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유전자 - 회사 위에 존재하는 자들의 비밀
제갈현열.강대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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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직장 생활을 싫어했던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변에서 들은 말 때문이었다. 직장인과 만나면 거의 불만사항을 이야기한다. 임금은 항상 노동착취 수준이고, 부장은 꼰대를 넘어 인간쓰레기고, 회사는 카스트제도에 자신은 불가촉천민이란다. 옆자리 동료는 놀기만 하는데 월급은 따박따박 받아가고, 본인은 개같이 일했더니 개 취급이라고. 이런 불평과 불만을 듣고 있노라면 다니지 않았어도 혐오가 생기는 건 당연한 서순 아니었을까?

 

뒤늦게 현실을 인지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직장 혐오는 궁금증으로 치환됐다. 직장은 정말 혐오의 장인가? 직장의 목적은 먹고사니즘 뿐인가? 그렇다면 회사 고위직은 누가, 어떻게 되는가? 마지막으로 직장 생활은 꿈이 될 수 없는가? 까지.

 

코딩 진로를 읽고 자소서를 고치면서 위의 질문들이 머릿속을 헤집을 때 등장한 책이 C의 유전자였다(이래서 나는 우리의 몸은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찾는다라는 미신을 믿는다.). 제갈현열 작가가 돈 공부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이 책은, 대다수의 직장인과 취준생에게 직장 생활은 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당신이 ‘C레벨을 목표로 한다면 말이다.

 

‘C레벨무엇인가?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C레벨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종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대표. - p.51

 

우리는 C레벨에 친숙하다.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를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C레벨도 엄청 많다. 재무 담당은 CFO, 전략은 CSO, 마케팅은 CMO 등등.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한 분야의 C레벨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C를 달고 있다고 해서 아무나 C레벨인 것은 아니다. 제왕적 오너가 지정한 C레벨이나 연공서열로 올라간 C레벨은 의사결정권이 없다시피 한다. 허울 좋으라고 C를 붙여 놨지만, 진행사항마다 오너에게 보고하고 결재받아야 하니 C를 달고 있어도 중간 관리자와 다름없는 역할이다.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C레벨은 팀원을 이끌면서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최종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 ‘임원 위에는 누군가 존재하지만 C레벨은 이미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다(p.51).’ 명령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C레벨의 몫이다. 이들의 의견은 곧 회사의 의견이며 이들의 생각이 곧 회사의 방향성인 것이다. 그들이 많은 급여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C레벨이 무엇인지 대충 맛을 봤다. 더 자세한 사항은 C의 유전자에서 확인하도록 하고, 이 책이 내 질문에 어떤 답을 내려줬는지 적어 보려고 한다.

 

직장은 정말 혐오의 장인가?

 

충성해야 하는 건 이 일을 맡으면서 회사와 맺은 계약이다 - p.266

 

일에 대해서 토로하는 불평불만은 들은 적이 거의 없다. 어렵거나 막막하다는 말로 시작해도 곧 익숙해지겠지’, ‘그래도 해야지등으로 유야무야 결론이 난다. 직장이 혐오스러워지는 주된 이유는 사람이다. 나의 어머니도 자주 직장 스트레스를 토로하시는데, 8할은 사람이 문제였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사장 욕을 그렇게 했었다. 내 동생은 전 일터에서 자기 부서 팀장을 혐오하다 못해 증오하는 지경이었다.

 

약간(?)의 인간혐오증이 있는 나로선 다니지도 않은 직장을 혐오의 장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취업과 맞지 않는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직장의 누군가는 C레벨로 올라선다. 창업으로 당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회사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올라서는 사람도 있다. 소위 말하는 라인을 타지 않고도 말이다.

 

어느 C레벨은 파벌 싸움에도 끼지 않고 자신의 업무에만 주력했다. 질 낮은 질문으로 이 임원이 저 임원을 깎아내려도 그는 초지일관 업무적 태도를 유지했다. 누군가 그의 평정심 유지 비결이 궁금해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일을 하기로 계약했으니까요. 계약은 지켜야 하니까요. 누가 뭐라고 하든 상황이 어떻든, 나는 일을 해야 합니다.” - p.266

 

물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게 가능했다면 사내정치라는 말은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 다른 C레벨은 자기 일을 하기 위해 사내정치에 대응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뒷담화만 안 해도 자신의 신뢰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 뒷담화를 시작하면 네 마디만 반복한다. ‘그래요?’, ‘정말요?’, ‘몰랐어요’, ‘그렇군요’(p.269). 뒷담화꾼은 어느새 화가 풀리고 자신은 뒷담화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있다고.

 

과정은 복잡해도 해결 방법은 단순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해결 방법이 있으니 직장이 마냥 혐오의 장은 아니라는 게 내 결론이다. 물론 상사가 철밥통이라 내 일만 하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아무래도 C의 유전자를 포용할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게 나을 듯?

 

직장의 목적은 먹고사니즘 뿐인가?

 

오퍼레이터에서 디렉터로 진화하는 것이다. - p.97

 

이 질문에 라고 대답할 사람이 대다수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은 100%이리라. 그동안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직장 = 먹고사니즘 해결방정식은 취업 목적에 기인하는 듯하다. 하는 일에 흥미나 다른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 일단 돈을 벌어야 해서 들어갔기 때문이다. ‘덕업일치는 그저 꿈이고, 현재 하는 일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느낌이다. 목적이 없어 보인달까. 이런 사람들을 책에서는 수동형 오퍼레이터라고 말한다. 단순히 시키는 대로일한다. 그들에게 C레벨은 방구석 은둔자가 보는 에베레스트다. 오르지 못할 산이라는 말이다.

