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 이왕이면 뼈 있는 아무 말을 나눠야 한다
신영준.고영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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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와 조언이 필요한 요즘이다.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를 불안해하며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내 꿈은 무엇인지, 내가 정말 놓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찬찬히 살펴보는 중이다. 여기에 도움을 얻기 위해 나의 정신적 지주인 신영준 박사와 고영성 작가의 에세이를 펼쳤다. 작년 이맘때 그들이 쓴 책 완벽한 공부법으로 삶을 가다듬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그때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격려와 조언을 얻기에는 충분했다. 짧은 에세이가 여러 편 수록된 책이기에 전부를 축약할 수는 없어 당장 나에게 힘이 된 부분을 추려봤다.

 

<30대가 된다고 하니 마냥 서글프다>_p.29

 

그런 의미에서 20대는 꿈을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개인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기본기를 축적하는 시간이다. - p.32

 

올해가 지나면 햇수로 30세가 된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초중고 생활을 자주 떠올리지 않았는데, 시간의 마술인지 날이 갈수록 지나온 흔적을 찾으려 자주 뒤돌아보곤 한다. 물론 노력의 ㄴ자도 없이 지내왔으니 흔적이 있을 리 없고, 답답함이 정량을 초과해 넘친다. 맥주처럼 넘치는 거품을 호로록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20대에 목표를 성취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30대는 혼자의 힘으로 먹고사니즘을 해결해야 하는 나이이고, 그 나이대를 서글퍼하는 것은 미완성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이러한 상황이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을 쌓는 게 최고지만 우리 모두에게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자원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이들은 모든 문제 해결의 공통 분모 능력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꼽았다. 이것을 관통하는 주제가 바로 문해력으로, 문해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신박사와 고작가도 그렇게 본인의 부족함을 극복하여 나아가고 있다.

 

내가 남은 시간을 서글프게 보내지 않으려면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행동을 하면서 실력의 가지를 뻗어나가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리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일을 하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스로 보기에도, 타인이 보기에도 누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잘하는 게 없어요>_p.77

 

개인의 장점이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장 잘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가장 잘 알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영역을 알아야 한다. - p.79

 

나에 대해 탐구할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 ‘나는 잘하는 게 없다.’ 혹은 나는 장점이 없다.’ 바꿔서 말하면 누군가 나에게 장점이나 특기를 물었을 때 당당하게 대답할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장점의 기준에 대해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분야를 매우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했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이자 특기는 글쓰기이다. 하지만 여기에 객관적 잣대인 수상경력이나 조회수등을 들이미니 나의 장점은 초라해졌다. 또 읽는 책과 비교해보면 나의 글은 시간 낭비의 산물이었다. 자연스럽게 장점은 쪼그라들어 사라지고 나는 무능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내 장점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장단점에 대한 메타인지가 낮음을 의미한다. 정말 내 장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 경험에서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그렇게 장점을 알게 되면 방향성이 잡히고, 확장·발전시키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고 하니, 일단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시도도 모색해봐야겠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거부하는 9가지>_p.233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바로 자신이 한계짓는 선까지 성장한다. - p.236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에 매몰되면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p.237

 

성공하는 사람들이 거부하는 9가지는 [남 탓 너무 완벽한 계획 자신만 이기는 거래 자신을 한계 짓기 나이와 경험 우선주의 공짜로 일하기 실패에 굴복하기 이나 에 의지하기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기]이다. 모두 관심가지고 살펴야 하는 항목이지만 당장 나에게 와닿은 항목은 였다.

 

앞에서 쓴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나의 한계짓기를 참 잘한다. 여러 자기계발서에도 나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탓이다. 믿음은 나를 믿자!’라고 외친다고 해서 단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나를 믿자고 꾸준히 외치다 보면 정말로 내 자신을 믿게 되지 않을까? 더 수월하게 믿으라고 여기에 작은 성공을 더하는 중이다.

 

역시 설명 안 해도 앞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에서는 과거의 이력과 나이에 매몰되어 꼰대짓을 말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텅 빈 수레를 열심히 살 걸, 하고 푸념 중이다.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이러고 있는 건 멍청함의 반증일 뿐! 새로운 시대를 살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전의 나는 반성용으로 두자. 시간과 함께 나아가는 일이 중요하니까.

 

<미라클 모닝이 있으면 미라클 나이트도 있다>_p.280

 

포기했다가 다시 하고 또 포기했다가 다시 했다. - p.282

 

이 장은 적절한 포기와 시간 활용, 그것을 위한 계획과 의지를 말한다. 내용과는 한참 멀게도, 나는 위의 문장에서 가장 큰 격려를 받았다. 작년에 나는 일주일에 서평 하나씩은 꾸준히 쓰겠다고 결심했다. 4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는 해냈으나 그 후 포기했다. 며칠 전 다시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포기했다가 다시 한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들은 포기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시절을 가졌다는 말에서 위로를 받았다.

 

항상 포기에 중점을 두고 나는 이래서 안 돼라고 자책했다. 그러나 다시 했다에 초점을 맞추니 포기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중간중간 포기하더라도 놓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쌓인다면 결과는 긍정적으로 변하리라 생각한다. 다시 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만 잊지 말고 생활하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_p.358

 

앞으로의 오늘을 후회가 아니라 만족으로 채워진 삶으로 만드는 더 나은 선택을 지금하는 것이다. - p.361

 

현재의 나는 어디선가 뿅!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의 선택 하나하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하는 선택들로 이루어진다. 지금의 모습이 과거가 되었을 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게 싫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현재, 오늘, 이 시간, 지금을 더 나은 선택으로 채우는 것. 과거로 돌아갈 방법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타임머신을 생각한다면 지금개발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똑같은 말은 반복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내게는 중요한 사항이다. 얼마나 갈지 모를 다짐을 해보자면, 이 글을 끝으로 과거를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텅 빈 이력서를 갑자기 가득 채울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하나씩 채울 수는 있다. 할 말 없는 자소서를 온갖 경험으로 점철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쓸 말을 늘릴 수는 있다. 내가 포기할 부분은 예전에이다. 그리고 집중할 부분은 이제부터이다. 인생의 서막이 열리는 기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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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접하고 완벽한 공부법일취월장등의 저서를 읽어서인지 독서 내내 친근함을 느꼈다. 간혹 음성지원도 되고, 표정지원(?)도 되고. 신박사의 졸업선물과 마찬가지로 생각날 때마다 가볍게 읽으며 힘내기 좋은 책이다.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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