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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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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후회를 많이 했다. 학생 시절 공부를 열심히 안 한 것부터 시작해서 아무런 경력 없이 30대를 맞이한 것까지, 인생 전반에 대해 후회했다. 그 결과는 자책과 좌절로 이어졌고, 심한 무기력에 빠졌다. 후회만 하는 삶이라며 나 자신을 원망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었다. 나는 후회 사용법을 전혀 몰랐다.

다니엘 핑크는 『후회의 재발견』에서 후회를 일련의 과정으로 취급하고, 여기서 성장 포인트를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를 통해 후회를 예측하여 더 나은 삶을 이루는 방법도 제시한다.

감정을 위한 ‘적어도’와 행동을 위한 ‘했더라면’

인간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사건과 결과를 상상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반사실적 사고’라고 한다. 실제 사실과 반대되는 사건을 꾸며낼 수 있는 것이다. “반사실적 서술은 (…) 사고와 감정의 교차점에 놓인 상상력과 창의성의 특징적인 예다.(p.59)”

이 능력은 상향 또는 하향할 수 있다. 상향식 반사실적 서술은 ‘했더라면’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내가 고딩 때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더 좋은 학벌을 가졌을 텐데’이다. 하향식 반사실적 서술은 ‘적어도’를 사용한다. ‘적어도 지금은 책을 열심히 읽잖아.’ 둘 다 후회를 나타내지만 역할이 다르다. “‘적어도’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의 감정은 지켜주지만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했더라면’이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은 우리의 감정을 악화시키지만, 이후 우리의 삶을 개선시켜준다. 이것이 핵심이다.(p.66)”

그럼 ‘했더라면’ 후회는 우리의 삶에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는 걸까? 책에서는 세 가지 이점을 제시한다.

  1. 후회는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1. 미처 하지 못해 후회되는 것을 떠올림으로써 이후 비슷한 상황에 닥쳤을 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든다.

  2. 둘째, 후회는 성과를 높일 수 있다.

    1. 끈기를 심화시켜 거의 항상 성과를 향상시킨다.

    2. 타인의 후회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

  3. 셋째, 후회는 의미를 심화시킬 수 있다.

    1. 반사실적으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생각해보면 사건들의 의미를 보다 크게 부여하게 된다.

잘 다루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만, 문제는 늘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행동을 위한 생각, 생각을 위한 감정

19세기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내 생각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언제나 내 행동을 위한 것이다.(p.84)”라고 했다. 생각은 행동의 초석이다. 하지만 우리 머릿속은 생각만 하지 않는다. 감정이란 녀석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책에서는 감정에 대한 세 가지 관점을 이야기하는데, 첫째는 ‘무시 대상’이라는 관점이다. 거슬리기만 할 뿐, 심각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감정을 묻어두기만 하면 오히려 강화되고, 결국에는 지연된 혼란과 직면하게 된다.

또 다른 관점은 ‘감정 그 자체로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감정은 우리 존재의 본질이라는 입장인데, 후회의 경우 첫 번째 관점보다 위험할 수 있다. 후회가 불러오는 부정적 감정에 몰두하다 보면 점점 더 얽히는 고통 속으로 파고들게 된다.

가장 건전한 관점은 ‘감정은 생각을 위한 것’이라는 관점이다. “생각이 행동을 위한 것이라면 감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p.86)” 감정을 직면하고 행동의 자극제로 활용하자. 예를 들어, 내가 일하다 실수했다면 ‘내가 실수를 안 했다면’이라는 후회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어떤 경위로 실수가 발생했고, 다음에 같은 실수를 안 하려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로 생각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행동을 불러올 것이다.

후회의 네 가지 범주

후회는 네 가지 범주로 나뉜다.

  1. 기반성 후회: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다.(p.123)” ‘내가 그 일을 했더라면’과 같은 후회를 말한다. 내가 그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취업을 일찍 했더라면 등등. 기반성 후회의 특징은 결과가 시간 차를 두고 닥친다는 점이다. 내가 공부를 게을리했던 결과는 그때 닥치지 않았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야 학력이 달리는 게 체감되고 있으니 말이다. 