 

반대로 뒤집을 수는 없을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취업했지만, 이왕 취업한 김에, 일이 익숙해진 김에 그 분야 톱(TOP)이 될 수는 없을는지. 이들도 마찬가지로 오퍼레이터지만, ‘능동형 오퍼레이터. C레벨을 관찰하고 시키는 일은 물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배우고 C레벨의 사고방식을 흡수하며 차츰 오퍼레이터의 면모를 벗는다. ‘디렉터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는 사원이 대리가 되는 진급이 아니다. 수행자에서 경영자가 되는 진화. C의 유전자를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목적은 먹고사니즘을 포함한 C레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덕업일치의 가능성부터 희박하다. 차라리 내가 해야 하는 일에서 목적을 발전시키는 쪽이 낫다. 직장 생활의 목적을 뒤집을 수만 있다면 먹고사니즘을 초월하여 C레벨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C레벨은 어떻게 되는가?

 

첫째, 스스로 기업에 올바른 길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

둘째, 만족하지 않는 사람.

셋째, 성공적 과업 달성을 위해 다른 이들을 운용할 수 있는 사람.

넷째, 평판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

다섯째, 협상을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사람. - p.161

 

기업이 운영에 있어 최대 리스크는 크게 다섯 가지라고 한다. ‘결정’, ‘자만’, ‘운용’, ‘평판’, ‘협상이다. 잘못된 결정은 손실을, 자만은 정체(停滯), 운용 부실은 실행력 감소를, 악담은 생산력 감소를, 협상력 부재는 빅딜의 실패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인용문과 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된다. 이러한 능력들이 C의 유전자를 C레벨로 만드는 요소들이다.

 

결정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의사결정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를 키우는 방법으로 저자는 ‘T’, ‘O’, ‘Q’ 방법을 제시한다. ‘T(Training)’는 미리 하는 학습으로, ‘최종 의사결정이 어떠한 이유로 이루어졌는지 분석해보는 것이다(p.180). ’ ‘O(Opportunity)’의사결정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는 것(p.185)’, ‘Q(Quick decision)’는 빠른 결단력이다. ‘C레벨에게는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내리는 의사결정보다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이 더 요구된다는 뜻이다(p.191).’

 

자만 기업은 성장이 멈추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체는 곧 퇴보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레벨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시대에 알맞게 변화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질문하기란 말이 쉽지, 사고 과정까지 쉽지는 않다.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자칫하면 원인에 매몰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질문 이어 쓰기를 제시한다. 원인을 찾는 질문을 이어나가면 방법에 관한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이다. ,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 변화의 두려움에 대응해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운용 C레벨이 갖는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역시 사람이다. 혼자서 하는 일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렇기에 C레벨은 팀을 운용하는 능력’, 전략을 실행해줄 오퍼레이터가 자신을 믿고 따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오퍼레이터가 바로 앞서 말한 능동형 오퍼레이터. C레벨과 팀원의 관계는 무엇이 정답인지 논의하는 관계가 아니라 결정한 것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관계(p.228)’이기 때문이다. 운용 능력이 없다면 팀원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고, 결국에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평판 앞에서 사내 정치를 이야기할 때 했던 내용이다. C레벨은 적절한 선함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적절한 선함이 뭘까? 저자는 주도성을 갖고 선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가 해줄래?’할 때만 해주는 게 아니라, 거절 못 해서 해주는 게 아니라, 칼같이 거절하는 게 아니라, 내 능력과 규칙, 기준으로 선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선한 행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책에서 인용한 기브 앤 테이크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받기만 하는 테이커는 멀리하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매처는 적당히 대하고, 주기만 하는 기버는 적극적으로 대한다. 기버는 훗날 당신의 평판을 로켓 추친체처럼 끌어 올려줄 수 있다.

 

협상 C레벨은 거의 모든 것을 협상하는 존재다. 작게는 자기 팀원과 프로젝트 실행에 협상해야 하고, 크게는 거래 기업과 협상해야 한다. 다른 C레벨과 협업할 때도 협상은 기본 절차다. 협상 능력에는 이성적 협상감성적 협상이 있다고 한다. 전자는 규모와 힘의 논리로 진행하고, 후자는 사람의 성격과 환경에 따라 진행한다. 두 가지 협상 능력은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지, 선택의 문제는 아니다. 좋은 협상가는 두 가지 모두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사람이다. 중요한 점은 이 둘 모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협상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p.277).’ 줏대 없는 사람은 협상 테이블에서 발언권을 갖지 못한다.

 

다섯 가지 항목이 C의 유전자가 성장하면서 갖추는 역량이다. ‘일반인이 할 수 있냐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긴 하지만, 세상만사 쉬운 일이 있나. 돈을 많이 받는 사람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힘들고 어려워도 C레벨을 꿈꾼다면 사고와 행동 방식을 C레벨화 시킬 필요가 있다.

 

직장 생활은 꿈이 될 수 없는가?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 의사결정을 수행할 것인가?’ - p.55

 

나의 최종 꿈은 소설가. 16살 처음 꿈꾼 이후로 변하지 않았다.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직장 생활은 글쓰기 위한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는 방법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완전히 전환했다. 전업 소설가가 아닌 이상 소설 쓰기는 취미로 삼아도 괜찮다. 대신 직장 생활이라는 꿈이 생겼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도 경험을 쌓으면서 C레벨로 올라서는 상상을 했다.

