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 부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 토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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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돈의 역사를 읽고 경제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무엇부터 읽을까 고민하면서 어머니께 이야기했더니 부의 추월차선일독을 권하셨다. 나는 또 어머니 말씀 잘 듣는 아들이기도 하고, 책은 일단 읽어보고 판단하자는 주의여서 일말의 추가 고민 없이 책을 펼쳤다.

 

   아, 읽기 전의 고민을 먼저 풀자면, 나는 그동안 경제개념 제로의 영역에 살아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만 알지, 과정이나 의미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이렇다 보니 나에게 있어 돈이란 무엇인지 정의조차 없었다. 있으면 쓰는 거, 없으면 허덕이는 거, 딱 이 정도. , 아무 생각 없이 수포자(수학 포기한 자)에 이어 인포자(인생 포기한 자)로 가는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당당했다. 그렇지 않은가. 무식하면 용감하다(라고 본인만 생각하는 멍청이다.).

 

   이 책은 이런 에 대한 막연한 삶의 자세에 생각의 전환점을 제공해주었다. 아니, 돈을 넘어서 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여지를 주었다. 부는 과정의 집합체다. 부를 얻은 사람들 전부가 로또 당첨자는 아니다. 그들에게는 부를 쌓기까지의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이 엮여 부를 가져온 것이다. 단순히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게 아닌 노동과 자유를 분리해주는 지표가 바로 이다. 드마코는 책에서 3F를 제시한다. 3F는 부의 3요소로 가족(Family, 관계), 신체(Fitness, 건강), 그리고 자유(Freedom, 선택)을 말한다. 3F가 충족될 때 진정한 부를 느낄 수 있다. , 행복을 얻을 수 있다.(p.64) 이 중 하나라도 잃으면 부를 이룰 수 없다.

  

   어떻게 살아야 부를 이룰 수 있을까. 저자는 개인에게는 가슴 속에 부를 향한 지도가 있는데, 어떤 지도를 믿느냐에 따라 가는 길이 달라진다고 한다. 지도에는 3가지 길이 있다. 인도(人道), 서행차선(徐行車線), 그리고 추월차선(追越車線)이다.

 

   나는 인도 여행자였다. 평소에도 걷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인생도 걷는 길을 택했다. 부의 지도에서 이 길은 내일이 없다. 오늘을 위해 내일을 불사른다. 즉각적인 만족에 내일을 제물로 바친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에게는 재무적 목적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계획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p.56) 버는 대로 쓰고, 신용카드를 긁고, 건강을 망치고, 관계를 업신여기고, 괴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난한 삶에서 몸부림친다. 그렇다고 가난만 인도 여행자인 것은 아니다. 유명인이나 사업가 즉, 겉으로 보기에 부유해 보이는 사람 중에도 인도 여행자가 있다. 가난하든지 부유하든지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공통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돈 관리 능력이 미숙하다는 것이다.(p.61)

 

   이보다는 조금 나은 형편이 있다. 서행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이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내일을 버린다면, 서행차선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재무 계획은 있지만, 문제는 부를 이루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서행차선 전략은 당신이 평생 살고 평생 돈을 벌 수 있을 것을 가정한다.(p.91) 월급의 몇 퍼센트씩 저축하고 주식에 투자하고 연금을 붓는다. 사고 싶은 물건, 먹고 싶은 음식, 하고 싶은 행동을 참으면서 돈을 모은다. 더 많이 벌기 위해서 더 많은 노동을 한다. 요즘은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찾지만, 서행차선에서 재무와 시간의 통제권이 없기 때문에 부를 쌓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통제권이 없다면 직장인이나 사업가나 자영업이나 서행차선을 달린다는 점에서 별 다를 바 없다. 이렇게 부를 이루었을 즈음이면 3F 중 건강을 잃었거나 잃어가는 상태이다. 노후 준비가 부의 목적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내내 괴롭지 않을까. 대부분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인생을 즐기고 싶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나는 서행차선을 달리고 싶지 않다.

 

   저자가 우리 모두 지향하길 바라는 마지막 지도, 추월차선은 빠르게 부자가 된 사람들의 지도이다. 노동과 자유를 거래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만든다. , 서행차선에서는 당신이 직접 돌을 들어 올린다면, 추월차선에서는 당신 대신 돌을 들어 올릴 시스템을 구축한다.(p.150) 3F를 지키면서 젊은 나이에 부를 이룰 수 있는 루트이다.

 

   추월차선을 달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추월차선을 꼭 달리겠다는 믿음. 저자는 이를 지각 선택이라고 한다.