  2. 대담성 후회: ‘내가 그 위험을 감수했더라면’으로 표현되는 대담성 후회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후회이다. “행동의 결과는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제한적이다. 무행동의 결과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이며 한계가 없다. 무행동은 우리의 피부로 파고들어 알을 낳고 끝없는 추측을 부화시킨다.(p.146)”

  3. 도덕성 후회: 도덕성 후회는 ‘내가 옳은 일을 했더라면’으로 표현된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타인에게 상처 주거나 부당한 행동, 공동체 가치 훼손 등의 행동에서 기인한다.

  4. 관계성 후회: 관계성 후회는 ‘내가 손을 내밀기만 했더라면’으로 표현되며 인간관계에서 생긴다. 관계에는 ‘열린문’과 ‘닫힌문’이 있는데, 아직 개선이 가능하다면 ‘열린문’이며 먼저 손 내밀 것을 권한다. ‘닫힌문’이라면 다음 관계에서는 더 잘하면 된다.

“이상적 자아가 되지 못한 것은 ‘기회’를 추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위적 자아가 되지 못한 것은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 가지 핵심 후회는 모두 기회나 의무, 또는 둘 다를 포함한다.(p.206)” 대담성 후회는 붙잡지 못한 기회, 기반성 후회는 추구하지 않은 기회, 관계성 후회는 기회와 의무, 도덕성 후회는 다하지 못한 의무와 관련 있다. “의무만 있고 기회가 없는 삶은 억제된 삶이다. 기회만 있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삶은 공허한 삶이다. 기회와 의무가 융합된 삶이 참된 삶이다.(p.211)”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

후회를 하지 않는 삶은 있을 수 없으니,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간 후회를 통해 개선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가올 후회를 예측해 볼 수도 있다. 책에서는 위의 네 가지 범주를 벗어나는 후회를 예측하는 일은 대개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만약 예상한 후회가 네 가지 범주 중 하나에 관련이 있다면 “숙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 자신을 미래의 자신에게 투사하라. 미래의 관점에서 어떤 선택이 당신의 기반을 다지고,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옳은 일을 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지 자문해보라. 이와 관련된 후회들을 예상해보라. 그런 다음 후회가 가장 적을 선택지를 선택하다.(p.270)” 이것이 책에서 제시한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이다.

나의 경우, 지금의 직장에 면접 보기 전, 두려움에 휩싸여 포기할까를 엄청 고민하며 회사 앞에서 20분을 왔다갔다 했다. 시작하게 되면 평생 생산직으로 살게 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면접도 보지 않으면 내게 주어진 다른 의무와 책임을 모두 저버리게 되어 더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결국 중도에 그만두더라도 시도해보는 게 낫다고 판단해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내 두려움이 무색하게 잘 적응하고 있으며, 오히려 내 인생을 더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나도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본 셈이다.

후회하고 성장하자

후회가 가져오는 이점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각각의 결과가 가져오는 후회를 예상하면서 내 생각과 행동을 교정하게 된다. 지금 쓰는 서평도 멈춘지 한참 되었다가 다시 재개하고 있다. ‘내가 계속 썼더라면’이라는 기반성 후회와 함께 말이다. 앞으로는 일요일마다 길지 않더라도 읽은 책과 관련된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만약 쓰기 싫어질 때에도 나는 그것이 가져오는 후회를 예상함으로써 내 선택을 바꿀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후회하고 교정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적극 후회하고 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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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데이브 후버 & 애디웨일 오시나이 지음, 강중빈 옮김 / 인사이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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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이면 웹 코딩 공부한 지 1년이 된다. 아직 주니어 딱지도 못 달았고, 달 능력도 안 되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실력이 많이 늘었다. 혼자서 만들고 싶은 웹도 얼추 만들고, 허접하나마 개인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던 공식 문서를 주로 참고하고, 문서로 해결되지 않을 때 검색도 곧잘 한다.


