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책방이지만 나름 책방 쥔장인데 작가님께 책을 선물받았다. 작가님 사인을 받으려고 내 책까지 주문해서 간직하고 있었는데 왠일인지 손사래를 치셔서 사인해줄 여력이 없으신가 보다 했더니만 우편으로 책을 보내신 거였다.

64쪽에 마음을 담았다고 하여 앞부분 두세 쪽 살피던 책을 제쳐두고 선물받은 책으로 갈아타 휘리릭 넘기니 문장이 나왔다.

˝... 그 책을 책방 책장에 꽂아 정돈하는 이가 없다면 세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문장을 적으며 애정하는 독립서점들을 떠올렸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애정이 샘솟는다. 너무도 책의 주제와 삶의 태도가 잫 어울려서 좀더 정성을 기울여 책을 골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휠체어 이용자와 속도를 맞춰 걷는 이가 없다면, 광장에 나온 장애인의 연설을 귀 기울여 듣는 이가 없다면, 그들이 광장에서 돌아간 집에 저녁 식탁을 차리는 이가 없다면, 그 식탁을 차리는 이의 성별과 노동을 말하는 책이 없다면, 그 책을 책방 책장에 꽂아 정돈하는 이가 없다면 세계는 움직이지 않는 다. 우리에게 ‘이것이 노동이 아니다‘라고 선언할 권한이 있을까. 무엇이 노동인가. 이 질문은 세상을 작동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그 작동 체계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선택하게 한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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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만들 때는 ‘어떤 가게를 해야 잘될까?’만 궁리하지 말고 ‘어떤 가게를 해야 내가 진심으로 즐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라고. 그것이 오랫동안 장사를 해나갈 수 있는 기본이라 생각해.˝

시즌4를 연 엄청나게 작은 책방 쥔장이 이번에는 꼭 문 닫지 않고 잘 할 방법을 찾다가 일본 이자카야 창립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한 건 아닌데 가게를 하는 마음과 태도를 배우게 되어서 이미 많은 이들이 읽었지만 주위의 자영업자들한테 추턴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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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2003 구본주를 기억함 - 2003년 별이 된 천재 조각가 구본주 추모 아트북
구본주 외 지음, 구본주를나르는사람들(구포터 Gu-Porter) 기획 / 안녕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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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도 아니고 19개월도 아니고 19년을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이 서른일곱에 요절한 천재 조각가를 여전히 지금 여기에 상아 있게 한다. 작품 만큼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미술을 애정하거나 작업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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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2003 구본주를 기억함 - 2003년 별이 된 천재 조각가 구본주 추모 아트북
구본주 외 지음, 구본주를나르는사람들(구포터 Gu-Porter) 기획 / 안녕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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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도 아니고 19개월도 아니고 19년을 건너 기억하는 마음들이 담아낸 책이 조각작품만큼이나 아름답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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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2003 구본주를 기억함 - 2003년 별이 된 천재 조각가 구본주 추모 아트북
구본주 외 지음, 구본주를나르는사람들(구포터 Gu-Porter) 기획 / 안녕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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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도 아니고 19개월도 아니고 19년을 건너 기억하는 마음들이 담아낸 책이 조각작품만큼이나 아름답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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