털기 위해 공무원을 사칭에
은행 직원들에게 독을 먹인 사건이다.)

1947년, 10명을 독살하고 보석을 강탈한 전대미문의 천은당(天銀堂)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몰락한 츠바키 자작.
그는 알리바이를 대고 간신히 혐의를 벗지만 범죄자로까지 몰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서인지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맨다.

"나는 이 이상의 굴욕, 불명예를 참을 수가 없다.
유서 있는 츠바키 가문의 이름도 이것이 폭로되면 수렁에 빠지고 만다.
아아,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나는 아무래도 그날까지 살아 있을 수가 없구나."

그리고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자작의 딸인 미네코가 긴다이치를 찾아온다.
어머니가 아버지가 복수를 위해 돌아올 거라고 무서워하고 실제로 아버지를 목격했다고 주장한다며
조만간 강령회를 할 예정이니 긴다이치가 찾아와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해서 긴다이치는 묘한 사건 속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책 뒤의 해설에는 이번 책에서 긴다이치가 탐정으로서 명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그렇지 않다.
솔직히 말해 언제는 긴다이치가 소설 속에서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오히려 지금까지 읽은 책에 비교하자면 가장 그럴듯하게 조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먼 지방까지 기차로, 배로 열심히 다니면서 사건조사를 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개인적으론 실컷 사람 네다섯 죽어나간 다음에야 머리 긁으면서
'사실은 첫 살인을 보고 범인을 짐작했지만 확신이 없었다'고 말하며
사람을 황당하게 만드는 것보단 열심히 조사한 끝에 범인을 알아내는
이번 패턴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총평]
지금까지 긴다이치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번역과 편집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책보다 매끈한 느낌이다.
다만 극도로 음침하고 복잡하게 꼬인 스토리를 원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단점]
-추리소설적인 면만 본다면 처음 도입이나 기괴한 분위기에 비해서는 범인이 뻔한 편이다.
-첫 번째 살인의 트릭이 좀 억지스럽다.(나는 피해자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가족 사이의 비밀이나 불륜, 출생의 비밀 등의 테마가 너무 남용되는 기분이다.

[장점]
-그래도 긴다이치 코스케!
-긴다이치 코스케가 열심히 제대로 수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장은 확실히 인상적이다.(어떤 식으로 인상적인지는 직접 보고 확인할 것)

[불만]
-해설에 보니 시공사 홈피에서 테마곡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일부러 홈피에 갔는데
아무리 찾아헤매도 없다. 도대체 있긴 한 건지.
듣게 해주려면 정확하게 주소나 위치를 설명해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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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2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긴다이치는 좀 멍한 탐정입니다.명탐정같지만 그가 사건에 개입한후에도 많은이들이 죽죠.사건은 끝에가서 해결하지만 사람은 못 구하더군요^^;;;

보석 2009-07-21 10:27   좋아요 0 | URL
저도 위에 썼듯 사람 네다섯 명쯤 죽고 나면 "사실은 첫 번째 살인 떄부터 범인에 대한 의혹은 있었지만 확증이 없었다."고 하지요.ㅎㅎ 그걸 보면서 "니가 범인보다 더 나빠!"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도 살인은 연이어 이어나지만, 적어도 '처음부터 알았다'는 말은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Apple 2009-07-21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시리즈가 왠지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봤자 두권정도 읽은 것 같은데, 그 두권을 읽는데 좀 괴로웠을 정도...ㅠ ㅠ

보석 2009-07-21 10:29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요.^^ 남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나한테도 꼭 재미있으란 법은 없죠. 저도 리뷰에 다른 분들이 정말 재미있다고 극찬해서 샀다가 실패한 책이 한둘이 아니에요.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 시인선 346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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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길

이 길은 어제도 지나갔던 길이다
이 길 위에서 사람들은
오직 한 사람과만 마주칠 수 있다
수치심 때문에
그는 양쪽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덮어놓는다
그러나 이 길 위에서
말해질 수 없는 일이란 없다
그는 하루 종일 엎드려 있다
수치심을 지우기 위해
손바닥과 얼굴을 바꿔놓는다
그러나 왜 말해질 수 없는 일은
말해야 하는 일과 무관한가, 왜
규칙은 사건화되지 않는가
이 길은 쉽게 기억된다
가로수들은 단 한 번 만에
나뭇잎을 떨구는 데 성공한다
수치심을 잊기 위해
그는 가끔 노래도 하고
박수도 친다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에게 인사를 건넬 수 없다-26쪽

그때, 그날, 산책

(중략)
그날 큰 눈이 그치고
쌓인 눈은 조금씩 얼음의 두께를 더했네
다음 번 내릴 눈에 대해
호수는 걱정을 덜었으나
그때 우리의 심약한 마음은
미래를 자주 떠올리며 쩡쩡 금이 갔네
그때 참 짦은 연애였는네
우리는 너무 많은 산책을 했네
그날 큰 눈이 내리다 그쳤네
그날 큰 개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네
우리의 마지막 산책이었네
그때는 알지 못했네-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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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7-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받은 책. 리뷰 올려야 한다는 걸 잊고 있던 게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럴싸한 말로 포장할 재주도 없고 시는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부분만 발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