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현실 남매 책과 노는 어린이 1
류미정 지음, 이덕화 그림 / 맘에드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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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남매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남매들은 서로 소 닭 보듯 관심이 없는가 하면, 어떤 남매들은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이 끓어 넘친다. 가장 많은 형태의 남매는 아마, 오늘 읽은 티격태격 현실 남매의 모습일 것이다.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리는 그런 남매 말이다.

오늘의 남매도 그러했다. 첫째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 첫째가 잘해야 동생들이 보고 배운다는 말을 지겹도록 듣고 자란 나이기에 오늘의 누나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다. 나는 뭐든 잘해야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누나는 항상 열심이다. 동생처럼 만화를 볼 여유도, 느긋하게 받아쓰기에서 오십점 받을 여유도 없다.

동생은 동생대로 할말이 많겠지만, 나는 어째 누나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어린애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밥을 안먹고 치우는 것이 정상이 아닌데, 그렇게까지 본능을 억누르고 살았을 첫째가 안타깝기만 하다. 쬐그만 밤톨 같은 동생녀석들은 그저 사랑만 받아서 아쉬운 것도 없으니 시험도 대강 보겠지. 녀석들이 어찌 첫째의 삶의 무게를 알겠나. 하하.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는 동생이 없으니 다행이다'라고 한다. 그말이 맞는 듯 안맞는 것 같기도 하고. 쉽게 읽히는 재미난 책을 읽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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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바로 쓰는 AI, 미래교육을 준비하다
송기상.신수범.전인성 지음 / 비상교육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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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핫하다. 이미, 인공지능 기반 학습은 널리 퍼진 상태이다. 나 또한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듀오링고라는 앱을 쓰고, 멤라이즈라는 인공지능 기반 언어학습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에서도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탐험대라는 앱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수학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이렇게 핫하고 널리퍼진 인공지능이지만, 그게 무엇인지 말로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알아서 처리해주는 것? 이라고 하기엔 그 한계점이 명확하고, 사람의 지시를 따른다고 표현하기엔 사람이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처리한다. 

예전 같았으면, 일일이 아이들이 틀린 문제를 분석하여 아이가 잘 못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을 통해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제시까지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공지능의 이론적 부분을 상당 부분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을 다 가르칠 필요는 없겠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배경지식을 점검하고 자료를 쌓아가는 면에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된다. 

한가지 바람은, 실제 아이들과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료가 포함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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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세계 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9
정주진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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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은터라 이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았다. 어른에게도 낯선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내용이라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달할지 궁금하였다. 사실 세계시민교육은 그 범주가 너무나 크다. 문화다양성, 지속 가능한 발전 등 6개의 영역을 어떻게 이 얇은 책으로 전달할지 궁금하였다.


이 책은 아이들이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궁금해할 법한 내용들을 질문 형식을 빌어 정리하고 있다. 체계적이라고 하기는 사실 어려우나, 해당 주제에 관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아이들과 수업할 때, 질문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면 좀 더 원활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철수와영희 출판사는 이런 주제의 책을 많이 발간한다. 지난번 읽었던, 탈핵과 관련한 이야기도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외면하는 주제를 담고 있었다. 깨어있는 소수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읽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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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 고집불통 옹고집 진짜 사람 된 이야기 너른 생각 우리 고전
서신혜 지음, 이경석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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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옹고집전이 이렇게 길었던 이야기였던가? 읽는내내 내가 알고 있던 옹고집전과 비교해보느냐 머릿속이 바빴다. 고전은 이래서 좋다. 노력해서 알려고 하지 않아도, 그 주인공이 어떤 성향인지 어떤 일을 겪는지 알게 된다. 조금 더 편안하게 책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렇다. 옹고집전의 플롯은 단순하다. 고집불통이었던 옹고집이,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진짜 제대로 된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롭게 익혀야 하는 주인공들의 이름도 많지 않고, 어떤 사건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그 반전은 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 고전의 매력이다.


다만, 그럼으로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잃을 수 있기도 하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책의 앞쪽에서 옹고집전과 관련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펼쳤고, 이야기를 좀 더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구성하였다. 중간중간 나오는 만화도 적절하다. 이 만화들만을 모아서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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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마녀 미루 2 개똥이네 만화방 41
류승희 지음 / 보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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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2권부터 읽게 되었다. 검정마녀 미루, 라는 제목을 읽고 뭔가 대단하고 거창한 일을 - 마치 해리포터의 해리처럼 악을 물리치는 정도의 - 해결하는 어린 마녀의 이야기일까 생각을 했다. 마녀니까, 여자라고 믿고 있었다. 보통 남자 마법사는 마녀라고 부르지 않고, 마법사로 부르니까.

그런데 이 책, 표지부터 수수하고 소박한 것이 뭔가 예상과 다를 것이란 느낌을 주었는데, 미루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반전 아닌 반전도 주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판타지 소설, 판타지 만화와는 거리가 멀다. 이 책에 나오는 미루, 복희, 문비는 정말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아이들이다. 부모의 높은 기대에 버거워하는 가문비, 아빠를 잃고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마녀 미루, 밝고 명랑한데 이름은 그렇지 않은 박복희까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2권에서는 비밀의 숲에 결계가 깨지는 일이 발생한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다이나믹 하지는 않다. 아이들의 우정으로 해결하는, 전형적인 흐름인데 어쩐지 그렇게 기대되거나 콩닥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또,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일상이 더 부각된다. 밋밋한 것이 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살아가는 일도 그렇다. 파도가 몰아치고 물이 빠지고 들어가도, 바닷가는 그대로이다. 마녀세계를 구하더라도, 미루의 일상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일상의 삶과 그 속의 중요한 가치를 들여다보는 이 시리즈의 다음 책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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