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세트 - 전2권
남궁현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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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2 짧은리뷰;

오전엔 책방 알바, 저녁엔 호프집 서빙..
가끔 길거리에 할머니들과 쪼그리고 앉아 나물을 팔기도 한다는데...
꽤 보이는 그녀가 유부녀라고 한다.
그녀의 남편은 뭘 하는 사람이기에 자온이 밤늦도록 다녀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최운의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하는 자온..
이 감정이 혼란스럽고 놀랍기만 한 최운.

20대 초반의 그녀는 전혀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
화려한 어린 애인의 친한 친구였을 뿐이었다. 후엔 친구의 약혼녀였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자.
그녀의 연인이 되고 싶었고, 남편이 되고 싶었지만
그들의 시간은 언제부터 엇갈렸을까?
그녀를 향해 점점 커지는 마음이, 그를 받아주지 않는 그녀가 야속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자온만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다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 거 같은 건영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고졸 학력의 유부녀 자온
낮엔 서점, 저녁엔 호프집 서빙
짬짬이 옆집 할머니의 반찬 판매도 도와드리고
논문 번역(?)도 한다... 의학전문 논문 번역이라고?? (이 부분엔 살짝 반전이!!)
20대 초반, 친구의 애인이었던 건영을 짝사랑했지만 그가 소개한 태윤과 약혼까지 할 뻔했다.
모종의 사건으로 태윤의 바닥까지 감지하게 된 이상 태윤과 결혼까진 할 수 없었던 그녀의 과거.


읽으면 읽을수록 드러나는 이야기들에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날이 밝아올 때까지 읽었던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은 영화와 책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최운과 비밀이 많아 보이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인 자운의 스토리가 한편의 드라마, 영화처럼 흘러가며 적절한 19금의 씬도 등장하는 성인판 <사서함110호의 우편물>을 읽은 느낌이었다. 풍성한 영화 관련 소개가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던 또 다른 재미!  9월 그토록 많은 로맨스에 집착했던 이유가 이 책을 읽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 달달한 한 편의 로맨스 추천! 합니다.  (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어!)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_발췌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_키케로 루보크"

스크린을 통해 보는 천재의 삶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건 먼발치에서 보는 인생이 희극으로 비치는 것과 비슷하다.
"위험한 매력이죠.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게 사랑이라지만, 완벽한 사랑을 나누는 건 완벽한 인생을 사는 것만큼 어려운 일 같습니다." 

"긴 시차를 두고 한 권의 텍스트를 반복해서 읽었을 때, 그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경험은 누구나 했을 겁니다.  열세 살에 읽은 <노인과 바다>와 서른셋에 읽는 <노인과 바다>는 같은 작품일 수가 없죠.  읽는 사람의 정신세계가 달라졌으니까요.  책 만드는 사람들끼리는 이런 말을 한다더군요.  모든 책에는 운명이 있다."
"책에만 운명이 있나요?  세상 모든 것엔 운명이 있더라고요.  최운씨, 무섭죠? 아직 실감이 안 날 나이인가."

제일 어리석은 게 순간의 외로움을 채우려고 결혼하는 거.  어차피 결혼해도 외로울 때 많거든.  상대가 나빠서가 아니라 인생이 원래 그래.  더럽고 치사한 일이라고 없을 것 같아?  한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짐승같은 시간을 함께 겪는다는 뜻이야.

'운아, 누구한테나 사는 건 힘든 일이야.  더하고 덜한 정도 일 뿐이지.  그러니 너를 너무 가엾게 여기지 마라.  세상 슬픔을 혼자 짊어진 것처럼 굴지도 마.'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2_발췌

 이상하다.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 순간 원래의 나보다 약해진다.  늘 혼자 먹던 밥상이 재미없고, 혼자 있던 집이 무서워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해진다.  뭘 어쩌자고 이러는 건지 그녀 자신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생떼 부리듯 남의 집에 들어앉아 집주인이 먹을 밥까지 차리는 여자를 누가 이해해 줄까.