 

   선택에는 행동 선택지각 선택이 있다. 전자는 말 그대로 어떤 행동을 할 건지, 예를 들어 물을 머그컵으로 마실지 종이컵으로 마실지 선택하는 것이다. 후자는 목이 마르면 주스가 아닌 물을 마시겠다는 선택을 말한다. 어떤 결심이라고 말하면 될까. 추월차선에 있어서 지각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각 선택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추월차선에 오르겠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심리학 용어인 자기충족적 예언과 비슷하다. 가령, 내가 후에 나는 오리지널스가 된다!’라고 지각 선택을 하면 그렇게 되게 하는 행동 선택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여기서 헨리 포드의 명언이 떠올랐다. “할 수 있다고 믿든지, 할 수 없다고 믿든지, 당신이 믿는 대로 될 것이다.”

 

  선택의 영향력은 굉장하다. 잘못 내린 결정 하나로 당장은 궤도에서 1도 정도 어긋날지 모르지만, 몇 년 후에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p.208) 저자는 이를 영향 격차(Impact Differential)’라고 한다. 나비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긍정적 선택이나 부정적 선택이나 마찬가지이다. 선택이 나의 오늘을 만들고 미래를 좌우한다. 정확히 말하면 선택의 영향력이 그렇게 만든다. 이 영향력은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언제나 존재하는 선택이 있다. 바로 기억이다. 늘 반성적 태도로 과거의 기억을 다룬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선택을 할 수 있다. 고칠 부분 고치고, 잘한 부분 밀고 나가고, 잊을 부분 잊자.

 

  다른 두 지도와 다르게 추월차선식 사고는 모든 기회비용을 돈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한다. 그들은 최대한 버리는 시간을 줄이고,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해서 공부하고 지식을 쌓고 소모한다. ,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시스템 고안에 사용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기 분야에 흥미를 넘어서 헌신하기 때문이다. 흥미는 세 번째 실패 후 단념하게 하지만, 헌신은 백 번의 실패 이후에도 지속하게 한다.(p.251) 실패를 성공의 자연스러운 단계로 인식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인도와 서행차선의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음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언젠가라는 단어를 버리고 지금, 오늘, 당장 실행해야 한다. 여기서 또 다른 지도들과 차이가 생겨난다.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 남겨두지 않는다. 바로 실행, 적용하려고 움직인다. 실행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그냥 공중분해 되는 상상에 불과하다. 영향 격차를 잊지 말자.

 

  추월차선으로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는데, 내가 관심 가진 부분은 추월차선 5계명이었다. 내 나름대로 5계명의 개념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1) 필요(Need) : 돈은 이기적 욕구에 관심없다. 시장은 자신의 필요를 채워줄 때 돈을 푼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것보다 누군가 요구하는 것을 이뤄야 한다. 수입은 욕구 충족에서 발생한다.

2) 진입(Entry) :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은 모두가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탁월해야 한다.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는 어렵지만 경쟁자가 적어 덜 탁월해도 가능성이 더 높다. 진입 장벽을 구분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하느냐 아니냐이다. 모두가 다 하는 행동과 다르게 해야 부를 얻을 수 있다.

3) 통제(Control) : 사업으로 모든 요소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프랜차이즈나 다단계는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업이 아니다. 특히 다단계는 마케팅, 유통 등에 훌륭한 훈련 체계다.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은 다단계를 다니지 않고 설립한다.

4) 규모(Scale) :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규모와 중요도가 필요하다. 둘 중 하나가 어마무시하게 충족된다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둘 다 충족되면 빠르게 부를 쌓는다.

5) 시간(Time) :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과 시간을 분리해야 한다. 내 시간을 노동과 맞바꾸는 것은 최소로, 시스템의 시간을 노동으로 바꾸는 것은 최대화해서 자동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든다. 시간과 분리되지 않은 사업은 서행차선으로 빠진다.

 

  인도와 서행차선을 넘어 추월차선으로 진입하려면 다섯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만약 지금 하는 일에서 5계명에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추월차선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어느 지도를 떠나서 갖춰야 할 공통된 부분이 있다. 재무적 문맹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는지 모른다면 인생 폭망하기 십상이다. 재무적 문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규칙은 이것이다. “생활수준을 소득수준보다 낮게 유지하라” () “수입보다 적게 지출하라는 뜻이다.(p.323) 많이 쓰고 싶으면 많이 벌어야 한다. 인도는 재무 상태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 서행차선은 지출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반면 추월차선은 소득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람보르기니를 사고도 자산에 아무런 타격이 없다. 나는 꿈도 못 꾼다. 올바른 소비는 생활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빚지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다.

 

  추월차선의 핵심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느냐이다. 인도든 서행차선이든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한다면 언제나 추월차선으로 질러갈 수 있다.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요구를 채우고 있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이 책이 하는 말들은 어쩌면 붕 뜬 이야기일 수 있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 말을 누가 못해? 그게 말처럼 쉽나?’라고 느낄 수도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쉽다면 이런 책이 나오지도 않을 거고, 읽지도 않을 거다. 아니, 만약 쉽게 가려고 했다면 그 사람은 로또로 대박 나길 바란다. 노력만 해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노력도 안 하면 더욱 퇴보할 뿐이다. 노력을 등한시하는 자에게 부는 응답하지 않는다.

