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련 출판사 '숨통' [05/01/07]
 
문예진흥원 분기마다 사주기로…예술상 사업 예산도 30억 배정

올해 문학관련 출판사들은 숨통이 조금 트일 것 같다. 문예진흥원이 작품성 뛰어난 시집과 소설책, 평론 등 산문집을 분기마다 각각 30권씩 선정해 권당 2000부씩 사주기 때문이다. 한 해 전체로는 모두 360권의 '문학 책'들이 혜택을 누리게 된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올해의 예술상 사업은 예산이 12억원에서 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문학.음악.연극.무용 등 7개 예술 분야 최우수작에 5000만원씩 지급하는 상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지하철 역사 안이나 시장 등 '다중밀집지역'에서 작은 음악회.마임극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문예진흥원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5년 문예진흥기금 지원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문예진흥원의 사업 예산은 지난해 930억원에서 1083억원으로 16.4% 늘어났다. 그중 일반 공모사업에 대한 지원금은 지난해 113억원에서 25.7% 증가한 142억원. 건수로는 지난해 1059건에서 올해 1178건으로 늘었고, 평균 지원 금액도 지난해보다 13.1% 늘어난 1207만원이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복합공연장을 만드는 데 257억원이 들어가고 지방문예회관들의 공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94억원을 들인다. 어떤 사업을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원심의위원회 인원을 116명에서 142명으로 대폭 늘린 것도 올해 달라진 점이다.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지원사업을 선정해보자는 취지로 문학.시각예술.음악.연극 분야의 '향수교류분과'와 '문화일반분야'심의위원에 일반 국민 한 명씩을 위촉했다. 2005년도 지원금 심의결과 내용은 문예진흥원 홈페이지(www.kca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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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프랑크푸르트 도서전'등 국제행사 주빈국 참여준비 만전  [05/01/07]
 
[박종현기자의 출판 25시]'타이베이-프랑크푸르트 도서전'등 국제행사 주빈국 참여준비 만전

올해를 출판계 불황극복 전기로

지난 연말연초에는 어느 때보다도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던 출판계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낸 각종 자료가 발표됐다. 교보문고가 개장 이래 처음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2003년 출간된 신간 서적들이 1997년 외환 위기 직전보다 58.6% 감소했다는 통계청 자료도 발표됐다. 특히 만화와 실용서적은 오히려 발행부수와 판매부수가 늘었으나 사회과학서적을 비롯한 인문학 서적의 매출은 5∼6년 전에 비해 90%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복 60주년이 되는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문화계의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올해 출판계는 어느 때와 달리 의욕에 찬 발걸음을 내디딜 여건이 조성돼 있다. 출판 관련 큰 행사가 연이어 개최돼 어느 때보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올해 출판업계를 전망해 본다.

먼저 ‘문화올림픽’이라 불리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 출판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업계의 공감대는 확정됐다. 그러나 아직도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는 전체 예산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출연금 130여억원에 민간에서 자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업 일정 추진이 더디다는 평이다. 대한출판협회(출협)와 출판인회의 등으로 나뉜 업계가 단일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 목소리도 높다.

이보다 앞서 한국은 2월에 타이베이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해 출판업계의 위상을 다질 기회를 갖게 된다. 업계는 텔레비전 방송과 영화업에 큰 영향을 미친 한류 열풍을 출판에서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출판계는 6월 서울 국제도서전을 주관하고 이외에도 볼로냐 도서전, 베이징 도서전, 시카고 도서전 등 각종 도서전에 참여한다. 외국 서적을 수입하던 구조에 익숙했던 한국 출판계가 이들 도서전을 통해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2월에는 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와 출협 회장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출판인들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중지를 모으게 된다.

또한 올해 출판계는 예년에 비해 많은 내부적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해 3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 출판사들이 속출하면서 가열된 거대 출판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음사와 한길사 김영사 북21세기 등 국내 토종 출판사들의 영토에 랜덤하우스중앙과 베텔스만코리아 등 외국계 출판사의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크게 맹위를 떨친 1인 출판사 등 소형 출판사들이 올해는 더욱 늘어나는 한편,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출판사들의 인수합병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이다. 이래저래 출판에도 다른 업계와 같이 부익부 빈익빈 구조가 뿌리를 내릴 개연성이 높다.

지난해 대형 도매상이 부도를 내면서 불어닥친 영업부문도 올해 구조조정의 파고에 내밀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뤄져 온 ‘어음 주고받기’ 방식의 관행적 영업이 점차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구조도 더욱 변화가 불가피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서 중개상 그룹이 점차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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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 시장 붕괴는 문화적 재앙” [05/01/07]
 
■ 강맑실(49) 사계절 출판사 사장은 한국 출판계에서 공적인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에 속할 것이다. 그의 대외적 직함은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 총무위원장이지만, 강 사장은 그보다는 인문사회과학 책과 어린이·청소년 책을 의욕적으로 펴내는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발언을 해왔다. 새해 벽두에 그와 함께 우리 출판이 선 자리를 점검해 보았다.