사랑에 빠져도 좋을 남자.  그녀가 몇 달 동안 지켜본 최운은 그랬다.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는 것.  나는 그걸 '사랑'이라고 불러(만화 영화 '곰돌이 푸'의 대사). 푸가 은근 섬세해?"

'나는 날 망칠 자유도, 훌륭하게 만들 자유도 있대요.  근데 그런 말은 너무 무서워.  남 탓을 할 수가 없잖아.'
그런....꼬맹이였지.  사진 위로 눈물이 툭 떨어졌다.  건영은 자온의 작은 얼굴에 번진 눈물을 얼른 닦아 냈다.  주경이 티슈 상자를 밀어 준 뒤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선배를 잊진 못할 거예요.  내 20대의 8할을 차지한 사람이니까. 우리 되게 바보 같았어.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번엔 똘똘하게 살아봐요.  누구와 만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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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로맨스소설 #추천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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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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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운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보험을 갖추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중략)... 우리는 지금 당장 마음속에 안전장치를 완벽하게 갖춰야 합니다. 고민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 (중략)... 이 책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깊게 고민할 때 그 고민을 잘 살필 수 있는 거울, 해결할 수 있는 도구 같은 철학을 당신에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_프롤로그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힘들지만 끝도 없이 힘들다,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번뜩 스쳐가는 생각들, 찰나의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감정의 부스러기처럼 달라붙어 심란함만 더해간다. 왜 이런 걸까? 알고 싶다. 이런 생각과 감정의 정체들을.... 심리학 인문에 관련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철학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 기원전부터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고 존재와 가치를 주목했던 서양 사상들 속에 오늘날 우리의 이런 고민들을 해소해줄 답이 있을까? 하지만 난해하고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선뜻 가까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 토마스 아키나리는 우리가 문득 마주하게 되는 고민들을 철학 이론을 통해 해결하고, 어려웠던 철학의 장벽을 친근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1장 사색하는 사람의 기원 _ 고대. 중세 사상

2장 신을 파헤치는 사람들 _ 근대사상

3장 인간에게 존재를 묻다 _ 현대 사상

현실적으로 우리는 의사에게 정신분석을 받을 시간적 여유도 금전적 여유도 없다. 신경증 같은 경향이나 성격에 대한 고민 등을 좀 더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있기는 하다. 바로 독서를 하는 것이다. 독서는 무의식에 강한 설득력을 가져다준다. (낯간지러운 이야기지만 이 책을 여러 번 숙독하기 바란다.)_200p.

소크라테스, 플라톤, 스피노자, 칸트, 니체, 프로이트, 소쉬르, 마르크스 등 이름만 늘어놓고 본다면 '아, 읽어야 하나?' 싶은 책이지만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봤을듯한 생각들을 예로 들어 쉽게 이야기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콘텐츠 속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서양 철학가의 말과 생각이 스며들어있다고 하는데, 철학을 알고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시대별로 진행되는 글이지만 원하는 부분부터 찾아읽어도 좋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0p.

잘 살펴보면 상대주의는 개인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늘날의 사고방식과 많이 닮아 있다. 흔히 '요즘 젊이들은 하나같이 너무 제멋대로'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가 정한 기준들보다 그들이 직접 느끼는 진실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객관적인 진실보다 자기 내며의 쾌적함을 중시한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 주위에 '그런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라며 젊은이를 야단치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는 없는가? 사실 그리스 시대에도 '사람은 다 제각각이라는 생각은 좋지 않아'라고 청소년들에게 설교를 하고 다니는 어른이 있었다. 바로 소크라테스였다.

132p.

합리론이 독단론(합리론이 단순한 착각이라는 주장)이라는 막다른 길로, 경험론이 회의론(경험론을 인정하면 우리는 '존재'나 '동일' '인과관계' 등의 보편적 개념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이라는 막다른 길로 빠져든 결과 철학은 진퇴양난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한 조언자가 나타났다. 그는 합리론과 경험론이라는 두 남녀를 잘 타일러 미로에서 데리고 나왔던 것이다. 앞에 제시했던 남성들은 유학을 떠난 그녀를 포기하고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교제를 시작했다. 한편 이와 다른 경우의 여성은 이 세상에도 사랑은 존재하는 것이라는 확증을 얻고 교제 생대와 결혼했다. 이때 중개를 맡은 것은 칸트였다.