어쭙잖게 아는 지식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혼란은 더욱 커졌다. 아무래도 독학이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었다.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장인정신’으로 달려가려는 견습생을 위한 글로, 초보자가 흔히 겪는 문제를 패턴으로 엮어 각 상황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범용적으로 통하는 해결책이 어디 있을까. 저자들은 그 점을 충분히 배려해 연관성 있는 패턴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언어」라는 패턴은 「부서도 괜찮은 장난감」, 「더 깊이 파고들어라」, 「멘토를 찾아라」, 「긴 여정」, 「소스를 활용하라」 패턴들을 참고해 심화할 수 있다. 이처럼 관련 항목을 각 패턴의 마지막에 정리해 놓았다. 쪽수도 적혀 있어 찾아보기도 쉽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패턴은 학습에 대한 부분이었다.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일이나 꾸준히 읽는 것. 최근 독서에 대한 의욕을 「꾸준히 읽어라」 패턴 덕분에 회복했다. 또한 귀찮고 미약하나마 새로 배운 기술이나 지식을 바로바로 Velog에 기록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펼쳤고, 좋은 책임은 분명하지만, 이정도 외에는 지금의 나에게 큰 도움이 안 되었다. 실무를 경험하고 있다면 모를까, 취준생인 나는 이 패턴들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답답한 마음이 들 때마다 열어보는 책으로 삼을 생각이다. 언젠가 개발자가 된다면 분명 내 앞길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금은 이정도 기록으로만 남겨 놓자. 내 수준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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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단계 계획
마이클 하얏트 지음, 박미경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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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버러지를 닮았다. 하찮고 어디에도 쓸모없다. 날숨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들숨은 산소를 낭비한다. 할 줄 아는 게 1도 없다. 살고 싶어서가 아닌 죽기 무서워서 살아있다. 밥만 축내는 식충이이며, 백해무익한 존재다.


와 비슷한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도 넘게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가끔 그런다. 아니, 자주인가? 아무튼, 이런 엿 같은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어보고자 마이클 하얏트의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을 펼쳤다. 이 책에서는 5단계로 나눠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요약하자면, ‘믿음-반성-계획-동기-실행’의 단계를 거친다.


1단계 – 믿음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먼저 제시하는 것이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나는 항상 그것이 부족하다. 가령, 나는 현재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내심 그 직업을 가질 자격 따위가 없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이야 말로 백해무익하다. ‘우리의 기대는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을 구현한다. … 더 나아가, 기대가 우리의 현실을 구현한다는 뜻이다(p.29).’ 저자는 내가 가진 믿음을 ‘제한적 믿음’이라고 칭한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믿음은 ‘해방적 진실’이다.

전자는 세 가지 부분에서 우리의 관점을 왜곡한다.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 대해서. 이들의 출처는 뉴스와 SNS의 ‘편향’이나 부정적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신뢰 등이다.

제한적 믿음에서 벗어나 후자, 즉 해방적 진실로 향하기 위해, 저자는 6단계 과정을 제시한다.


1. 제한적 믿음을 인식하라: 어떤 믿음이 나를 방해하는지 인식한다.

2. 믿음을 기록하라: 객관적 관찰을 위해 한 쪽에 적는다.

3. 믿음을 검토하라: 해당 믿음이 내게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평가한다.

4. 믿음을 거부하거나 재구성하라: 제한적 믿음을 부정하거나 더 나은 각도에서 바라본다.

5. 믿음을 수정하라: 제한적 믿음 반대편에 해방적 진실을 적는다.

6. 새로운 믿음으로 무장하라: 해방적 진실이 현실인 양 믿고 살아간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취업할 자격이 없다는 제한적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해방적 진실을 쓰는 중이다. 아직 효과는 없지만, 쓸 때만큼은 용기가 생긴다.


2단계 – 반성

실패나 불운을 겪었을 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살펴보지 않으면 다음에 같은 결과를 반복해 부정 편향을 나 자신에게 심을 수 있다. 그렇기에 반성적 사고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저자는 4단계의 ‘사후검토’를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자고 말한다. (1) 무슨 일이 벌어지길 원했는지 기술하고, (2) 실제로 벌어진 일을 인정하고, (3) 경험에서 배우고, (4) 행동을 수정한다.


여기에 유용한 우리의 내부 기능이 있다. 바로 ‘후회’이다. 보통 부정적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다시 나를 예로 들면, 나는 후회를 ‘자책’의 의미로 썼다. 실수하거나 하루를 날렸을 때 ‘나는 버러지야’라고 나를 평가했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이기도 한데, 이는 상황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후회다. ‘나는 오늘 버러지 같은 하루를 보냈어’가 더 나은 평가이다.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전자는 초점을 ‘나 자신’에게 맞춘 상태이고, 후자는 ‘일의 성과’에 맞췄다. ‘일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면, 다음에 더 잘할 방법을 고안해 내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과를 개선할 방법에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이다(p.93).’ 