다양성 젖줄 중소출판 붕괴

­지난해 출판계는 ‘해방 이후 최대의 불황’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계절은 어땠나요?

=사계절도 매출액 자체만 보면 15% 정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도에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문화방송> ‘느낌표’에 소개된 덕에 매출액이 예년보다 많았어요. 지난해 우리가 겪은 매출액 감소는 다른 출판사들이 겪은 어려움과는 종류가 좀 다릅니다.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출판시장의 양극화입니다. 자본력 있는 출판사들은 불황 중에도 규모를 키워 가는데, 중소형 출판사들은 하나같이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거든요. 출판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출판인력의 수요를 창출하는 곳이 중소 출판사들인데, 이들이 난관에 부닥친 겁니다. 또 하나 걱정할 일이 반품률의 증가입니다. 출판사 평균 반품률이 20%나 됩니다. 100권을 팔면 20권이 창고로 되돌아오는 거예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속출하는 소매 서점 폐업입니다. 소매서점은 출판유통의 모세혈관인데, 그 혈관이 끊어져 수족이 썩고 피가 막히니 거꾸로 들이치는 겁니다. ­출판계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공적인 기능을 담당해야 할 출판단체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출판계가 실패 경험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현안을 놓고 공동대응을 해도 잘 풀리지가 않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출판단체가 아예 손을 놓아버린 건 아닙니다. 한국출판인회의의 속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해 왔고요. 그런데도 출판단체들이 하는 일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건 정말 절실한 문제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에요.

인문기초없인 영화도 죽는다

­출판계의 가장 절실한 문제라면, 뭐가 있을까요?

=인문서 시장의 붕괴입니다. 이건 단순히 출판계의 재앙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들이닥친 문화적 재앙입니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 알맹이를 제공하는 게 인문이고, 한 나라의 정신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인문인데, 이 인문시장이 빈사상태에 놓인 거예요. 인문이 죽으면 그 사회의 정신이 따라 죽고 맙니다. 영화 산업이 꽃피었다고 하지만, 탄탄한 인문의 토대가 없이 어떻게 양질의 영화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겠어요? 이 인문출판이 돈 안 된다고 다들 실용서만 만들고 있잖아요.

­빈사의 인문출판을 살릴 길을 찾아야 할 텐데요.

=저는 정부와 학교와 출판사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1980년대 인문사회과학 시장의 활성화는 당시 학생이던 이른바 ‘386 세대’의 독서열 덕이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20대가 책을 안 읽는다는 사실입니다. 대학이 인문교양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책을 읽혀야 하고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중국 칭화대의 경우를 보면 우리와 대조적입니다. 그 대학은 이공계 대학인데도 학생들이 100권의 고전을 읽지 않으면 졸업장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인문을 창조와 혁신의 토대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우리 대학의 방향이 바뀌어야 합니다. 정부는 정책으로 인문학에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단시간에 결과물이 나지 않는다 해서 지원을 끊어버리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죽이는 일입니다. 정책 지원으로 학자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인문서 필자군이 늘어납니다. 이들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교양서를 집필하는 것도 적극 장려해야 합니다. 출판인들이 할 일은 바로 그 학자와 대중의 다리를 놓는 일이지요. 역량 있는 학자를 찾아내 대중과 넓게 만날 수 있는 책을 쓰도록 돕는 것, 그게 출판인들의 몫이죠. 그렇게 산출된 책을 대학생·청소년들이 읽고 다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그 관심이 인문학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적 의미 묻는 출판이념 절실

­사회가 받쳐주지 않더라도 출판인들이 먼저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책을 만들어 독자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게 출판의 사명이지요. 어떻게 하면 잘 팔아서 돈을 많이 벌까, 여기서 그치고 마는 게 문제입니다. 출판 정신이라고 할까, 출판 이념이라고 할까, 우리가 한동안 잊고 살았던 문제를 다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1980년대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하던 때의 출판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조금씩 인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얼마 전 신영복 선생의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냈는데, 우리의 지금 삶을 고전을 거울삼아 들여다보는 그 책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잖아요. 내용 없는 실용서에 지쳐가는 독자들이 그런 향기와 울림이 있는 책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출판인들이 앞서서 그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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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통신]출판사ㆍ서점 '빈익빈 부익부'

할인경쟁 난무 중ㆍ소형업체 직격탄

'양극화'는 올해 출판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키워드다. 대형 할인점, 인터넷서점 등의 등장으로 '대한민국 최저가 할인경쟁'이 갈수록 격화됨에 따라 출판 관련업체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지난 몇 년간 매우 심해졌다.

