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점: 8/10

평 점: 10/10

구매/대여처: 알라딘 중고서점(오프라인)

 

 

  나는 매일 오늘의 행적을 기록하는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한다. 그동안 막 살아왔던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준비된 미래를 오늘로 맞이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는 시작이 바로 데일리 리포트이다. 아직 몇 개월 안 돼서 눈에 띄게 변하진 않았다. 소소하게나마 변한 점을 꼽자면 게임중독에서 벗어남과 독서습관 형성, TV나 유튜브 같은 미디어 멀리하기이다. 어떻게 보면 큰 변화지만, 내 성장 과정의 시작점이라 소소하다고 표현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좋지 않은 습관을 벗어나 나름의 좋은 습관 형성은 내 의지보다 환경설정의 영향이 컸다. 먼저 말했던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내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며 유혹에 잘 휘둘리는지 발견했다. 이 오류를 고치기 위해 몇 가지 환경을 조성했다. 일단 게임은 아이템을 싹 팔아치웠다. ‘데일리 리포트에 독서를 써넣기 위해 항상 책을 가지고 다녔고, 때로는 전철이나 카페에서 독서를 했다. 모두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대화하는 공간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으면 유일해지는 기분이 든다. TV와 유튜브는 최근까지도 조정 중이다. 일단락한 방법으로, TV는 내가 정말 보고 싶은 프로그램 두세 개 목록을 추렸다. 만약 보고 싶거나 보게 된다면 목록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만 보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동기부여 채널을 제외하고 구독을 취소했다. 앱을 실행하면 동기부여 채널이 썸네일만으로도 나에게 잔소리하는 것 같아 바로 종료하게 된다.

 

  주저리주저리 개인사로 시작한 이유는 히스 형제의 저서 스위치가 전하는바 역시 내 변화의 맥락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 상황과 마주치면 종종 원인을 사람에게 돌린다. 다이어트, 금연, 운동, 독서 같은 개인적인 일부터 가정, 학교, 직장 내의 문제점까지 말이다. 아무래도 사람이 사는 영역 내에서 문제가 조성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히스 형제는 이를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람 탓으로 보지 않는다. “종종 사람의 문제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은 상황의 문제인 것이다.(p.17)”

 

  사람이 상황을 판단할 때 세 가지 요소가 움직인다. 분석판단하려는 이성, 편한 상태를 좋아하는 감성(본능), 놓여있는 환경. 저자는 이 셋을 기수와 코끼리, 지도라는 직관적인 비유로 설명한다. 우리의 기수(이성)는 코끼리(본능)를 타고 조종한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수가 방향을 모른다면 어떨까? 또는 코끼리가 기수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과연 기수가 코끼리를 제어할 수 있을까? 기수와 코끼리가 합의하여 나아가도 지도가 엉망이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방안제시가 이 책의 요지이다.

 

  1부는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라이다. 기수는 분석하면서 더 나은 진로를 구상하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약점도 지니고 있다. 부정적인 것에 치우치며, 합리화를 잘한다. 또 선택권이 늘어나면 결정 마비가 생겨 쉽게 지친다. 이럴 때는 일단 밝은 점을 찾아 모방하자. ‘밝은 점이란 부정적인 상황 내에서도 유독 좋은 결과가 생기는 부분을 말한다. 이를 성공사례로 삼는 것이다. 다음은 모호성을 제거해 목표를 명확히 하자. 모호성이 있으면 합리화하기가 쉽다. 선택권을 확 줄여 구체적인 장기 목표와 실행 가능한 단기 행동을 구상하는 것이다. 나를 예로 들면, 독서습관을 만들 때 책을 읽다 보면 졸리니까 한숨 자자는 합리화를 많이 했다. 이것을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는 몇십 분 읽기 혹은 몇 쪽 읽기로 실행 가능한 단기 행동을 짰다. 점점 늘려가다 보니 지금은 책 읽다 자진 않는다.

