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작가 정유정. 7년의 밤에서 마음이 끌리고, 28부터 팬이 되었다. 종의 기원을 예약구매했고, 내 심장을 쏴라를 마지막으로 읽었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는 아직 읽지 않아서 죄송스런 마음이 있다. 조만간 읽어야지.

 

그리고 종의 기원이후 3. 신작 진이, 지니가 출간되었다. 일말의 고민 없이 예약 구매 뜨자마자 구매했더랬다. 그리고 며칠 후, 정유정 작가의 사인회가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신간의 배송일은 25일 오후, 나는 그날 오전에 집을 나섰기 때문에 예약구매 책을 가져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26일 오전에 광화문 교보문고를 들러 진이, 지니를 결제하고 번호표를 받았다.

 

 

구매한 시각은 오전 1135. 사인회는 오후 5. 남은 시간 동안 친구를 기다리며 신간 독서, 친구를 만나고 카페로 이동해 계속 읽었다. 사인회 시작 20분 전에 친구에게 짐을 맡겨두고 카페를 벗어나 사인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떨리던지! 독서하며 기다리려고 했으나 눈에 안 들어왔다. 팬심을 이해하는 순간이었다.

 방명록을 살피시는 정유정 작가님.

 

사인회를 하기 전에 메모지를 나눠주었다. 기다리는 시간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이름을 적어두기 위함이다. 사인회는 작가님의 수고와 팬들의 기다림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미처 사진을 찍지 못 했지만(떨려서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사인 받기 전, 메모지에 간략히 몇 자를 적었다

 

"작가님은 ''이십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 책과 메모지를 건넸다. 작가님이 읽으시더니 이런 메세지 처음이라고, 웃으시면서 화답하셨다. 그래서 나는 육성으로 다시 "정말 작가님은 제게 빛이십니다."라고 했더니 이어지는 대답-

 

"제게는 소금입니다.(웃음)"

 

, '빛과 소금'으로 받아주시는 센스! 듣는 순간 감동이 물밀듯 밀려왔다. 사인 받고 몇 번을 감사 인사했는지. 광대승천이란 게 이런 거구나를 경험했다. 사인회 장소를 벗어나는 동안 광대가 내려올 생각을 안 하더라. ㅋㅋㅋㅋ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작가님이나 스탭들, 그리고 다른 팬분들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부탁드리진 않았다. 언젠가 기회가 오리라 굳게 믿고 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오는 전철에서 2시간 동안 절반 가량을 읽었다. 속독이 안 되는 나에게 최선의 분량이었다. 역시 독서는 장거리 전철!

 

왼쪽이 예약 구매본, 오른쪽이 현장 구매본.

 

집에 와서 예약 구매본과 현장 구매본을 비교해 보니 조금 달랐다. 예약 구매본은 하드커버에 유리잔이 달려 왔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예약 구매자를 위한 사인이 있었다. 공통점으로 두 사인은 하나의 펜으로 한 것 같았다. 사인 전용 펜이 있으신 듯하다.

 

두 권 있어 뭐해, 예약 구매본은 다른 사람 선물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어서 둘 다 소장하기로……. 유리잔에는 영문으로 'The apple of my eye'라고 쓰여 있다. 작중 보노보 지니의 검고 순수한 눈망울이 떠올랐다.

 

예정은 토요일 당일치기로 서울을 다녀오는 것이었지만, 마음이 바뀌어 하룻밤을 보낸 게 좋은 기운으로 작용했다. 기분도 하이텐션 찍고, 의지도 팍팍 샘솟는다. 작가님께 부끄럽지 않은 팬이 되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언제나 졸려도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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