IMF 시절만 해도 100억원 매출을 이뤄 내는 출판사가 거의 없었지만 작년에는 단행본 출판사중 300억원대의 출판사는 5개사가 등장하고 100억원대 이상의 출판사는 약 30개사나 포진했다. 이들 출판사의 작년 매출은 단행본 전체 매출 1조 5천억 원의 3분의 1인 5천억 원 가량이었다. 올해에는 이 출판사들의 경우 양적으로 더욱 성장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출판사들의 몰락은 점점 심해질 것이다.

유통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교보문고는 작년 최초로 광화문매장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강남점의 성장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교보문고는 전국 70개점 개설에 전체 점유율 30%를 추구하고 있다. 반디앤루니스는 국세청 자리에 종로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서점과 영풍문고, 리브로 등은 경쟁적으로 지점을 늘리고 있어 서점 체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반면에 중소형 서점의 폐업 또는 도산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1994년 말 5,683개로 정점을 이루던 서점은 현재 1,950개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그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소매점의 몰락으로 공급처를 잃고 있는 도매상들의 앞날은 밝지 않다. 작년에는 변칙도매업체인 벤더들이 줄줄이 도산했는데 올해 본격 도매상이나 지방도매상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는 반면 관련업체들의 살아남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출판사, 서점, 유통업체, 포털사이트가 제휴해 런칭부터 함께 하는 공동마케팅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대만(2월)과 프랑크푸르트(10월) 도서전의 '주빈국'인 우리 출판계는 '한류'의 흐름을 키우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추구하기 시작할 것이다.이미 고객은 '독자' 단계와 '사용자' 단계를 넘어 '수집가' 단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자기의 욕구에 맞는다고 책을 무조건 구매하지는 않는다. 소유 욕망까지 자극하는 책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과학서나 예술서 등은 비록 신간종수의 다양성은 훼손되더라도 질적 성장은 이뤄낼 것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인터넷의 메일 매거진이나 블로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시스템에 맞는 작품은 구조의 복잡함 같은 것은 사라지고 매우 한정된 문체, 짧고 간결한 문장, 기묘한 기호의 범람, 빠른 템포의 이야기구조로 구성된 글이기 십상이다. 따라서 인터넷적인 '짧은 문장'으로 구성된 가벼움이 다른 한편으로 넘쳐날 것이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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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 2대째 '이상문학상' [05/01/07]
 
1988년 한승원씨 이어 한강씨 '몽고반점' 수상

문학과사상사가 주최하는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한강(34.사진)씨의 중편 소설 '몽고반점'이 선정됐다.

한씨는 이상문학상 역사상 1970년대 생 작가로는 첫 수상자이고, 역대 대상 수상자 가운데 오정희(수상작 '저녁의 게임', 79년 서른살 나이에 수상)씨 다음으로 최연소 수상자다.

심사를 맡은 김성곤 서울대 영어영문과 교수는 "심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뽑았다"며 "잃어버린 순수성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집착과 추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고 작품을 평했다.

하지만 한강씨의 수상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승원(66)씨가 그의 아버지다. 이상문학상 최초의 부녀 수상자인 것이다.

한씨 부녀가 동일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두번째. 한국소설가협회가 주는 한국소설문학상을 지난 80년과 99년에 각각 수상한 바 있다.

간담회에 나온 딸에게 "아버지는 어떤 모습이었느냐"고 물었다.

"아침에 눈 뜨면 당신은 늘 책상에 앉아 계셨다. 그 뒷모습이 지금도 생생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집엔 책이 가득했고, 아버지는 늘 책을 읽거나 무언가를 쓰고 계셨고, 난 자연스레 책을 읽거나 혼자 공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도 당신처럼 새벽에 주로 작업을 한다."

지난 97년 고향인 전남 장흥으로 내려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딸은 어떤 작가냐"고 물었다.

"작년 여름께 수상작인 '몽고반점' 원고를 수정하는 작업을 친정에 내려와서 했다. 그때 녀석은 컴퓨터 자판을 못 칠 만큼 손이 아팠다. 그런데 볼펜을 거꾸고 잡고 볼펜으로 자판을 한자씩 꾹꾹 누르더라. 그때 난 내 딸에게서 '치열한 작가'의 모습을 봤다. 녀석이 등단할 때 작가로서 당부했던 게 '치열함'이었는데…. 이젠 녀석의 작품을 놓고 뭐라 평하지 않는다. 그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딸은 "여고 시절 아버지를 따라 이상문학상 수상식에 갔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오는 11월 있을 29회 시상식엔 딸이 아버지를 모시고 갈 차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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