‘일의 성과’에 초점을 맞춘 후회는 가능성이 다분한 상태다. 행동을 수정할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후회를 느낀다는 사실은 아무리 끔찍한 상황에서라도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이 우리에게 이미 있다는 증거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바로 후회가 없는 사람이다(p.98)’ 


반성에 힘을 실어주는 다른 행동은 ‘감사함’이다. 범사에 감사한다면 우리의 회복탄력성을 늘려줘 인생에서 부딪치는 장애물을 이겨내도록 해준다고 한다.


3단계 – 계획

목표 설정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목표가 없다면 굳이 ‘고민 페이즈’를 가질 필요가 없다. 책에서는 7가지 기준에 따른 ‘SMARTER‘ 시스템을 안내한다. (1) 명확성, (2) 측정 가능성, (3) 활동성, (4) 위험성, (5) 시간 기준, (6) 흥미진진함, (7) 적절성, 7가지 속성에 맞춰 ‘성취 목표’와 ‘습관 목표’를 적절히 배분한다. 성취 목표란, ‘오늘 안에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서평을 작성한다`처럼 1회성 성과를 나타낸다. 습관 목표는 ‘6월 1일부터 매일 저녁 9시에 푸시업 30개를 한다’와 같이 습관화를 지향하는 활동이다. 두 가지 목표를 적절히 배분하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너무 편해서는 안 된다. ‘컴포트 존’이라 불리는 우리만의 ‘안전 지대’에서 약간 벗어나 ‘불안 지대’에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 물론 이런 행동은 우리 본능의 반발을 산다. 때문에 저자는 4단계의 반발 완화 방법을 제시한다. (1) 불안 지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2) 부정적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3) 안전 지대를 벗어났다는 두려움에 주목해 성취의 달콤함과 비교해 보고, (4) 분석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다.


4단계 – 동기

행동을 오래 유지하려면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의 가중치가 더 높다. 전자는 한계가 명확하지만, 후자는 무한동력이 될 수 있다. 내적 동기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심 동기’를 파악해야 한다. 내가 그 목표를 왜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록해 보는 것이다. 나는 아직 나의 ‘핵심 동기’를 찾지 못했다. 몇 번 적어봤는데, 아무리 봐도 표면적인 이유 뿐이다. 아마도 나의 불신은 여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핵심 동기를 찾았다면 꾸준히 되새겨 유지하도록 하자.


유지에 힘을 더하는 4가지 방법이 더 있다. (1) 보상을 파악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대하기, (2) 상황에 맞춰 목표 기대치 설정하기, (3) 목표 사슬 만들기 같은 게임 요소 가미하기, (4) 부족한 부분보다 개선된 부분 측정하기. ‘꾸준히 하면 결국 이긴다는 사실을 명심하라(p.215).’ 예전에 읽었던 책의 문구가 떠오른다. “꾸준히 안타만 쳐도 야구 경기에서 이긴다(『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톰 오브라이언, 브론스테인).”


5단계 – 실행

사실 이 부분이 없다면 위의 모든 단계는 망상에 불과하다. 단계의 요구사항이 불명확하더라도 일단 행동하는 것이 훠어어어어어얼씬 의미 있다. 예전의 나는 계획이 온전해지면 시작하려는 타입이었는데, ‘지나치게 꼼꼼한 계획은 흔히 일을 미루고 싶어서 질질 끄는 꼼수일 뿐이다(p.221).’ 아직 그 버릇을 완전히 고치지 못했지만, 꽤 나아진 상태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여타 실천에 관한 책과 일맥상통한다. 먼저 목표를 세분화해 쉬운 작업부터 진행한다. ‘목표는 불안 지대, 실행은 안전 지대’를 기억하자.


다음은 환경 설정이다. 우리의 뇌는 절차가 복잡해지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니 생각하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if-then 형태로 계획된 반응은 더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어나며, 의식적 노력의 필요성도 줄여준다(p.235)’고 하니 참고하자.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 등의 검토를 통해 핵심 동기와 목표를 떠올려 꾸준함을 유지한다. 또한, 저자는 분기별 검토에서 5단계를 통해 목표에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1) 목표를 달성하거나 중요한 성과를 거뒀을 때 기념한다. (2) 달성하지 못했다면 결의를 다시 다진다. (3) 결의를 다질 수 없다면 그 목표를 수정한다. (4) 수정할 수 없다면 그 목표를 제거한다. (5) 달성하고 싶은 다른 목표로 그 목표를 대체한다.