 

내가 소설가를 꿈꾼 이유는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모든 행동의 의사결정권이 나에게 있었다. 같은 이유라면 방향을 튼다 한들 목적지는 같지 않은가.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삶 말이다.

 

직장 생활은 모두 같은 줄 알았다. 내게 하는 불평불만이 죄다 비슷했고 다들 한목소리로 탈출을 이야기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수동형 오퍼레이터였다. 시키는 일만 한다는 것은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한다는 의미다.

 

나는 능동형 오퍼레이터가 되고 싶다. 일을 해야 하면서 동시에 하고 싶은 것으로 여기고 싶다. 하기 싫은 일도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싶다. C레벨로서 부를 쌓는다면 자부심은 물론 꿈까지 이루는 일이 될 것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일 수도 있다. 겪어보면 다를 확률도 높다. 노오오오오오력으로 안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낭만을 꿈꾸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 당장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차라리 낭만적인 꿈을 꾸며 행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직장 생활은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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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감동을 받은 책이라 글이 길어졌다. 책을 통째로 옮기고픈 욕심이 있지만, 그것은 저작권법에 위반되므로 인용에 만족하는 중이다.

 

C의 유전자는 투자로 쌓는 부, 창업으로 쌓는 부에 이어서 직장 생활로 쌓는 부를 주제로 다뤘지만, 나는 자기계발서로 받아들였다. 내가 어떤 기회로 취업에 성공한다면, 아마도 나는 두고두고 이 책을 읽을 듯하다. 내 성격상 아래에 머무는 것은 못 견디니 C레벨로 올라서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의사결정권자가 될 것이다.

 

헛된 꿈일지라도 나에게 용기를 줘서 이 책에 매우매우 감사하다. 덕분에 꿈이 늘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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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진로 - IT 진로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류채윤.맹윤호.박민수 지음 / 호모루덴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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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지금까지 내 인생사에 끼어들 틈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스스로 취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여겼다. 중학생 때부터 전역 후까지 작가라는 업만 바라보고 달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의욕에 비해 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18년도 초에 급작스러운 글쓰기 번아웃을 겪은 뒤 글쓰기에 흥미를 잃고 마냥 게임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19년도부터 취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막상 취업을 생각하니 나는 이도 저도 아닌 놈팡이였다.

 

전문대에 학점은 바닥을 기었고, 스펙은커녕 자격증도, 흔한 알바 이력 한 줄도 없었다. 게다가 자존감도 바닥이어서 자소서를 쓰려는 순간 오만가지 괴로움이 몰려와 손대기도 싫었다. 외국어는 그나마 영어인데, 이것도 쉬운 문장만 읽는 수준이었다. 노답 인생이 바로 나였다. (쓰다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아, 굳세어라, 나 자신이여!)

 

마음을 가다듬고 토익과 ITQ로 준비를 시작했다. 토익은 생애 처음으로 결제한 인터넷 강의였다. ITQ는 워낙 쉬우니까 패스. 그러나 중간짜리 토익 점수와 ITQ는 내세우기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이래저래 찾다가 공부한 것이 컴활 1급이었고, 6개월의 사투 끝에 올해 초에 취득했다. 공부하면서 엑셀과 엑세스의 프로시저에 재미를 느껴 영역을 확장해보고 싶었다. 곧장 파이썬 책을 사서 요즘은 매일 파이썬을 공부하고 있다.

 

아무튼, 이런 근황에서 만난 코딩 진로는 내게 참으로 고마운 책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타이밍으로 세상에 나타났는지.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주어 나의 막연한 코딩 공부에 대한 동경이 현실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4부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서 맹윤호 개발자가 비전공자에서 개발자가 되는 과정을 말해준다. 2부는 취업 컨설턴트인 류채운 컨설턴트가 취업 준비의 정의와 실질적 방법을 알려준다. 3부는 박민수 인사 담당자가 이야기하는 외국계 기업 취업 방법이다. 마지막 4부는 이들이 앞으로 IT업계 전망이 어떨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문송합니다를 탈출하자

 

꿈을 파악하는 과정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함께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을 추려내는 거라면, 적성을 파악하는 과정은 내가 과연 이 직업이 가진 일상의 무게를 견뎌 낼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 p.82, 맹윤호

 

맹윤호 작가는 총 4개의 직업에 도전했다. 하나는 국어국문학과 전공을 살린 교사였으나, 드센 학구열로 인한 교사의 운명과 감정 기복 없이 학생을 응원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교사에 대한 진로를 접었다. 두 번째는 배우였다. 단역 배우 알바를 해보니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가 나왔던 장면은 대부분이 편집되었다고. 그렇게 배우의 꿈을 접었다. 세 번째는 진로는 소설가였다. 국문학과와 소설은 국어 교사만큼이나 밀접한 연관성을 지녔다. 그러나 소설 시장은 아주 대박을 내지 않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직업군에 속했다(내가 굉장히 공감한 부분이다!). 전자책으로 한 편 출간했다 절판한 후에 그는 네 번째 카페 창업의 진로를 탐색했다. 일단 프랜차이즈 카페에 취업했으나 하필 고른 업체가 불만 제로에 나왔던 업체였고, 그만큼 본사의 검열이 깐깐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무례한 손님과 영업시간, 목 좋은 곳의 임대료, 인건비, 원가, 프랜차이즈 비용 등이었다. 자영업은 아직 무리라고 판단해 접었다.

