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며칠씩, 내가 일을 도와주는 회사가 있다.
종종 거르는 달도 있지만, 대체로 매달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씩
그 회사를 꾸준히 다니다보니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난다.
아무튼 거기서 일을 같이 하다가 친해진 사람이... 
자기랑 같이 어디 가자는 식으로 말해서 따라나섰는데, 

알고보니 대순진리회 다락방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나에게 정성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싫다고 하니 나에게 자꾸 강요했다. 
내가 강요하지 말라고 하니 본인들이 폭력을 쓴 것도 아닌데 왜 강요냐고 되묻길래, 
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계속 하라고 이야기하고
요구하는 것이 강요가 아니면 뭐냐고 내가 말했더니, 
나에게 감정적이고 내 맘에 악신이 들어서 그런다고.;;;;   
그러면서 본인들이 맞는 주장을 하는데 내가 감정적이라 못 받아들인다고.;  
자기들은 좋은 뜻으로 하는데 내가 꼬여서 속았다는 생각을 하고, 못받아들인다며..;

정말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본인들이 사실대로 대순진리회라고 했으면 난 따라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나를 속여 데리고 온 건 사실인데도.

하긴, 내가 계속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했더니, 
설명해주는 사람이 몸을 비비 꼬고 제대로 말을 못하는 등 힘들어했다.
그들은 나에게, 내가 업이 많고 안좋은 기운을 내뿜어서 본인들이 그러는 거라고; 

난 그리 독실한 교인은 아니지만 그 와중에 자꾸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이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절대 절을 할 수가 없었고,
그렇게...두명이랑 두어 시간을 싸우다가 방금 전에야 절 안 하고, 빠져나왔다.  

나오기 전에, 직장에서 봐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게 말을 했더니,
내 맘에 나쁜 신이 많아서; 정성 못드리게 하려고;
아까 그렇게 눈으로 레이저를 쏘게 만든거라며 절을 드리라는 식으로 하길래,
그냥 무시하고 나왔다.  
(아니 그렇게 절을 강요하는데 화 안낼 사람이 어디있나?)

그들이 분명 본인들은 제사 안 드린다고 했는데, 그 정성이라는 게,
상에 음식 차리고 물 떠놓고 종이 태우면서 절하는 거라는데,
그게 제사가 아니고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에서만 도인을 이런 식으로 두 명째 만나는데, 일 그만두고 싶어진다...; 

이제 아침에도 일을 나가야 하는데, 그 사람 얼굴 보면 어색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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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0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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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 연말, 올해 연초, 정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 제일 힘들었던 일은...

정말정말 좋아하던 같은 직장 남자가 그 마음 이용해서,
나를 욕구 해소의 상대로 이용하고 버린 거.   
그 연장선상에서...직장을 잃게 된 거.  

그래서 죽고 싶었다. 세상 사는 게 힘들었다.
겨울 내내 집에 내려와서, 바닷가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바다 기슭을 바라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그 남자에 대한 감정이 싹 사라져 있다. 
그 일을 생각할 때 그 때만큼 아프지 않다. 그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그 남자에 대한 사랑도, 미움도. 그냥 아무것도 남지 않은, 지금이 홀가분하다.  

살아 있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치유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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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5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5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7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을 몇 번,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그러다 다시 쓴다.  

...요즘은 종종, 지나간, 돌이킬 수 없는 그 때 그 순간이 그립다.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된 엄마가 아직 그리운 이유가,
그냥 엄마가 엄마 자체로 그리운 것인지 아니면 그 때 엄마가 있었던 시절의 
내가 그리운 건지를, 통 모르겠어서 맘이 아프다.  

종종 엄마 없이 못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한 때 그랬던 때가 있었던 거 같다.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엄마가 있다면 내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예전에는 엄마가 없어서 슬펐고,
...지금은 엄마가 없어도 내가 아무렇지 않게 그럭저럭 사는 것이 슬프다.  