잊지 말자. 목표를 실행하며 인생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지, 목표에 치여 인생 포기하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님을.


나는 아직 1단계에 머문 상태지만, 마냥 손 놓고 믿음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다. 일단 고민 페이즈 없이 이전에 구매한 코딩 강의를 매일 1챕터씩 수강 중이다. 진행하다 보면 동기나 목표, 믿음이 생기기도 하니까.


내 인생도 버러지가 아닌 탁월해지길 바라면서 하던 공부를 이어 가련다. 내 인생,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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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의 힘 - 운동은 어떻게 행복과 희망, 친밀감과 용기를 찾도록 돕는가
켈리 맥고니걸 지음, 박미경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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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돌이다. 움직이는 것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한다. 해도 안 보고 컴퓨터 앞에만 있다 보니 절로 우울이 패시브로 달릴 지경이었다. 최근 여러 모로 몸이 안 좋아져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간단히 걷기부터 시작했다. 걷고 오면 지치긴 해도 기분이 나아졌다. 이러다 보니 예전에 사두었던 켈리 맥고니걸의 『움직임의 힘』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전작도 재밌게 읽었던 터라 기대감을 가지고 독서했다.


주변이나 인터넷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긍정적인 부류가 많다. 나로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었다. 푸시업만 몇 개해도 힘들기만 하지 전혀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게 그들은 왜 즐거워하는 걸까?


책에 따르면 우리가 운동을 할 때 ‘엔도르핀’과 더불어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라는 뇌 화학 물질이 분출된다고 한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통증이 가라앉고, 시간이 느리게 가고, 감각이 고조(p.33)되는 ‘대마초’의 효능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이 화학 물질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유발하는데, 너무 가볍거나 너무 힘든 운동의 경우에는 변화가 없지만, 중간 강도로 움직일 경우에는 수치가 배로 늘어난다. 즉, 달려야만 ‘러너스 하이’를 느끼는 게 아니라 적당히 힘든 일을 20분 이상 꾸준히 수행하기만 하면(p.36) 되는 끈질긴 노력 끝에 맛보는 짜릿함이다.


또한, 근육에서 생성되어 신체 활동 중에 혈액으로 분비되는 단백질인 ‘마이오카인(myokines)’은 신체의 모든 조직에 영향일 미친다. 마이오카인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어떤 것은 뇌의 염증을 줄이고, 다른 것은 신경독성 화학 물질을 분해하기도 한다. 근육 수축과 관련된 움직임, 즉 모든 움직임이 유익한 마이오카인을 분비하며 희망은 바로 근육에서 시작될 수 있다(p.258).


그러나 운동을 습관화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매일 1만 보 걷기’를 계획했지만, 벌써 여러 번 빼먹었다. 날도 덥고, 다리고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습관이 되지 않으니 이러저러한 핑계를 잘 만들어낸다. 이것이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운동 습관을 들이는 데 필요한 최소 ‘노출’ 시간이 주 4회씩 6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p.64). 게다가 습관 형성에는 작은 성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차근차근 걷는 일수를 늘려가고 있다.


앞서 운동을 하면 긍정적인 기분을 느낀다고 했는데, 반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해질까? 어느 한 실험에서는 활동적인 성인에게 일정 기간 행동에 제약을 걸었더니 불안해하고 짜증의 빈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하루 평균 5,649보만 걸으면 불안과 우울증이 생기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p.30). 엔도카나비노이드를 강제로 차단한 실험에서는 러너스 하이의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양한 연구에서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루라도 거르면 불안과 짜증이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운동을 3일간 못 하면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1주일간 못 하면 심각한 기분 장애와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p.59). 


개인적으로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걷기와 더불어 풀업을 매일 하고 있었는데, 어깨 통증이 심화되면서 그만두었다. 개수가 차차 늘어 재미를 느끼던 차에 이렇게 되니 급작스럽게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연쇄작용으로 공부도 하기 싫고, 걷기도 귀찮아졌다. 물론 이유가 이것 뿐이진 않겠지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확신한다.