 

그의 최종 선택지는 IT 분야였다. 비전공자로서 프로그래밍을 익히기 위해 컴퓨터 공학 전공 수업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공부했다. 그 결과 기대치 않게 성적을 좋게 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 후, 대기업의 협력 업체에 지원해 근무하면서 웹 개발 공부를 하고 해커톤 등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최종적으로 그는 개발자로서의 삶을 이룩했다.

 

나는 IT 이전에 그 흔한 엑셀도 어려워하는 컴맹이다. 비전공자 그 이상이며 전형적인 문송합니다루트를 탄 사람이다. 이제 막 문송을 탈출해 코딩을 배워보려는 내게 맹 작가의 행보는 희망 그 자체였다. 그저 대단할 뿐이었다. 그러나 내가 곧 좌절을 느낀 것은 과정에서의 차이 때문이었다. 그는 문과 루트를 탔어도 계산적이고 자기 관리가 되는 사람이었다. 교사를 꿈꿀 때 비용, 시간, 경쟁률을 따져보았고, 카페 창업 때는 위에 언급한 요소를 계산했다. 반면에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러므로 마냥 희망을 갖기에는 무리였다.

 

아무래도 코딩을 익혀 직업으로 갖고 싶다면, 공부 이전에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할 듯했다. 맹 작가처럼 자기 관리와 계획, 시간과 비용에 대한 계산, 나 자신에 대한 탐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점이 뒷받침되어야 내가 코딩을 익히는 진정한 이유가 나타나고, 방향이 잡힐 것이다. 방향이 확실하면 공부에는 속도가 붙기 마련이니 직업을 가지는 속도도 빨라지리라. 좌절부터 해결하고 희망을 갖는 게 순서다.

 

취업 준비의 지도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다면 그만큼 노력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 p.201, 류채운

 

1부에서 의지와 희망을 얻었다면, 2부와 3부에서는 실질적인 도움과 용기를 받았다. 특히, 요즘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차에 딱 맞춤형 해결 부분이 바로 여기였다. 이력서야 뭐, ……, 한숨만 나올 뿐이다. 내 생각에 인사 담당자가 내 이력서를 보면 자기소개서 넘기기도 전에 탈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거의 백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류채운 컨설턴트는 이력서는 나의 첫 모습, 자기소개서는 나의 첫마디 말과 같다고 했다. 그러니까 나의 첫 모습(이력서)은 엉망진창에 폐인의 행색을 하고 있었으며, 나의 첫마디 말(자소서)은 개소리를 월월 짖는 중이었다. 이력서는 당장 수정할래야 할 수 없으니, 나는 그냥 자소서에 신경 쓰기로 했다. 글쓰기야 원래 내 전공이었고, 가다듬으면 볼 만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아니나 다를까. 내 자소서는 하지 말라는 대로 쓰여 있었다. 구구절절 관심 없는 내 사연 적어 놓고, 막연하게 의지를 드러내고, 어떤 경험은 구체적인 내용 없이 ‘OO에 참가했음만 나타냈다. 작성 당시에도 내가 보기 부끄러워서 손 놓고 있던 글이었다. 자신이 보기에도 민망한 글은 남이 보기에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책의 조언을 참고하면서 기본 자소서를 수정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엉망진창인데, 지난 자소서처럼 내가 보기에 시공이 일그러지는 정도는 아니다.

 

항상 아무런 경력 사항도, 경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니 마냥 하릴없이 살아온 것도 아니었다. 지금도 꾸준히 독서하고 서평 쓰고 있으니 백수 놀음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존감 낮고 자신감이 없어서 나 자신을 하찮게만 여겼다. 그 탓에 내 과거를 비하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이런 점을 깨닫자 자신감 뿜뿜이 한창인 요즘이다.

 

제목이 코딩 진로인 만큼 IT 계열 회사 취업에 중점을 둔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법이지만, IT 관련 용어만 빼면 모든 취업 준비에 통용된다. 핵심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보여야 한다이니까. 취업이 되는 그 순간까지 자주 들여다보면서 내 자소서를 완성시킬 계획이다.

 

코딩은 기본이 된다

 

맹윤호 개발자는 IT 기술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이 말을 들으니 고딩 때가 떠오른다. 당시 떠오르던 능력은 엑셀과 html작성이었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자격증 공부를 권유하며 지원을 약속했지만, 수포자이자 영포자였던 나는 계산하는 엑셀과 영문인 html작성을 극도로 혐오했다. 그렇게 간과한 지 십여 년이 지나자 나는 그 기본 중의 기본이 된 컴활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땄다.