하늘나라가 있으면 좋겠다.  
그냥 그래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딸이라도 좀 내려다봐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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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생아 모자는 7개를 완성했다.  
일단 목표는 30개인데, 2월 29일까지 30개 채워서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저 모자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가끔 들지만,
그래도 모자를 뜨는 내내 아프리카의 아이들에 대해서, 기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 그게 참 좋은 것 같다.  

모자 뜨기 덕분에 뜨개질에 완전 재미가 들려서...
목도리를 뜨고 있다. 나중에 털실 더 사와서 가디건도 뜨고 조끼도 뜨고
넥워머도...뜰 수 있을까...; 그래도 이렇게 서재에 써 놓으면
뭔가 하나라도 더 뜨지 않을까...아무튼 참 꿈만 크다.  
직접 뜬 목도리가 두개지만 제대로 하고 다니지도 않으면서,
나는 또 목도리를 뜨고 있다.;

2. 한 반년 정도, 세미 베지테리언의 삶을 산 적이 있었다.
사실 완전 채식을 하고싶었는데 도무지...다른건 다 끊어도 닭을 끊을 수 없었다.
사실 세미 베지테리언은 쉬울 줄 알았는데 제대로 지키려면,
이것도 사실 만만치가 않았다.  

사실 나같은 육식주의자가 세미 베지테리언 생활을
몇 달이라도 유지해 나간 거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겐 불가사의였나보다.
뭐 지금은...그럭저럭 한달에 한두번,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다...;

3.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이 통 읽어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읽는 책은 잡지나 뜨개책이다. ㅠ.ㅠ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게 참 큰일이다.  

4. 본인이 겪어보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겨웠다.  
알라딘에서의 일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의 일이었는데,
내가 힘들 때 옆에서 감동적인 위로를 해줬던 사람이, 
바로 뒤돌아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면서
황당하다고 하는 걸 내가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나에게 그걸 들키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긴, 할 말이 없는 게 정상일테지만, 참 슬펐다.
종종, 차라리 그냥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을 안 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은 나에게 할말이 있다고 만나 달라고 했지만... 
나는 이제 그 사람에게 들을 말도 듣고 싶은 말도 없다.  
나는 그래서 이제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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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이맘때부터 매년 하는 행사가 있다.  
모자뜨기 캠페인이라고, 10월부터 3월까지 모자를 떠 보내면,
그 모자들을 아프리카로 보내는 것이다.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던데, 매년 약간씩 날짜가 달라진다.)

모자뜨기 캠페인은 오늘로 5년째인데, 아프리카 아기들 중에는 
미숙아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은데다 일교차가 크니까,
저체온증으로 죽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모자를 씌워 주게 되면 체온이 2도정도
올라가게 되고, 유아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 단체의 설명으로는 유아 사망률이 70%나 낮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도 캠페인이 시작됐길래, 동네 뜨개방에 털실을 사러 갔다.
그 단체에서 알려주는 털실 사이즈보다 좀 굵은 털실을 샀고...
(아무래도 아기들이다 보니 부드러운 실을 사야 할 거 같아서... 
아주머니가 권해주신 실 만져보니 진짜 부드러워서 안살 수가 없었음..) 
주인 아주머니가 게이지 내는 법, 뜨개법을 다시 알려주셨고 
사이즈도 다시 잡아주셨다.  

혼자서 독학하다보니 잘못 뜨고 있던 부분이 있더라. 
역시 이래서 사람은 뭐든 배워야 하나보다.; 

모자 다 뜨면 가서 실도 더 사고 모자 옆선 잇기도 배워와야겠다. 
(아주머니가 친절하시고 집 근처다 보니...)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판매하는 키트의 실은 색상을 본인이 선택할 수 없고
(이게 어두운 색 위주의 랜덤으로 배송된다는 이야기가 많다. 난 밝은 색이 좋은데)
실의 품질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 이제까지는 한번도 사 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하나쯤 사볼까 생각 중이다...바늘은 집에 많으니  
실을 하나 더 주는 키트로...

일단...최대한 뜨는 데까지 많이 떠서 많은 아이들을 살려야지.
작년에 다 떠놓고 못 보낸 2개도 같이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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