164p.

나를 대신해 다른 사람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봐줄 수는 없다. 화장실에 가는 것은 실존으로서의 나일 수밖에 없다.

키르케고르의 주장으로 바로 지금 현실에 살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나'는 자기 자신을 상실하거나 신을 잊고 오만해지거나 자포자기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절망이 시작된다. 이것이 인간의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270p.

요즘 젊은 직장인은 일이란 돈 때문에 싫어도 하는 것이며, 업무가 끝난 저녁시간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일이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이며 돈을 받기 위한 고통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일을 하는 게 그토록 고통일까?

309p.

우리는 '삶의 보람'에 대해 고민한다. 인생은 살 만한 걸까? 제임스는 행복한 상태가 오래 계속되고 있다면, 사람은 '살아갈 의미는 있는 걸까'라든가 '인생은 괴로운 거야'등의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인생의 의미'를 형이상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실제적 효과라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하룻밤에읽는서양철학

#토마스아키나리 #오근영

#rhk #알에이치코리아

#인문 #서양철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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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 번째 이름, 두부 -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곽재은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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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조카의 영향으로 장수풍뎅이, 달팽이, 물고기, 햄스터 등등 작은 생명들을 가족으로 들여키워보기도 했었다. 초반 반짝 관심을 가졌다가 어른들의 숙제로 남아버리고 나선 작은 생명을 가족으로 맞아들이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결정하자고 이야기했었다. 좁디좁은 서울 도심에서 김포로 이사 온 지 1년이 지났을 무렵, 강아지 고양이를 노래 부르던 조카에게 정말 갑작스럽게 대형견을 가족으로 입양하게 되었다. 단골 손님이 집에도 키우는 개들이 있어서 데려가진 못하고, 돌아다니던 개를 공장 구석에 키우고 있는데, 너무 불쌍하다고 한번 가서 보고 결정해도 좋다고 갔는데... 그날 바로 데려온 거지... 그런데... 너무 순한 이 아이, 이렇게 하얗고 작은 순한 강아지를 왜 버렸을까? 우리 가족은 첫눈에 반해 버렸다. 이름은 똘순이 (조카님이 똑똑해 보인다고 똘순이라고 부르자고... 아빠는 꽃순이로 부르신다.) 우리에게 와 한 살 반이 된 똘순이는 행복할까?

이번 견생, 두부여서 좋았다!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다른 강아지에게 공격을 받아 한 쪽 눈을 잃게 된 믹스견. 잃은 건 한 쪽 눈만이 아니었다, 엄마에게도 버림을 받았다. 하루하루를 보호소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던 것 같은 유기견에게 두 번째 엄마와의 만남은 새 삶에 대한 기대보다는 언제 다시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보호소에서 만난 한쪽 눈을 잃은 유기견을 만나 입양하게 되고, 두부라는 이름으로 불러주며 가족이 되고자 했던 곽재은 미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바잇미 최고경영견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의 생각과 시선에서 쓰인 것처럼 빠져들게 된다.

#강아지계의한비야

#개인기없는개 #실외배변견 #머리큰모델견 #유서깊은믹스견

#이모근데빈신실화야 #반가운마음반토막치게만드는잔인한빈손

[내 두 번째 이름, 두부]는 강아지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다. 두부에게 빙의하셨나요? 두부가 글을 읽을 줄 알았다면, 아니 정말 두부가 글을 썼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두부의 캐릭터와 글은 너무도 찰떡이다. 짧은 에세이 끝마다 코멘트처럼 달려있는 저자의 태그를 읽어보는 것 또한 꿀 잼! 두부의 알레르기를 위해 생닭을 썰어 식품건조기에 말려 먹이던 게 바잇미의 시초가 되었고, 'Buy 2, Give 1'라는 브랜드 이념을 걸고 수제간식 사업을 시작하게 된 엄마. 덕분에 두부는 미국의 유기견에서 강아지계의 한비야로 한국으로 이주해 엄마와 직원들을 거느린 최고경영견으로 제품 판매와 홍보활동도 하며 행복한 견생역전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 페이지 마지막 즈음... 폭풍 오열 구간이 있으니 혼자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글이다. )