 

이 과정을 어떤 서순이라고 생각하면, 현재 떠오르는 코딩 기술은 얼마 후 필수이자 기본이 되어있을 것이다. 일반 사무원 지원 자격 요건에 파이썬 이용 가능자등이 적혀 있지 않을까? 우대 요건이 아닌 기본 요건에 말이다. 내가 컴활과 파이썬을 공부하는 것도 그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뭐 의지만큼 익힐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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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취준생이라면 IT 전공이든 아니든 누구나 읽어두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평의 제목도 어그로 같지만 취준생 바이블이라고 적어 봤다. 현재 내가 지원하고 싶은 기업은 IT 분야가 아닌 일반 사무직이지만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IT에 관심이 없다면 2부와 3부만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늦은 나이에 처음 도전하는 취업인데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P.S. - 양심에 찔려 고백하자면, 3부는 대충 읽었다. 외국계 기업은 생각도 안 했거니와 영어 알러지가 돋아서 눈이 글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도 이력서와 자소서 쓸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꼭 나중에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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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 -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와카스 아메드 지음, 이주만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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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장르의 책을 늘어놓고 다양하게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한 우물이나 제대로 파라는 교육방침 아래서 자란 탓에 늘어놓았다가도 죄책감에 시달려 다시 한 우물만 파려고 시도한다.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차안대를 쓴 경주마처럼 내 전공 분야와 관련된 공부만 했었다. 그러나 할수록 괴롭고 지치기만 했다. 최근 몇 개월은 컴퓨터활용능력만 들여다봤다. 당연히 점점 재미없어졌고 딴짓에 한눈팔기 시작했다. 공부고 독서고 접어둔 채 다양한 게임을 즐기면서 작년을 마무리 지었다. 새해를 맞이하니 불안감이 엄습했다. 나이만 먹은 작년일까 봐. 동시에 새 출발 효과로 인한 의욕도 생겼다. 올해는 달라지자. 그 신호탄으로 폴리매스를 집었다. 그리고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폴리매스(Polymath)는 세 가지 이상의 연관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뛰어난 결과를 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괴테, 시어도어 루즈벨트, 정약용 등이 유명하다. 현대에는 노엄 촘스키, 팀 페리스, 대니얼 레비틴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왕성한 호기심과 폭넓은 관심사, 그리고 마르지 않는 상상력이다. 궁금한 것이 많아야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가능성을 열어둔 생각과 행동은 새로운 시도의 원천이 된다.

 

연관 없어 보이는 분야라고 했지만, 사실 폴리매스에게 연관 없는 분야란 없다. 그들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것이 저것으로, 저것이 그것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쓸모없는 시도나 상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아는 지식에 대한 한계를 명확히 인지한다. 모든 것에 관심이 있지만 전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폴리매스는 세상 공부를 멈추지 않으면서 더욱 분야를 넓혀 나간다.

 

그야말로 폴리매스는 내가 꿈꾸는 존재다. 한때는 욕심이 과해 모든 지식을 익히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했으나, 어쨌든 다방면에 관심이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에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면서 나의 사고를 경직시켜 왔다. 스트레스를 못 이겨 우울해지는 시기를 떠올리면 꼭 하나에 올인했다. 책은 한 권을 끝까지 붙들고 공부도 한 과목만 집중하며 그것들에 쫓겼다. 의욕이 고취된 지금은 나의 원래 성향대로 책을 여러 권 늘여놓고 읽는 중이다. 자기계발서를 읽다가 투자서도 읽고, 질리면 에세이나 작법서를 읽는다. 자기 전에는 소설을 읽고.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잃어버렸던 독서의 재미를 되찾았은 것이다.

 

폴리매스는 나에게 가치 높은 책이다. 독서에 열 올릴 각오를 다지게 해준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내 성향을 깨닫게 해줬기 때문이다. 내 감정 주기를 살펴보니 여름까지는 우상향했다가 가을부터 연말까지 폭락했다. 그 과정에는 나를 한 점에 옭아맨 사고 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내 성향에 맞춰 지치고 괴로울 때 샛길로 빠지기도 하면서 나의 멘탈을 관리할 수 있을 듯하다. 올 연말에는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서평을 써서 발전한 나 자신을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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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집중 - 집중력을 지배하고 원하는 인생을 사는 비결
니르 이얄 지음, 김고명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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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쓰는 서평이다.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자라고 계속 다짐해도 한 번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란 어려웠다. 독서만 그랬으랴.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면서 하기 싫은 마음에 몸부림쳤다. 독서를 하든 공부를 하든, 집중을 요구하는 행동을 시작하면 그것을 제외한 세상 모든 일이 재미있었다. 공부하다 말고 갑자기 뉴스가 궁금해지거나 잠깐 보자는 마음으로 켠 유튜브로 반나절을 보내는 등 딴짓에 심취했다. 하루는 잠깐 켠 게임으로 밤을 새운 적도 있다. 그러다 보면 나머지 공부하는 아이처럼 시간에 쫓기듯 하루 분량의 공부를 억지로 끝내고 후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마디로 공부도, 독서도 제대로 하지 않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런 와중에 초집중을 집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선택한 의도는 집중력을 다시 높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냥 집중력을 넘어 ()’라는 수식어가 붙다니! 나 같은 집중력 거지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제목인가. 그러나 이미 집중력 파산 상태였던 나였기에 들어가는 글에서 며칠을 보냈다. 독서 10, 유튜브 3시간 비율로 읽었으니……. 아무튼, 매우 더딘 초반을 지나고 어느 부분에서 감동한 후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집중력도 점차 회복되었고, 행동도 한참 열심히 지내던 때로 되돌아갔다. 덕분에 시간 관리와 마음에 탄력이 생겼다.

 

초집중은 목표에서 멀어지게 하는 딴짓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본짓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계획한 시간에 계획한 행동만 한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 후 2시간 동안 공부를 계획했는데 유튜브를 잠깐 본다면 딴짓을 한 것이다. 계획한 공부를 마친 후 30분 유튜브 시청을 계획해서 보는 것이라면 본짓에 속한다. ‘초집중이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의 정신이란 참으로 나약해서 본짓이 내 마음을 괴롭힌다면 곧장 딴짓에 유혹 당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초집중으로 가는 길을 4단계로 나누어 알려준다.