 

  이 책은 나에게 동기부여를 끝장나게 해줬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고, 당연한 행동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겼다. 나는 책에서 정답을 구할 정도로 미련하지는 않다. 책에는 그저 이런 길, 저런 길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길을 걸어갈지, 서로 다른 길을 연결할지는 내가 정할 부분이다. 여기서 책은 내가 사용할 지식과 동기부여를 얻을 도구이다. 저자 역시 독서와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한다. 인생 폭망의 두 관문이 있는데, 졸업 후 배움을 게을리 하는 것이 인도를 향하는 첫 번째 관문이라면, 두 번째는 기초적인 재무 및 경제 지식을 배우지 않는 것이다.(p.321)

 

  내가 사업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오랜 시간 꿈꿔왔고 이제야 제대로 헌신할 준비가 된 분야가 있다. 이것을 잘 키워서 나는 오리지널스가 될 것이다. 오리지널스가 되어서 꼭 추월차선을 타고 말겠다! 나의 지각 선택. :)

 

추신 이 책을 자기계발로 분류한 이유는 나의 동기부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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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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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점: 9/10

평 점: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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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노트북, 스마트폰을 쓰긴 하지만 변화에 대한 적응이 더디다. 노트북은 서평 같은 문서작성과 인터넷 서핑할 때를 제외하고 켜지 않는다. 한 이틀에 한 번 사용할까. 스마트폰은 매일 쓰지만, 역시 스마트하게 쓰지는 못한다. 주로 시계와 알람, 유튜브 보는 용도이다. 전자책은 불편해서 못 보겠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훨씬 집중하기 편한 타입이다. 변화에 적응을 잘하든 못하든, 출시되는 물건이나 정보를 사용하기만 한다는 점에서 내게 독창성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욕심은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를 설득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한테나 가서 세상의 변화가 너무 느립니다.”라고 하면 단번에 이상한 사람 취급할 것이다. 진부함이 당연시되는 말이다. 하지만 진부한 만큼 모두가 변화에 적응할까? 적응에 더딘 사람도 있는 반면에,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등장하는 것일까?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는 우리가 적응해야 할 변화를 눈앞에 내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인 독창성을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우리도 그 특징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오리지널스가 되려면 기존의 것에 순응하면 안 된다. 이미 만들어진 것의 반복에 새로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들과 일반 사람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독창성의 유무이다. ‘독창성이란, 특정한 분야 내에서 비교적 독특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능력,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p.23)’

 

  독창성이 발휘되려면 현재 상황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 궁금하지 않으면 색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의문을 품어도 미시감(未視感)’이 없으면 기존 해결책을 되풀이할 수 있다. 미시감은 늘 봐온 익숙한 것이지만,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기존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함을 뜻한다.(p.29)’ 말로는 쉽지만, 독창적으로 일을 진행하려면 큰 암벽에 부딪힌다. 기존에 없던 무엇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

 

  큰일을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른바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독창적인 사람들은 위험을 피하려고 한다. 위험을 감수해야 기존 체제를 바꿀 수 있는데 위험을 피한다고?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이들은 위험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자신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게 아닌, 생존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새로운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한쪽의 안정으로 다른 쪽의 위험을 상쇄시킨다. 시간이 지나 새로운 일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그때 기존의 일을 관두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로 옮겨간다.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에 올인하는 행위는 독창적이라기보다 도박꾼에 가깝다.

 

  이들이 위험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독창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족족 성공하는 게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다수의 아이디어에서 성공적인 한두 개로 상황이 역전된다. 시행착오 없이 성공하는 일은 드물다. 혹 그렇게 성공했다손 쳐도 실력이 아닌 행운이지 않을까. 여기서 방심해 실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얼마 안 가 내리막을 걸을지 모른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공할 아이디어를 가려야 한다. 개인이 판단할 때는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으면 직관에 의한 판단 예측 정확도가 높고,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면 천천히 분석할수록 예측이 정확해진다. 만약 타인에게도 아이디어 검증을 하고 싶다면 가장 적합한 집단은 같은 분야에서 일하며 이해가 얽히지 않은 동료들이다.