쓰다 보니 이럴수록 더욱 걷기를 빼먹지 말아야겠다. 우울함을 강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웬만하면 1만 보를 채워 걷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5,649보 이상은 걸어야 한다. (고백하건대, 사실 오늘 빼먹으려고 했다. 저녁에라도 걷고 와야지.)


켈리 맥고니걸의 다른 저서인 『스트레스의 힘』도 재밌게 읽었는데, 맥락이 이어진다. 해당 책에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운동 역시 적당한 강도로 진행해야 엔도카니비노이드가 분출되면서 긍정적인 기분을 이어갈 수 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 허우적거렸는데, 그 목표가 생길 때까지는 매일매일 ‘1만 보 걷기’를 목표로 삼아야겠다. 기분이 저하될 때는 운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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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생각보다 자소서를 잘 쓴다 - 자소서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모든 취준생들에게
인싸담당자 제이콥 지음 / 주식회사 디3(Mind3)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문창과 졸업생이면서 글을 더럽게 못 쓰는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서 ‘소설가’라는 꿈을 접었다. 이제 더는 내 인생에 글쓰기가 나를 옥죌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오판이었다. 일종의 프리랜서 지망을 포기했으니 자연스럽게 취준생으로 위치가 바뀌었고, 다시금 글쓰기 능력을 열렬히 요구당했다.


다름 아닌 ‘자소서’다. ‘이런 글 하나 못 쓰겠냐’며 자신만만했던 처음의 기세는 작성 시작 5분만에 돌아가셨고, 곧장 ‘자소서’를 떠올리기만 하면 괴로운 단계에 이르렀다. 꽤 오래 괴로워하던 차에 ‘인싸담당자 제이콥’님의 무료 온라인 강의를 참여하게 되었다. 3일 간의 강의에 감명받아 그의 저서 『너는 생각보다 자소서를 잘 쓴다』까지 구매했다.


자소서는 ‘나를 소개하는 글’이지만, 단순히 ‘나 이런 사람이에요!’로 끝나서는 안 된다. 기업은 명확한 근거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소서도 ‘○○한 경험을 통해 키운 △△ 역량으로 기업에게 이익을 안기겠다’는 확실한 근거가 담겨야 한다. 그렇기에 자소서를 쓰기 전,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3가지, ‘경험분해’, ‘역량사전’, ‘직무분석’으로 내 경험을 직무에 맞게끔 근거화해야 한다.


3가지는 상호보완적이다. ‘경험분해’를 통해 상황과 행동을 구분한다. ‘역량사전’에서는 어떤 행동이 어떤 역량을 의미하는지 찾아 ‘경험분해’의 해당 행동에 매칭한다. ‘직무분석’을 통해 A직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역시 ‘역량사전’에서 찾아 매칭한다. 가령, A직무에 B역량이 필요하고, C경험이 B역량을 활용했다면, ‘C험을 통해 키운 B역량은 A직무와 잘 맞는다’는 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경험분해 테이블’이나 ‘직무분석 테이블’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띵-해진다. 매우 귀찮은 작업임을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자소서 하나 쓰는 데 이렇게까지 해야 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저자가 위의 3가지를 핵심 도구로 삼은 이유는 자소서 쓰는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다. 미리 정리해 두었으니 자소서 쓸 일이 있을 때 해당 직무, 역량, 경험을 곧장 가져다 쓰면 된다. 미래의 시간 절약을 위해 한 번은 고생할 만한 것 같다.


‘경험분해’, ‘직무분석’의 기본 틀과 ‘역량사전’은 <OZIC>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작성 방법은 유튜브 채널 〈인싸담당자〉에 있다.


나머지 내용은 자소서 문항별 템플릿이다. 구직자의 유형별, 예를 들면, 유사 경험이 없을 때와 있을 때, 유사 경험은 없는데 시간은 있을 때 ‘지원동기’ 작성법 등 구체적인 작성 예시를 제공한다. 특정 문항을 작성할 때 흔히 하는 실수/착각(분명 내 걸 보여준 적이 없는데 들킨 기분)도 지적해줘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역량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실은 팀워크였음을 새로 알았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한다고 해서 내 자소서 합격률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 워낙 이력서가 개판이라 ㅋㅋㅋ 그래도 자소서에 대한 막막함은 사라졌다. 드럽게 글을 못 쓰는 나지만, 템플릿을 따라가면 얼추 쓸 수 있을지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잡혔다. 그런 점에서 꽤나 성공적인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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