 

1단계: 내부 계기 정복

 

문제는 딴짓 그 자체가 아니라 딴짓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 p.41

 

요즘 흔한 딴짓은 스마트폰 사용이다. 공부나 일하기 싫을 때 가장 가까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잠깐만 봐야지 하고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흥미로운 영상을 계속 연계하여 추천하고, 뉴스 제목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와중에 나의 뇌는 귀찮은 짓 그만하고 편하게 쉬기를 바란다. 그렇게 제 할 일을 마치지 못했거나 결과물이 나쁘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욕한다. 스마트폰만 없었다면 제대로 집중해서 제때 끝냈을 텐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딴짓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딴짓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딴짓을 안 하려면 스마트폰을 없애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에 손이 가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내부 계기이고, 대부분은 현실도피를 위해 딴짓을 하게 된다. 그럼 왜 현실도피를 하려는 걸까. 책에서는 네 가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인간이 만족하지 못하게끔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첫째는 권태로 심심함을 견디지 못한다. 둘째는 부정 편향으로 좋은 사건보다 나쁜 사건을 더 잘 기억하고 강하게 관심을 갖는다. 셋째는 반추로 나쁜 경험을 자꾸 곱씹는다. 다음을 대비한 전략이 될 수도 있지만, 잦은 반추는 자기 책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은 쾌락 적응이다. 간신히 얻은 값진 행복이어도 인간은 그것에 적응한다.

 

현실도피 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위의 심리적 요인이 없었다면 인간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우리에게 저런 요인이 있기에 살아갈 욕구도 목표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불만이야말로 정상적인 상태다. - p.49

 

나는 여기서 감동했다. 불만을 터뜨리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이상하지 않다는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의 불만족스럽다는 감정에는 불안, 초조, 조급, 우울 등도 포함되었다. 이런 상태로 공부와 독서에 접근하니 당장 해결은 안 되면서 시간만 잡아먹는 느낌이 들어 자꾸 현실도피를 했다.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기비하를 엄청 많이 했다. 그러나 행복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불만을 가진 상태가 정상이라니, 가뭄에 단비 같은 말이었다. 이 부분을 기점으로 나는 마음이 편해졌다.

 

한껏 가벼워진 마음이 더 가벼워지는 내용도 있었다. 어떻게든 공부를 끝내고 가진 쉴 때면 의지력을 다 썼다라는 핑계를 댔다. 유명한 무 실험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그렇게 쉬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이 쉬는 경우가 잦았다. 남은 계획을 포기했다. 그러나 캐럴 드웩이 발표한 논문에서 자아고갈의 징후는 의지력이 유한한 자원이라고 믿는 참가자에게서만 나타났다고 결론을 내렸다.(p.68)’ 나는 곧장 스스로 세뇌하기 시작했다. 의지력에 한계란 없다고. 더불어서 이렇게 노력하는 나를 매일 위로하고 칭찬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자기를 잘 위로하는 사람일수록 행복감을 많이 느낀다.(p.70)’ 행복이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될 순 없지만, 깊어진 불만으로부터 생기는 우울을 방지할 수는 있다. 그러다 보니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와 행동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2단계: 본짓을 위한 시간 확보

 

시간을 쓸 때는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산출물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우리가 어쩔 수 있는 투입물에 신경을 쓰자는 것이다. - p.87

 

여기 단계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시간별로 할 일을 계획하자. 책에서는 타임 박스형 계획표에 시간대별로 할 일을 분배해 행동할 것을 권한다.

 

나는 매일 데일리 플랜을 적으면서 생활하고, 또 취준생이라 본짓에 쓸 시간은 충분해서 이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인간관계는 뭐 거의 없다시피 해서 나중에 궁해지면 다시 읽을 요량이다.

 

3단계: 외부 계기 역해킹

 

게임, 메신저, 끙끙거리는 개, 말 거는 가족……. 나를 자극하는 외부 계기를 꼽자면 이 정도려나. 앞서 얘기했던 스마트폰도 외부 계기에 속한다. ‘딴짓과의 싸움에서 상당 부분은 외부 계기와의 싸움이다.(p.111)’ 그렇다고 모든 외부 계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금연을 예로 들어 짧은 응원 문자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결정적 질문에 대답해 좋은 외부 계기와 나쁜 외부 계기를 구분하라고 한다.

 

이 계기가 나를 지원하는가, 지배하는가? - p.113

 

지원한다면 외부 계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지배한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최대한 끊기로 한다.

 

여러 나쁜 외부 계기 중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SNS와 메신저였다. 친구가 많지 않아 연락이 오는 경우가 드물지만, 한 번 오면 꽤 오랜 시간 붙들고 있게 된다. SNS는 확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은근한 기대로 금세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보통 금방 답하거나 확인하고 다시 집중해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세계정보관리저널논문에는 사무직 노동자가 이메일을 확인한 수 다시 업무를 보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기까지 평균 64초가 걸린다고 나와 있다.(p.122)’ 수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마 낭비되는 시간은 같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극단적으로 해결했다. SNS는 죄다 탈퇴하고 삭제했으며 메신저마저 삭제했다. 그랬더니 나를 방해할 은근한 기대도 연락도 없어졌다.