 

  아이디어로 작업을 하다 적당히 미뤄두는 것도 독창성에 도움이 된다. 자이가르닉 효과 덕분에 중단된 일은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지속 수정하기 때문이다. 독창성을 지닌 혁신가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개념적 혁신가로,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움직이는 유형이다. 이들은 대개 위험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흥분에 휩싸여 쉽게 나서는 경향이 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혁신가들이 이렇다는데, 나이가 들수록 사고의 경직성이 생겨 이런 유형은 독창성이 점점 사그라든다. 반면, 반대 유형으로 실험적 혁신가는 오랜 시간 정보를 축적하고 검토해 위험을 줄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시기는 늦지만, 사고 체계가 유연해 오랜 시간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럼 독창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많은 독창적 인물들이 정신적 지주(mentor), 롤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존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겠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그 존재는 부모, 형제, 역사 속 위인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어린 시절 읽은 소설의 주인공이 롤모델일 수 있다. 어떤 존재든 독창성을 가진 모델이 있으면 독창적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모델을 따라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도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독창적인 행동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했다. , 두려움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 없다는 말이다. 이것 역시 위험포트폴리오와 마찬가지로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략적 낙관주의와 방어적 비관주의가 그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 확신이 없거나 불안하다면 전략적 낙관주의가 도움을 준다. 즐기자, 할 수 있다, 신난다 등으로 두려움의 동력을 흥분의 동력으로 바꿀 수 있다. 반면에 의지와 계획이 확고하면 방어적 비관주의가 동력을 심어준다. 불안을 통해서 계획을 다듬고 고쳐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의식적으로 독창적인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 소개된 내용 그 어느 것도 자연발생적인 것은 없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거르고 고치고 실행해야 한다. 이제야 독창성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미시감을 가지려고 시도는 해보는데, 역시 쉬운 게 없다. 그래서 일단은 내 생활에 초점을 맞춰 평상시에 아무런 의심 없이 했던 행동들을 되돌아보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책을 읽기만 했다면 지금은 서평을 쓴다. 집에 혼자 있기만 좋아했는데 얼마 전 도서관 독서 모임에도 가입했다. 최근에는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주관하는 빡독을 신청하면서 발표까지 체크했다. 과거의 나라면 상상도 못할 도전이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둘째치고 쓸데없는 행동으로 치부했을 테니까. 하나씩 바꾸고, 조금씩 도전을 한다면 나도 오리지널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다른 여러 내용도 흥미롭긴 했지만 대부분 집단이 주제라 읽기만 하고 서평에 적진 않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집단에 설득하기, 꼼짝 않는 집단 움직이기, 지위의 중요성 등. 가족 서열 중 맏이보다 막내가 더 독창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우리 모두 독창성을 키울 수 있으니 막내인 게 중요한가.

 

  내가 직장인이거나 사업가였으면 정말 애정할 책이다. 아직은 취준생이라 나의 환경에 아쉬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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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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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점: 10/10 (내 문해력 점수: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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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고 보는 출판사 로크미디어에서 신간이 나왔다. 우리나라 1등 이코노미스트인 홍춘욱 박사가 쓴 돈의 역사가 그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고영성 작가, 신영준 박사, 이웅구 이사까지 강력추천한 까닭에, 어제 곧장 서점에서 사와 읽었다. 위 세 분에게 실망하는 그날까지 그들의 추천 도서는 일단 사고 볼 것이다.

 

  이 책을 사면서 내가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깊은 고민은 아니었다. 책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일을 하게 되면 돈을 관리해야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돈이 든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 지내려면 세금을 내야 하는데, 역시 돈이다. 그렇다고 돈에 미쳐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돈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결국, 자본주의에서 주체성 있게 살기 위해서는 경제공부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 도구인 것이다.

 

  그 초석을 돈의 역사가 해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독서에 임했다. 경제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를 느끼고 내용에 빠져들었다. 학술서가 아닌 교양서인 만큼 어려운 말로 쓰이지 않았다. 경제 용어에는 간략히 정리한 설명이 뒤따랐다. 주된 내용은 역사에서 큼직한 경제 사건들 위주로 다루어서 저항감이 생기지 않았다. 예를 들면,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이긴 영국, 1차 세계 대전, 독일의 히틀러, 영국의 산업혁명, 대공황, 일본의 버블경제, 그리고 우리에게 친근(?)한 외환위기(IMF). 그 외에 명과 청이 그렇게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도 몰락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나의 경제 문해력은 매우 낮아서 세세한 맥락으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현재 내 상황에 맞게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실력과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이다. 여기에 깨우침을 준 몇 가지 사건이 있다.

 

  명나라 말기에 기후변화가 극심했다. 기후학계가 소빙하기라고 지칭할 정도였고, 가뭄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환경이 바뀌어도 국가에 재정이 튼실하다면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력제는 치세 내내 재정을 낭비하고, 국력은 쇠퇴해 역참제마저 붕괴하면서 이민족의 침입을 방비할 수 없었다. 결국, 역참에서 일하다 해고된 이자성이 반란군을 이끌어 명나라를 멸망시켰다.

