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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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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참 정겹게 표현한 책. 시골 동네의 아이가 심심해서 가축들의 우리를 열어 놓고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 세밀화로 표현돼서 약간 좀 정적인 것이 흠이지만, 평화로운 시골 마을 풍경, 동물들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자신의 잘 못 땜에 야단맞을게 두려운 나머지 울음부터 터뜨리는 아이의 모습에선 '나도 그랬었지..' 하며 공감하게 되는..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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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은 까치
김진경 지음, 이상권 그림 / 문학동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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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고 보니 백조 새끼네!(미운 오리 새끼)
아니 이런 왕자를 닮은 거지였어?(왕자와 거지, 거지같은 왕자였나.. 가물가물)
너는 인간에게 길들여진 사육된 닭이 아니라 푸른 창공을 훨훨 나르는 새들의 왕 독수리야!(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사실 이런 류의 글들은 많다. 일명 '알고 보니' 시리즈 라고나 할까? 이런 류의 책들엔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강한 힘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오류가 있다.

하나는 동물의 세계조차도 열등과 우등으로 가르고야 만다는 것. 오리보다는 백조가, 닭보다는 독수리가, 거지보다는 왕자가, 비둘기보다는 까치가 마치 우월한 존재임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무리 부정해도 한 줄로 세우고야 말면서, 우리네 무의식 속까지 먹어치워버린 경쟁 이데올로기가 자기검열도 걸른채 작동되고 있는 건 아닐가 생각해 본다.

또 하나는 이 책의 논리를 밀고 나가다 보면, 환경적인 요소보다 본성, 선천적 기질의 우위를 너무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보다는 타고난 재능이 우위를 점하는, 태생이 천하면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주홍글씨를 새겨 넣는 듯 읽혀, 읽는 내내 불편했다. 물론 저자는 의도치 않았겠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된 [스스로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를 무리하게 도식화시킨 탓이 아닐까 한다. 맥락을 상실한 채, 이야기만 덜렁 떼어 내 만든 동화. 배경이 된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이 책을 어찌 받아들일 수 있있까. 까치 부모를 두지 않은 수많은 비둘기들은 '나는 주워온 아이일거야, 언젠간 서쪽에서 삐까리 뻔쩍한 내 진짜 부모가 나타날 거야.. 그때까지만 참자..'하며 여전히 지속되는 현실을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눈 내리 깔고 있으란 말인가.

아니면, '너는 비둘기, 또 너는 까치, 니들은 원래 이러이러한 성질을 지닌 넘들이야! 그 틀에 맞게 살아~!'하며 좀더 운신의 폭이 좁아진 세계를, 현실의 당위를 옹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리 이 글에서 하고픈 말이 이게 아니라고 해도, 이런 류의 책들은 너무도 거북스럽다.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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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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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의 <종이밥>을 읽다. 낮은산 작은숲 1호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이 책도 훌륭하다. 부모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판자촌에서 사는 아이들. 슬픈 이야기지만 비참함보다는 애틋한 인간애, 가족애가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특히 배고플 때, 심심할 때, 혼자 있을 때마다 종이를 뜯어먹는 '송이'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 그림도 너무 비참하거나 우울하거나 과장됨없이 어찌보면 익살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좋은 그림이다.(그린이 김환영)

p.s. 머릿말에서 '지금의 너희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글쓴이의생각이 내가 막연히 가지고 있던 교육철학을, 교육에 대한 idea, 이상향을 옮겨 놓은 듯 해 더욱 읽고 싶어졌었다. 교육이란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은 무엇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가르침, 배움 쯤으로 생각되어지는데... 지금,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준다는 것 자체가 결국 인간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메길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인간을 어떤 잣대로든 서열화시키고 그 서열화를 통해 인간의 가치를 가늠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고도 무의미한 짓거리가 있을까? 넥타이와 청바지가 평등하듯 대통령과 총소부도 평등하다 평등은 가치의 동일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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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애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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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난 조카 세모가 요즘 부쩍 노래를 흥얼거린다. 얼마전 세모가 차안에서 불렀던 노래가 바로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다. 옆에서 장단을 맞춰 세모가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하면 나는 '젓가락 두짝이 똑같아요~'하고 다시 세모가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하면 '왼쪽 콧구멍과 요쪽 콧구멍이 똑같아요~' 하면서 노래를 이어 나갔다. 조카는 좋아라 했고, 그 좋아라 하는 조카가 이뻐 노래는 계속 흥얼흥얼 이어졌다. 조카에게 읽어 줄 책이 모가 없을까, 두리번 거리다 찾은 이 책은 저 노래를 부르며 읽으면 좋겠다 싶어 사고 읽었다. 동물의 습성과 아이의 일상적인 모습을 연결시켜 만든 것이 소박하게 눈에 들어 온다. 세모가 좋아해야 할텐데... 세모가 좋아하지 않으면... 히히.. 두 살 박이 네모에게 읽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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