 

게임과는 최근에 결별했다. 과연 게임이 나에게 무슨 도움을 주는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게임을 하면 즐거움은 잠깐이고 곧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하루 동안 게임에 대해 심사숙고한 결과 지우는 게 옳다는 결론을 내렸고, 현재 내 컴퓨터에는 설치한 게임이 없다. 스마트폰에는 단 하나의 게임만 남아 있다. 아직까지는 미련이 남았고, 종료해도 자동으로 성장되는 터라 놔두는 중인데, 지울 날이 머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외부 계기는 반려견과 가족이다. 반려견은 자꾸 무릎 위에 올려달라고 끙끙거린다. 요즘 같은 날씨에 개를 끌어안고 있기란 힘겹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현재는 그냥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끙끙거리는 소리보단 더운 게 낫다. 가족이 유발하는 외부 계기는 방해 금지 표시를 준비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눈에 띄는 형광색 조끼나 화려한 머리띠 등으로 자신이 지금 집중 상태임을 어필하라는 것이다. 나도 조만간 아주 화려한 무언가를 준비해 방해 금지 모드를 차릴 예정이다.

 

4단계: 계약으로 딴짓 방지

 

사전 조치를 도입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초집중 모델의 앞선 세 단계를 모두 실행한 후다. - p.173

 

딴짓을 유발하는 계기를 정리했다면 최종적으로 집중하기 위한 사전 조치를 해야 한다. 충동을 이기기 위해 미래의 선택을 차단하는 것이다. 저자는 세 가지 사전 조치를 제시한다.

 

첫째는 노력 계약이다. 노력 계약은 원치 않는 행동을 하기 어렵게 해 딴짓을 방해하는 것이다. 공부할 때 가장 원치 않는 행동은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행동이다. 스마트폰의 딴짓 경로는 시간 확인버릇처럼 누른 포털 앱뉴스 서칭종료 후 다른 앱……순서로 진행된다. 아예 켜지 않으면 괜찮은데 일단 손이 가면 걷잡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래서 자주 이용하는 앱이 포커스. 정해진 시간이 끝나지 않으면 앱을 종료할 수 없고, 중간에 멈출 시 실패로 간주한다. 나는 그 실패 기록이 찝찝해서 앱을 실행하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

 

다음은 가격 계약이다. 목표의 성공 여부에 돈을 건다. 성공하면 돈을 잃지 않지만, 실패하면 돈을 잃는다. 손실 회피 편향을 이용한 전략이다. 저자는 운동을 가지 않으면 100달러를 태우게 되는 가격 계약을 했고, 그 결과 운동을 빼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격 계약은 몇 가지 제약을 갖는다. 1) 외부 계기를 피할 수 없는 행동은 가격 계약으로 바꾸기 어렵다, 2) 가격 계약은 단기적인 일에만 사용해야 한다, 3) 가격 계약은 무섭다, 4) 가격 계약은 자책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나는 여기서 1, 2, 3, 4 전부 해당하기에 가격 계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럴 돈도 없고.

 

마지막은 정체성 계약이다. 인간은 동사를 강조한 것보다 명사를 강조했을 때 그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나는 공부한다보다는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체성은 장래에 우리 뇌가 어려워할 법한 선택을 미리 내리게 함으로써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이는 인지적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p.190)’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내 행동을 바꾼다. - p.190

 

그러니까 우리가 계획한 일을 하기 전에 나는 초집중자이다혹은 나는 집중을 잘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만든 정체성으로 계획을 잘 지키면 선순환이 형성된다. ‘계획을 잘 지킬수록 정체성이 강화되는 것이다.(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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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초집중을 위한 4단계를 내 중심으로 요약한 내용이다. 나에게 아직 덜 중요한 직장이나 육아에 관한 내용은 생략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후가 확실히 다르다. 딴짓의 빈도는 물론 계획한 일을 마치는 시간도 줄었다. 독서가 더뎠던 이유가 공부할 때 집중하지 않고 딴짓을 너무 많이 해 늦은 시간까지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분량을 마치고 나면 지쳐서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의지력 한계도 믿었다.). 지금은 저녁 먹기 전에 끝마치고 나머지는 나의 자유시간으로 누린다. 지속적으로 이렇게 집중할 수 있다면 나의 공부 결과도 좋지 않을까. 그렇기를 바라며 나의 정체성으로 글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나는 초집중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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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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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TI 성격 검사를 했더니 내향성에 쏠린 결과가 나왔다. 예상한 그대로였다. 검사 당시에는 성격 설명과 나의 실제 성격이 일치해서 즐거웠지만, 막상 사회에서는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구직 사이트 탐방이 취미가 된 요즘, 스크롤을 내리면 열정적인’, ‘적극적인등의 단어가 많이 보였다. 나와는 맞지 않는 조건이었다. 비단 구직 사이트뿐만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도 먼저 나서서 행동하고 밝은 성격의 친구들이 교사들의 관심도 높게 샀다. 가끔 나는 내 성격에 결함이 있나하고 생각한다.

 

외향적인 성격이 부러워서 내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도 나름 했었다. 낯선 곳으로의 무작정 여행도 가보고,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자보고, 낯선 사람과 선뜻 대화도 해보고, 모임도 찾아가 봤다. 재미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쉽게 지쳤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벗어나 혼자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심신이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곧 내가 사회부적응자라는 감각에 빠져들었다. 이래서야 사회생활이 가능하겠는가. 특히 구직에 쫓기게 되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는 순전히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읽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책은 내향성의 인간은 어떻게 생겨 먹은 건지,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하는지, 어떻게 자녀를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저자 덕분에 나의 가족이 나를 키울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내 성격이 결함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안심을 하게 되었다.