 

  실력이 없으면 나의 환경에 이상이 닥쳤을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 행운이든 불운이든 말이다. “실력이 밑받침되었을 때 행운은 극대화되고, 불운은 상쇄된다라고 신박사는 말했다. 재정, 기술, 지식 등 실력을 준비해두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인생에 대공황이나 버블이 올지 모른다.

 

  다른 사건은 산업혁명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에 성공했지만, 그 외 국가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 차이로 인해 영국의 국력은 막강해져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희대의 별칭을 갖게 된다. 그런데 역사에서 동양의 경제력기술력이 영국보다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째서 영국만 산업혁명에 성공했을까? 영국은 임금이 높아 노동력이 비싸서 비용절감이 절실했다. 노동을 줄이는 기계 개발이 곧 돈이었다. 반면에, 동양은 인구가 넘쳐 값싼 노동력을 쉽게 공급할 수 있었다. ‘근면혁명으로 경제 외형을 키웠다. 적은 돈으로 알아서 잘 크니까 굳이 이런저런 기계를 개발하는 데에 돈을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건강에 비유하자면, 영국의 산업혁명은 음식이 비싸 근육 부위별 효율을 높이는 운동기구를 사용했고, 동양의 근면혁명은 싸고 좋은 것을 많이 먹어 덩치를 키운 형태였다. 둘의 미래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절실하지 않으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20:80의 법칙이 있다. 상위 20%가 세상을 이끌고, 나머지 80%는 빌붙어 간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20은 변화를 절실히 느껴 지속 발전하기 위해 공부하지만, 80은 안 한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져도 어쩌면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할수록 졸꾸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나는 20이 되어서 20:8030:70, 40:60으로 완화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싶다. 꿈은 크게 크게. :p

 

  결정적으로 경제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사건은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였다. 책에서는 외환위기의 원인과 이후에 대해서 다뤘는데, 확실히 내가 몸담은 나라여서 그런가 경제공부의 필요성이 확 와닿았다. 다만, 나의 문해력이……. 몇 번 더 읽고, 파생 독서까지 해서 이해를 높여야겠다. 그래도 확실히 가슴에 새긴 점은 만약 경제공부를 안 하고 포퓰리즘 경제정책에 휘둘렸을 때, 그에 대한 리스크는 고스란히 내가 지게 된다. 다음 투표에서 재정 정책을 잘하는 정부를 뽑으려면 경제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에게 경제는 어렵다. 용어도 어렵고, 현상도 어렵고, 인과관계 파악도 어렵다. 하지만 돈의 역사는 그 어려운 부분에 역사를 가미하여 진입장벽을 낮췄다. 역사는 시간사건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맥락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책 사이사이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도표가 제시된다. 나는 도표보다 수학을 포기했던 터라 걱정했지만, 설명을 참고하면서 노려보니(?) 이해가 되었다. 현대사로 진입하면서 읽는 속도가 더뎌졌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어려워서는 아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경제 상황이 복잡해지고 피부에 와닿는 내용이라 정독했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달리는 부분은 여러 번 읽기도 했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발판은 밟았다. 이 책이 나의 경제공부 반석이 될 터다. 각 장마다 참고자료를 제시해놓아서 파생 독서도 수월할 것 같다. 혹은 집에 쟁여놓은 경제 서적부터 읽어봐야겠다. 어머니께서 재밌게 읽은 책이 몇 권 있다고 하시니까. 관심 분야가 넓어지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모든 것은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세계 역사를 바꾼 중요 사건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것이다. - p.6-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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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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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점: 8/10

평 점: 10/10

구매/대여처: 알라딘 중고서점(오프라인)

 

 

  나는 매일 오늘의 행적을 기록하는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한다. 그동안 막 살아왔던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준비된 미래를 오늘로 맞이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는 시작이 바로 데일리 리포트이다. 아직 몇 개월 안 돼서 눈에 띄게 변하진 않았다. 소소하게나마 변한 점을 꼽자면 게임중독에서 벗어남과 독서습관 형성, TV나 유튜브 같은 미디어 멀리하기이다. 어떻게 보면 큰 변화지만, 내 성장 과정의 시작점이라 소소하다고 표현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좋지 않은 습관을 벗어나 나름의 좋은 습관 형성은 내 의지보다 환경설정의 영향이 컸다. 먼저 말했던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내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며 유혹에 잘 휘둘리는지 발견했다. 이 오류를 고치기 위해 몇 가지 환경을 조성했다. 일단 게임은 아이템을 싹 팔아치웠다. ‘데일리 리포트에 독서를 써넣기 위해 항상 책을 가지고 다녔고, 때로는 전철이나 카페에서 독서를 했다. 모두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대화하는 공간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으면 유일해지는 기분이 든다. TV와 유튜브는 최근까지도 조정 중이다. 일단락한 방법으로, TV는 내가 정말 보고 싶은 프로그램 두세 개 목록을 추렸다. 만약 보고 싶거나 보게 된다면 목록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만 보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동기부여 채널을 제외하고 구독을 취소했다. 앱을 실행하면 동기부여 채널이 썸네일만으로도 나에게 잔소리하는 것 같아 바로 종료하게 된다.