 

  기수가 명확한 방향을 알아도 변하지 않을 때가 있다. 바로 코끼리가 꿈쩍도 안 할 때이다. 2부는 그런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라라고 한다. 코끼리는 목표가 자신보다 크거나 하기 어렵다고 느끼면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이때는 감정에 호소해야 한다. 코끼리가 다루기 쉽다고 느끼게끔 목표의 규모를 축소하면 작은 성공들이 동기부여 되어 점점 행동하게 만든다. 또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스스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성장형 사고방식이 자리 잡으면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성장형 사고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실패를 다루는 방식 때문이다. 변화 과정에는 언제나 실패가 도사리고 있는데, 성장형 사고방식은 이 실패를 낙관적으로 본다. 성장을 위한 발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내 독서습관의 규모축소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제 기수가 방향을 알고 코끼리가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지도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무엇에 적응하는 동물일까? 다름 아닌 각자가 처한 환경이다. 정신이나 육체는 언제나 편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인간은 환경 적응에 무던히 힘쓰는데, 환경이 변화할 때 이전보다 확연한 변화를 보인다. 먼저 행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좋은 방향의 변화는 좋은 습관 형성이다. 주변을 습관에 맞게끔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한다면 식기의 크기를 줄이고, 독서를 한다면 눈에 보이는 곳곳에 책을 두자. 혹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자. 내가 데일리 리포트를 쓰는 것처럼. 여기서 다시 이 책의 요지를 떠올리면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면 더욱 쉽게 변화할 수 있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기도 해서 타인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동조자를 만들어 서로 격려하면서 같이 하면 변화가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에 독서회에 가입했다. 매일 단톡방에서 각자 읽은 책 중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췌해 공유하는데, 그것을 하고 보면서 독서 의지를 한껏 충전하고 있다. 거기다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주관하는 독서모임 <씽큐베이션> 차후 모집에 당선되려고 이렇게 서평을 꾸준히 쓴다. 세상의 졸꾸러기여, 파이팅!

 

  나는 의지박약형 인간 중 하나다. 동시에 언제나 성장하고 싶고 변화하고 싶기도 하다. 이런 욕구를 채우려면 내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나의 졸꾸(졸려도 꾸준히, 졸도할 정도로 꾸준히)는 걸음마 수준이라 히스 형제가 말한 스위치가 항상 필요하다. 이 책은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향성, 동기부여, 환경설정 삼박자의 조화가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변했고, 변하는 중이고, 계속 변할 것이기 때문에.

 

  책의 시작은 사람이 아닌 주변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하지만, 사람이 문제여도 상관없을 것 같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변화는 패턴을 따른다. ,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의 종류나 유형은 특정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p.361)”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2872ja/221527064723

종종 사람의 문제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은 상황의 문제인 것이다. - p.17
- P17

유일한 선택은 유혹 자체를 제거해버리는 것이다. - p.21- P21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면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58- P58

"더 강해지자"와 같은 총체적인 목표는 막연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모호성은 코끼리에게 몸부림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모호성은 실패를 합리화하도록 돕는다. - p.129- P129

시작 단계에 있다면 중간 단계에 대해 고민하지 마라. 일단 도달해 보면 다르게 보일 테니까 말이다. 그저 강력한 시작과 강력한 끝을 찾아서 나아가라. - p.140- P140

흥미라는 긍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탐험하는 대상을 확장시킨다. 무언가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면 우리는 참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미지의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자세를 갖게 된다.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여 자긍심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난 후에는,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생각해 보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 p.180- P180

변화에서 발전한다는 느낌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내면의 코끼리는 쉽게 사기가 꺾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는 쉽게 위축되고 좌절한다. 따라서 기나긴 과정의 첫걸음을 위해서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필요가 있다. - p.189- P189

심리학자 칼 웨익은 <작은 성공들: 사회문제의 규모를 재정의하기>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무게감을 줄이고("별거 아니군") 노력의 요구량을 감소시키며("이만큼만 하면 되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수준을 높인다("난 이것도 할 수 있잖아!")." 이 세 가지 요소는 변화를 더 쉽게 만들고 그 변화에 자기유지적 특성을 부여한다. - p.209- P209

리더에게 있어 어려운 문제는 어떻게 습관을 형성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습관을 장려하느냐이다. - p.304- P304

체크리스트는 사람들에게 최선의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어겨서는 안 될 올바른 길을 보여준다(즉 체크리스트는 기수에게 방향을 지시해준다). (…) 어떤 일을 하는 데 어겨서는 안 될 올바른 길이 없는 경우라도 체크리스트는 사람들이 복잡한 환경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도와준다. (…) 체크리스트는 과신에 대한 보험이 되어준다. - p.312~313- P312

변화는 패턴을 따른다.
단,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의 종류나 유형은 특정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 p.361- P3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