 

자극이 싫다

 

내향성은 자극이 과하지 않은 환경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 p.33

 

발달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 교수는 4개월 된 아기들을 여러 자극에 노출했다. 녹음한 목소리, 풍선 터지는 소리, 색색의 모빌, 알코올 묻힌 면봉 냄새 등. 이중 약 20퍼센트는 강하게 팔다리를 휘젓고 크게 울었다(고 반응성). 40퍼센트는 차분했고 때때로 팔다리를 휘저었지만 격하지 않았다(저 반응성). 나머지 약 40퍼센트는 두 반응의 중간이었다.

 

고 반응성으로 분류된 아이들은 내향적으로, ‘저 반응성은 외향적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았다. 이유는 파충류 뇌라고 불리는 편도체에 있다. 인간의 뇌 중 가장 오래된 이 부분은 본능적으로 필요한 감정을 형성한다. , 위협적인 것들로부터 투쟁 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고 반응성아이들은 새로운 자극에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강하게 반응했다. 편도체의 반응이 강할수록 코르티솔 분비가 강화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 신체의 긴장이 심해진다. 미지의 것을 경험할 때마다 신경 거슬리는 느낌을 쉽게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낯을 많이 가리거나 겁이 많은 것은 어딘가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이다.(p.165)’

 

내향적인 기질을 가진 내가 그동안 낯선 환경에 준비도 없이 강제 노출하였으니 쉽게 지치는 것은 당연했다. 그동안 낯선 장소에 도착하면 쉽게 걸음 하지 못했다. 빙빙 돌다가 최후의 결심을 한 후에야 들어갔다. 일례로, 도서관에서 주관한 독서 모임에 처음 갔을 때도 15시 시작이면 1455분까지 도서관 내외부를 이유 없이 돌아다녔다. 머릿속에서는 내가 시간을 맞춰 온 거겠지? 설마 내일인데 오늘로 착각한 건 아니겠지? 내가 가도 괜찮은 자리겠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난무했다. 두세 번의 모임을 가진 후에 나는 적응하고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끝나고 나서 지쳐 있음은 당연했지만.

 

내향성으로 살아가기

 

자유의지는 우리를 상당히 멀리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유전적 한계를 넘어서까지 무한대로 멀리 데려가 주지는 못한다. - p.187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쉽게 지친다고 해서 피하고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때로는 외향적인 부분에 서야 할 때도 있고, 사회적 교류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성격을 완벽하게 내향성에서 외향성으로 바꾸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성격을 개조할 수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다. 타고난 기질은, 우리가 어떻게 살았든 간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p.186)’ 그러니 어떻게 하면 내향성을 유지하면서 외향적인 환경과 부딪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외향적인 환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적응할 수 있는 환경과 매번 새로운 환경. 전자의 예로는 직장이나 정기 모임 등이 있겠고, 후자는 비정기 강연이나 여행 등이겠다. 먼저 전자의 경우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환경이라도 자주 맞닥뜨리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내향성의 강점을 활용하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내향성은 대체로 심사숙고하며 관찰을 잘하고 들어주는 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감정을 쉽게 드러내려 하지 않으며 잡담을 싫어하고 철학적인 면모도 있어 다른 사람들이 벽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부분만 살짝 조정한다면 적응에는 문제없을 것이다.

 

후자의 상황에서는 목표를 통해서 내향성을 극복할 수 있다. ‘자유특성이론이라는 심리학 분야가 있는데, 그에 따르면, 우리는 특정한 성격 특성(이를테면 내향성)을 타고나거나 문화적으로 함양되지만, “개인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거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p.319)’ ,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내향성 특유의 민감함을 이겨내고 행동한다. 외향적인 아이가 영화관이나 도서관에서는 조용해지거나 내향적인 소설가가 대중 앞에서 능수능란하게 강연하는 것처럼. ‘자유특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 내향적인 성격은 유지하면서 외향적인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회복 환경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 ‘회복 환경이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소를 뜻한다. 낯선 환경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쉽게 지치기 때문에 자신만의 회복 공간이나 의식을 갖춰두면 좋다. 나는 사람 많은 곳이나 새로운 환경을 거친 후 혼자서 걷는 편이다. 오래는 아니어도 10~20분 정도 걸으면 정신과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 또 집에서 혼자 있으면 자연스럽게 회복한다. 만약 걷는 것도, 집돌이로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일단 뭐가 되었든 혼자있는 것이 나의 회복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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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으로 내향성은 이렇게, 외향성은 저렇게 나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향성을 가지고도 외향성을 드러내는 분야가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느 쪽 성향이 더 무게를 가지냐의 문제이다. 그중에서 나는 내향성이 더 무거운 사람이고.

 

외향성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서 그런지, 세상은 외향성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그러나 한쪽으로 쏠린 무게만으로는 균형을 잡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도 외향적인 사람의 업적만큼 내향적인 사람의 업적이 있었기에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다. 비록 이제까지 찾아본 직종은 외향성을 바랐지만, 잘 찾아보면 나의 내향성이 빛을 발할 직종이 있을 것이다. 다시 자신감을 충전하고 내 성격을 한껏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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