 

  주저리주저리 개인사로 시작한 이유는 히스 형제의 저서 스위치가 전하는바 역시 내 변화의 맥락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 상황과 마주치면 종종 원인을 사람에게 돌린다. 다이어트, 금연, 운동, 독서 같은 개인적인 일부터 가정, 학교, 직장 내의 문제점까지 말이다. 아무래도 사람이 사는 영역 내에서 문제가 조성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히스 형제는 이를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람 탓으로 보지 않는다. “종종 사람의 문제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은 상황의 문제인 것이다.(p.17)”

 

  사람이 상황을 판단할 때 세 가지 요소가 움직인다. 분석판단하려는 이성, 편한 상태를 좋아하는 감성(본능), 놓여있는 환경. 저자는 이 셋을 기수와 코끼리, 지도라는 직관적인 비유로 설명한다. 우리의 기수(이성)는 코끼리(본능)를 타고 조종한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수가 방향을 모른다면 어떨까? 또는 코끼리가 기수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과연 기수가 코끼리를 제어할 수 있을까? 기수와 코끼리가 합의하여 나아가도 지도가 엉망이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방안제시가 이 책의 요지이다.

 

  1부는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라이다. 기수는 분석하면서 더 나은 진로를 구상하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약점도 지니고 있다. 부정적인 것에 치우치며, 합리화를 잘한다. 또 선택권이 늘어나면 결정 마비가 생겨 쉽게 지친다. 이럴 때는 일단 밝은 점을 찾아 모방하자. ‘밝은 점이란 부정적인 상황 내에서도 유독 좋은 결과가 생기는 부분을 말한다. 이를 성공사례로 삼는 것이다. 다음은 모호성을 제거해 목표를 명확히 하자. 모호성이 있으면 합리화하기가 쉽다. 선택권을 확 줄여 구체적인 장기 목표와 실행 가능한 단기 행동을 구상하는 것이다. 나를 예로 들면, 독서습관을 만들 때 책을 읽다 보면 졸리니까 한숨 자자는 합리화를 많이 했다. 이것을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는 몇십 분 읽기 혹은 몇 쪽 읽기로 실행 가능한 단기 행동을 짰다. 점점 늘려가다 보니 지금은 책 읽다 자진 않는다.

 

  기수가 명확한 방향을 알아도 변하지 않을 때가 있다. 바로 코끼리가 꿈쩍도 안 할 때이다. 2부는 그런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라라고 한다. 코끼리는 목표가 자신보다 크거나 하기 어렵다고 느끼면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이때는 감정에 호소해야 한다. 코끼리가 다루기 쉽다고 느끼게끔 목표의 규모를 축소하면 작은 성공들이 동기부여 되어 점점 행동하게 만든다. 또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스스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성장형 사고방식이 자리 잡으면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성장형 사고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실패를 다루는 방식 때문이다. 변화 과정에는 언제나 실패가 도사리고 있는데, 성장형 사고방식은 이 실패를 낙관적으로 본다. 성장을 위한 발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내 독서습관의 규모축소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제 기수가 방향을 알고 코끼리가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지도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무엇에 적응하는 동물일까? 다름 아닌 각자가 처한 환경이다. 정신이나 육체는 언제나 편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인간은 환경 적응에 무던히 힘쓰는데, 환경이 변화할 때 이전보다 확연한 변화를 보인다. 먼저 행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좋은 방향의 변화는 좋은 습관 형성이다. 주변을 습관에 맞게끔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한다면 식기의 크기를 줄이고, 독서를 한다면 눈에 보이는 곳곳에 책을 두자. 혹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자. 내가 데일리 리포트를 쓰는 것처럼. 여기서 다시 이 책의 요지를 떠올리면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면 더욱 쉽게 변화할 수 있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기도 해서 타인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동조자를 만들어 서로 격려하면서 같이 하면 변화가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에 독서회에 가입했다. 매일 단톡방에서 각자 읽은 책 중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췌해 공유하는데, 그것을 하고 보면서 독서 의지를 한껏 충전하고 있다. 거기다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주관하는 독서모임 <씽큐베이션> 차후 모집에 당선되려고 이렇게 서평을 꾸준히 쓴다. 세상의 졸꾸러기여, 파이팅!