서로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반려견의 시선으로 보게 된 이 글은, 작은 동물을 키워볼까? 하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진지하게 입양을 권유하는 글이기도 하다. 아무리 말하지 못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생각과 달라서, 말을 듣지 않아서 쉽게 버리는 이들의 행태가 얼마나 나쁜지.. 생명을 가진 작은 동물을 가족으로 들이기 전, 최소한의 각오와 마음다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우리 반려견 똘순이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가끔 나는 '내 인생에 두부가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본다. 두부가 없었다면 나의 외로웠던 유학 생활은 더 외로웠을 것이고, 강아지를 이렇게나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부가 없었다면 유기견 문제는 남의 동네일인 양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부를 만나고 나서 많은 것이 변했다. 두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_엄마편

제 이야기를 쓰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니 슬프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떤 에피소드는 부끄러워서 불태우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주실 분들께 가슴 아픈 눈물보다는 행복한 웃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유기견, 유기묘 친구들이 희망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_ 바잇미 최고경영견 두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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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 클래식 클라우드 12
최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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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영문학 강의에서 가장 많이 읽히며, 20세기 소설 2위를 차지한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영화와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일까? 궁금했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너무 먼 당신으로 느껴졌던 개츠비를 클래식 클라우드를 통해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작가로 이야기되는 피츠제럴드를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에 비유한 부분에선 자연스럽게도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리게 된다.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_클래식 클라우드 피츠제럴드 X 최민석

데뷔작인 [낙원의 이편] 대성공 이후 사교계에서 화려한 삶을 누렸지만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화려했던 재즈의 시대를 이야기하면 바로 개츠비를 떠올리게 되는 건 [위대한 개츠비] 영화에서 보았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서였을 것이다. 그가 살아왔던 삶이 [위대한 개츠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의 삶과 글은 닮아 있는듯하다. 아내 젤다의 정신병, 막대한 빚, 알코올 중독은 그를 나락으로 몰아갔지만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면서도 재기를 꿈꾸며 글을 쉼 없이 글을 썼던 건 '살기'위해서였을 것이다.

피츠제럴드만이, 세상의 불편한 문제를 대담하게 문학적으로 대면했다. 그가 다룬 문학적 주제는 계급이다. 우리 모두가 계급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21세기 한국에 양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구권에 노예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표면적인 계급 사회는 이미 근대에 종언을 고했다. 하지만 부는 대물림되고, 교육받을 기회는 불평등하게 부여되고, 살면서 겪게 될 경험의 양과 질이 다름은 부인할 수 없다. (014~015p.)

피츠제럴드가 받은 상처의 대부분은 태생적인 것이었다.(153p.)

저자 최민석이 피츠제럴드의 삶의 행적을 따라가며 이야기하는 피츠제럴드는 그의 콤플렉스인 첫사랑 지네브라 킹으로부터 받은 실연의 상처, 프린스턴대 시절에 경험한 '계급의 상처'를 그의 작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처로 점철된 그의 인생은 자신이 가진 것들로는 행복해질 수 없었던 걸까? 하지만 한편, 그가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면 그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없었겠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서점에서 자신의 작품을 구입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었다는 피츠제럴드를 회고하는 서점 주인들의 이야기는 그의 인생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면인 것만 같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리면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지인 몇몇이 바로 떠오를 정도이지만, 정작 책을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완독하지 못했던 [위대한 개츠비]부터 읽어봐야겠다.