 

  나는 의지박약형 인간 중 하나다. 동시에 언제나 성장하고 싶고 변화하고 싶기도 하다. 이런 욕구를 채우려면 내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나의 졸꾸(졸려도 꾸준히, 졸도할 정도로 꾸준히)는 걸음마 수준이라 히스 형제가 말한 스위치가 항상 필요하다. 이 책은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향성, 동기부여, 환경설정 삼박자의 조화가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변했고, 변하는 중이고, 계속 변할 것이기 때문에.

 

  책의 시작은 사람이 아닌 주변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하지만, 사람이 문제여도 상관없을 것 같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변화는 패턴을 따른다. ,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의 종류나 유형은 특정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p.361)”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2872ja/221527064723

종종 사람의 문제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은 상황의 문제인 것이다. - p.17
- P17

유일한 선택은 유혹 자체를 제거해버리는 것이다. - p.21- P21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면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58- P58

“더 강해지자”와 같은 총체적인 목표는 막연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모호성은 코끼리에게 몸부림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모호성은 실패를 합리화하도록 돕는다. - p.129- P129

시작 단계에 있다면 중간 단계에 대해 고민하지 마라. 일단 도달해 보면 다르게 보일 테니까 말이다. 그저 강력한 시작과 강력한 끝을 찾아서 나아가라. - p.140- P140

흥미라는 긍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탐험하는 대상을 확장시킨다. 무언가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면 우리는 참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미지의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자세를 갖게 된다.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여 자긍심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난 후에는,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생각해 보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 p.180- P180

변화에서 발전한다는 느낌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내면의 코끼리는 쉽게 사기가 꺾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는 쉽게 위축되고 좌절한다. 따라서 기나긴 과정의 첫걸음을 위해서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필요가 있다. - p.189- P189

심리학자 칼 웨익은 <작은 성공들: 사회문제의 규모를 재정의하기>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무게감을 줄이고(“별거 아니군”) 노력의 요구량을 감소시키며(“이만큼만 하면 되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수준을 높인다(“난 이것도 할 수 있잖아!”).” 이 세 가지 요소는 변화를 더 쉽게 만들고 그 변화에 자기유지적 특성을 부여한다. - p.209- P209

리더에게 있어 어려운 문제는 어떻게 습관을 형성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습관을 장려하느냐이다. - p.304- P304

체크리스트는 사람들에게 최선의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어겨서는 안 될 올바른 길을 보여준다(즉 체크리스트는 기수에게 방향을 지시해준다). (…) 어떤 일을 하는 데 어겨서는 안 될 올바른 길이 없는 경우라도 체크리스트는 사람들이 복잡한 환경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도와준다. (…) 체크리스트는 과신에 대한 보험이 되어준다. - p.312~313- P312

변화는 패턴을 따른다.
단,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의 종류나 유형은 특정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 p.361-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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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독립근무자의 자유롭고 치열한 공적 생활
서메리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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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점: 9/10

평 점: 9/10

구매/대여처: 교보문고 구매(오프라인)

 

 

  이 책을 집은 이유는 순전히 팬심 때문이었다. 영어 학습에 꽂혀 있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서메리작가를 처음 봤다. 차분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자신의 학습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에 반했다. 책 사러 교보문고에 도착하자마자 메리 졓아! XD”하면서 구매했다.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장르 불문 사는 편이니, 팬심이 취향을 압도하는 것 같다.

 

 <초판을 사서 받은 한정판 에코백. "도비는 이제 자유의 몸이에요!" 그렇다. 서메리 작가는 도비의 삶을 살았던 것이었다.>

 

  나는 사회경험이 전무하다. 취업 경력도 없고, 알바 경력도 없고, 대인관계도 미약하다. 그래서 내 사회적 체질이 어떠한지 알 겨를이 없었다. 산 책이라고 무조건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기에 사자마자 펼쳐봤는지 모르겠다. 부족함을 알아야 호기심이 동하고, 호기심이 동해야 관심이 생기는 법이다. 그렇게 펼쳐본 책은 가볍게 읽기 좋으면서도 위로도 되고 조언도 되었다.

 

  저자가 퇴사 후 프리랜서가 되어 안정기까지의 여정을 담긴 책이다. 퇴사한 이유와 프리랜서가 되기 위한 준비, 고충, 예비 프리랜서에게 전하는 조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사를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생각할 거리를 전했다. 가령, 퇴사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질문은 회사 체질이 아닌가였다. 업종이나 업무,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비슷하게 힘들어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든 생각이었다.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체력이 아무리 넘쳐도, 땅콩 알러지 있는 사람이 땅콩을 참고 먹을 순 없다. 아니, 심하면 목숨 걸린 문제라 먹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그런 체질이 개인의 결함으로 생긴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자기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 ‘회사 체질은 직장인의 행복과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이다.

 

  만약 저자처럼 회사 체질이 아니라면? 두 번째 고민할 질문은 먹고살 기술이 있는가이다. 저자는 영문학과를 나와 번역으로 길을 잡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기술을 새로 배워야 했다.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와 1인 출판사까지 하면서 불안에 대비했다. 어쨌든 생계를 유지하려면 수입이 있어야 하고, 그게 창업이든 프리랜서든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누가 찾아줄까. 어쩌면 가장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체질을 알고 기술과 실력이 생겼을 때 필요한 덕목은 책임감과 인내심이다. 비단 저자가 말하는 프리랜서 분야에만 해당하는 덕목은 아니다. 책임감은 인간관계의 핵심인 신뢰가 달린 문제다. 인내심은 생의 모든 부분에 절대적이다. ‘책임감과 인내심이란 자질은 부와 명예는 몰라도, 최소한 생계 걱정을 하지는 않도록 도와줄 마법의 열쇠다(p.262)’라는 말은 저자의 조심스러운 성격이 전하는 겸손한 표현이다. 대가들의 이력을 보면 책임감과 인내심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계가 유지됨의 시작이 책임감과 인내심이라면, 부와 명예를 이루는 것도 이 두 가지 요소가 핵심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덧붙일 요소가 있다면 겸손과 자기계발, 적확한 메타인지라고 생각한다. 결국, 졸꾸정신이 전부고 끊임없는 독서가 전부다.

 

  본인의 사회적 체질 파악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라고 하는데, 생리적으로 편한 환경에 놓여야 스스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업을 찾는다면, 흔히 말하는 놀면서 일한다아니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산다라는 생활패턴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체질은 어떠할까. 위에 적었듯이 직장 경험이 없으니 회사 체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는 뭐든 혼자 하는 게 좋았고, 타인은 거슬리는 존재였다. 내 행동에 대한 평가는 나만이 옳았다. 지름길이 있다고도 생각했고, 나에게 재능이 없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타인에게서 나에게 부족한 점을 배우는 게 행복하고, 실력을 키워 내가 가진 능력을 나누고 싶다. 개인주의자에서 벗어나 이기적 이타주의자를 지향한다. 부족함에도 아웃풋 독서의 일환으로 꾸준히 서평을 쓰려고 노력하고, 더 깊이 생각해보려고 한다. 서메리 작가가 했던 것처럼 의식적인 연습으로 실력을 키우려고 한다. 아직은 개인 체질이지만 어울림 체질로 개선할 예정이다. 무던히 노력해야지.

 

  저자가 직접 겪은 현실적 조언은 내게 놀라움을 주었다. 4대 보험의 유무로 갈리는 금융업계의 태세전환. 만약 퇴사를 준비 중이라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은행 업무는 총정리해서 끝마치라고 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퇴사 전의 처리속도에 비해 퇴사 후 10배가량 늘어난다고. 번역가의 단가도 새로웠다. 내 주변에 번역가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번역가가 아니더라도 퇴사 후 이직이 아닌 진로를 꿈꾼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한때 나에게도 프리랜서라면 프리랜서인 소설가를 꿈꾼 적이 있었다. 재능신화의 노예이며 고정형 사고방식의 화신이어서 졸꾸하지 못하고 포기했더랬다. 소설가만 포기하지 않고 독서와 글쓰기 모두를 포기했다. 너무 안일하고 단순하게 생각한 탓이다. 서메리 작가가 느꼈던 것처럼 나도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곧 바뀔 예정인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 시점이 오기 전에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엉겁결에 내 인생이 그 자리에 고정돼 버릴까 두려워하고 있다(p.35). 이제는 두려움을 마주하면서 먹고살 기술을 공부하고 책임감인내심을 기르면서 다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생겼다. 졸꾸하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언젠가 글쓰기로 생계유지 정도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소박한 기대를 가지면서 좋은 글을 써준 서메리 작가에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한 번도 멈추지 않은 것. 나는 단 한 번이라도 멈춰 서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자세히 관찰했어야 했다.- P16

회사의 규모나 업계, 업무의 성격과 관계없이 비슷한 성격의 괴로움을 느낀다면, 나는 특정한 회사가 아니라 회사라는 조직 자체에 맞지 않는 사람인 게 아닐까? 한마디로 ‘회사 체질’이 아닌 것 아닐까?- P29

따라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진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뛰어들 필요가 있었다.- P48

업계를 막론하고 한 분야의 프로라면, 그것도 경력과 평판이 전부인 프리랜서라면 기술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은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되고 납기에 맞추지 못한다는 건 애당초 자격 미달이었던 것이다.- P97

무제한의 자유라는 동전의 뒷면에는 그만큼 큰 불안이 존재하고,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보호해 줄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P211

이렇게 다양한 업계의 현실을 조금씩 체험하는 동안 내가 깨달은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프리랜서에게 책임감과 인내심보다 중요한 자질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P260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재주가 아니라 취미와 호기심이다.-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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