사실, 일독을 하고 나선 [위대한 개츠비]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이게 왜 고전인가' 하며 자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대한 소설은 읽을 당시에는 감흥을 주지 않더라도, 책장을 덮고 그 소설에서 떠나 완전히 관계없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을 때에 차차 존재감을 드러낸다. [위대한 개츠비]가 그랬다. (202~203p.)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피츠제럴드X최민석 , 책에서 여행으로, 여행에서 책으로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을 기획하며 시작된 시리즈로 나의 깊이를 만드는 클래식 수업! 클래식 클라우드 앞으로 출간될 책들도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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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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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30대 워킹맘 세라는 앨런 러브록 교수의 끈질긴 추근거림에 지쳐가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승진심사를 앞두고 자신이 잘 피하기만 하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심사에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앨런 러브록이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했을 때만 해도, 승진심사 통과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잠시 통화하러 나온 사이 접근해 온 러브록 교수를 불안해하고 있을 때 질리언 아널드라는 여자가 난입해 파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성추행 사실을 인사과 학장에게 고발했지만 자신이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힘이 있는 앨런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오랜 세월 자신의 취향인 여자들을 계속해서 괴롭혀온 것이다. 세라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은 아닐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러브록 교수는 세라의 상황을 교묘하게 압박해오며 자신에게 복종하길 종용하게 된다. 러브록 교수의 승진심사로 폭주하게 된 세라. 우연히 목격하게 된 사고, 순식간에 사라진 여자아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고 당사자들도 여자아이도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다. 그런데... 어느 날 나타난 볼코프는 자신의 딸을 구해줘 고맙다며 은혜를 갚겠다고 한다.

"내게 이름 하나만 주시오.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주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이미 자신의 주변 조사를 모두 마친 볼코프는 세라를 도와주겠다는 건지 협박을 하겠다는 건지... 72시간 내에 제거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만 알려주면 자신들의 거래는 끝이라고 이야기한다. 단, 72시간이 지나면 이 거래는 무효. 그녀의 아이들과 가족 신상을 모두 알고 있는 볼코프. 자신과의 만남,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 자체가 이미 공포가 아닐까?

알량한 권력으로 (무시할 순 없지) 여자들을 추행했던 러브록 교수의 횡포는 그가 하는 짓을 알면서도 그를 두둔하는 조직도 역겹고 비겁하게 보였다. 그가 가져다주는 이익을 포기할 수 없으니 그가 하는 범죄행위는 눈감아주는 사람들... 표적이 된 사람이 조심하고 피해야만 하는 상황.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을 이용해 점점 더 압박해오는 러브록 교수. (아! 진짜 쓰레기!!)

그녀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반전을 가져와 그녀를 더욱 궁지로 몰아가지만 자신의 선택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그녀의 복수는 꽉 막힌 쳇증이 일순간에 확! 내려가는 반전을 선사한다. 날샘주의!!

14p.

규칙은 간단했다. 가능하면 그와 단둘이 있지 말 것. 그를 부추길 수 있는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말 것. 택시나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지 말 것. 연구실 밖, 특히 호텔이나 학회장에서 그를 상대할 때는 각별히 주의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코, 어느 때고, 어겨서는 안 될 제1 규칙. 그가 술을 마셨을 때는 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 그는 맨정신일 때도 상태가 안 좋지만 술에 취하면 더욱, 훨씬 더 악질이 되었다.

56p.

"아직 아니라면, 곧 그럴 거예요. 혹시 모르고 있을까 봐 일러두는데, 저 사람 상습범이에요."

세라는 나도 너무 잘 알아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끝내 침묵을 지켰고 그런 자신이 너무도 싫었다. 양 볼이 뜨거워졌다.

63p.

"빠져나올 수 있을 때 나와야 해요.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그럴 수 없어요. 아직은 안 돼요."

"그쪽이 무얼 하든, 아무 소용 없어요. 러브록이나 대학을 바꿀 수는 없어요. 러브록은 너무 값비싼 존재거든. 아무도 건드릴 수 없죠."

139p.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습니다.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말입니다. 스스로 인정하든 아니든."

214p.

그는 거의 2년 내내 세라를 희롱하고 더듬고 자신과 자도록 압박해왔다. 결코 미묘하지 않던 추근거림은 원치 않는 접근과 신체 접촉으로 커져갔다. 그런데 이제 그는 세라가 굴복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가 원하는 것을 위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간단히 세라를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듯했다. 세라를 학과 내 과잉 인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477p.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29초

#TM로건 #천화영옮김

#arte

#스릴러소설 #추리소설 #영미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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